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둑한공부꾼의자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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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장회익 (생각의나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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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부꾼의 자기이야기

공부도둑을 읽고

발제자 : 권대익

첫째마당 : 본풀이

#1. 가계도

상할아버지 : 호랑이 이야기, 지속적인 대화체 등장.

고조부 : 대대로 내려오던 역리 일을 버리고 일찍이 벼스길. 건강악화, 44세 별세.

증조부 : 호랑이. 어머니와 손발이 잘 맞는 영특한 사업가.

할아버지 : 야생마.

아버지 : 답답한 샌님.

둘째마당 :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

#1. 아버지와의 관계

무서운 어머니와 관대한 아버지의 양육방식.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너무 무섭게 키웠기 때문에 그렇게 대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양육하였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아버지에게 무엇이든지 묻고 의논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이는 저자의 지적·정서적 성장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2. 달에 사람이 산다

다섯 살 때, 산기슭으로 행진하는 군인들의 실루엣을 보고 산에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였다. 끝없는 의문과 이해의 과정으로 점철된 내 생애를 나는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한 학설을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3.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

둘째 외삼촌이 들려준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저자의 뇌리에 떠나는 일이 없다. 저자가 평생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를 기억하고 공부하기 시작한다. 성장해감에 따라 동화 속의 ‘도’느 진리, 구원, 지혜, 해탈 이라 불릴 그 어떤 것으로 바뀌어갔다.

공부에 임하는 자세, 집중력을 배울 수 있다.

#4. 아버지의 독서방법

가장 재미있는 대목에서 책을 덮는 아버지의 독서법. 책을 많이 읽는 것 보다 읽음에 대한 나의 감정을 어느 쪽으로 간직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와 반대되는 현대 교육현실과 달리 저자는 부모님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었다.

어떻게 즐거운 감정을 기억 할 것인가? 본인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육이 있었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즐거웠으며 몸으로 느낄 수있는 체험이 그러했다.

셋째 마당 : 인삼과 산삼

#1. 창고에 갇힌 도둑

할아버지께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조처가 교육에 대한 장기적 포석으로 우선 역경을 거치게 해 단련을 시키겠다는 계책으로 볼 수도 있다. 도자설에 나온 창고에 갇힌 도둑의 이야기에 비유하자면 할아버지의 조처는 도둑이 나가지 못하게 하고 창고 문을 걸어 잠근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학문의 창고에 들어가 앎을 훔쳐내는 도둑, 공부꾼이다. 이 공부도둑이 어떻게 갇힌 창고에서 빠져나갔는지, 공부꾼의 길에 무사히 들어설 수 있었는지 살펴나가기로 하자.

인삼밭에 들어가 주는대로 받아먹고 자란 희멀건 인삼뿌리가 되고 싶으냐, 아니면 빈 산속에 들어가 먹을 거 제 손으로 챙겨먹는 산삼뿌리가 되고 싶으냐?

#2. 1년동안 주체적인 학습

초등학교를 중퇴시킨 할아버지의 처사는 이를 통해 내 학습의욕을 단련시키려는 더 큰 의미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아예 학습의욕을 버리고 교육을 접으라는 단호한 명령이었으므로 나로서는 이에 맞서 싸워 이기든지 아니면 공부의 길에서 완전히 탈락해 영구히 초등학교 중퇴의 삶을 살아가든지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투쟁이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산으로 들로 일하러 다니며 주체적인 공부를 시작하는데 책의 내용을 알고 자신이 책을 짓는다면 이것을 어떻게 적을까 하는 자세로 노트에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니 적어도 내게 수긍되지 않은 것은 적지 않게 되고 따라서 내 스스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의식적으로 가려내는 습관이 붙기 시작했다. 이러한 독자적 학습방법이 나름대로 고착되어 이후에 정규교육에 복귀했을 때도 자신의 고유의 방식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학습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배운 것을 나의 언어와 생각으로 풀어 낼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 본인은 후기나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공유하거나 지인이나 후배들에게 배운 내용을 함께 나누면서 나의 생각과 언어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3. 몇 가지 원초적인 과학체험

다리에 해가 받는 면을 수학적으로 표현 한 것과 아버지의 도움으로 물리학 문제를 푸는 체험은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매우 중요한 동기를 제공했다. 이는 정규교육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삶의 현장에서 학문을 수행하는 직접적 체험에 해당한다. 앞의 체험은 자발적 탐구 경험이지만 후자는 좋은 의미의 선행교육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절묘한 물리학 교육을 시켰다고 보며, 또한 아버지는 내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였다고 자부한다. 또한 친구 분의 칭찬과 격려 또한 훌륭했다.

