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조직과 함께 일하기

 

 

 

 

사람에 대한 민감성이 네트워크의 핵심

 

대부분의 사회 복지사들은 그냥 지나칩니다. 만약 사회복지사가 동네 세탁소에 크리닝을 부탁하면 어떨까요? 세탁소 사장님이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1년에 5명만 부탁드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복지관에서 일할 때 이런 방식으로 일하니 한 번도 거절당하지 않고 모든 세탁소에서 도와주셨습니다. 주민이 잘 할 수 있는 것,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돕도록 했습니다. 조금만 더 민감성을 가지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바쁘게 일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네트워크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민감성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트워크는 상호 영향을 미치는 관계망입니다. 이제는 대부분 복지관에서 일을 잘합니다. 지역에 나가면 주민의 환영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복지관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관에서 부탁을 하면 대부분 주민들이 잘 들어주십니다. 여기서 그물과 같은 관계의 망을 만들어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네트워크입니다. 서로를 알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네트워크는 조직간의 네트워크이고 비공식적인 네트워크는 사람간의 네트워크입니다.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핵심은 사람입니다.

 

 

 

 

네트워크의 목적

 

보통 기관에서 하는 네트워크는 자원개발이 목적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관점이 연대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원개발은 물질적인 느낌이라면 연대활동은 다양한 활동으로 느껴집니다. 자원개발은 잘했다는 것은 후원금과 자원봉사자 개발, 다양한 일을 수행했다는 느낌이지만, 연대활동을 잘했다는 것은 타 기관과 함께 목표를 이루어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왜 자원개발이라는 이름을 많이 쓸까요? 지역사회조직의 핵심적인 가치는 연대, 공동체, 마을입니다. 사회복지 조직의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연대의  가치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연대라는 단어대신에 자원개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것에 문화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사회복지에서 자원개발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이유는 경쟁과 평가 중심의 문화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인간과 사회복지에 대한 가치가 녹아있지 않습니다. 시장주의의 영향에 놓여있습니다. 연대주의는 함께 하는 것이지만 자원개발은 다른 기관과 경쟁하여 더 많은 실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문화가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도 동일하게 드러난다는 겁니다. 주민을 소모품, 대상자로 대하게 됩니다.

 

간혹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잘 맺는 사람도 있으나 대체로 네트워크가 잘 안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것은 연대가 아니라 자원 개발을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인격적으로 대하기보다 경쟁자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함께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는 인프라와 사회복지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연대의 정신이 바탕에 있지 않으면 네트워크는 잘 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사를 둘러싸고 있는 문화

 

자조모임은 사회복지사가 게을러 모임에 간섭을 안 할수록 잘 됩니다. 그러나 보통 사회복지사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주민을 만나 모임을 주도합니다. 프로포절 역시 주민에게 묻지 않고 혼자 씁니다.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공부하고 싶어 하던 아이도 공부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조급함은 네트워크의 큰 적입니다. 일전에 임성규 대표이사님과 인터뷰를 할 때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내라고 하셨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모임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급함이 올라오고 모임을 주도하게 됩니다. 그러면 잘 되지 않습니다. 자조모임은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사회복지사가 목표, 목적을  정하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배우니 클라이언트에게도 그렇게 대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복지 문화입니다.

 

지난 주에 복지관 평가를 했습니다. 평가를 하면 사전사후 자존감 평가척도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존감은 실제로 변화되지만 자존감척도 검사에서는 변화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척도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실무자가 열심히 하던 하지 않던 매번 동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척도를 10년 동안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척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전문가스럽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잔여적 복지의 폐단

 

지역사회 조직 안에 네트워크는 하나의 실천방법이자 영역입니다. 네트워크는 관계를 만드는 겁니다. 이를 위해 복지관에서는 네트워크를 위한 기술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복지관에서 당사자를 만날 때 실무자에게 자유롭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는 당사자가 약자이고 두려움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는 선별적복지의 폐단입니다. 오세훈 전시장은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붙였습니다. 잘사는 사람에게 왜 복지를 주는지 반문했습니다. 오세훈 전시장은 왜 얼마 안 되는 무상급식예산에 자기 시장직을 걸고 반대를 했을까요? 왜냐하면 오세훈 시장의 기본 가치인 시장주의, 자유경쟁시스템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는 실패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습니다.  우리시대는 돈을 많이  벌면 성공시대,  돈을 못 벌면 인간극장에 나옵니다. 돈이 많을수록 더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더 부자가 될 수 있고 돈이 없으면 더 빼앗기게 됩니다. 그리고 가난을 개인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의료분야도 시장에서 관리하게 되면 그것이 의료민영화입니다.

 

스웨덴은 왕자나 서민이나 상관없이 아동수당을 받습니다. 이는 아이의 존엄성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아들에게 공짜로 밥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너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불평등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지지율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면 무상교육, 무상의료로 발전됩니다. 복지는 한번 확대되면 권리의식으로 세워지기 때문에 다시 축소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경쟁을 통한 계급의식을 만들었습니다. MB는 취임하자마자 전국에 일제고사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도 부모를 살해한 아이가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서울 시민들은 주민투표에서 현명한 선택을 했습니다.

 

 

 

 

네트워크 평가

 

발대식이 화려할수록 모임이 잘 망하는 것을 봤습니다. 네트워크가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사회복지는 국가의 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책무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네트워크를 평가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네트워크 평가는 힘듭니다. 평가를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목표입니다. 네트워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향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smart 방식에 맞아야 합니다.

 

복지(福祉) 행복하고 행복한 것이 복지입니다. 사람이 만드는 행복과 하늘이 주는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도 물질 중심의 소유형 욕구 충족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행위형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가야합니다. 클라이언트 역시 자신을 불쌍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을 소통해야 합니다. 영화 완득이에서도 주인공에게 단순한 물질을 돕는 것을 넘어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이루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수명 교수님의 발표 자료

 

교육시간에 착오가 생기면서 네트워크에 대한 내용을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뒷부분에 대한 내용은 발표자료를 줄치면서 읽고 요약한 것을 대신합니다.

 

지역사회조직간 네트워크 성장 사례 분석 (우수명 교수님)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