광활 15기 활동 중입니다.
이번 주는 개인 프로젝트 기획서를 확정하고 다음 주 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탐험과 야영'입니다.
음에는 마을에서 탐험과 야영을 생각했지만 광활 준비를 하면서 생각이 확장되어
DMZ 탐방, 4대강 도보순례, 제주도 여행(강정마을) 등으로도 생각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김동찬, 최선웅 선생님, 광활 동료들과 의논 하면서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 방향을 처음처럼 마을 안에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프로젝트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는
나름의 정합성 평가를 통해 성찰하였기 때문입니다.  

정합성의 기준은 사회사업의 철학, 기관의 비전, 개인의 비전이었습니다.   

 

정합성 1 : 사회사업의 철학

복지요결의 사회사업 철학 세 번째.
'복지는 보편적이거나 평범하게 해야 합니다.'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
멀리 크고 좋은 장소와 일정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성향 역시 욕심이 많고 다양한 활동을 추구합니다. 
때로는 다른지역으로 가는 규모 큰 여행도 필요할 수 있으나
소박하고 평범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사업의 철학입니다.  

더군다나 기획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만큼
마을 안에서 이웃에게 걸언하며 지역의 공생성을 살리고자 합니다. 
 

정합성 2 : 기관의 비전 

이번 여름 철암 도서관의 중점 사업은
책수레, 야외활동, 자전거 여행, 인권위원회 저자와의 만남입니다.  

사업비전은
아드는 찾아가는 활동(ubiquitous), 연계하는 활동(network)입니다.  

마을 이웃들에게 도서관과 책을 알리며
저마다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마을을 꿈꿉니다. 

이러한 기관의 비전과 상황에 맞추어
미리 중점사업으로 계획되고 홍보되었습니다.  

이러한 기관의 비전에 맞추어 마을 안에서 탐험과 야영을 진행합니다. 
 

정합성 3 : 개인의 비전  

저의 개인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익이의 광활 비전 공유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이라는 사회사업 가치를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진로 역시 지역안에서 공동체성을 기를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은 만큼
광활을 통해 철암 지역에서 어떻게 사회사업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지 배우고자 합니다.  

이러한 개인의 비전에 맞추어
다른 지역에서 탐험과 야영을 진행하기 보다
마을에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좋은 이웃 한 사람만 있어도 살 만한 마을

 

방기원防其源 치기본治其本 - 문제의 근원을 다스리는 방책
'근본을 다스린다.', '뿌리를 살핀다.', '바탕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 복지수상록 -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마을의 관계를 살피는 것.
복지기계로 서비스를 하기보다 좋은 이웃 한 사람을 찾아 내는 것.
이것이 사회사업의 근본입니다.

광활 15기 첫 주 오전에는 김동찬 선생님의 워크숍으로 진행합니다.
오늘 오전 프로그램 워크숍 전에 김동찬 선생님께서 마을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주셨습니다.  

책으로, 구두로만 수없이 들었던 철암 사례들을
직접 마을에 인사를 드린 후에 들으니 새롭습니다.  


a. OOO네 할머니
 

OOO네 할머니는 특별한 성격으로 동네 이웃들과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수급권으로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지원들을 깐깐하게 다 받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경험이 있는 할머니는 일본어를 잘 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일본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부탁받으니 신이나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아이들과 도서관에 직접 먹거리를 나누어주십니다.

할머니의 문제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강점을 살리니
할머니도 아이들도 모두 풍성해졌어요.  


b. OOO 아저씨

철암에는 OOO 아저씨가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을 하는데 빛보증을 잘못써서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까지 비혼으로 살고 계십니다.  

월급을 받으면 술을 마시거나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 때문에 돈을 모으지 못합니다. 
이런 호랑이 아저씨를 이웃들은 뒤에서 수근거립니다.  

광활 선배님 노지윤 선생님께서 사진찍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웃에게 여쭈니
아저씨가 대부분의 월급을 사진찍기에 사용하실 정도로 사진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다.  

아저씨께 부탁드리니 
도서관 아이들 사진도 찍어 주시고 동네 고기잡이도 함께 하셨습니다.  

아저씨가 이런 구실로 이웃들과 만나니 
아저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집니다. 