본인 역시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있을 때 더 힘을 받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 것 같다.

넷째 마당 : 교실 안과 밖

#1. 아버지의 학구적 자세

청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저자는 담임선생님의 특별 배려로 수학과 영어를 남달리 깊이 학습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과목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미적분학과 물리학을 거의 자력으로 공부한 셈이 되는데 이는 학교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준 측면도 있지만 이것이 가능했던 더 중요한 이유는 과거 야생경험을 통해 익힌 독자적 학습능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적분을 이해하면서 아버지께 이를 가르쳐 드리겠다고 하니 아버지는 무척 기뻐하시면서 기꺼이 나한테 배우시겠노라고 했다. 배움을 위해서라면 나이 어린 자식에게 배우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학구적인 자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2. 역사 앞에 서서

나는 한번 간 개인의 생명이 다시 살아난다고 믿지 않는다. 그의 생명은 오직 살아 있는 우리들 속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그는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 속에 되살아나야 한다. 그를 되살려내는 것은 오로지 살아 있는 자의 몫이다. 이것이 바로 그도 살리고 나도 사는 길이다. 그러지 못하면 그도 죽이고 나도 죽는다. 이것이 내가 믿는 생명의 법칙이며 부활의 의미이다.

제도적 민주화와 경이적 경제성장이라는 현란한 외피에 가려 우리의 시각은 심층의 어두움을 뚫지 못하고 있다. 목숨을 아끼지 않을 열정과 함께 역사를 꿰뚫어보려는 혜안으로 역사를 움직일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주어진 자료와 언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본인은 다양한 강의나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러한 혜안들을 키워나갔다.

여섯째 마당 : 배움의 되새김질

#1. 가르치기 이전에

‘이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 입으로 강의할 때에는 교과서와 무관하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뱉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곧 물리학 그 자체에 대한 내 나름의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2. 돈오와 점오

깨달음이라는 것이 어느 한순간에 불현듯 이루어진다는 돈오와 수행해나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오의 과정을 스님과의 만남에서 배웠다. 저자가 말하는 과학에서의 깨달음은 결국 ‘작은 돈오로 구성되는 하나의 큰 점오’라고 표현한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물음을 던지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데 참 이상스러운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의문투성이면서도 실제로는 이러한 물음을 별로 던지지 않고 살아간다. 깨달음에 이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우선 여기에 적합한 물음을 가지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여행2011. 10. 11. 17:37
Posted by 권 대익

대학생 반값등록금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학기 등록금이 몇백만원이 넘어 졸업과 동시에 몇천만원의 빛더미에 앉게 되고
이것을 갚지 못할 경우에는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합니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고
그나마의 일자리도 88만원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저임금으로 빛을 갚아나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한학기 등록금이 몇백만원이 넘는 미친등록금은
OECD 국가에서도 미국을 제외하면 최고를 기록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반값등록금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공약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공약을 발뺌하거나 B+이상의 학점을 받을 때만 준다는 등 조작, 변형되고 있습니다.


생계와 목숨이 걸려있는 대학생들은 이번 6월 국회를 앞두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부터 광화문에서 집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정부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집회신고도 받아주지 않은채
불법집회로 대학생들은 연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10일 민주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촛불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값등록금 목소리는 대학생을 넘어 시민과 유명인사, 정치권에게까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집회를 나가는 것이 때로는 무서울수도 있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좌파냐, 우파냐와 상관 없이
수백만원이 넘는 미친등록금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외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지막지한 등록금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값으로 줄여달라고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대 친구들이여.

6월 10일 광화문에서 모입시다.

현재 정치인들이 20대를 위한 정책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20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
이 나라의 정의를 위해서 
함께 모입시다.

