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반 년이 지났지만 그 때의 추억이 생생합니다.

 

7번 이상 설악산을 방문했는데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었죠.

대청봉에서 속초 바다의 파도가 다 보일 정도였으니..

 

한참 지난 내용이지만 추억을 잘 정리하고 싶어 이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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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 2014년 1월 29일 (수, 추석연휴 전 날)

 

동행인 : 김세진 선생님, 이지은, 진혜지

 

코   스 : 백담사 - 영시암 - 봉정암 - 소청대피소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오색

 

식   사 : 새벽 겸 아침 - 삼각김밥과 초코바 등 

            점심식사 - 라면과 밥 

            저녁식사 - 오색 그린야드호텔 찜질방 매식

 

코스별 소요시간 

   4시 - 백담사 출발

   7시 20분 - 수렴동 대피소 도착 (30분 휴식)

   11시 20분 - 소청 대피소 도착 (1시간 30분 휴식)

   13시 15분 - 소청 도착

   13시 50분 - 중청대피소 도착

   14시 30분 - 대청봉 도착

   18시 10분 - 오색 입구 도착 


 

 

원통에서 자고 동광이가 백담사 앞에까지 데려다줬습니다.

 

새벽 4시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별빛이 참 밝았습니다.

 

걷다가 누워서 별을 바라봤습니다.

별동별 떨어지는 모습도 봤습니다.

 

 

 

 

 

 

 

 

 

 

 

쉬지 않고 걷다가 동이 트고 나서 여유가 생겼습니다.

 

간식으로 빵을 먹다가 김세진 선생님께서 새들을 유혹(?)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손에 부스러기를 올려놓으니 새들이 날아와서 먹습니다.

참 신기했어요. ㅎㅎ

 

 

 

 

 

 

 

 

 

 

 

 

 

 

 

 

수렴동에서 아침을 먹고 소청으로 올라가는 길.

맑은 날씨에 간간히 동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소청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도 한참을 밖에 있었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춥기도 하지만 이런 경치는 정말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거든요.

 

설악산에 7번 넘게 올라왔지만 이 날 날씨가 제일 좋았습니다.

 

 

 

 

 

점심은 이렇게 먹었습니다.

라면과 함께 밥도 말아먹었지요.

 

산에서 먹는 라면 맛은 산 아래에서 먹는 라면과 비교할바가 안됩니다.

 

 

 

 

 

 

 

 

 

 

 

 

 

소청에서 대청봉까지 가는 길.

 

개인적으로 이 길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쭉쭉 뻗은 산맥과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이 코스는 천천히 걸으면서 음미해야 합니다.

물론 칼바람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되어야죠.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길.

 

역시 설악산은 7번 넘게 올랐지만 이런 바람은 가히 오랜만이었습니다.

혜지는 혼자서 몸을 못가눠서 제가 옆에서 계속 잡으면서 올라갔지요.

 

저도 혼자서는 올라가겠는데

바람에 맞서면서 혜지까지 붙잡으면서 올라가려고 하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멈춰서 바람이 잦아들면 다시 올라가는 방식으로 대청봉을 향했습니다.

 

 

 

 

 

 

 

 

이렇게 대청봉에 도착했습니다.

 

참 멋지죠?

바람이 엄청났습니다. 다행히 날이 춥지 않아 버틸 수 있었지 한파까지 겹쳤다면...

상상하기도 싫네요. ㅋㅋ 그래도 그런 한파와 칼바람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대청봉에서 200미터만 내려와도 바람이 없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소청에서부터 긴장되었던 몸이 여기서부터 여유가 생겨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걸음이 빠른 김세진 선생님과 지은이는 먼저 내려가고 저는 혜지와 함께 천천히 내려왔어요.

 

 

 

 

 

 

 

숙소는 그린야드호텔~

김세진 선생님께서 멋진 숙소를 잡아주셨어요.

 

편하게 사우나 하고 쉬웠습니다.

 

설 연휴 설악산 겨울산행.

