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흥복사 답사  

내일은 첫 야영 날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주루룩 내려요.
다행이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비가 안온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일찍 온 인성이에게 흥복사 답사를 다녀오자고 했어요. 

답사를 통해 조사하고 알아야 할 것은
1. 텐트를 칠 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2. 화장실 사용을 어디서 할지 알아보기.
3.물 사용을 어떻게 할지 알아보기.
4. 텐트를 맡겨놓을 곳을 알아보기.  

광활 첫 주, 동료들과 아침 운동으로 갔을 때는 가깝게 느껴졌는데
인성이와 함께 천천히 올라가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답사 때 흥복사를 가긴 했었지만 오늘 텐트를 칠 곳을 정확하게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1. 운동기구가 있는 곳, /  2. 콘크리트 공 터, / 3. 흥복사 앞 숲 

땅이 평탄하고 흙으로 되어 있어 폴대를 박기 쉬운 곳을 기대했지만
3곳 모두 경사가 있거나 땅이 고르지 못하거나 흙이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성이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집처럼 좋은 화장실은 아니지만 밤에 친구 둘이서 손잡고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흥복사는 무거운 텐트를 들고 올라가기에는 부담되는 거리입니다.
로 텐트와 짐을 옮기는 것이 필요한데 차와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3시 이전입니다.

2시부터 피내골 시루봉 답사이기 때문에 텐트를 먼저 흥복사 쪽에 갔다 놓고 근처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텐트를 치기로 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가정집에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철암 도서관에서 왔다고 인사드리고 텐트를 내일 잠시 맡겨 놓아도 될 지 여쭈니
혼쾌히 허락해주시고 물도 호수로 연결 되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텐트만 맡겨놓으려고 했는데 물도 사용 할 수 있음을 배웠어요.
넉넉한 피내골의 인심과 선배들의 걸언이 다시한번 고마웠습니다.  

인성이와 답사를 함께 가고 도움을 주실 분을 찾으니
인성이의 함성 소리가 더욱 컸습니다.  

 

 

 #2. 내가 만든 냄비 밥, 김만 있어도 뚝딱!

오늘 모임은 예원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어요. 
야외에서 야영을 할 때 중요한 것은 텐트치기와 함께 밥을 먹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전기밥솥으로 하는 것과 달리 밖에서는 냄비로 밥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동네 이웃에게 냄비 밥을 하는 방법을 묻고 실습을 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고 함께 냄비밥을 만들었습니다.  

예원이가 쌀을 씻고 물에 불려주었습니다.
30분이 지나고 예원이와 서현이가 물 조정을 해주었어요.
인성이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을 조정하였습니다.  

처음엔 강한 불에 끓이다가
밥이 끓으면 중불로 3분정도 끓이고
다음으로 제일 약한불로 15분 정도 뜸을 들여 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냄비 밥, 개봉박두!
두구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두구~ 

뚜껑을 열자 새하얀 밥이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와~~~ "
걱정하던 냄비 밥, 우리가 만든 냄비 밥이 이렇게 맛있게 된 것입니다.

 

맨 밥을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예원이가 즉석에서 김을 꺼내주어 밥과 김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내가 만든 냄비밥, 김만 있어도 뚝딱 해결할 수 있어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3주동안 함께 점심을 먹었지만
반찬으로 김 하나만으로 이렇게 밥을 많이 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만든 밥이니까 먹어도 먹어도 맛있고 배고픕니다. 
 

예원이는 모임 후에 도서관에 남은 밥을 가지고 와서
도서관의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한숟가락씩 밥을 주면서 자랑했다고 합니다.  

 

건모는 감기에 걸렸어요.
열이 불덩이 같이 났습니다. 

아침에 해열제 먹고 장학센터에 갔다가 도서관에 왔는데 열이 더 심해진 것입니다. 
 

건모가 아프자
예원이, 인성이, 서현이, 현진이가 극진하게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불을 깔고 베게를 주며 손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건모의 이마에 올려놓았습니다.  

친구를 아끼고 챙겨주는 아이들의 모습과
다른 날과 달리 힘이 없이 조용히 있는 건모의 모습을 보니 감동입니다.  