광화문에서 이 땅의 대학생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고
이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공권력과
지지하고 격려하는 선배님들의 응원을 오감으로 만나봅시다.

행진까지, 밤 늦게까지 있지 않더라도
단 1시간 만이라도 직접 현장을 찾아 봅시다.


20대들이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게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 우석훈 88만원 세대 중 -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함께 외칩시다.

나만을 위한 공부와 스펙쌓기를 잠시 내려놓고
우리 모두를 위한 행동과 살아있는 역사를 공부합시다.
광화문에서 만나요!


Posted by 권 대익


오늘 학교 후배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후배는 정말 멋진 후배입니다.


학교수업에서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발제도 잘하며
파워포인트도 잘 만듭니다.



광활면접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던 감동에 젖어 이렇게 물었습니다.

'친구야, 너는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니?'



갑작스런 질문에 친구는 호호호~ 웃습니다.

'오빠는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



후배의 질문에 저는 저의 생각과 소망을 차근히 나누었습니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소외되어 있는 당사자에게
혼자 수많은 자원을 연결시켜주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당사자와 연결되어 있는 지역의 관계를 살리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살맛나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고..

내가 드러나는 탁월한 사회복지사가 되기보다
지역사회의 이웃이 드러나는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예비 사회복지사는
지식과 기술, 가치와 철학, 성품과 태도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지식과 기술만 가르칩니다.

화려한 스펙과 자격증, 높은 평점으로 직장에 취업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와 철학이 세워져 있지 않는 사회복지사는
현장에서 힘있게, 마땅하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내가 꿈꾸는 사회가 어떠한 모습인지,
나는 어떠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
가치와 철학을 공부하고 동료들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후배는 학교에서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이러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합니다. 


후배에게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자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만남이 참 기쁘며
현장에서도 서로 지지할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되자고 하였습니다. 


정예화 캠프에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예화 캠프 홈페이지 (클릭)


저는 행복합니다. 
어떠한 사회를 꿈꾸는지, 어떠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친구들이 있기에
평생 살고자 하는 바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희망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스코트 니어링 (보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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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 니어링 [희망]

권 대익

니어링의 책을 읽는 일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니어링은 끊임없이 삶의 뿌리가 되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것을 촉구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서로 손잡을 것을 요구합니다.

눈꼽만큼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앉아서 구경만 하지 말고

파멸로 치닫는 거대한 자본주의 문명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 조화로운 삶을 위해 같이 행동에 나서자고 손을 내밉니다.

저자는 근본주의자로서 더 나은 삶, 조화로운 삶을 향한 다양한 생각들을 책을 통해 풀어냅니다.

니어링은 어린 시절, 넉넉한 살림임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웃들과의 생활을 통해 불평등하고 불공평하며 부도덕한 일을 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잡아갑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에서부터 서구 문명이 증가되며 분열과 적대, 갈등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보며, 참다운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가 만들고 짜 맞춘 이 기계의 리바이던 괴물의 손아귀에 파멸하지 않으려면 빨리 슬기롭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p47)

저자는 인류가 조화로운 삶을 향하여 나아가는데 실패하는 일곱 가지 걸림돌을 제시합니다.

①무지, 무관심, 무기력 ②탐욕 ③생명력을 좀먹는 몸과 마음의 여섯가지 독소 ④자원과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쓰게 하는 인간의 여섯 가지 욕구 ⑤호전성과 폭력 숭배 ⑥반혁명 ⑦국제 제국주의 음모 집단

조화로운 삶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결정과 목적과 계획과 헌신과 끈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선택하고,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조화로운 삶에 이르러야 한다. (p116)

이러한 도전은 조화로운 삶을 향한 끊임없는 공부와 관심, 계획, 선택에 대한 부담을 줍니다.

③의 영양 부족을 통해 음식에 중요성과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우리의 음식이 건강성을 담보하지 않고 조화로운 삶을 파괴하는 사실은 우리의 먹거리를 참 부담스럽게 합니다.

