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마을이야기 2th 토크 콘서트

 

 

 

 

지난 11월 23일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와 일촌공동체가 주관하는 두런두런 마을이야기 2th 토크콘선트에 다녀왔습니다.  

 

두런두런 마을이야기 2th 토크콘서트 홍보 포스터 바로가기

 

서울 도봉구, 강북구, 은평구, 마포구, 동작구에서 지역복지와 마을 만들기 사례를 잘하고 있는 실무자 다섯 분을 모셔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실무자 선생님께서 5분씩 간단하게 발표 하고, 청중들이 궁금한 것을 종이에 적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마을만들기 사업이 유행처럼 떠오르는 상황에서 서울 각지에서 이미 잘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경기도 다른 지역 실무자 선생님들과 예비 사회복지사들도 여럿 참가하였습니다.

 

제가 이해하고 생각한 것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제가 놓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한상진 관장님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방아골은 서울 북쪽 끝 도봉구에 자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봉구는 녹지면적이 전체에서 60%나 차지합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서 텃밭이 이루어지고 있고 논농사까지 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활성화 되어있고 집성촌도 모여있어 정주비율과 공동체 의식이 높습니다.

 

도봉구 마을활동과 지역운동은 한마디로 네트워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98년도 복지관이 생기기 이전부터 민우회와 한살림 등이 오랫동안 지역활동을 하며 주민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복지관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일을 다른 기관과 함께 만들어갔고 이는 도봉사랑시민모임회라는 협의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때 초안산 골프연습장 건립 반대활동을 지역의 여러 단체들이 함께 하면서 상호신뢰를 형성하였고 네트워크를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마을축제나 차없는 거리 등 지역의 일을 함께 했습니다.

 

방아골은 지역을 알기 위해 지역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꾼들은 도봉시민회, 주민자치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에 가입하거나 복지관 주변부터 주민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민과 지역리더를 찾고 만났습니다.

 

복지관에 세움카페도 있습니다. 장애인 두레비전학교에서 장애우친구들이 지역에서 자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는 양육자와 함께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리스타와 제과제빵을 만드는 기술과 훈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전문가에게 교육받은 것이 아니라 양육자가 제과나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하고 자기 자녀와 다른 장애우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 하나라도 당사자 중심 네트워크 과정으로 일했습니다.

 

 

 

삼각산 재미난 마을 고영재 대표 (재미난 카페 홈페이지 바로가기)

 

삼각산 재미난 마을은 도봉구 바로 밑 강북구에 있습니다. 4.19 국립묘지 주변에 모여 있어요. 우리는 모든 일을 '재미있는가, 없는가'로 생각합니다.

 

처음엔 공동육아에서 시작했다가 재미난 학교를 만들었고 내 아이를 넘어 마을 전체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재미난 학교와 마을사업단을 만들었습니다. 재미난 카페와 공작단을 하다가 사업단을 만들었습니다. 재미난 학교에 아이들은 수업 거부권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나를 위해서 합니다. 내가 먼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마을 배움터에서 여러 동아리도 만들었습니다. 동아리는 소수 인원만 모이면 한 달에 5만원씩 지원합니다. 특별히 영수증은 필요 없고 자유롭게 사용한 후에 후기만 카페에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최순옥 대표 (열린사회시민연합 은평시민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은평구는 도봉구와 정 반대에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있습니다. 최근까지 햇수로 9년 정도 일했습니다. 문화축제도 같이하고 함께 공부도 하고 있어요. 최근 구청장과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행정정책의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조금 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저희 지역을 이렇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분야별로 서로 돕고 자족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문화와 흐름들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교육이나 환경이나 단체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은평지역네트워크로 연대활동을 하면서 우리 안에 방향성을 가지고 마을을 디자인 하려 하고 있습니다.

 

마을 도서관을 만들고 주민의 힘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는 분들과 지역 안에서 노동운동이나 지원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적게 벌어도 은평구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 (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 홈페이지 바로가기)

 

2004년 동작구에는 아무런 시민사회단체가 없었습니다. 지역운동가와 사회복지관은 서로 외면하는 상황이었습니다.그러나 불과 10년이 지난 지금 사회복지와 지역운동이 어울러져 함께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으니 기쁩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의 반응은 우리 동네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잘 되는 곳을 보면 긍정적인 마음이 있습니다. 동네에서 일하며 얻은 핵심적인 결론은 동네 안에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찾지 못하고 관계 맺지 못해 우리 스스로가 피해있었습니다.

 

협동조합을 공부하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을 만들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역활동은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복지관에서는 대부분 사업위주로 생각하다보니 초반에는 잘 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어긋나는 것이 많습니다. 진짜 협동이 무엇인지 실천적 생각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온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입니다. 오래 일할수록 성과와 결과가 쌓입니다.