몸이 아픈데도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을 위해 달려온 건모에게 고맙습니다.  

설겆이는 야영 설겆이팀 현진이가 맡았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설겆이를 해주는 현진이. 고맙습니다.  

내일은 첫번 째 야영 날! 

비가 와도, 몸이 아파도,
우리가 기대하고 기다리던 야영이니
어떻게서든 참석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선생님, 숙제 때문에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오전 9시 목욕탕에서 나오니 부재중 통화가 2통.
원이에게 걸려온 전화입니다. 
전화를 하니 예원이가 서럽게 펑펑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방학숙제를 못해서 지금 하고 있어요.
100번씩 써야 하는데 이거 언제 써요.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밀린 방학 숙제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고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걸려 온 전화였습니다.  


예원이가 이렇게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은 전 날 함께 통화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예원아, 이번주 수요일 야영인 거 알고 있지?
월화 준비모임에 성실하게 참석해야 함게 야영을 할 수 있어.
예원이와 함께 야영하고 싶은데 모임에 잘 참석해 줄 수 있니?" 

예원이는 성실하게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고 야영에 대한 기대의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엄마에게 혼나면서 도서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바로 전화를 준 것입니다.
모임을 기억해주고 ,전화 해주고, 약속을 지켜준 예원이에게 고맙습니다.   

예원이는 최선을 다해서 과제를 하고 집 안 청소를 대신하면서
일찍 도서관에 와서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2. 서현이네 집에서 모였어요. 

오늘 모임은 서현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은 도서관이 문을 닫는 날이기도 하고
도서관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우리 탐험대원들과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싶어
서현이 어머니께 장소 사용을 부탁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인성이와 예원이와 만나서 서현이네 집으로 갔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 둘 다 간식을 준비해왔습니다.

혼자 먹지 않고 친구들과 잘 나누어 먹습니다.
철암 아이들은 이렇게 먹을 것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서현이네 집에 가니 어머니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빵을 간식으로 주셨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가 가져온 간식과 합쳐지니 더욱 풍성합니다. 

곧 학교에서 현진이와 건모가 오면서 모임을 하였습니다. 

 

건모는 이번 주 부터 장학센터가 개학하였습니다.

지난 주는 방학이라서 함께 참석하였지만
이번주부터 개학을 하면서 4시 30분이 되어야 도서관에 올 수 있습니다.   

모임은 2시부터 시작되는데
건모가 4시 30분에 오면 준비모임 때도 야영 당일에도 전체에 영향이 있으니
전 날 어머니께 전화드려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면
야영에 참석 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전화드렸습니다. 
 

전 주에는 장학센터 마치고 와서 모임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렇게 다시 말씀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이해해주시고 결정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했습니다.  

 

#3. 풍성한 책 읽기  

모임에 시작 하기 전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신나는 텐트 치기>입니다. 

책 내용은 할아버지와 고양이(핀두스)가 좌충우돌 텐트를 치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다소 글이 많은 그림책이었는데 지금까지 모임 중에 제일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집중력이 좋으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인성이는 핀두스가 혼자 텐트에서 무서워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텐트에서 자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지만 즐기고 이겨내면 좋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함께 야영을 할 때 이를 즐기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서현이는 할아버지가 처음에 텐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창고에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텐트를 찾는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야영을 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잘 준비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4. 회의하기  

오늘의 안건은 크게 일정회의와 역할 나누기입니다.  

대략적인 일정들은 제가 잡아왔고
아이들에게 일정 하나하나가 어떠한지 물으면서 진행했습니다.

일정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의견과 생각이 나왔습니다. 
건모는 산책 코스를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하고
서현이는 자신에게 편지지가 많이 있다고 하고
별보기 일정을 이야기 하니 각자 자신이알고 있는 별자리와 지식들을 쏟아내었습니다.  

텐트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이야기를 하니
각종 게임과 퀴즈들을 이야기 합니다.

제가 서로에게 편지써주는 것은 어떤지 물으니 아이들도 좋다고 합니다. 

야영 둘째 날에 그냥 헤어지기보다 함께 간단하게 물놀이를 하면 어떤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인성이는 아침 일찍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가고
건모는 장학센터에 가야 하고
현진이는 보육교실에 참석하고
서현이는 미술학원에 가야합니다.  