이론과 실천의 바람직한 틀이라는 것은 딱히 정해져 있지도 않고 어디에나 들어맞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이론으로 기울고, 어떤 사람은 실천을 더 좋아한다. 근본주의자로서 나는 이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사람이 좀 더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자기 동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인류 문화의 흐름을 더 깊고 넓게 하는 길을 열 것이라고 믿는다. 사회 집단들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사회 집단을 통해 활동하는 개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p139)

생명이 파괴되는 4대강 사업, 국익을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전쟁, 자본주의 등 거대담론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화로운 삶을 위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작은 부분에 대한 실천에 대해 반성을 할 때는 늘 부끄러움과 부담이 다가옵니다. 이러한 점에서 스코트 니어링의 실천하는 삶은 귀감이 됩니다.

조화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개인들은 당연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 만나면서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조직을 만들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런 관계가 이어지면 좀 더 활발하고 의욕적인 사람들은 조화로운 삶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계획과 목표가 뚜렷한 공동체를 조직하자고 제안 할 것이다. (p148)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함과 한계를 직면하게 됩니다. 제목처럼 조화로운 삶은 결코 혼자서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이러한 삶을 지향하는데 있어서는 같은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변에 늘 조화로운 삶에 대한 동기부여와 도전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개인 차원의 조화로운 삶으로 가는 밑바탕 가운데 첫 번째 항목은 자기가 사는 지역과 제 나라와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관해 확실하고 믿을 만한 최신 정보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차원의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 네 가지 핵심 요소는 배움과 건설, 창조, 사귐이다. (p128)

건강한 언론에 대한 관심과 분별, 직접 발로 현장을 찾아 뛰는 부지런함이 있어야겠습니다.

사회사업가로 어떻게 조화로운 삶을 향해 살아갈 것인가?

자연주의 사회사업인 복지요결 강좌를 통해서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의 가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자연스러운 자연력을 통해 복지를 이루는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가치와 지향 역시 조화로운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회사업가의 생활과 정체성 하나만으로도 조화로운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함께 걷는 사회사업가의 동지들과 함께 배우고 건설하며 창조하고 사귀는 과정을 지향하며 이 시간이 참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선을 택하고 그 길을 따라가는 조화로운 삶은 결코 안정되지도, 안전하지도, 편하지도 않다. 조화로운 삶에는 끝이라는 것도 없다. 조화로운 삶은 한 계단 한 계단이 다음 계단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빼는 게 아니라 더하는 것이며,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것이다. 파괴가 아니라 건설이며, 소멸이 아니라 창조이다. (p118)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며 살아갈 때, 불안하고 앞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간다면 안정감을 느끼고 편하겠지만 이러한 욕망을 내려놓고 한 계단씩 오르기를 소망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희망입니다.

저자는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과 경쟁이에서 인류가 조화로운 삶을 향한 준비와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근본주의자로서 강한 긍정으로 답을 합니다.(p85) 또한 경쟁과 협력이라는 정 반대되는 인간사회의 가치에서 차츰 협력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말합니다.(p95) 니어링이 이 책을 쓴 1965년에서 45년이 지난 시점, 스코트 니어링이 말한 이러한 예상이 얼마나 부합할까요? 점점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전쟁이 그치지 않으며 생명이 파괴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희망을 말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조화로운 삶을 향한 스코트 니어링과 같은 사람이 있기에 희망을 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세계에서빈곤을없애는30가지방법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지은이 다나카 유 (알마,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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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권대익

 

책의 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p22 분해가 잘 되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팜유 생산의 뒤에 저임금 플랜테이션 노동자와 원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전거, 담요, 헌옷, 폐지 등의 지원이 현지 경제에 혼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p44 선의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만 잘못 전해지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지원이 어느 지역의 누구에게 전해지는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도 잘 고민하고 생각해서 도와야 할 것이다. 선의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죽일 수도 있다.