이 아름다움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올 겨울, 다시 설악산을 향할겁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등산2012. 12. 21. 12:44

 

 

 

 

설악산 겨울 산행 첫째 날 포스팅 보기

 

날 짜 : 2012년 12월 17일(월) - 18일 (화) / 1박 2일

 

동행인 : 대한민국 육군 장교 중위 전종민 (친구) / 총 2명

 

코 스 : 소공원 - 비선대 - 양폭 대피소 - 희운각 대피소 - 중청 - 중청 대피소(1박) - 대청봉 - 소청 대피소 - 봉정암 - 수렴동 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식 사

첫째 날 아침 - 속초에서 해장국 매식

첫째 날 점심 - 희운각 대피소에서 라면과 햇반

첫째 날 저녁 - 중청 대피소에서 돼지고기 김치찌개

둘째 날 아침 - 중청 대피소에서 전 날 남은 찌개에 밥 말아 먹기

둘째 날 점심 - 하산하면서 중간 중간 몽쉘과 초코바 먹고 용대리에서 짬뽕밥 매식

 

코스 별 소요시간

08시 35분 : 소공원 입구

09시 40분 : 비선대

11시 15분 : 양폭 대피소

12시 40분 : 희운각 대피소 (점심식사 1시간)

15시 20분 : 중청 대피소

15시 40분 : 대청봉

(1박)

06시 00분 : 기상

07시 00분 : 대청봉 출발

07시 20분 : 대청봉

08시 20분 : 중청 대피소에서 하산 시작

08시 40분 : 소청 대피소

09시 05분 : 봉정암

10시 50분 : 수렴동 대피소 (간식)

11시 25분 : 영시암

12시 20분 : 백담사

13시 40분 : 설악산국립공원백담분소

14시 05분 : 백담사시외버스터미널

 

 

 

 


 

 

새벽 6시, 대피소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었습니다.

전 날 남은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먹었어요. 

미숫가루도 한 잔씩 먹었습니다. 

 

하산 할 수 있는 곳은 전 날 올라왔던 천불동 코스와 오색 코스, 백담사 코스가 있습니다. 

천불동 코스는 어제 왔던 길이어서 내려가기 싫고, 오색 코스는 3시간 정도 주구장창 급경사를 조망도 없이 내려가야 하니 싫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백담사 코스로 내려가고 싶어 친구에게 제안하니 친구는 오색으로 빨리 내려가서 쉬고 싶어합니다. 아침을 먹을 때 옆에 있던 아저씨도 백담사로 내려간다고 하니 힘들꺼라고 걱정합니다.

 

그래도 백담사로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백담사 코스는 가을철 단풍 산행으로 더 유명하죠. 아름답다는 백담사 코스로 내려가기로 하고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대청봉에 일출 20분 전에 올랐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한참을 서 있었어요.

 

다행히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대청봉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었어요.

2년 전 체감온도 영하 40도가 넘었을 때는 대청봉에서 사진도 못찍을 만큼 엄청난 강풍과 추위가 있었는데 이 날 날씨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일출 파노라마 사진! 마음에 쏙 듭니다.

 

 

 

 

 

 

 

 

 

대청봉 일출 동영상! 정상에서 360도 전경을 찍었습니다.

 

 

 

 

 

 

 

 

 

 

 

가장 늦게까지 대청봉에 있었습니다.

일출과 운해, 비석을 배경으로 친구 사진을 찍어줬어요.

 

 

 

 

 

 

 

 

 

저도 사진 한방!

사진을 찍기 위해 장갑을 벗으면 엄청 손시려워요. ㅠㅠㅠ

 

 

 

 

 

중청 대피소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운해

 

 

 

 

 

 

 

백담사 코스로 내려가는 길. 전 날보다 날씨가 훨씬 춥습니다.

종민아, 표정이 왜 그러니???

 

 

 

 

 

 

공사중인 소청대피소.

급경사 하산 길에 눈이 많이 쌓여 고생했습니다.

