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흥복사 답사
내일은 첫 야영 날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주루룩 내려요.
다행이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비가 안온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일찍 온 인성이에게 흥복사 답사를 다녀오자고 했어요.
답사를 통해 조사하고 알아야 할 것은
1. 텐트를 칠 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2. 화장실 사용을 어디서 할지 알아보기.
3.물 사용을 어떻게 할지 알아보기.
4. 텐트를 맡겨놓을 곳을 알아보기.
광활 첫 주, 동료들과 아침 운동으로 갔을 때는 가깝게 느껴졌는데
인성이와 함께 천천히 올라가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답사 때 흥복사를 가긴 했었지만 오늘 텐트를 칠 곳을 정확하게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1. 운동기구가 있는 곳, / 2. 콘크리트 공 터, / 3. 흥복사 앞 숲
땅이 평탄하고 흙으로 되어 있어 폴대를 박기 쉬운 곳을 기대했지만
3곳 모두 경사가 있거나 땅이 고르지 못하거나 흙이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성이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집처럼 좋은 화장실은 아니지만 밤에 친구 둘이서 손잡고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흥복사는 무거운 텐트를 들고 올라가기에는 부담되는 거리입니다.
차로 텐트와 짐을 옮기는 것이 필요한데 차와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3시 이전입니다.
2시부터 피내골 시루봉 답사이기 때문에 텐트를 먼저 흥복사 쪽에 갔다 놓고 근처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텐트를 치기로 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가정집에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철암 도서관에서 왔다고 인사드리고 텐트를 내일 잠시 맡겨 놓아도 될 지 여쭈니
혼쾌히 허락해주시고 물도 호수로 연결 되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텐트만 맡겨놓으려고 했는데 물도 사용 할 수 있음을 배웠어요.
넉넉한 피내골의 인심과 선배들의 걸언이 다시한번 고마웠습니다.
인성이와 답사를 함께 가고 도움을 주실 분을 찾으니
인성이의 함성 소리가 더욱 컸습니다.
#2. 내가 만든 냄비 밥, 김만 있어도 뚝딱!
오늘 모임은 예원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어요.
야외에서 야영을 할 때 중요한 것은 텐트치기와 함께 밥을 먹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전기밥솥으로 하는 것과 달리 밖에서는 냄비로 밥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동네 이웃에게 냄비 밥을 하는 방법을 묻고 실습을 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고 함께 냄비밥을 만들었습니다.
예원이가 쌀을 씻고 물에 불려주었습니다.
30분이 지나고 예원이와 서현이가 물 조정을 해주었어요.
인성이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을 조정하였습니다.
처음엔 강한 불에 끓이다가
밥이 끓으면 중불로 3분정도 끓이고
다음으로 제일 약한불로 15분 정도 뜸을 들여 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냄비 밥, 개봉박두!
두구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두구~
뚜껑을 열자 새하얀 밥이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와~~~ "
걱정하던 냄비 밥, 우리가 만든 냄비 밥이 이렇게 맛있게 된 것입니다.
맨 밥을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예원이가 즉석에서 김을 꺼내주어 밥과 김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내가 만든 냄비밥, 김만 있어도 뚝딱 해결할 수 있어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3주동안 함께 점심을 먹었지만
반찬으로 김 하나만으로 이렇게 밥을 많이 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만든 밥이니까 먹어도 먹어도 맛있고 배고픕니다.
예원이는 모임 후에 도서관에 남은 밥을 가지고 와서
도서관의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한숟가락씩 밥을 주면서 자랑했다고 합니다.
건모는 감기에 걸렸어요.
열이 불덩이 같이 났습니다.
아침에 해열제 먹고 장학센터에 갔다가 도서관에 왔는데 열이 더 심해진 것입니다.
건모가 아프자
예원이, 인성이, 서현이, 현진이가 극진하게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불을 깔고 베게를 주며 손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건모의 이마에 올려놓았습니다.
친구를 아끼고 챙겨주는 아이들의 모습과
다른 날과 달리 힘이 없이 조용히 있는 건모의 모습을 보니 감동입니다.
몸이 아픈데도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을 위해 달려온 건모에게 고맙습니다.
설겆이는 야영 설겆이팀 현진이가 맡았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설겆이를 해주는 현진이. 고맙습니다.
내일은 첫번 째 야영 날!
비가 와도, 몸이 아파도,
우리가 기대하고 기다리던 야영이니
어떻게서든 참석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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