거실에서 회의내용을 듣던 서현이 어머니께서
하루 정도 빠지는 것도 가능 하다고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아이들과 부모님께 물으며
도서관 외 활동들을 지지하되 지혜롭게 활동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텐트치기, 산책하기, 감사편지쓰기, 밥하기, 요리하기, 식사 정리하기로 나누었는데

서현이가 역할을 많이 나누기보다 식사와 관련된 팀과 그 외의 활동으로 나누면 어떤지 제안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동의하면서 식사팀과 그외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팀을 구성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5. 포스터 만들기 

피내골 야영을 위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5명의 아이들이 있으니 2개 정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하였습니다.  

예원, 서현, 현진이가 만든 포스터가 감동입니다.
서현이가 주로 글씨를 쓰고 예원이는 자신이 수집한 각종 스티커를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협동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협동해서 아름답게 만든 포스터이기에 아이들에게 많이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도서관에서 함께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6.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볼께요! (텐트치기) 

오늘은 텐트를 직접 쳐보면서 연습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텐트치기를 알려주실 수 있는 지역 분들을 찾았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아
최선웅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바람부는 날씨.
텐트가 마구 날리지만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하나씩 텐트를 잡으면서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쳤습니다. 

텐트가 낙시대처럼 휘어지는 요즘 것과 달리 뼈대를 세워야 하는 옛날 것입니다.
하나하나 뼈대가 세워질 때 아이들이 하나씩 잡아줍니다.
인성이는 자신의 집의 텐트가 모습을 갖춰가자 제일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뼈대를 맞출 때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보께요!"
라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텐트치는 과정과 모습을 텐트팀인 인성이와 건모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텐트를 걷을 때도 인성이는 폴대 담당, 건모는 기둥 담당을 하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야영 날에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잘 주선해야 되겠습니다.  

바람부는 날, 펄럭이는 텐트를 함께 치고 아이들도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치니 저도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아지트와 같은 텐트가 완성되자 아이들도 텐트에 들어가보고 지나가던 가희와 현희도 부러워하였습니다.   

 

 

 

#7.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결정하고 준비해야 할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텐트를 빌려야 하는데 일단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도서관 텐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식사 메뉴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필요한 물품이 무엇이 있는지,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더울 잘 살펴야 합니다. 

야영 날이 다가오면서 더욱 기대감이 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가희네 집에 놀러갔어요 

가희는 탐험대원입니다.
지난주 준비모임에 참석하였으나 교회수련회 관계로 탐험에 함께 하지 못하였지요.

다음 주부터 이루어지는 야영에서 함께 참여하는 것을
할머니께 정확하게 허락 받지 못한 터라
금일 가희네 집에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어느때와 같이 가희 할머니와 주변 이웃 할머니들이 모여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통리 장에 다녀오셨습니다.

검은색 봉지들이 한가득입니다.
찾아온 저에게 빵과 우유를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우유가 참 맛있었습니다.  

한참을 대화하고 듣다가 가희가 탐험에 참가하는 것이 어떤지 여쭈었습니다.
가희가 주변에 많이 돌아다니고 오랜만에 오면 빨래도 쌓이고 정신이 없다고 하십니다.

도서관에서 현희에게 물으니 할머니가 가희를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가희가 함께 야영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가정 안에서 할머니와 오순도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오려는 찰나,
이웃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시고는 집에 있는 된장을 한가득 주셨습니다.  

마을 인사로 갔었던 가희네 집,
그저 돌아다니고 인사하고 대화했을 뿐인데 얻은 것이 참 많습니다.
마을 인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계속 느끼게 됩니다. 
 

 

#2. 선생님 같이 텐트 쳐요!  

오늘은 프로젝트 준비모임이 없는 날입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인성이는 도서관에 왔습니다.  

도서관에 온 인성이는 함께 텐트를 쳐 보자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주 초부터 계속 했던 이야기입니다.

인성이는 탐험과 야영을 좋아하고 텐트 역시 인성이 집에서 빌린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쳐보고 싶은 마음이 큰가봅니다. 

텐트를 창고에서 꺼내서 조금 쳐보려고 시도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텐트를 치는 것을 경험한 인성이는 혼자서 하려고 하니 잘 되지 않나봅니다.  

