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동료들

 

한 달 만에 보고 싶었던 동료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4주 동안 전국 방방곡곡 함께 배우고 누리다가 헤어진 후

이 날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된 걷기여행과 합동수료식으로 4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10시 대전역 동부 광장 집합.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어요.

동료들을 만나자마자 꼭 안아주며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헤어져있던 4주 동안 순례단 서로 다양하고 활발한 만남이 있었어요.

 

기록팀 대익, 유진 유리는 두 번이나 따로 만나 기록을 정리했었고

동료섬김팀 큰은혜, 작은은혜, 병문, 고은은 서울에서 만나 수료식 때 동료를 섬길 방법을 의논했었고

대구지역 지원, 성욱, 준영, 미진, 재훈은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으로 각자 어떻게 순례를 마무리하고 일상을 살아가는지 소식을 주고 받기도 했지요.

이렇게 24명의 순례단은 인생과 사회사업에 있어 평생 귀한 동료입니다.

 

 

오늘 걷기여행 구간은 대청호반길입니다.

 

대청호반길로 출발하는 버스를 대전역 동부광장에서 바로 탔어요.

종점인지라 순례단 모두가 버스에 타니 빈자리가 없이 꽉 찼어요.

출발 30분 전이라 에어컨도 틀어주지 않는데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4주 만에 만났지만 마치 어제 헤어지고 다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러웠어요.

쿨맥스티, 큰 베낭, 까만 얼굴, 크고 생기발랄한 목소리 등 모두 그대로입니다.

 

배가 고파서 점심도시락을 일찍 먹었어요.

식사송을 부르고 서로 먹여주는 모습, 무거운 가방을 서로 들어주겠다고 하는 모습, 정겹습니다.

 

 

 

발길 닿는대로 대청호반길

 

대전에 대청호반길이 새롭게 잘 조성되었다고 하여 이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가 본 사람이 없는터라 관광지도 하나만 들고 출발했어요.  

그마저의 관광지도도 정확하지 않아 스마트폰 지도를 살펴보고 주민들에게 여쭈면서 길을 찾았습니다. 

 

가방은 일주일치의 개인 짐과 코펠, 버너 등 공용 짐을 나눠서 들은터라 엄청 무거웠어요. 

4주 동안 무거운 짐을 두고 다녔던 하나버스가 그리웠지만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거친 환경에서도 자연을 잘 누리는 것은 순례단의 특권이자 자랑이니까요.  

 

 

전 날 비가  많이 온터라 길이 험했습니다. 

 

호수에 물이 넘쳐 발목까지 잠긴 길은 양말을 벗고 맨발로 가거나, 언덕과 산으로 우회하기도 했어요.

아예 길이 물에 잠겨서 없어진 구간은 지도를 보며 새로운 길을 찾기도 했습니다.

 

넓고 편하고 빠른 길이 있지만 일부로 험하고 먼 길로 다녔습니다.

풀이 허리까지 자란 길이지만 앞에 있는 사람이 꽉꽉 밟아주며 길을 뚫기도 했었고

허리까지 오는 물은 베낭을 머리에 이고 건너기도 했어요.

 

이런 모습이 대견하고 이뻤던지 지나가시던 한 아저씨께서는 복숭아를 개인 당 하나씩 사주셨어요.

연꽃마을에서는 시원한 음료수와 비타음료, 건빵과자도 내어주셨습니다.

 

가다가 힘들 때는 누워서 쉬기도 하고 예쁜 공원에서는 구경도 했어요.

보슬보슬 내리는 비는 시원하게 몸을 적셔주었습니다.

 

 

 

상추마을회관에 도착

 

오늘 숙소는 상추마을회관입니다.

대전에 사시는 권민정 선생님께서 일하실 때 활동하시던 지역인데 직접 숙소 예약전화까지 해주셨어요.

마을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힘든 일정에 꿀맛 같은 양식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걸은 터라 피곤하고 배도 고팠습니다.  

식사팀에서는 식사를 준비하고 다른 동료들은 빨리 씻기로 했어요.

 

매번 남자 동료들은 여자 동료들이 먼저 씻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다려줬는데

이번엔 여자 동료들이 미안하다며 남자 동료들이 먼저 씻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가방이 무거웠는지 밑반찬도 많이 꺼내 풍성했어요. 냄비로 만든 밥도 맛있게 잘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먹는 이 밥이 참 맛있었습니다.

 

 

저녁 늦게 권민정 선생님께서 지지방문 오셨어요.

걷기 여행하면서 먹으라고 미숫가루와 설탕을 사주셨습니다.

사회사업 현장에서 일을 할 때 이렇게 동료들과 고생하며 걸었던 추억이 큰 힘이라고 하셨어요.

 

대전 지역에 계신 민혜란 선생님과 심현정 선생님께서 주신 후원금도 전달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다닐 때마다 든든하게 지원해주시는 선배님들의 내리사랑이 참 고맙습니다.

 

 

 

 

감사기록

- 공용 짐을 나눠서 들어준 남자 동료 - 대익, 성욱, 채훈, 병문, 재훈, 준영, 재기 - 에게 감사

- 복숭아 사주셨던 아저씨게 감사

- 음료수, 비타음료, 건빵 주신 연꽃마을 사진전 관련 분들께 감사

- 숙소 예약해주시고 미숫가루와 설탕 사주신 권민정 선생님께 감사

- 후원금 주신 민혜란 선생님, 심현정 선생님께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 걷기 여행 첫날, 대청호반길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