 

 

 

오방놀이터 박정이 대표

 

아이와 함께 이사를 하면서 지금의 마포구 망원동에 자리 잡았습니다. 마포구 성미산 마을 주변이 아이를 키우기에 참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미산 마을은 공동육아를 시작한 곳으로 생협운동과 마을공동체 지역네트워크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공동체성이 강하면 외부에 있는 타인이 접근하기에 울타리가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을 밖에서 또 다른 마을을 만들고 네트워크 하기를 원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포구에 성미산 마을이 있다면 길 건너편에서 또 다른 마을을 꾸미고 또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을 밖에서 또 다른 마을을 만들고 마을과 마을이 네트워크 하기를 원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막 시작한 마을 만들기는 원하는 분들과 시민사회단체를 기반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지역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마을 안을 넘어 마을 밖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질문과 답변

 

 

 

마을만들기 하면서 힘든 점이 없었는지.

 

유호근 사무국장 : 힘들면 안합니다. 힘들어도 더 재미난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홍성에 있는 공동체에 갔을 때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공동체로 살 때좋은 것 이상으로 불편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느 방법이 있다면

 

고영재 대표 : 주민들의 참여를 원하기 전에 실무자가 먼저 참여해야 합니다. 자신은 마을에 살지도 않으면서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합니다. 자신부터 마을에 이사를 가고 즐거운 일에 먼저 참여해야 합니다. 주민을 대상화하지 말고 즐겁게 일해야 합니다. 저도 목공소 일을 제가 먼저 즐거워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한상진 관장 : 일터와 삶터가 같아야 합니다. 이것이 분리가 되니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최순옥 대표 : 시민단체에서 일하다보면 주민의 참여를 고양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딱딱하고 어려운 것을 진행하다보면 매번 열심히 참여하는 골수 참여자만 옵니다. 눈높이를 낮춰서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즉 인문학보다 문화나 예술 분야의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강사를 동네 안에서 엄선합니다.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실무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한상진 관장  : 복지관이라는 틀을 버려야 합니다. 지역일꾼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내가 주민이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생각으로 주민을 대상화하면 멀어지기 쉽습니다. 자연스럽게 만나는 관계여야 합니다.

 

 

 

박정이 대표님께서 밖에서도 마을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고 계신가요.

 

박정이 대표 : 좋은 모델의 마을이 내가 몸담고 싶은 마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사는 곳에서 내 주변 사람들과 또 다른 마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지역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주민의 쉽게 접근하고 마을 주민이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섯 분은 실무자 분들은 즐겁게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 열정만으로 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최순옥 대표 : 단체 활동을 99년부터 하다가 지금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체의 활동은 사회의 어떤 문제를 비판하고 지적하는 사회운동도 있지만 이는 저와 잘 맞지 않습니다. 동네에서 방과 후 교실을 하거나 카페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힘들다는 것은 결핍되고 어려운 지역에서 일이 많아서 힘든 것 뿐입니다. 열정 외에 사명이나 다양한 동기나 마인드로 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상진 관장 :  굉장히 힘듭니다. 어디든 사회복지 현장이라면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도봉에서 살고 있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나를 붙잡는 요소입니다. 또한 주민에게 힘을 얻을 때 어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주민이 복지관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호근 사무국장 : 주민을 만날 때 어떤 마음인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로 일하다보면 복지관 실무자들은 자신의 틀이 이미 짜여 있습니다. 그것은 실무자의 계획입니다. 그러면 주민은 주체가 아니라 수동적인 존재가 됩니다. 욕심이 아니라 우리가 신나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큰 틀은 있되 세부적인 계획은 유연해야 합니다.

 

 

 

내가 만난 최악의 주민과 최고의 주민은?

 

한상진 관장 : 최악의 주민은 접니다. 도봉에서 십수년 일하고 있는데 되돌아보면 내가 주민으로 삶을 살지 않고 때로는 복지사와 복지관 중심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최순옥 대표 : 공동체 흐름 안에 음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그룹과 이해관계가 생깁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습니다. 주민이든 활동가든 긍정적인 기운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작은 문제나 사소한 갈등을 드러내서 퍼트리는 방식은 옳지 않습니다.

 

 

 

최악의 주민과 함께 했던 사례가 있다면?

 

고영재 대표 : 미운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습니다.

 

유호근 사무국장 : 마을이 하나여야 한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관계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잘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과 마을 공동체 연결에 대해서..