텐트 치는 것을 알려주실 분을 찾으려고 합니다.
인성이가 텐트 치는 것을 잘 배우고 야영 때 스스로 텐트를 잘 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비군 동대장님께 여쭈면 어떨까 제안하고 저와 건모, 인성이와 함께 상철암으로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자전거가 책수레 나간 주공아파트에 있어 거기까지 갔다가 상철암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성이 자전거가 자꾸 체인이 풀려 얼마 가지 못하고
책수레 시간이 가까워져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3. 박미애 선생님과의 만남

금요일 저녁, 다양한 활동 중에 박미애 선생님과의 만남을 선택했습니다.
프로젝트 중간점검은 내일 하기로 하였지만 출발하기 전에 긴장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3시간 가량 박미애 선생님과 함께 나눈 대화의 시간이
선생님을 조금 더 깊이 알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긴장감을 풀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철저하게 공부하고
정보원을 통해서 다듬어가며
비전과 가치를 세우고 삶을 살아가는 것,
아이들을 양육하는 모습, 
광활 이후에도 자주 왕래하며 만나며 배우고 나누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오늘은 기다리던 피내골 탐험대의 첫번째 탐험 날입니다.  

가희는 이전부터 계획된 교회수련회 일정으로 불참하였고
서현이는 해양소년단 캠프 참석, 예원이는 아침에 통화하니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불참하였습니다. 
 

성실하게 모임을 준비하고 참여한 인성이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건모,
탐험대의 귀여운 막내 현진이가 함께 탐험에 참가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출발 직전 인성이 아버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삼촌이 집에 방문하여 함께 시내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인성이가 급하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인성이가 정말 아쉬워했어요.
저도 늘 도서관에 일찍 나와서 달려와 반겨주는 인성이가 빠지니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도서관에 오신 인성이 아버지와 현진이 어머니께 가정통신문을 전해드렸습니다.  
월~수요일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아이의 칭찬할 점이 무엇인지,
다음 주 간략한 일정과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적어서 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피내골 정상을 향했습니다.
3명이라는 숫자는 적지만 단란하고 소박합니다.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서 뛰어 노는 만큼, 저도 오늘 신이 나고 흥이 났습니다.
2명의 아이들을 더 깊이 집중해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내골 등산로 정상은 이전에 진지혜선생님과 답사를 다녀왔을 때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던 거리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넉넉하게 4시간으로 잡고
오후 2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원래 활동은 식물탐구로
자기와 닮은 식물 찾기, 가장 큰 나뭇잎 찾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식물찾기였으나
길을 다니다보니 다양한 버섯 종류들이 우리의 눈과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양한 버섯이 이름이 무엇이고 독이 있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도서관에 있을 때 버섯의 종류들을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 하였습니다. 
 

산을 오르는데 2시간 30분가량 걸렸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며 걸었습니다.  

산을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진흙에 현진이가 미끄러졌습니다.
빠인 건모가 많이 걱정을 해주면서 직접 현진이의 옷과 몸을 닦아 주었습니다.
휴지가 따로 있지 않아 마시는 물로 헹구거나 주변의 나뭇잎으로 닦아 내었습니다.
다음부터 야외예 나갈 때 비상 도구를 잘 챙겨야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상까지 오르기 전, 쉼터가 2군데 있는데 먼저 제 1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준비해 온 삶은 계란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산을 오른 후에 먹는 간식은 꿀 맛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아이들과 조금씩 대화를 하였습니다.
먼저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먼저 이야기 하였습니다.
일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나누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제 2쉼터.
여기까지 이렇게 운동도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현이는 여기서 놀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하나씩 운동기구를 이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상까지의 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4시가 다 되어가 아이들에게 정상까지 가는 길은 포기하고 내려 가는 것이 어떨지 물었습니다.
현진이는 힘들지 않다고, 건모도 정상까지 가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정상을 향해서 가는 길 자체가 우리 탐험대의 탐험이 되었습니다.
정상은 나올 듯 말 듯 쉽지 않은 길입니다.   

4시 15분.
등산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이들도 감격에 겨웠는지 정상을 밟자마자 두 손을 치켜 들었습니다.  

