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내골 탐험대의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
아이들의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에서 잊지 못한 낭만과 추억들을 만들어 갑니다.  

피내골 탐험과 야영에 이어
오늘은 금광골에서 텐트를 치고 1박 2일 야영을 하는 날입니다. 
 

#1. 아침부터 내리는 비 

월요일부터 날씨에 민감했습니다.
야외에서 야영을 하는 만큼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월요일부터 예정되었던 비소식은 야영 날부터 한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데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내심 걱정되어 월요일부터 선생님과 동료들에게 물으니
비가 와도 충분히 텐트를 칠 수 있고 그것이 더 큰 추억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금광골 야영장은 당일 아침 9시 선착순으로 방문접수를 받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올라가서 함께 예약하려 했으나
세차게 내리는 비 앞에 홀로 자전거를 타고 금괄골을 향했습니다.  

금광골에 도착하여 철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야영을 하려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관리 아저씨게 여쭈니 비가 와서 야영객들이 적어 예약은 할 수 있으나
아이들과 함께 1박 하는 것이 괜찮을지 걱정 된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텐트를 치기 위해서는 2.4m*2.4m 데크에 쳐야 해서
3~4인용 텐트만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인성이네 텐트가 5~6인용으로 큰 것이라서
텐트를 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아, 세차게 내리는 비를 뚫고 피내골 탐험대는 어떻게 야영을 할 수 있을까!

 

#2. 야영 장소 정하기

① 새로운 장소 : 후미끼리 약수터 공터

준비모임에서 이렇게 구상하였습니다. 
비와 관계 없이 금광골에서 야영이 가능하면 거기서 하고
금광골에서 예약이 불가하면 철암역 공터 등 동네에서 야영을 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하면 어떨까 했습니다.  

금광골 예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후미끼리 약수터 공터가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약수터 물이 가까이에 있고
공중 화장실도 근처에 있으며
비를 피할 수 있는 정자도 있고
바닥도 자갈이라 물이 잘 빠집니다. 

지금 상황에서 최적의 장소라 판단되었습니다.

근처에 계신 어르신들께 여쭈어 통장님 집에 방문하여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도 되는지 여쭈니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이 자주 야영을 한다며 이용하라고 하셨습니다.  
 

② 건모 어머니와 통화 

아침부터 건모에게 야영 장소가 어디인지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에 금광골에서 한다고 하니
건모 어머니께서 다시 전화를 주셔서 비가 많이 오는데
야영이 불가능 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야영장소를 후미끼리에서 변경하여 진행한다고 하니 그나마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③ 서현이 어머니와 통화

서현이 어머니께도 장소에 대해서 똑같이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서현이 어머니께서는 비가 많이 오는데
야외에서 야영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 아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 어떠냐고 하십니다.

어머니들의 반응이 이러하니
장소를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되어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는 야영 장소를 돌구지 하우스에서 하되
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가 상황이 좋지 않으면
실내로 들어오는 방법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다시 서현이 어머니와 통화를 해서 말씀드리니
실내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비가 많이 오는데 야외에서 지내는 것 자체를 계속 걱정하셨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과 다시 통화하면서 상황을 말씀드리니
직접 서현이 어머니와 통화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잠시 뒤에 걸려온 김동찬 선생님의 전화.
부모님들이 비가 오는데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걱정을 많이 하시고
최근에 뉴스에서도 좋지 않은 소식들도 많이 접하니
돌구지 하우스에서 실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피내골 탐험대 야영 장소는 돌구지 하우스로 결정되었습니다. 


#3. 돌구지 하우스와의 만남 

원래 금광골 야영시에는 서현이 어머니께서 차로 데려다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편안하게 김동찬선생님의 차를 이용 할수도 있으나
이웃의 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렇게 부탁을 드린 것입니다.  

하지만 돌구지 하우스로 야영장소가 결정되면서
돌구지 하우스의 이용방법을 안내받고 듣기 위해
김동찬선생님께서 직접 탐험대를 데려다주셨습니다. 

처음 가보는 돌구지 하우스.
쓰레기 처리 방법, 유의사항, 방배정 등을 받고 
돌구지 하우스의 유래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광산사업이 활발하던 그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이 적었기 때문에
독일 광부들을 초대하여 기술을 배웠는데
그 독일 광부들이 사용하던 숙소가 돌구지 하우스입니다.  

바로 옆집에는 담력훈련 때도 사용되었던 빈 집이 있습니다.
여기는 공포영화 촬영 장소로 사용 될 만큼
전기도 없고 건축 폐기물들도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입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구석구석 설명을 해주시면서 안내해주셨습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실내가 어두웠기 때문에 아이들도 종종걸음으로 잔뜩 긴장하여 따라다녔습니다.
밤에 담력훈련으로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결사반대로 불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1박 2일 야영 내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무서워서 혼자서는 복도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 붙어있는 화장실도 혼자 가지 못해
두 명 이상씩 붙어서 다녔습니다. 
 

#4. 신나는 1박 2일 

이제 본격적인 1박 2일 야영 시작입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며 입구에서부터 맞아주는 새끼 강아지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비록 야외에서 야영을 하지는 못하지만
방 안에 텐트를 치고 야영과 같이 똑같이 생활하기로 하였습니다.