 

박정이 대표 : 사회적 기업으로 마을에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에서 10년 동안 일하면서 주민이나 회원에게 협박(?)해서 일할 것인가, 밟고 아름다운 것을 보여줘서 선택하게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고영재 대표 : 사회적 기업, 정부가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그 책임을 사회에 떠민 것이 사회적기업입니다. 저희는 활동가에게 인건비를 줄 수 있는만큼만 일합니다. 사회적기업에 환상을 가지면 안됩니다.

저는 15년 동안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조 조직에서 일했습니다. 동료들이 분신하는 등의 상황에서 제 내공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뒀습니다. 좋아하는 외삼촌과 대화를 했는데  외삼촌께서 사회의 무엇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을 알지만 정작 제가 바뀌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삶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공동체적 가치가 얼마나 제 안에 들어오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오뚜기가 쓰러지지 않는 것은 밑에 모래주머니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에게 모래주머니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런 자리도 모래주머니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만들기가 홍수처럼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서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최순옥 대표 : 4대강 파는 것 같이 쓸 떼 없는 정책보다 훨씬 좋습니다. 구청장과 시장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만큼 선거 때 투표를 잘 하도록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을만들기는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겁니다. 행정은 예산이 있고 과업과 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하는 거지만 오뚜기처럼 그 중심과 핵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돈과 예산이 늘어나니 급하고 서두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럴수록 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유호근 대표 : 저는 박원순 시장을 비판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으나 민간의 그릇보다 더 많은 것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득이 될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이제 그만하면 좋겠습니다. 핵심은 동네에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적 단체, 행정적 지원등을 찾다보니 그렇게 진행합니다.

저희는 현재 협동조합을 3개를 만들었습니다. 1억 이상을 모아야 하는데 실제로 됐습니다. 핵심은 어떻게 협동하고 가치있게 일할 것인가입니다. 현재 우리가 협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고영재 대표 : 서울시가 모든 문제를 잘 알 것입니다. 남의 돈처럼 쓰고 나서 불편한 것이 없고 내 돈처럼 쓰고 나서 편한 것이 없습니다. 협동의 정신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런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박정이 대표 : 마을 만들기는 박원순 시장이 염두해온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을 펼치기 위한 사업이고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07년도에 사회적기업이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마을공동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무엇을 지킬까입니다. 그 트렌드는 잠시 맛볼 수 있는 것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으고 소통하는 겁니다.

 

한상진 관장 : 지금까지 저희가 해 온 것이 마을 사업입니다. 마을 사업은 우리지역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최근 마을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서울에서 지역복지사업을 잘하는 다섯 지역의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무자가 아닌 각 지역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짧은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처음 5분 안에 각 단체의 설명을 듣는 것으로 지역과 단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미리 각 단체에 대해 공부하고 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외부의 지원보다 동네에 답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서울시가 마을만들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것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요소입니다. 더 안전하고 오래가는 것은 동네에서 서로 협동하며 도울 수 있는 인정과 나눔입니다. 이것이 부작용 없이 오래 갈 수 있는 힘입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지역주민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이것의 핵심은 주민을 대상화하지 않고 존중하며 자연스러운 만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분의 패널 중에 복지관에서 일하시는 분은 한상진 관장님 뿐입니다. 다른 네 분의 패널처럼 지역 안에서 뿌리 내리며 주민으로 살고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삶은 제가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으로써 다른 이웃들과 평범하게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 무조건 지역주민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역과 주민을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으나 단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지역과 주민을 어떻게 만날까하는 태도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곧 현장에서 일을 합니다.

지역에서 주민을 대상화하지 않고 지역 안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지역을 두루 다니며 성의정심으로 주민을 만나고 싶습니다.

 

 

 

 


 

 

쉬는 시간에 들은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김겸손 선생님의 노래.

 

내 친구 늘 멋있고 자랑스러워요.

 

 

 

 

Posted by 권 대익

 

 

 

 

지역복지 희망클럽 대전에서 1박 2일 워크숍

 

권태용 선생님의 '마을 신문으로 주민이 소통하는 지역복지 실천'

한재랑 선생님의 '사회복지 현장에서 주민조직화 비젼 찾기'

 

 

지난 9월 19~20일 1박 2일 동안 서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지역복지 희망클럽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7주차로 진행되는 교육 중 2주차 교육이었습니다.

 

 

 

 

권태용 선생님의 '마을 신문으로 주민이 소통하는 지역복지 실천'

 

 

권태용 선생님께서 '마을 신문으로 주민이 소통하는 지역복지 실천'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 내용은 푸른복지 출판사 책 중에 '복지현장 희망여행'과 '복지현장 희망이야기'에도 잘 나와있습니다. 권태용 선생님 블로그에도 이 발표 내용의 PPT가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권태용 선생님 블로그에서 마을 신문 발표 내용 바로가기

 

판암동 지역은 수급권자, 장애인, 노인의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대전 다른 지역과 달리 슬럼화된 지역으로 복지관은 조직화 사업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중에 진행한 것이 바로 이 '마을신문'이었고 지역에 모든 세대가 읽을 수 있도록 5000부를 발행하였습니다.