건모는 '야호'를 외치면서 돌아오는 메아리를 들었습니다.
정상에서 함께 수박을 먹고 그네도 타고 헬스도 하고 자유롭게 놀았습니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제안하여 부모님과 통화하였습니다.
통화 후에는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드렸습니다. 
 

내려 가는 길.
현진이가 발에 상처가 나서 아프다고 합니다.
건모가 직접 현진이의 상처를 돌봐주고 응급처치를 해주었습니다.

업어 준다고 하기도 하고
힘들다고 하니 손을 잡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동생을 잘 챙기는 건모에게 고맙습니다.  

계속 산을 내려옵니다.
건모가 카메라를 찍는 것에 신이 났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선생님과 자연, 동생을 찍었습니다.  

내려 오면서 퀴즈도 내고
손바닥에서 소리가 나는 신기한 기술을 보여주니
건모가 신기하듯 관심을 가지며 보았습니다.  

힘들지만 조금씩 내려오는 이 길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산을 다 내려온 후에 상철암으로 바로 들려서 건모, 현진이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오늘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아이의 강점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고 앞으로 일정들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늘 지지해주시는 어머니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고마운 서현이.
 

선생님,
저요 해양소년단 오후 3시에 마치기 때문에
8월 4일 못갈 것 같고요.
나중에 저한테 무엇을 하였는지 말해주세요. 
                                                                    - 서현 드림 -

 

어제 서현이에게 온 문자입니다. 

서현이는 오늘부터 2박 3일동안 해양소년단 캠프를 가기 때문에
피내골 탐험대 첫번 째 탐험 시간에 함께 하지 못합니다.  

멀리에서도 프로젝트를 기억하고 관심가져주는 서현이에게 고맙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서현이에게 오늘 하루 무엇을 하였는지 문자했어요.  

 

#2. 탐험 준비모임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탐험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8월 4일 피내골 탐험에서 식물 탐구, 놀이 진행을 하기로 하면서
<자연도감> 책의 앞 부분에서 자연을 탐구 하기 전에 읽어야 할 부분들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리고 탐험 당일에 어떠한 활동을 할지 정확하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탐험에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서현이가 해양소년대에 가고
예원이가 참석하지 못하면서 
건모, 인성, 가희, 현진이와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모임 시간은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금방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친구들과 대화를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과 의도가 잘 설명되지 않으니 속상하기도 합니다.  

보통 이럴 때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일방적인 대화로 해결 할 수 있으나 
나를 더 살피고 어떻게 아이들과 더 잘 소통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김동찬, 최선웅 선생님과 만남을 통해 몇 가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첫째, 모임의 장소를 도서관이 아닌 외부로 나가는 것입니다.
도서관에는 피내골 탐험대원 외에도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 쉽게 마음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동네 야외나 탐험대원 각자의 집에 돌아가면서 하는 것을 궁리 중입니다.
가족들과 이웃들과 더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겠지요.  

둘째, 모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궁리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제가 더 철저하게 깊이 준비하여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하여 진행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내용으로 모임을 기획합니다. 
 

셋째,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부탁하고 역할을 나눕니다.
담당자인 저는 모임에 대해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부탁해야 합니다.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부탁 하는 것,
동료들과 선생님들께 많이 배웠습니다.  

건모는 잠시 기록을 맡겼는데 집중해서 적극적으로 잘 기록하였습니다.
가희는 동생들을 잘 돌보고 챙길 줄 압니다.
인성이는 자발적으로 조장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진이는 1학년이지만 언니 오빠들을 잘 따를 줄 압니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집에 가기 전 율동시간에 밝고 열심힌 아이들을 보니
사랑스러운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태백 황지동에서 시원한 물총싸움이 일어나고 있어요. 
 

바로 제 3회 태백 워터페스티벌이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매일 낮 12시 ~ 오후 2시 황지동 중앙로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월요일은 철암 도서관 쉬는 날.
대신 아이들과 함께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어요.
8명의 아이들과 이미진, 이하영 선생님이 함께 갔습니다.  