아저씨의 문제에 집중 한 것이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살리니
아저씨와 이웃들의 관계가 살아납니다. 
 

c. 바보형 OOO 마을 선생님 

동네에서 바보형으로 통하는 OOO씨가 김동찬 선생님께 마을 선생님이라고 불러달라 하셨습니다.

정중히 마을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존대하니
매일 추리닝만 입던 OOO씨가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복지관에 적극적인 자세로 선생님으로 계셨습니다.  

치료로 문제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대하니
상황이 좋아집니다.


d. OO상회 어머니
 

OO상회 어머니는 200회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분입니다.
늘 광활 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십니다.

이 넉넉함으로 제주도 여행 때 아이들을 함께 봐주실 수 있는지 여쭈니
함께 아이들을 잘 만나주셨습니다. 
 

e. OOO 어머니 

적극적인홍반장 OOO 어머니는 동네 이웃사람들과 깊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걸립에도 많은 힘을 주셨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살피고 돌보아 주십니다. 

복지서비스보다 이러한 이웃이 한 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 자활 참여 어르신 

김동찬 선생님께서 공공 일자리 어르신에게 책을 읽어드리러 방문하였습니다.
저기 구석에 모자를 푹 눌러쓴 낮익은 어르신이 보입니다.
호랑이 아저씨도 잡을 정도로 당당하게 마을을 누비시는 어르신입니다.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모여 있는 곳에 계시니
그렇게 강하던 어르신도 조용히 앉아 계십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어르신들이 잘 하실 수 있는 것을 여쭈니
어르신이 발표력이 없다는 담당자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단한 입담을 과시합니다.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아니라
잘 하실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여쭈니 어르신의 인격이 살아납니다. 

 

#2. 사회사업 철학에 맞는 프로그램 

오늘은 프로그램 워크숍입니다.
4주 동안 진행할 프로젝트를 의논하여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진정한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드러나기보다
사자와 지역사회가 드러나게 합니다. 

그동안 정보원 활동을 통해 사회사업 철학을 많이 배웠습니다. 
보편적이거나 평범하게 해야할 사회사업.

사회복지사가 탁월한 능력을 보이기보다 당사자와 이웃이 드러나고
그 내용은 평범하고 소박해야 한다는 것.  

돌아보니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기획하면서 자꾸만 사회사업의 철학을 잊어버립니다.
사업 안에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 방법이 녹아져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합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사회사업이 몸과 피부로 내려오기에는 아직 서투릅니다.

남은시간 집중하여 프로젝트를 잘 기획해야겠습니다. 


#3. 평범한 일상에서 만난 어르신에게는 당당함이 있습니다.  

매번 광활팀에게 맛있는 식사대접을 해주시는 김영자 할머니 댁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친할머니 같은 따뜻한 마음과 푸짐한 인심이 느껴집니다. 

복지기계,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이웃의 평범함 일상으로 어르신을 만나니
그 안에 당당함이 묻어 납니다. 

이렇게 어르신의 인격과 관계를 살리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대익이의 광활 비전 공유

1. 사회사업의 가치, 방법을 몸으로 익힌다.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이라는 사회사업 핵심가치와 걸언이라는 방법을 책으로 보고 선배들로부터 배웠습니다. 광활을 통해 이것을 몸으로 익히고 싶습니다.

2. 철암에서 가슴시린 추억을 만든다.

추천서를 받으러 선배님들을 만나러 갈 때, 잘하려는 부담보다 철암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선생님, 동료, 이웃들과 가슴시린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3. 광활과 도서관을 깊이 이해한다.

도서관이라는 장에서 광활활동을 합니다. 광활의 역사와 의미, 도서관의 이상과 철학을 배우고 싶습니다.

세부 계획


1-1. 매일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기록한다.

1-2. 프로젝트 안에 사회사업 가치와 방법을 녹여내고 이를 기록한다.

1-3. 사회사업의 방법 중 감사를 편지를 통해 실천한다.


2-1. 광활 일상과 노는 날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2-2. 사진 기록을 때에 맞게 충실하게 남긴다.

2-3. 동료들과 1:1 데이트를 즐긴다.

2-4.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배웅하며, 집에 놀러간다.


3-1. 광활 사례집을 완독한다.

3-2. 김동찬선생님과 데이트를 한다.

3-3. 도서관 가치와 철학이 담겨져 있는 관련 책 1권을 읽고 기록한다.