 

마을 신문은 사회복지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모임을 조직하고 진행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민기자 교육, 보수교육,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을 통해 주민 기자들의 역량이 강화되도록 도왔습니다.

 

기자단이 더 친밀해지고 하나되기 위하여 월례회 등을 통해 자주 만나고 나들이를 함께 떠나면서 관계를 쌓았습니다. 신문 배포 역시 사회복지사가 직접 하지 않고 지역 주민을 서포터즈로 세워 주민의 힘으로 배포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니 더 쉽게 잘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권태용 선생님은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주민들과 긍정적인 신뢰와 관계를 잘 형성하였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주민을 칭찬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쉽고 재미있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실천하였습니다.

 

물론 복지관 현실이 쉽지 않지만 현실을 탓하기 보다 내가 있는 그 곳에서 한 번에 하나씩 실천하자고 하셨습니다. 10가지 사업 중에 1가지로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 비율늘 늘려가자고 하셨습니다.

 

 

 

 

한재랑 선생님의 '사회복지 현장에서 주민조직화 비젼 찾기'

 

 

 

 

워크숍 두 번째 강사는 한국주민운동교육정보원 트레이너 한재랑 선생님께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주민조직화 비전찾기'라는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워크숍은 선생님께서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시기보다 교육생들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복지현장에서 힘이 나게 하는 것,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동료나 주민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거나 복리후생이 잘 될 때는 힘이 나지만 조직 안에서 권위적이거나 업무 과중, 불합리한 구조 등은 힘들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힘이 난다는 비율이 힘들다는 비율보다 약간 높았던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교육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실천하시는 선생님께서도 현장은 힘든 점이 더 많다고 한다면 사회복지 현장을 준비하는데 참 힘이 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조직화가 무엇인지,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왜 주민조직화를 해야 되는지 워크숍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재랑 선생님께서 주민조직화의 필요성과 실천 사례에 대해서 들려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민조직화에 대해서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민조직화가 복지관 정체성과 방법론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조직화의 한계와 특성이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궁금한 점을 더 깊이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한재랑 선생님께 질문하려고 했으나 개인 일정으로 KTX를 타고 먼저 올라가셨습니다.

 

 

 

 

워크숍도 식후경

 

 

 

 

1박 2일 워크숍에서 두끼를 저 콩나물국밥을 먹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맛있는 사를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콩나물국밥을 시켰는데 서비스로 첫 날 점심에는 족발, 둘째 날 아침에는 포도가 나왔습니다. 권태용 선생님께서 대전의 맛집을 소개해주시거죠~

 

더욱 놀란 것은 30여명의 사회복지사보다 더 친절하신 주인셨습니다. 단순히 서비스를 위한 친절을 넘어 사람 냄새 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권태용 선생님께 여쭈니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장사를 넘어 철학과 의미를 가지고 일하시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녁에는 맛있는 삼겹살과 목살을 먹었습니다. 근사한 야외에서 푸짐한 상에 차려진 음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렇게 두툼한 고기는 평생에 거의 맛보지 못했었지요. 고기를 추가 해도 된다고 하셔서 삼겹살을 먹고 싶었지만 같은 테이블 선생님께서 목살을 시키셨어요. 막내인 저는 조용히 목살을 먹었습니다.

 

 

 

 

 

멋있는 숙소 장령산 휴양림과 일출 산행

 

 

 

 

숙소는 대전에서 조금 떨어진 옥천 장령산 휴양림이었습니다. 도심을 떠나 시원한 휴양림에서의 1박은 참 좋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밤늦게 도착하고 아침 일찍 떠나 주변을 산책하지 못한 점이었습니다.

 

대신 저는 모두가 잠든 새벽 5시에 일어나 혼자 장령산 일출 산행을 하였습니다. 위에 일출 사진 멋있지요? 이 맛에 산에 갑니다. 나중에 실무자로 있을 때 어느 휴양림에 가던지 새벽 일출을 할 생각입니다.

 

장령산 일출 산행 후기 바로가기

 

 

 

 

 

 

1박 2일, 대전에서 의미있는 공부와 유익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일출 운해도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지난 9월 12일 서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지역복지 희망클럽 교육에 참가했습니다.

첫 주차로 강수돌 선생님의 특강을 들었고 이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같은 길을 가다보면

 

저는 원래 사회복지전공자는 아니고 경영학을 전공했고 인사조직과 노사에서 일했습니다. 척박한 환경과 조건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과 구조를 생각하다보니 기업의 역량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풀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부가 경제영역까지 넓어졌습니다. 경제영역을 공부하다보니 이것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육문제, 환경, 생태 등의 문제까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지하수를 깊이 파면 지하수끼리 통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일을 하고 제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깊이 뚫다보면 다 같은 영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삶의 방식에서 만나게 됩니다.