하나 둘, 도서관으로 모이는 아이들.
가지각색의 물총과 분무기를 가지고 옵니다.
저는 숙소에서 쓰는 파란색 바가지와 콜라 페트병을 가지고 출발했어요. 
 

김동찬 선생님께 워터페스티벌이 찻기를 막고 소방차를 동원하여
몇백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물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들은터라
기대감에 부풀러 황지로 출발했어요.  

몸을 풀고 전장에 나가기 전, 철암 도서관 아이들의 표정에서 전장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물총싸움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집니다. 

 

1단계 : 자유롭게 물총싸움! 

 

 

민아 키보다 큰 대야가 중앙선 곳곳에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잔디에 물 주는 기계처럼 물이 하늘에서 퍼지면서 떨어집니다.
가지각색 종류와 크기의 물총, 표주박, 바가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자유롭게 물 싸움을 합니다.  

 

2단계 : 우주 악당 출현 

 

 
키가 3미터가 넘는 키다리 우주악당, 최첨단 무기를 소유한 우주악당이  
화려한 음악과 함께 10여명이 출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악당을 무찌르기 위해 함께 협공하여 공격합니다.
저는 한명만 집요하게 공격합니다. 그것도 얼굴만 공격합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이 났어요.

  

3단계 : 소방차의 물대포 

 

도로 양쪽에 있던 소방차에서 물대포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물대포 하면 서울광장의 물대포만 생각이 나서 부정적이었는데 이런 물대포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하늘을 향해 뿌려지는 물대포는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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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시간 동안 동심으로 돌아갔어요.
모르는 아이들에게 물을 뿌리고 장난치기도 하고
이미진, 이하영 선생님에게 물을 엄청 먹이기도 했지요. 
 

신나는 지역축제.
제 평생 이렇게 신나는 물싸움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웃들과 남녀노소 함께 어우러져서 뛰어 노는 이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피내골 등산로 정상에 오르신 적 있나요?
 

탐험과 모험 프로젝트 야영을 위해 피내골 등산로 정상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지지방문 온 광활 10기 꽃피내 지혜와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피내골 등산로.  

9차 백두대간을 다니면서 전국의 명산을 다니고
주말 광활 15기 노는 날에 태백산, 매봉산, 바람의 언덕 등을 다닌 저로써는
피내골 뒷산 등산로가 어느정도나 될까 무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 답사를 다녀오면서 피내골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왕복 2시간 정도 되는 길을 지혜와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생태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혜는 숲 길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나무와 풀의 종류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피내골 탐험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면 좋을까 물으니 

자신과 닮은 식물 찾기,
가장 넓은 입 찾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식물 찾기,
아카시아로 머리띠 만들기 등등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단기순례 때부터 만난 지혜는
실무능력, 가치관, 마음 씀씀이 등 배울 것이 많이 있는 친구입니다.  

이렇게 광활 지지방문에 와서 후배들을 돕고 격려해주니
고맙습니다.   

 

 

탐험과 야영.
답사를 다녀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왕복 2시간 가량의 거리가 어떠한지,
어떠한 활동을 할지,
텐트는 어디에 쳐야 할지,
아이들과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체크하고 준비하게 됩니다.
기대됩니다.  

 

#2. 아이들과의 첫번째 회의  

워터 페스티벌에 다녀온 후 아이들과 첫번째 회의를 하였습니다.
오늘 회의는 목요일에 있을 탐험준비와 다음 주부터 있는 야영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회의 이전에 '나무가 좋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에게 다양한 도움이 되어 주는 나무에 대해 정리하고 감사할 수 있는 책입니다.

먼저 나눈 회의는 탐험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식물 탐구, 곤춘 탐구, 놀이 활동 등을 제안하니
식물 탐구와 놀이 활동으로 의견이 좁혀졌습니다.
내일 식물도감을 통해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어떠한 놀이를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기록에 대해서 부탁했습니다.
예원이, 건모, 서현이, 가희 모두 광활 활동을 많이하여 이러한 활동에 익숙합니다.
내일부터 이루어지는 회의와 활동들을 잘 기록하도록 주선해야 되겠습니다.  

피내골에서 야영을 할 때 불을 피워도 되는지,
금광골에서 야영 할 때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는지,
14통 통장님께 여쭈어야 하는데 내일 함께 통장님을 찾아가서 의논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월요일은 도서관 문 닫는 날이라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해야 합니다. 
 