 

 

 

 

 

 

봉정암에 도착했습니다.  고드름이 엄청난 크기로 얼어 있네요~

 

 

 

 

 

 

 

 

 

 

 

 

 

 

백담사 코스로 계속 하산 하는 길.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색으로 내려갔으면 이런 조망과 경치도 못본 채 3시간 내내 내려가기만 해야 되겠죠?

무릎도 엄청 아플테고..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미숫가루를 먹으려고 아침에 탄 통을 보니 도무지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꽝꽝 얼어 있었습니다.

 

쉬지 않고 내려올 때는 몰랐는데 잠시 쉬니 춥습니다. 날이 차긴 찬가 봅니다~

 

 

 

 

 

 

영시암 갈림길~

내년 가을엔 백담사로 올라 소공원으로 가는 코스로도 가봐야겠습니다.

 

 

 

 

 

 

 

 

 

 

맑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야 백담사입니다.

 

원래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편도 2000원의 버스가 있으나 겨울철에는 눈으로 인해 운행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또 한참을 내려갔어요.

 

 

여기가 백담사 입구입니다.

겨울에도 절과 관련된 작은 차는 다닙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7km를 걷습니다.

 

 

 

 

 

 

버스 타는 구간을 부지런히 1시간 2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여기 백담분소에서도 10분 정도 더 내려가야 백담사를 오가는 버스 정류장이 나옵니다.  

 

백담사 오르는 버스 정류장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또 용대 삼거리까지 10분 정도 내려가야 합니다.

 

참 멀길 머네요. 대청봉에서부터 20km 정도를 내려왔습니다.

 

 

 

 

 

 

 

가운데 사진이 백담입구터미널입니다. 너무 작아서 들어가서도 그냥 슈퍼인줄 알았습니다.

날씨는 참 좋습니다. 터미널에서 길을 건너 간성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탔습니다.

 

 


 

 

1박 2일의 설악산 겨울 산행! 잘 누렸습니다.

입사 전에 산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종민이가 같이 가자고 제안해줘서 좋은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많은 경비를 부담해준 친구에게 감사~

이번 산행에서 아이젠과 스패츠를 샀으니 또 겨울 산행 같이 가면 좋겠어요.

 

 

 

 설악산 겨울 산행 첫째 날 포스팅 보기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등산2012. 12. 21. 11:48

 

 

 

설악산 겨울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소공원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중청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한계령으로 내려오려고 했으나 공룡능선과 한계령 코스가 폭설로 인해 입산 통제가 되면서 등산 코스를 다시 수정했습니다.

 

 

 

날   짜 : 2012년 12월 17일(월) - 18일 (화) / 1박 2일

 

동행인 : 대한민국 육군 장교 중위 전종민 (친구) / 총 2명

 

코   스 : 소공원 - 비선대 - 양폭 대피소 - 희운각 대피소 - 중청 - 중청 대피소(1박) - 대청봉 - 소청 대피소 - 봉정암 - 수렴동 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식   사 : 첫째 날 아침 - 속초에서 해장국 매식

             첫째 날 점심 - 희운각 대피소에서 라면과 햇반

             첫째 날 저녁 - 중청 대피소에서 돼지고기 김치찌개 

             둘째 날 아침 - 중청 대피소에서 전 날 남은 찌개에 밥 말아 먹기 

             둘째 날 점심 - 하산하면서 중간 중간 몽쉘과 초코바 먹고 용대리에서 짬뽕밥 매식   

 

 

코스 별 소요시간

 

08시 35분 : 소공원 입구

09시 40분 : 비선대

11시 15분 : 양폭 대피소

12시 40분 : 희운각 대피소 (점심식사 1시간)

15시 20분 : 중청 대피소 

15시 40분 : 대청봉

(1박)

06시 00분 : 기상

07시 00분 : 대청봉 출발

07시 20분 : 대청봉

08시 20분 : 중청 대피소에서 하산 시작

08시 40분 : 소청 대피소

09시 05분 : 봉정암

10시 50분 : 수렴동 대피소 (간식)

11시 25분 : 영시암

12시 20분 : 백담사

13시 40분 : 설악산국립공원백담분소

14시 05분 : 백담사시외버스터미널

 

 

 

 


 

 

 

 

설악산 소공원 입구로 가기 위해서는 속초에서 7번이나 7-1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저희는 속초 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고 고속터미널 맞으편 승강장에서 7번 버스를 탔습니다.