3-4. 광활 지지방문 오시는 선배님들에게 어떻게 활동했는지 여쭌다.

Posted by 권 대익

#1. 동화책의 매력을 발견했어요! 

오전 일정은 비전공유 워크숍이었습니다. 

워크숍 전에 김동찬 선생님께서 동화책도 읽어주시고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셨습니다.  

기존에 동화책은 어린 아이만 읽는 것이고
아빠가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동찬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 동화책을 통해
동화책에 담긴 지혜와 의미, 매력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철암에서 지내는 6주 동안, 재미있고 의미있는 동화책을 많이 읽고 싶습니다.

 

#2. 사회사업, 삶으로 실천하고 싶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병원에 계실 때
같은 병실을 썼던 캄보디아 여성 분과의 만남을 들려주셨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는 캄보디아 여성 분께 기본적인 캄보디아어를 배우셨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동남아 외국인을 무시하기 쉽지만
김동찬 선생님께서 캄보디아 여성분을 '선생님'으로 존대하고 이것저것을 여쭈니
다른 사람들도 이 여성분을 쉽게 대하지 못하고 함께 캄보디아어를 조금씩 배우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여성 분의 강점을 살리니
다른 병실의 사람들도 찾아오기도 하고
캄보디아의 문화와 생활들을 나누면서 사람들이 더욱 풍성한 만남을 가집니다. 

병원을 나올 때 캄보디아 여성분께 감사 편지를 하고, 강점을 살리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살리시는
김동찬 선생님의 삶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3. 비전공유 워크숍
(철암에서의 6주, 마음껏 상상하기!)

비전공유 워크숍을 하였습니다.
비전은 크게 기관비전과 개인비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관비전을 마을, 사업,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저희가 꿈꾸는 마을은
이웃과 인정이 넘치고 더불어 사는 마을,
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사업비전은 network와 ubiquitous 중심입니다. 
 

(network)
철암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의 수가 줄고 보충수업과 학원 등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기관과 프로그램들도 많아졌습니다.
도서관은 이들 기관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학교, 학원, 장학재단, 경로당, 일자리 사업 등으로 직접 찾아가서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합니다.  

도서관은 실적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실적은 네트워크 기관에 넘기고
도서관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구실이 됩니다.


(ubiquitous)
철암 이웃들이 일상에서 책이 스며들도록 사업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 책 읽어주는 남편, 책 읽어주는 자녀가
그들의 삶터에서 많아질 수 있도록 합니다.  

책수레를 만들거나 지게를 지고 동네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번 주에 함께 의논하면서 만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비전입니다. 
 

광활을 통해 동료들과 멋과 낙을 즐깁니다.
철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백과 여유, 자연을 즐깁니다.
동료들과 깊은 관계로 평생 동료가 됩니다.

탄탄한 광활 선배님들과 네트워크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익이의 광활 비전 공유


#4. 선배들의 지지방문
(몸도, 마음도 풍성해졌어요.) 

광활 15기 첫 지지방문을 오셨습니다. 

광활2기 육군대위 박상빈 선생님
광활8기 정곡초등학교 천화현 선생님 (학교 키티선생님도 오셨어요.)
복지순례 육군대위 최지훈 선생님 고맙습니다.

광활 시내에서 맛있는 닭갈비를 사주셨어요.
냉장고가 비어 다음 날 끼니를 걱정했었는데 선배님 덕분에 배가 풍성해졌어요. 
숙소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기소개도 하고,
비전워크숍도 나누고,
겸손이의 음악도 듣고,
선배님들의 조언까지.

광활 1주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험으로 깊이 도움이 되는 조언들도 해주셨고
어떻게 광활 활동들을 해오셨는지 나누어주셨습니다.  

실무자 선생님들이 어떻게 실천하시는지 잘 보고 배우고
이웃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가고 싶습니다. 

광활 활동이 지났어도
매번 철암을 찾아 후배들을 만나고 이웃을 만나고 실무자 선생님들을 격려해주시는 모습에서

철암과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철암에서 배운 뜻을 잘 실천하고 계신 모습이 든든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도 선배님을 닮아가고 싶어요.