원래 피내재 정자에서 회의를 하려고 하였으나
워터 페스티벌에서 힘을 많이 빼서인지 도서관 앞 평상에서 회의를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두번 째로 만나는 것인데 여전히 산만한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집중 할 수 있는 장소에서 모이고, 아이들의 역할을 나누어 부탁하고, 아이의 강점을 바라보고 칭찬하는 것. 기억하고 노력,실천해야 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오늘은 토요일, 광활팀 노는 날입니다.
멋, 낙, 여유를 즐기고 동료들과 더욱 깊어지는 시간이지이요.  

지난 주 태백산 등산에 이어
오늘은 두문동재에서부터 매봉산까지 걷는 트레킹 일정입니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 산행 능선코스로써
길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매봉산엔 광활한 대지가 뻗어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광활 10기 구지선선생님과
트위터 @homeless_bot 아이디로 유명한 하문휘선생님도 함께 올랐습니다.  

선배들의 사진으로만 보았던 1000미터가 훌쩍 넘는 하늘길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누리고
동료들과 산을 즐기며 신나게 걸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 날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어요.

전 날 일기예보로도,당일 아침에도 날씨가 흐리다고 되어 있었는데
출발할 때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까짓 비쯤이야.  

비를 피하겠다고 우산을 들면
손으로 느끼는 자연의 감각이 반으로 줄고,
우산이 하늘을 가려 솟은 산과 시원한 하늘을 볼 수 없으니
과감하게 우산을 접고 걸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할 수 없는 비오는 날 피부로 빗방울을 느끼며 걷는 것을 오늘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 1분만에 조그마한 개구리와 거머리(?)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피어있는 야생화와
울창하고 푸르른 숲은 마음까지 탁 틔게 해주지요.
이 맛에 저는 산을 좋아합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숙소에서 만들어 온 도시락은 먹지 못하고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대신 물도 마시고
쌀과자를 먹기도 하고
홈리스 선생님과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비내리는 금대봉 정상에 올라 함께 ‘바위처럼’ 율동을 하면서 몸을 풀고
비단봉 정상에서는 자욱한 안개와 구름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크게 하였습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립니다.  

계속 길을 가니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과 대지가 펼쳐집니다.
뿌옇게 내린 짙은 안개는 여기가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노지윤 선배님께서 지지방문으로 반대편에서 바람의 언덕을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힘을 내어 배추밭을 지나 정상을 오르니 커다란 바람개비 풍력 발전소가 나타났어요.
안개 때문에 전체 바람개비의 형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고 웅장한 바람개비였어요.  

점심을 먹으려던 조그마한 바람개비 건물은 문이 닫혀 있고
기다리던 노지윤 선생님은 보이지가 않고
나무 하나 없는 바람의 언덕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몸이 점점 추워졌어요.  

마지막 남은 쌀과자를 나누어먹고
서로 바짝 붙어 앉으면서 서로의 체온으로 몸을 녹입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산아래 피재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노지윤 선생님도 거기 계시구요.  

하영누나는 발목을 접질러서 발목이 이만큼 부어 올랐어요.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킹 했지만 하영누나는 함께 가겠다고 하여 차를 그냥 보냈어요.

 

내려가는 길.
날은 춥지만 온 몸으로 바람과 비를 느끼고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고 신납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동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복지인의 노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남행열차’, ‘여행을 떠나요’, ‘사노라면’ 등을 부르면서 내려왔습니다. 한참을 내려 피재에 도착했습니다.  

반갑고 그리운 얼굴, 노지윤 선생님을 만나고 함께 태백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순대국을 먹었습니다.

구지선 선생님과 하문휘 선생님은 서울로 가시고
우리는 목욕탕에서 씻고 도서관으로 돌아왔어요.  

