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 15기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유난히 잦았던 비와 뜨거운 열대야, 바쁜 일정과 미디어의 홍수 속에 있던 서울을 벗어나
산, 물, 바람, 잠자리, 개구리, 기차 길, 별과 호흡하는 강원도 철암에서 보낸 6주 간의 시간들을 통해
사회사업의 가치와 이상, 방법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마을 이웃과 동료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의 본연은 어떠한 모습일까.
사회사업의 가치와 이상을 가지고 실천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일까.
자주와 공생이 어떻게 마을과 사업 안에 녹아질 수 있을까. 
광활 동문 선배들이 그토록 말하는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이 무엇일까.
복지순례, 시골사회사업에 다녀온 친구들에게서 느껴지는 뜨거운 마음의 원천은 무엇일까.

정보원과 좋은 선배님들을 통해 사회사업의 가치, 이상, 방법을 배우고
복지현장에서 뜻있게 실천하는 현장 사회사업가 선배님들을 통해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고민하고 상상해보면서 

현장에 나가기 전에 이러한 경험을 직접 몸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대학생활 마지막 가슴시린 추억과 낭만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광활 15기에 지원하였습니다.

 

생활하면서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마을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이 매우 컸습니다.
이는 그 동안 실무자 선생님들과 광활 선배님들께서 두루 마을과 이웃들을 만나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하나가 자라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처럼
남녀노소 빈부강약이 어루러지는 모습과
이웃과 함께 나누는 풍성한 인심과 마음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사회사업 감사가 절반입니다.  

마을인사로 광활을 시작하고 감사인사로 광활을 마무리하면서
인사와 감사가 몸에 많이 베었습니다. 
 

어느 현장에 가던지 신입 사회복지사라는 구실로 마을인사를 두루 다닐 수 있는
자신감과 풍성함을 배웠습니다. 
 

일을 혼자서 하기 좋아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려고 애썼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행하니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풍성한 내용들이 나오고
당사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행할 때 더 깊어지는 경험을 직접했습니다.  

평생 사회사업가로 살아가면서
지지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듬직한 체구만큼 늘 다정한 목소리로 챙겨주는 용수 형,
자상한 첫째 누나처럼 광활팀 동료들을 잘 섬겨주었던 하영 누나,
아름다운 음악을 언제나 들려주던 겸손이,
늘 광활팀에게 웃음을 주는 귀여운 현정이,
막내인데도 깊은 친구처럼 함께 했던 미진이.

6주 동안 한 집에서 살면서 만들어진 수많은 에피소드와
주말마다 함께 여행을 다니며 생겨나는 추억들은 
가슴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샤워할 때 수건을 안가지고 들어갈 때 챙겨주는 동료들.
잠꼬대하고 코고는 그녀 목소리.
새벽에 일어나 음악을 들려주는 그.
새벽 늦도록 광활 선배님들과 놀았던 그 날 밤.
비오는 날 비를 뚫고 걸었던 바람의 언덕. 

 

6주 동안 함께한 광활 15기.
선생님들과 동료들, 이웃들에게 배우고 누렸습니다.  

광활 학생들에게 깊이 마음 써주시고 도와주신 
김동찬 선생님, 박미애 선생님, 최선웅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5명의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
철암을 기억하고 지지방문 오신 수많은 동문들과 친구들에게 고맙습니다.
풍성하게 나누어주시고 지지해주신 이웃들에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