선배님들 지지방문으로
몸도 마음도 풍성해졌어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 1. 김동찬 선생님의 사회사업 특강
(약자일수록 더욱 귀하게 대해야 합니다)

 광활 둘째 날입니다. 
보고 싶었던 김동찬 선생님께서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셨습니다.
어려운 상황과 마음임에도 광활 15기를 위해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는지 마음과 상황과 생각들을 잘 나누어주신 것입니다.
선생님과 가정을 위해서 함께 기도합니다.  

어려운 상황과 마음에서
신앙인으로, 동료로, 스승으로, 가족으로, 남편으로
묵묵히 걸어가는 삶을 존경하며 감사하며 응원합니다. 
 

장례식장에서 경험한 일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일수록 더욱 배려하고 귀하게 대해야 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도 같은 마음으로 만나야 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부족한 부분만 거들어 줘야 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만날 때
그 입장과 상황을 생각하고
더 조심스럽고, 예를 갖추며 존귀하게 대하는 것,  

평생
일터와 삶에서 몸에 새기고 싶습니다.  


한 주 동안 강점관점, 프로그램, 일정 등 다양한 워크샵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주체적으로 넓고 깊이 준비하고
6주 동안 무엇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 2. 아이들과의 첫 만남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까? ) 

상철암에 마을 인사를 다녀오니 멀리서도 도서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민아, 현아, 명호, 대호, 은정, 호영, 현희, 가희, 미성.  

저는 아이들과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뛰어놀기, 이불타고 놀기, 호텔왕 게임하기, 식당놀이, 축구, 피구.
오후 내내 아이들과 찐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만나면서 고민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이들을 귀하게 대하되, 나의 기질과 성격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입니다.  

아이들을 귀하게 대하는 것은
재미있게 지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관계를 살리고, 마음과 상황을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과 격이 없이 만나고 즐겁게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의 마음과 상황에 관계없이
제 마음이 앞서, 섣불리 친해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몸으로 즐겁게 놀고 즐기되
지혜롭게 만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방식과 만남이 지혜로운지, 선한 것인지, 올바른 것인지 고민합니다.  

 

둘째,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걸언을 어떻게 녹여낼까입니다.  

평소라면 아이들과 만남에서 그저 즐겁고 재미있게 놀기에만 집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광활을 통해서 아이들과 만남에서 걸언을 어떻게 녹여낼까 궁리합니다.  

놀이를 할 때도 어떤 놀이를 할지 묻고
규칙을 정할 때도 어떻게 할지 함께 의논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직접 부탁하기도 합니다.  

걸언이 아직 몸에 익지 않아서 어색하기도 합니다.
서투릅니다. 부족합니다.  

하지만 머리로 배웠던 걸언을
조금씩 몸에 익히고 새겨가고자 합니다.

 

# 3. 미성이 집에 데려다 주기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었어요!) 

놀이가 끝나고 미성이를 상철암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가는 중에 축구와 피구로 쌓인 갈증으로 물 한 잔 얻어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계신 어머니께서 마침 감자전이 남아 있다고 먹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겸손이와 함께 직접 만드신 감자전을 6판 정도 먹고
직접 담그신 맛있는 김치도 먹었습니다.  

미성이 어머니는 한식조리 자격증을 거의 취득하실 정도로
음식 솜씨가 일품입니다.  

그 동안 광활 선배님들도 미성이네 집에서 자주 밥을 먹기도 하고
광활이 끝나고 나서도 철암에 방문하면 와서 인사하고 가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광활 선배님들이 자주 철암에 방문하는 이유는 이러한 동네 이웃과의 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성이는 언니 2명도 있고 남동생 대원이도 있습니다.
모두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었던 아이들입니다.  

평소같으면 어머니께 "물 한 잔 주세요"라고 했을텐데
대원이에게 "선생님 목마른데 물 한 잔 줄 수 있니?" 라고 부탁했습니다.
부탁하고 감사하는 것, 조금씩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어려운 것은
아이들, 마을 이웃들을 만날 때 
어떻게 대화를 하고 무엇을 묻고 의논할 것인가입니다.    

마을 인사를 하고 이웃들을 만날 때
어떤 것을 묻고 대화를 할지 고민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가고 싶습니다.  
있는 음식 대접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 1 피냇골 산책하기

 

광활 아침은 운동으로 시작합니다.
광활 첫 날 아침 산책 코스는 철암 도서관 길을 쭉 올라가면 나오는 흥복사까지 다녀오는 것입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길을 알려주시면서 마을 소개도 해주셨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집도 알려주시고
주로 재배하는 밭이 배추밭이라고 알려주시고
광활 선배님들이 어떻게 활동을 했었는지 들려주셨습니다.