 

 

 

 

양날의 칼, 국가복지

 

비스마르크 시절에 국가복지를 구축하는 과정은 양날의 칼이었습니다. 막 시작된 독일의 산업화 과정에서 시골에서는 노동자들이 서로 돕고 살았지만 도시에서 공제조합이나 학습모임, 계모임 등 자율복지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 국가복지가 생겨나면서 이런 것들이 해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양날의 칼입니다. 즉 자율복지가 국가복지 이전에 존재했습니다.

 

기독교가 정식으로 국교로 선택되기 전에 서양에서는 마을마다 세 가지를 항상 갖추고 있었습니다. 바로 촛불 하나, 빵 한 조각, 덮을 수 있는 이불 하나입니다. 누구나 마을에 찾아오면 접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국교로 인정되고 체제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마을마다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자는 어느 누구가 방문하더라도 접대할 수 있는 구조, 주민에 의한 자치구조가 있었으나, 후자는 손님이 오면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국가복지에 대한 도발적인 에피소드입니다.

 

복지는 국가와 돈이 아니라 우리의 자발성과 따뜻한 마음입니다. 이런 부분이 가장 소중한 복지시스템입니다.

 

 

 

 

인간성과 자율성이 있는 공동체

 

성서에 빗대면 태초에 마을(공동체)가 있었다고 합니다. 공동체가 갈라지면 개인입니다.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단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으로 살아가지만 공동체적 개인, 관계적 개인, 사회적 개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경쟁이 심해지면서 개인으로 나누는 상황이 더욱 커졌습니다.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우리는 행복했나요? 백점과 일등을 기준으로 해서 아이들을 경쟁으로 사로잡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기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은 충분히 있습니다. 독일과 영국의 교육시스템, 대안학교, 자율학교, 혁신학교 등은 일제고사로 아이들을 줄 세우지 않아도 아이들이 편안하게 자기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거입니다.

 

경쟁과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경제구조로 말미암아 인간성과 자율성의 따뜻한 공동체가 깨어지는 과정이 우리 역사의 과정이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역할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서울복지재단처럼 국가복지, 마을복지, 지역복지, 기업복지 등의 역할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이 두 가지 방법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결국 마을, 공동체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이루는데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국가나 기업이 돕는 역할은 좋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만 기대면 별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정적으로 복지를 접근하지만 우리가 각 지역에서 인간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살려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국가복지에 기대게 된다면 혜택을 받는 사람은 대상화되거나 구걸하는 존재가 됩니다. 양극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자생력으로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인생의 가치관이 변해야

 

최근에 읽었던 독일 책에 일종의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부모주식회사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독일에도 낮에 홀로 있는 아이들이 있는 가난한 동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들은 아이들을 인간적, 인격적으로 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8세 이상을 어른으로 하지만 독일은 결과 지향적으로 어른을 정의하지 않고 아이들을 날마다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부모주식회사에서는 이런 부모들이 따뜻하게 아이들을 코치하고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기의 한풀이를 아이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부모와 자녀가 둘 다 불행해집니다. 그러나 각각의 인생을 인정하고 서로 돕는 역할을 하면 살아남습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가서 출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동네에 축하 현수막을 붙입니다. 이런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이제 나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다, 출세할 수 있다, 재벌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풍조를 그대로 둔 채,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현장에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거시적인 부분, 인생의 가치관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경영(?)이라는 책(아직 출간 되지 않음)에서도 언급했듯이 삶의 뿌리에서 공동체적인 마인드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제민주주의,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대상화 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상에서 주체로, 수단에서 목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데에서도 아이를 대상화하면서 양육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할까요? 수단과 대상이 되면 폭력, 알콜, 일 등에 중독되게 됩니다. 1년에 250~300명의 학생이 자살하고, 학교를 못다니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5만~8만 명이나 됩니다. 학교를 잘 다니는 아이들도 정말 행복해서 다니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에서 꼴찌입니다.