 

2~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소공원 입구! 저 멀리 설악산이 자태를 뽑내고 있어요. 

설악산 산행이 설레어서 전 날 찜질방에서 잠을 설쳤습니다. 

 

마치 축구를 너무 하고 싶어 아침 일찍 눈이 떠지는 원리와 같은 것 같아요. 

 

 

 

 

 

 

 

매표소에서 2500원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절에는 가지도 않았는데 돈을 내야 하는 것이 늘 아까워요. 중국인이 관광객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울산바위쪽으로 향했고 비선대로 가는 사람은 저희 외에는 없었습니다. 

 

 

 

 

 

 

비선대 직전까지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희운각 대피소까지 올라가는 사람이 없어 저희만 올라갔습니다. 간간히 내려오는 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쭉쭉 뻗은 바위가 설악산의 매력이지요. 날씨도 좋아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니 걷는 내내 지겹지 않았습니다.

 

 

 

 

 

 

비선대 갈림길.

원래 계획은 여기서 마등령으로 가서 공룡능선을 타고 희운각으로 오는 거였는데 공룡능선이 입산 통제되었기 때문에 바로 희운각 대피소로 향합니다.

 

 

 

 

 

 

 

 

 

 

계곡 사이로 펼쳐지는 설경이 참 멋있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지겹지 않아요. 땀이 많은 저는 겉옷 세 개를 모두 벗어버리고 반팔만 입고 올라갔습니다. 내려오는 분들이 춥지 않냐고 하지만 말짱합니다. 시원해요.

 

 

 

 

 

비선대에서부터 아이젠을 하고 올라왔는데 눈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래서 양폭 대피소에서 스패츠를 하려고 했는데 양폭 대피소가 없어졌습니다. 순간 산행 준비를 하며 검색했을 때 양폭 대피소가 불타버렸다는 것이 생각났어요. 매번 설악산에서 내려올 때 쉬어가던 곳이 없어졌다니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친구는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젖어버린 옷을 벗고 바로 내피를 입었습니다. 겨울 등산을 할 때는 땀이 나지 않도록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며 체온 조절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초보 친구는 계속 두껍게 옷을 입고 올랐던거에요. ㅎㅎ

 

군인이라 근육질 몸매지만 프라이버시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양폭 대피소에서 희운각 대피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무너미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공룡 능선을 타기 위한 코스로 여기서부터 산이 엄청 가팔라요.

 

군인 친구는 등산 전에 산에서 뛰어다니며 훈련 했다고 자기보고 천천히 가자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 때부터 군인 친구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괜찮냐고 물어봐도 괜찮대요. 저는 뒤에서 쉬엄쉬엄 올랐습니다. 이 친구 데리고 공룡능선 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대한민국 현역 군인보다 체력이 좋아요. 더군다나 이 친구 특공대에서까지 근무했다고 했는데.. ㅎㅎ 친구는 최근 8개월은 보직이 바뀌어 운동을 잘 못했다고 했어요. 그래도 군인인데.. ㅋㅋ

 

 

 

 

 

 

 

 

희운각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친구 등산화가 고어텍스가 잘 안되는지 양말이 많이 젖었어요.

여기서부터 중청대피소까지 길이 험한데 잘 오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참 맛있어요. 부탄가스가 차가워서 불이 약하니 옆에 있던 아저씨께서 보온통에 있던 물을 주셔서 부탄가스에 조금 부으라고 했어요. 그렇게 하니 화력이 조금 강해집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토마토쥬스가 시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눈밭에 잠시 꽃아 놨어요. 그래도 안차가워요. 설악산이 이렇게 따뜻하다니~ 2년 전 대청봉 체감온도 영하 40도가 넘었을 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할 때 중국인 학생 20여명이 식사를 마치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분들을 저희가 식사 후에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중청대피소로 가는 길 가장 어려운 길이 바로 여기입니다.