 

잊지 못할 하늘길 트레킹.
맑은 날씨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비와 바람, 안개길을 걸은 경험 역시 색달랐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은 광활팀, 어디로 놀러갈까!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복지요결을 읽고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회사업 방법 중 당사자, 지역사회, 인사, 걸언, 감사 부분을 읽었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돕는 일이요, 또한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만능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로써 족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주로 하는 사업은 대부분 이렇게만 해도 잘 됩니다. 이렇게 하는 곳에 "그래 이래야 사람이지!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지!" 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 복지요결 -


 

복지소학의 한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太上 不知有之. 功成事遂 百姓皆曰 我自然. 老子 道德經 17장  

백성을 주체로 세워 친하게 하면 백성이 이르기를 “우리가 했다.” 할 것입니다. 이렇게 백성의 明德을 밝혀 백성의 삶을 세우는 위정자를 太上이라 합니다. 자신의 明德을 밝혀 백성에게 시혜함으로써 자신의 업적을 세우는 위정자는 下等으로 칩니다.

 
사회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지의 주체는 당사자와 지역사회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돕고 또한 더불어 살게 도와야 사회사업 잘하는 겁니다. 사회복지사의 복지사업 세우지 말고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의 사람살이를 세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 복지소학 -

 

사회사업.
걸언을 통해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도록 돕고 싶습니다.  

프로포절, 복지기계를 이용하여 사회사업을 하면 빠른 성과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당사자 보다 사회복지사가 더 드러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백성을 주체로 세워 백성이 "우리가 했다."라고 하는 太上과 같은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광활에 임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내 힘으로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은
담당자인 제가 드러나기 쉽습니다.  

철저하게 걸언을 통해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돕고 싶습니다. 

크고, 화려하고, 전문적이며, 내가 하려고 하는 존재와 기질을 버리고
소박하고, 평범하며, 보이지 않게 복지를 소통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광활에 지원하고 배우고자 이유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대중문화와 사회복지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시는 김상진 선생님께서는
대중문화와 사회복지라는 주제로 소셜워커 잡지에 글도 쓰시고 책도 내었습니다.  

김상진 선생님 블로그 빈손편지 

우리가 쉽게 보고 있는 예능, 드라마, 영화, 가수, CF 등의 모습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신 것이지요.  

누군가에게 ‘수상한 고객들’이라는 영화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기억에 남아
영화를 보면서 가볍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광활 15기, 자동차 극장에서 <수상한 고객들> 보다! 

 


사람을 만나는 보험설계사, 사회복지사

영화 주인공인 류승범은 사회복지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류승범은 보험회사 직원이라는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자신의 고객 중에 한 명이 자살을 하자 자살동조 혐의를 받게 됩니다.
위기에 몰리자 몇 년 전 보험왕을 위해 자살 경험이 있었던 4명의 다른 고객이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게 됩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만남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처음에는 생명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고의적인 자살은 보험금 지급이 불가함을 협박하고 강조합니다.  

보험설계사와 고객들의 관계가 일방적이며 위계적입니다.
고객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한지 전혀 듣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기 위해 고객들을 만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이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실적을 채우기 위해, 직업이니까,
내가 맡은 사업이니까 주민(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주민(클라이언트)의 생각과 마음을 듣기보다
일방적으로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만나기 쉽습니다.

 

 

 

 

이웃과 관계맺는 사회복지사, 보험설계사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의 자녀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대화를 하며,
빛쟁이에 쫓겨 버스폐차에서 사는 고객과 그 남동생에게는 라면도 선물하고 메모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일방적이고 위계적인 관계가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 맺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고객들의 가족의 관계를 살렸습니다.  

마지막에 고객들이 자살을 시도하게 될 때 포기 할 수 있었던 힘은 가족들이었습니다.
버스폐차에 사는 고객은 류승범과 남동생이 함께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행복과 희망을 찾았습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이 자살을 시도할 때
자녀들의 마음을 설득하며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도록 도왔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과 역할 역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주민(클라이언트)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평등한 관계를 맺고,
직접적으로 주민(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그들의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영화 처음과 똑같은 보험회사 직원이지만
고객의 떡볶이 가게에 자연스럽게 찾아가고,
고객 자녀에게 졸업선물을 주고,
고객 남동생의 기타 연주회에 참석해서 함께 합니다.  

고객과의 관계가 직업을 넘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웃이 된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주민을 만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동네를 부지런히 다니며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주민들과 가족·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주민과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
주민과 이웃과의 관계를 생동시키는 사회복지사.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