 

학교는 이것에서 벗어나 진정한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야합니다. 팔방미인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하게 잘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따듯한 마음이 사람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됩니다

 

저의 주된 생활지는 조치원입니다. 도시에서보다 삶의 질은 훨씬 높습니다. 마을에서 이장으로 있습니다. 조그마한 마을 도서관에서 글쓰기 교실도 하고 있지만 지금은 마을 앞에 투기성 아파트를 반대하면서 잠시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일수록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맙시다. 바닷물의 3.4~4%의 소금이 짠 맛을 내고 있습니다. 힘들 때 꿈꾸지 않으면 가망이 없습니다. 한두명이 꿈을 꾸기 시작하면 언젠가 꽃 피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드라마 각시탈을 보면 일본 순사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습니다. 이 때 독립운동가의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쉴 새 없이 던지다보면 흔적이 남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바위는 모래로 변한다. 결국 계란에서는 생명의 병아리가 나오고 부서진 바위를 밟고 설 날이 오게 된다. 죽어있는 바위와 살아있는 계란은 질적으로 다르다.’ 라고 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혼자 꿈꾸면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됩니다.

 

 

 

 

우리가 힘써야 할 것

 

그래서 지역에서 농업, 협동조합, 대안먹거리, 귀농 등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거제도 쪽에 힘들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10명 내외의 작은 공동체가 있습니다. 월급은 25만원 정도, 하지만 너무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서로 도와가며 주인공이 되어가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고백합니다. 자생력이 있는 복지, 지역과 마을에서 이런 것이 왕성하게 올라 올 때 그 사회에 활기가 넘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복지국가 스웨덴은 복지부분에 30%의 예산을 지원하고 OECD 평균은 20%, 우리는 7%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복지국가 운동은 우리나라의 복지 예산을 OECD 평균정도로 올리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웨덴조차도 수십만 개의 클럽 등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국가에게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간의 살아있는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가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가치를 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강수돌 선생님의 강의는 ‘살림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강의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책에서는 국가복지를 더욱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강의의 주최와 사람들을 살펴 함께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신 듯합니다.

 

강의의 핵심은 마을과 지역 안에서 스스로 상부상조 할 수 있는 자율복지, 주민들 간의 살아있는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경쟁 체제에서 마땅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세우고 이것이 실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을 생각해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단순히 국가복지의 힘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서로 돕고 관계 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과 문화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거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지역 안에 생동시키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일 것입니다.

 

촛불 하나, 빵 한 조각, 이불 하나로 지나가는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도록 했었던 그 인정과 나눔이 우리 현장과 지역 안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지국가인 스웨덴에서 조차 수십만 개의 클럽과 모임으로 지역 안에 관계가 살아 있듯이 현재 우리 지역 안에도 이러한 주민간의 관계가 살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수돌 선생님의 삶이 더욱 궁금합니다. 조치원에서 어떠한 사명과 역할로 살아가고 계신지, 무엇을 꿈꾸고 계신지, 이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더 듣고 싶습니다. 마을 안에서 어떻게 복지를 풀어내고 계신지, 풀어내야 할지 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

저자
도래샘 지음
출판사
인간과복지 | 2010-12-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2006년 4개 지역사회복지관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만든 '도래...
가격비교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를 읽고

 

 

권대익

 

 

책소개

 

이 책은 12개의 지역사회복지관이 네트워크 맺고 있는 ‘도래샘’에서 출판한 책입니다. 각 기관에서 사회복지사가 지역사회 안에 있는 당사자를 돕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사회복지사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잘 알 수 있는 책으로 현장을 준비하는 저에게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야기에서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라는 사명과 자부심을 12개의 이야기에서 동감하고 배웠던 부분, 저의 생각을 더 보충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기록했습니다.

 

 

 

① 그래도 꿈을 꿉니다

(울산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의 이주노동자 이야기)

 

p20 그런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람’이다. 현실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 먼저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타이이나 편협한 한국인이 아니라 동료이자 친구로 함께 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이주노동자들에게 필요하다.

 

p23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2시간 동안 김은영 사회복지사는 이제껏 그들을 도와주는 일을 자신의 몫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당사자의 힘이 얼마나 큰 자원이 되는지를 새삼 알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단순히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끝이 없고 어려우며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과 사람은 당사자가 살아갈 수 있는 자원과 밑천이 됩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라도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이지요. 이주노동자가 함께 어울러 크리켓 미니 월드컵을 신명나게 하는 모습에서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을 돕는데 사회복지사가 모든 것을 하려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아 묻고 의논한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미니 크리켓도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우니 더 풍성했지요.

 

당사자가 주체가 되게 하고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주선하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② 하늘 아래 첫 동네, 난곡에서 생긴 일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의 위기가정 긴급지원기금 시스템)

 

p52 하지만 달동네 난곡에 있어서 설날은 아랫마을 사람들의 잔치일 뿐, 떡국 한 그릇 끓이기조차 어려운 형편들이다. 행여 그나마 떡국을 끓일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괜스레 심란할 것 같아 애써 모르는 체하며 지나는 경우도 많다.