6주 광활의 첫 시간,
설레이는 마음으로 만나는 마을 분들께 이번 여름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대학생이라고 인사드렸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걷는 산책길이라서 즐겁고
제2의 고향 철암 첫 산책이라 설레고
기나긴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맑은 날씨라서 더 신이 납니다.

 

# 2 마을 인사하기  

사회사업은 인사가 절반입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도록 돕는 일입니다.  

광활을 시작하는 대학생으로 처음 철암에 방문한 것은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좋은 구실입니다.  

최선웅 선생님의 안내로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서 인사했습니다. 

제일 처음 방문한 곳은 도서관 바로 뒤에 사시는 남용기 할아버지 댁입니다.
할아버지는 나무조각의 달인입니다. 

젊은 시절 예수원에서 8년 동안 사시면서 직접 십자가도 만들고 담장도 만드실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납니다.
그래서 도서관 어린이들의 프로젝트 때도 직접 알려주시고 이런 저런 일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할아버지와 만날 때
할아버지가 잘 하고 계신 것을 여쭙고
도서관에 도움 주신 것에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니 할아버지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할머니께 직접 담그신 식혜도 내어주도록 부탁하셨습니다. 
 

이웃의 강점을 살피고
감사만 드렸는데도 이웃과의 관계가 살아납니다.

 
다음은 부임슈퍼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여름방학 때마다 활동하는 대학생들이 하나같이 성실하게 잘 활동한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음료수도 하나씩 주셨습니다. 
 

삼방약국 약사님께 인사드렸습니다.
비타민 드링크를 하나씩 주시면서 격려해주셨습니다.  

철암시장을 찾아가서 마을 분들을 만났습니다.
경로당 총무 어르신도 만나고, 야채가게 어르신, 속옷가게 어르신도 만났습니다. 
 

모두 우리 대학생들이 잠은 어디서 자는지, 밥은 어떻게 먹는지 물어봐주시며 챙겨주셨습니다.
마을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고 칭찬해주시지만
이러한 마을 인심을 받는 저희가 오히려 더 많이 얻습니다.

안씨상회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대학생들인 우리를 보면서 손자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지난 주에도 먼저 철암에 들어온 동료에게 바나나를 주셨는데
오늘도 맛있는 바나나 한송이를 주셨습니다.
 

광활을 지원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도록 돕는 공생성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마을 인사였지만
마을 사람들이 철암 도서관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이들을 얼마나 생각하시는지,
어떻게 도서관을 돕고 아이들을 만나오셨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활 초기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광활 선배님들이 꾸준하게 진심으로 마을 사람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활동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3 숙소 꾸미기  

6주 동안 광활 15기 식구들이 함께 살아갈 기차길 옆 숙소를 정리했습니다.
집안 곳곳에 광활 선배님들이 남겨놓은 흔적이 많이 있습니다.

돌구지 하우스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왔습니다.
안 구석구석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합니다.

물품 배치와 구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공간 사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함께 의논하고 함께 정리합니다.

저녁 메뉴는 짜구리입니다.
짜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쳐서 만드는 메뉴입니다.

함께 청소하고 6명이 함께 먹으니 먹어도 먹어도 배고 고파요.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기에 정리하는 노동이 즐겁습니다.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다른 동료를 섬기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공간으로 채워져 갈지 기대되고 설레입니다. ^^

Posted by 권 대익


6월 27일~30일 제13차 사회사업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복지현장 희망이야기 발표 때 사용한 PPT자료 공유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2011년 6월 27일~30일 제 13차 사회사업 캠프

복지현장 희망이야기 <대학생활, 복지인생 밑그림 그리기>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05학번 권대익

Posted by 권 대익

캠프가 끝난지 2주가 되었습니다. 

캠프가 끝나자마자 8박 9일의 지역아동센터&작은도서관 단기순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캠프의 감동을 되새기며 돌아봅니다. 

13차 사회사업 캠프.
작년 12차 사회사업 캠프에서의 감동과 자극이 컸기 때문에
이번 캠프 역시 기대와 설레임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캠프 신청도 한덕연선생님, 김세진선생님에 이어 3번째로 신청을 하였지요. 
  