건모가 주축이 되어 함께 텐트를 쳤습니다.
지난 주 보다 텐트 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건모는 능수능란하게 텐트를 쳐나가는데 힘만 더 있었다면 저보다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텐트를 쳤을 정도입니다.   

잠시 뒤에 김용수 선생님께서 운전해주셔서
이번 야영에 함께 참석하시는 성현정 선생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책수레 사업을 마치자마자 바로 달려오신 것입니다.

1박 2일 야영을 할 때 여자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잘 여자 선생님을 초대하는데
지난 주 엄태인 선생님에 이어 오늘은 성현정 선생님께서 함께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성현정 선생님은 인기만점입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지난 주와 같이 쌀을 씻고 물을 조정하는 것은 예원이가 담당하고
휴대용 버너를 세팅하고 불을 조정하는 것은 인성이 담당입니다.
척척 호흡을 맞춰 냄비에 밥을 하니 그 맛은 최고입니다.
이제는 냄비밥의 달인들.  

반참 담당 서현이가 친구들이 가져온 반찬들을 모아 먹기 좋게 가운데에 세팅해주었습니다. 
서현이와 현진이는 카레를
예원이는 소시지와 김을
건모는 감자볶음을
인성이는 --을 준비해왔습니다.  

설겆이는 건모와 현진이 담당입니다.
혼자 복도에 나가는 것이 무섭다고 하여 제가 부엌까지 동행했습니다.
건모가 설겆이를 해서 현진이에게 건네면 현진이는 그릇들을 잘 모아서 정리합니다.
집에서도 설겆이를 많이 해봤다는 건모는 구석구석 설겆이를 아주 잘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이들에게 함께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무서워서 복도에도 혼자 못나가는데 한 명 한 명에게 제안을 하니
나중에는 다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낮에 갔었던 빈 집에 담력훈련차 가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해서 앞쪽 길을 걸었습니다. 
 

돌구지 하우스 앞에 있는 소방학교에 들어가니 2명의 사람이 나와 계셨습니다.
소방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와 몇가지 질문들을 하니 잘 대답해주셨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예원이 아버지께서 지지방문 오셨습니다.
오늘 양손 가득 가져온 것은 치킨 4마리!
예원이도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매번 찾아와 주시고 맛있는 것도 주시는 예원이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제가 아버지와 통화하는 사이 아이들은 아버지께 드리는 축하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가수는 예원이, 백댄서는 서현이, 소속사 사장님은 건모입니다.  

함께 야영 감사편지를 작성했습니다.
3번에 걸친 탐험과 야영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의논을 하니
예원이 부모님, 인성이 아버지, 통장님, 오영석 사모님, 김용수 선생님, 김동찬 선생님께 편지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편지지는 기록팀 서현이가 집에서 쓰던 것을 준비해주었고
자신이 쓰고 싶은 분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그리고 쓰고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쁘게 편지지를 꾸미고 정성이 담긴 글을 썼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잊고 있던 것까지 생각하여 구체적으로 감사하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는 자유시간!
댄스를 좋아하는 예원이가 춤을 추니 인성이, 서현이도 신이 났습니다.  

아예 구체적으로 춤과 노래를 즐기는 공연을 하기로 하고
아이들은 한참 연습과 준비에 한참입니다.  

아이들이 서로 공연을 제안하고 만들어가면서 7번의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노래 하나만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놀아가는 아이들, 에너지가 넘쳐요.  

12시를 넘어 저와 성현정 선생님은 자리에 누웠습니다.
건너 방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밤에 고구마를 삶아 먹으면서
30분에 한번씩은 아이들과 만나면서 필요한 일들을 돕고 점검하였습니다.  

새벽 4시에 마지막으로 잠이 들고
6시 30분에 아이들이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습니다.
건모와 서현이가 그 때까지 안자고 신나게 논 겁니다.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을 먹으라고 하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침 8시30분이 넘어 일어났습니다.
새벽 늦게 잠이 든 아이들이 잘 일어나지 못해 제가 아침식사를 조금 도왔습니다. 

아침 메뉴는 주먹밥 만들기.
서현이가 가져온 김치와 예원이가 가져온 김을 넣어서 함께 먹었습니다.
내 손으로 만드는 주먹밥, 먹기만 해도 맛이 있어요.  

아침 식사 후에 함께 청소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청소를 하도록 부탁하자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해냅니다.  

텐트도 순식간에 쳐서 걷고
구석구석 빗자루로 쓸고 걸레로 닦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여유있게 놀다가
홍일이에게 감사편지를 전달하고
해리포터 선생님의 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5. 마무리하며  

새벽 늦게까지 자지 않던 아이들의 체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도서관에 와서도 집에 가지 않고 더 놀다가 가겠다고 해요.  

내일 마지막 프로젝트 모임.
평가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제가 재정적인 여유가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어떻게 할까 아이들에게 물으니
건모가 각자 한 두가지씩 간식들을 가져와서 나누면 좋겠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5주 동안 준비하고 진행한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
벌써 마지막 모임을 앞둔다고 하니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지고 아쉬움도 즐거움도 많이 남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