 

p 53 지역사회의 유지들을 찾아다니며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정말 달동네에서는 설날에도 어렵고 힘들어서 그저 지나가기만 할까요? 그래도 그 가운데 가족과 이웃과 함께 따뜻하게 보내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책에서는 달동네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긴급자금이 필요함을 표현하려 쓴 문장이겠지만 복지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정과 나눔이 있는 선린의 관계를 주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금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를 두루 다닌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사로 많은 돈을 만들어서 주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발로 뛰며 주선한 역할이 사회복지사입니다.

 

 

 

③ I am 샘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의 결혼이민여성 역량강화 취업 프로그램)

 

p65 그래서 말인데요.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외국어수업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는 레베카밖에 모르니 친구들 좀 소개해 주세요.

 

p75 외국어 선생님 가정을 초청해서 저녁식사를 대접한 가족들도 있었다. 가족과 지역사회가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해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당사자에게 걸언(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항상 당사자와 함께 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혼자 진행하면 어렵고 힘들었겠지만 당사자에게 걸언하니 한결 더 쉽고 편안합니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도 결혼이민여성들의 장점을 살려 외국어수업을 진행한 점도 중요합니다. 어려움과 문제만 있을 것 같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외국어 실력의 강점을 찾고 살려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보다 강점을 살려서 돕는 부분을 잘 기억하겠습니다.

 

외국어 수업을 구실로 결혼이민여성과 학생의 가정이 선린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 대상자가 아니라 저녁식사를 초대하는 이웃이 되니 마음이 따뜻합니다.

 

 

 

④ 지역화폐로 일구는 도시공동체

(부산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화폐 활성화 운동 ‘가마골품앗이’)

 

p82 가마골품앗이는 아랫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의 도시 생활 속에 서로 돕는 문화를 형성하고 나눔과 정이 있는 지역으로 되돌리자는 도시공동체 운동이기도 하다.

 

p95 예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였지만, 가마골 품앗이를 통해 ‘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재능들’이 ‘내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 품’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공동체가 주는 가장 큰 격려였다.

 

지역화폐가 전국 곳곳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도시화, 산업화된 자본주의 현대사회에서 옛 품앗이 전통을 살리기 위해 이러한 사업들의 목적이 귀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이웃과 나누는 모습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웃간의 자연스런 인정이 ‘화폐’로 거래 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지역화폐운동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가마골품앗이를 기관과 사회복지사 중심이 아니라 주민이 중심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해 잘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견학한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3년 예산 지원이 끝난 다음에 어떻게 자립했을까입니다. 보통 지원사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는데 복지관에서 예산이 끝난 다음에 자립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예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사람살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처음부터 예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정과 나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⑤ 고단한 홀로서기에서 마주서기 도우미로

(삼산종합사회복지관의 북한이탈주민 나눔활동)

 

p105 나보다 요리 경력이 한참이나 많으신 전문가들이신데, 못미더워 했던 게 부끄러웠다.

p106 인천에 정착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내 고장 곳곳을 훤히 알고 있는 마당발들이었다.

 

p114 우리들의 첫 번째 나눔 활동지는 청량리에 있는 다일공동체의...

p121 어머님 두 분과 함께 찐빵과 고기만두를 바구니에 담아 들고 가가호호 대문을 두드렸다.

 

처음 북한이탈주민들과 자조모임에서 식사준비를 할 때 당사자에 묻지 않고 사회복지사가 직접 준비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 후에 사회복지사보다 당사자들이 오히려 더 지역사회와 식사 준비를 잘하는 모습이 나오지요. 당사자가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조모임에서 봉사단으로 되었을 때 그 활동이 아쉽습니다. 가까운 지역에서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이 아니라 멀리 있는 다일공동체, 장애생활시설에 다니는 모습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찐빵과 만두를 들고 가가호호 지역사회를 다니는 모습이 사회복지사로 지향하는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의 강점인 요리, 노래, 언어로 활동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북한이탈주민과 일반 주민들이 함께 어울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까 고민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사업의 현장이 더욱 궁금합니다.

 

 

 

⑥ 동서남북 어린 신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대덕종합사회복지관의 결혼이민여성 정착이야기)

 

p140 풍물교실과 다도예절교실은 결국 석 달 만에 예그리나학교 수업에서 제외되었다. 난 그 때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주고 싶은 것을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당사자와 의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보게 됩니다. 학교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 군산과 같이 당사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생각도 했습니다.

 

 

 

⑦ 황혼에 시작한 화려한 외출

(부산 반송종합사회복지관 홀로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동행)

 

P155 비슷한 세월을 살아 왔다는 유일한 접점 속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절은 시절 해 봤거나 지금도 조금씩 경험하고 계신 텃밭 일구기였다.