군인 친구는 여전히 힘들어합니다.

 

50분 정도 오르니 우리가 희운각 대피소에서 라면을 먹을 때 출발한 중국인 학생 20여명이 보입니다. 

여학생들도 엄청난 크기에 베낭을 메고 있어서 그런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거의 기어가다시피 합니다.

 

등산로는 겨우 한 명 정도 오를 수 있는 너비였지만 이들의 속도를 보니 추월하지 않고 기다렸다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추월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여학생이 힘들어서 그런지 울음을 터뜨립니다. 학생들이 한 두명이었다면 베낭을 들어주거나 손을 잡고 끌어주었을텐데 20여명이나 되니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한채 앞으로 향했습니다. 

 

 

 

 

 

 

 

 

 

구름을 뚫고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게 터집니다. 날씨는 좋았지만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어요. 작년 가을에 왔을 때는 멀리 해변까지 뚜렷하게 보였는데 해변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바람도 불기 시작했는데 이 정도는 설악산 치고는 약합니다. 저는 바람막이랑 귀마개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람을 느꼈습니다. 시원해요.

 

친구는 오르막을 오르니 이제 살 맛납니다. 이제는 얼굴이 시려워 따갑다고 해요. 저는 말짱합니다. 추위에 좀 강한가봐요~

 

 

 

 

 

드디어 중청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온 중청 대피소~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대청봉입니다. 20분 만에 올라갈 수 있어요.

 

대청봉에 올라가려고 친구에게 가자고 했으나 쉬겠다고 합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올라가고 다음 날 일출 때도 올라가니 괜찮다고 해요.

 

 

 

 

 

 

 

혼자 대청봉에 빠르게 뛰어 올라갔습니다. 10분 만에 올라간 것 같아요.

정상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유일한 모자가족을 사진을 찍어주니 저도 한장 찍어주셨습니다.

만족하지는 않아요. ㅠㅠ

 

해안가는 날씨가 맑은데 서쪽은 구름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일몰을 보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다시 중청 대피소로 내려왔습니다.

오후 4시가 되어 대피소 자리를 배정받고 잠시 쉬었습니다.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배가 고파서 한참 먹다가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었어요.

 

친구 어머니께서 맛있는 김치와 양념을 만들어주셔서 쉽게 조리를 하고 먹었습니다.

사회복지정보원에서 백두대간 산행 때는 항상 주먹밥만 먹었는데 산에서 이렇게 만들어 먹는 것도 참 좋습니다. 옆 취사장에서는 아저씨들이 고기를 구워먹고 있어요.

 

저도 취업하면 산에서 삼겹살 한 번 구워먹어 볼랍니다~

 

 

 

 

저녁을 먹고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해가 지고 대피소에 불이 꺼지기를 기다렸습니다.

9시에 소등을 하고 밖에 나가 쏱아지는 별을 봤어요.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설악산!

하늘과 가장 가까운 설악산에서 바라보는 별이 참 아름답습니다.

 

 

대피소 돌아와서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코고는 소리에 새벽 3시에 잠을 깼습니다.

위에 아저씨가 고는 줄 알았는데 옆에서 친구가 골고 있었어요.

 

손으로 툭툭 치고 얼굴을 밀어내도 계속 코를 곱니다.

옆에 있던 모르는 청년은 일어나 친구를 한 번 째려보고 머리를 반대편으로 하고 다시 잠을 자요.

 

원래 코를 잘 안고는 친구인데 피곤하긴 피곤했나봐요~

머 저도 코를 골았다고 합니다. ㅋㅋ

 

 

 

설악산 겨울 산행 둘째 날 포스팅 보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