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의 강의를 신청한 이유

 

 

 

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의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http://sasw.or.kr/zbxe/notice/378594

 

평소 듣고 싶은 강의였습니다. 홍당모 모임에서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고석우 선생님과 이런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눈 적도 있었고,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분도 여러 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의가 개설되자마자 고석우 선생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고민할 여지없이 듣겠다고 말씀드리고 내부 결재 후에 영상편집 워크숍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어느 정도의 영상편집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IVF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베가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영상 만들기를 배웠습니다. 동아리와 교회에서 여러번 동영상 제작을 하면서 기본적인 기능에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교육을 듣고 싶었던 것은 부족한 영상 기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영상기록의 중요성과 영상을 통해 사회사업을 하시는 이성종 선생님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모임이나 (이성종 선생님은 서울신대 선배님입니다.) 간단한 교육에서 이성종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영상기록에 대해 들었는데 피부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영상 촬영의 중요성

 

복지관에서 2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여러 당사자를 만나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든지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을 담고 의미를 담아 뜻있게 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당사자나 주민들이 해주신 좋은 이야기, 감동적이었던 순간이 있습니다. 사회사업가인 제가 의도와 목적을 담아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과 생각을 잘 기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 일지나 결과보고서를 통해 문서로 남기지만 이 틀로는 그 때의 감동과 생각을 잘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체로 읽는 사람이 편하도록 사례 중심의 이야기를 남기기도 하지만 매번 이렇게 남기기도 어려울 뿐더러 글로 보는 것에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사업을 진행할 때 사진도 찍습니다. 스마트폰이 발달되어 있다보니 프로그램 증명이나 지출비용을 증명할 때 쉽게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으로는 그 순간의 감동과 의도를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조금 더 발전하면 DSLR로 촬영이 예쁜 순간과 모습을 촬영합니다. 인화를 해서 직접 당사자에게 나눠드리기도 합니다. 대충 찍은 스마트폰보다 DSLR과 카메라를 조금 사용 할 수 있는 감각과 실력이 있다면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그 순간을 촬영하는 동영상 기록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글이나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소리, 음성을 그대로 들을 수 있으며 왜곡되지 않고 그 순간은 잘 기록할 수 있습니다.

 

사업을 설명하거나 효과성을 말할 때 여러 글과 사진보다 영상 하나로 충분히 설명 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영상촬영 방법

 

그동안 베가스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상을 만들 때는 사진 위주로 슬라이드를 만들며 적절한 음악과 자막을 활용한 정도였습니다. 여러 번 만들다 보니 나만의 스타일과 방법들이 정형화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상촬영 교육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전혀 새로운 형식의 영상이었습니다. 말그대로 사진이 아니라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3초 단위의 컷 영상을 다양하게 찍고 이를 편집하며 화면을 만듭니다. 주민이나 당사자를 인터뷰 하면서 그만의 감동을 찾고 담아냅니다.

 

색다른 기술이나 편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촬영하면 됩니다.

 

 

영상촬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당사자나 주민과 함께 보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동네공작소 안방' 이라는 주민모임을 하고 있는데 3초 단위 정도로 컷을 찍어 이어붙인 정도만 해서 함께 영상을 봤습니다.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매번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 할 때 피하거나 거부하셨던 분이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김치~'를 선보이셨습니다. 카메라 앞에 자연스러워지신거에요. 이렇게 함께 보면 나중에 자연스러운 질문과 대답이 오갈 수 있겠지요. 

 

사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증명용으로 찍어 사회복지사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화해서 나눠드릴 때 좋아하시는 당사자나 주민을 보았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기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 효과와 중요성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영상도 사회사업가답게

 

저는 어떤 사업을 하든지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을 담아 일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일꾼으로 기관의 미션과 비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자랍니다'라는 슬로건과 '섬김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만들기',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의 지역복지센터 만들기'의 운영 미션을 생각합니다. http://cafe.daum.net/bangahgolcommune/R3O6/3

 

개인적인 사회사업의 신념과 가치도 당사자가 삶의 주인이 되는 자주성, 지역사회 이웃들이 함께 공생하는 공동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을 찾고 생태를 생각하며 관계를 주선하고자 합니다.

 

영상도 이런 맥락에 맞닿아 있습니다. 당사자와 이웃을 불쌍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그리지 않고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자 강점을 잘 세워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사업을 잘 하기 위해 끊임없이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발바닥 닳도록 만나고 다녀야 하듯이, 영상 촬영을 할 때도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질문을 하며 감동을 찾고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현장에 있는 사회사업가이기 때문에 그 어떤 전문가보다 평상시 만나던 당사자나 이웃을 만나며 인터뷰 하기 좋습니다. 좋은 장면을 캐치하기 좋습니다.

 

 

 

 

지금 준비하는 영상

 

'동네공작소 안방' 이라는 목공 주민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폐목재를 주워서 손 공구를 이용해 쓸만한 물건으로 만들어 냅니다. 자연과 생태를 생각하는 업싸이클, 즉 재활용을 하는 컨셉입니다. 만든 물건을 개인이 소장하기도 하고 지역사회에서 공공가구나 필요로하는 이웃들을 위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서울시에서 예산을 받아 마을학교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 분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목공을 배우고 싶어 오셨더라도 마을과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선한 일과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도깨비 연방 앞에 있는 공원에 벤치를 만들기 위한 시도도 있었고, 기초생활 수급권자 어르신 댁에 화장실이나 싱크대를 사용할 때 도움이 되도록 발판을 만들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영상에 녹여내고자 합니다. 조금씩 컷을 찍었고 인터뷰도 했습니다. 아직 초보라서 이성종 선생님처럼 완벽하게 만들 수 없겠지만 첫 시도인만큼 열정과 뜻을 담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입니다.

 

글이나 사진이나 영상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입니다.

 

좋은 글솜씨, 고가의 DSLR, 수백만원의 캠코더 장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회사업하는 사회사업가가 깨어 뜻을 세워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영상과 기술에 초점을 두기보다 뜻있게 사회사업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사람살이.

이웃과 인정이 있어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이런 사회복지 현장을 꿈꿉니다.

이것이 충만 할 때 글이나 사진이나 영상으로 잘 담아내어 주변과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의미 있는 순간을 영상으로 잘 기록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내부 전달교육으로 동료들과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영상 기술과 워크숍을 통해 들은 영상 촬영에 대한 생각과 방향을 잘 전달하겠습니다.

 

 

 

* 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 강의 메모

 

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 강의 메모 1 (10월 21일)

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 강의 메모 2 (10월 28일)

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 강의 메모 3 (11월 4일)

 

 

* 세 번의 교육 중 두 번은 밤 11시가 넘도록 이성종 선생님께 질문하고 배웠습니다. 옆에서 작업하시는 모습을 실시간 동안 구경했습니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시기 직전까지 여러 조언과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