 

p164 그동안 무기력하게 받기만 하던 입장의 어르신들이 스스로를 일깨워 온 맘 다해서 일군 성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사실에 가슴 벅찬 감격을 가져다 주었다.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어르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서 텃밭 일구기를 한 것은 귀합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내용부터 어르신들과 함께 의논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보통 방송출연은 당사자를 어렵고 불쌍한 사람으로 그리기 쉬운데 지역 언론에서 어르신의 자존감을 살렸던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방송출연이면 지향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⑧ 생애 가장 행복한 결심

(대전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의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로 함께하기)

 

p 170 대전을 벗어나 타 지역을 돌아볼 수 있고, 다른 기관에서 같은 일을 하며 고민하고 있는 동료 사회복지사를 만나는 것이 나에게는 에너지가 된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소진되거나 타성에 젖지 않는 방법 중 하나가 동료들과의 네트워크입니다. 어려운 현장이지만 뜻을 세워 일을 하는 동료들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네트워크를 잘 맺으며 지내고 싶습니다.

 

북한이탈주민 희영어머니의 활약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마을의 홍반장처럼 여기저기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웃이 한 명만 있다면 얼마나 그 동네가 살맛날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웃들을 찾고 부탁하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⑨ 우암 마을 남촌 협주곡

(부산남구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주민 열린음악회 개최기)

 

p213 지역복지를 한다고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일을 그동안 얼마나 했었던가? 지역홍보를 한다고 하면서 전봇대나 게시판에 홍보지를 붙이는 일 말고 지역주민들에게 웃으면서 안내하고 손에 홍보지를 붙들려 보내는 일을 나는 얼마나 했던가?

 

지역축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생각합니다. 기관 중심으로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거들었습니다. 화려하고 완벽한 실력이 아니더라도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축제가 더 의미있고 풍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⑩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목감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지원협의체 ‘아동사랑한마음회’

 

p229 요즘 복지관에 처리해야 할 서류들, 보고서 작성, 기획안, 산재한 일거리들을 바라보면서 사실 얼른 전화를 끊고 싶었다.

 

p234 이 밖에도 복지관의 후원사업팀과 연계하여 한국복지재단, 마사회 등의 후원단체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결연 후원을 요청하였다.

 

지역에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협의체 활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지관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정말 사회복지사로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것도 동감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생각하게 됩니다. 후원금을 받기 위해 마사회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일. 물론 현장이 어렵고 그러한 돈이라도 받아 잘 사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은 이해가지만 그런 돈으로 아이드을 돕는다는 것이 조금 마을에 부담이 됩니다. 또한 아이들과 가정을 문제로 바라보고 다양한 치료, 검사, 격리 등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낙인 받는 아이들의 마음, 원가족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당사자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사회복지사로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자신도 없습니다. 그래도 거기에서 강점과 가능성을 찾고 이를 생동시켜서 돕는 방식을 생각해봅니다.

 

 

 

⑪ 희망을 내리는 바리스타

(고양시문촌9종합사회복지관의 장애청소년의 창업 도전기)

 

p251 두 녀석..

p257 아이들..

p261 바로 아이들끼리만 모여서 생활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장애인시설처럼. 그러나 우리 해밀의 목표는 장애인들끼리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비장애인들과 대면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우리 엄마들, 그리고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책을 읽으며 거슬렸던 단어는 ‘녀석들’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물론 사회복지현장의 상황과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이런 단어를 사용했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이 아닌 성인 어른 장애인에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니 아쉽습니다. 약한 장애인일지라도 단어와 호칭에서부터 존대하고 싶습니다.

 

비장애인과 통합적인 생활을 위해 바리스타 과정을 진행한 것이 귀합니다.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있는 카페에 일을 할 수 있도록 거드는 것, 지역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⑫ 영희 씨, 광세차의 달인이 되다

(연기종합사회복지관의 저소득주민 자활공동체)

 

p276 “내가 당신의 문제나 욕구를 해결하는 사회복지사이고, 당신은 클라이언트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가진 역량과 강점들이 있다고 믿고, 그러한 것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복지관 이야기가 아니라 자활센터에서 당사자를 도운 이야기입니다. 자활이 어떠한 곳이고 수급자가 어떻게 자립하게 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묻고 살펴보며 도운 방식이 좋습니다.

 

 

 

마치며...

 

12가지 이야기를 살펴보며 공통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당사자에게 걸언하여 당사자가 주체가 되도록 돕는 것, 당사자의 강점과 잘하는 일을 살려서 돕는 것,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인정과 나눔이 넘치는 사회로 생동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천겠습니다.

 

현장 경험도 없는 부족한 사람으로 12가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지역복지관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으나 이렇게 뜻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선배님이 계시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기록해서 책으로 만들어 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이렇게 실천하고 기록하며 공유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