행복.


열정.


진중함.



돌아보니 캠프에 참석하면서 제가 얻고자 했던 목적은 2가지 정도였습니다. 

먼저 이렇게 좋은 스승, 동료, 배움이 있는 자리에 후배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정보원을 통해서 많은 배움과 경험들을 할 때마다 학교 후배들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러한 열정과 꿈들을 혼자 고민하고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알리고
일상이 묻어있는 학교에서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학기 중에 틈틈히 후배들을 만날 때 직접 홈페이지를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함께 캠프에 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냉랭한 후배들의 반응이 힘들기도 했지만
동료들에게 먼저 '걸언'하자는 다짐을 하고
인사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감사하며 캠프를 준비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후배들이 스스로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를 하면서 17명의 서울신대 학우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후배들 한 명, 한 명 깊이 대화를 하지 못하였으나
캠프에 참석하면서 사회복지를 더 깊고 넓게 생각하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 된 것 같았습니다. 

캠프에서 삼삼오오 여러 선생님을 찾아가서 대화를 하기도 하고
새벽까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대화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저에게도 도전과 자극이 되며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다음 학기가 마지막 학기인데 후배들과 더 힘있게 공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캠프 이후에 인천 책사넷에 참가하는 후배도 있지요.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료를 얻었습니다.


캠프 참가의 또 다른 목적은 현장에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과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전국에서 뜻있게 열정적으로 마땅하게 실천하고 있는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사회복지의 근본과 가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둘째 날, 저자와의 대화는 녹색마을사람들 정외영선생님을 신청하였습니다. 

<골목에 꽃이 피네>라는 책에 나오는 강북구 마을 이야기는
제가 꿈꾸고 살아가고 실천하고 싶은 지역공동체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현장에 처음 들어간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역사를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과
힘들 때마다 왜 모여있는지 목적을 돌아보는 정외영선생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셋째 날, 복지현장 희망이야기에 발표를 하였습니다.
대학생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서 있는 자체 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복입니다.
기회를 주신 김세진선생님, 감사합니다. 

첫번째 발표에서부터 흐느끼는 선배님들의 눈물 속에서
사회복지를 자신의 몸, 가족과 같이 대하는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현장의 상황 속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뜻있게 실천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나는 어떠한 사회복지사가 될 것인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고민하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꽃대 아미쿠스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하였고
후배들과 다른 선배님들을 통해 뜻있고 열정있는 많은 대학생들이 있음을 알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서로에게 도전과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고
현장에서 지지하고 격려하는 좋은 동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제 주변의 희망의 증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당사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도와야 하는지,
지역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동시켜야 하는지,

눈으로, 마음으로, 몸으로 배웠습니다. 


물론, 현장이 쉽지 않은 구조이기 하나

사회사업의 마땅함과 실천방법을 알기 때문에
주변의 선배들이 그렇게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입으로 고백했기 때문에

선배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걸어 갈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희망을 살아내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숭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은정이에게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은정이를 제일 처음에 만난 것은 복지현장 희망여행 대담 때 만났습니다.
처음 만났는데도 편안하게 친동생처럼 느껴지는 것은 은정이의 큰 장점입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9차 백두대간에도 함께 했으며 신년하례회 때도 반갑게 만났었지요.
학생의 시절부터 늘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경청하는 은정이의 모습에서 동생이지만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얼마 전, 시청에서 반값등록금 집회 때도 만나 같이 있었습니다.


최장열 교수님(관장님)의 수업을 듣는데
수업 시간에 신입으로 입사한 은정이의 준비과정과 입사과정을 들려주셨어요.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요!

 

6월 16일, 숭의복지관에 방문하여 신현환선생님과 함께 만났습니다.
밝게 환대해주고 지지해주었습니다.  

추운 겨울, 광활 동료들과 함께 붙어지내며 추위를 이겨냈던 이야기. 
이만치 쌓인 눈을 보며 함께 신나게 눈싸움을 했던 이야기.
엄청 맛있어서 광활 기간에 1시간을 오가며 사먹었던 태백 맛집 호떡.
철암의 아이들과 함께 사업을 했었던 이야기.

들을수록 철암에서 함께 할 광활들이 설레고 기다려졌습니다.

고마워 은정아!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