 

 

p46 무조건 도와주는 원조는 원조하는 국가를 위한 원조이며 주민들의 의욕을 잃고 의존심만 키우게 된다.

p47-48 그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구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 지역의 과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 … 우리가 개발도상국과 그 나라 사람들의 가능성에 무지한 것이다. … 진정한 원조는 이미 그곳에 존재하는 지역과 주민의 힘을 살려 나가는 것이다.

p70 원조는 한 때 염증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을 바꾸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p111 네팔에서 낮에는 쌀을 찌거나 밀가루를 만들고 밤에는 전기를 마드는 다목적 수차를 개발했다.

p126 스스로 노력해서 만든 물건이 팔렸을 때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내가 뭔가 해야 한다기보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그들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지역을 잘 알고 주민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잘 만나야 한다. 그들의 생각과 가능성을 만나고 이를 주체적으로 생동시키기 위해서는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걸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의 방식은 소박하고 평범하게 하는 것이 좋다.

 

 

p175 다른 사람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 그 관계가 만들어 질 때, 다른 사람과, 세계와 어떻게 마주할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자라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때부터 나 자신도, 세계도 함께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주민들과의 관계는 필수적이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 하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고 관계를 세우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인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학교 공부를 넘어 지역과 현장의 소리를 듣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Posted by 권 대익
방가?방가!
감독 육상효 (2010 / 한국)
출연 김인권,김정태,신현빈,칸 모하마드 아사두즈만,나자루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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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 방가!

작성자 : 권 대익


본 영화는 외모로 인해 취업이 되지 않는 주인공이 좌충우돌 끝에 외국인 노동자 위장하여 취업을 하게 되고 그 가운데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영화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시사점과 사회복지사의 관점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기록한다.


① 외모지상주의 / 주민의 평가는 무엇으로?

주인공이 취업이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외모이다. 면접에서도 떨어지고 카페에서도 손님들은 그를 꺼려한다.

외모지상주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장면으로 이는 주민들을 만나는 사회복지사에게도 적용이 된다. 가난하고 어려운 주민들을 만나게 될 때 그들의 외모로 평가하기를 지양하고 주민의 존재와 마음을 볼 수 있는 관점이 있어야 한다.



② 성희롱 / 월급 착취 / 인권

베트남 여성노동자를 한국인 관리자가 성희롱을 하는 모습과 외국인 노동자의 돈을 관리하면서 지급하지 않는 착취문제,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수사를 하면서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통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의 관점과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지난번 방송을 통해서 드러난 것처럼, 백인들이 길을 묻거나 지하철에 앉으면 거리낌 없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고 옆자리에 앉지만 동남아 외국인들이 길을 묻거나 지하철 옆자리가 비었을 때는 불친절하고 자리에 앉지도 않는 차별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을 만나는 사회복지사로 주민을 대하는 자세는 그들의 인격과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 방법은 주민의 의사와 생각을 잘 묻고 존중하며 그들의 사회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③ 입장의 동일함

주인공이 외국인 노동자와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부탄에서 온 같은 외국인 노동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같은 외국인 노동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위험을 함께 겪고, 권리를 위해서 함께 투쟁하고, 시간과 일상을 함께 했기 때문에 그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사회복지사로서도 마찬가지이다. 주민들을 잘 관찰하고 애정을 가지며 그들을 위해 다양한 실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입장과 동일화 되어 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과 같이 실천하며 일상의 삶에서도 부와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 낮은 자리의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다짐해본다.



④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것은 주민의 일상

외국인 노동자들이 노래자랑의 입상을 위해 트로트 찬찬찬을 열심히 준비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들의 언어를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외국인이 한국의 트로트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그들의 일상과 염원이 담긴 모국의 언어와 노래가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었다.

사회복지사가 추구해야 할 것 역시 외부의 프로그램과 내용들을 가지고 주민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주민들이 보통의 생활들을 잘 풀어낼 수 있도록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인공이 먼저 외국인의 노래를 선창했던 것처럼 주민이 할 수 있도록 그저 함께 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이다.


 

Posted by 권 대익
신명나는지역복지만들기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지역사회학
지은이 방이골종합사회복지관연구기획팀 (인간과복지,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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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를 읽고

2011.02.11

작성자 : 권대익


본 책은 방아골복지관 연구기획팀을 중심으로 출판된 것으로 지역주민들이 임파워먼트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경험하고 기록한 것들을 나누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지역복지에 대한 정의와 향후 비전, 그리고 지역복지실천을 향한 방아골복지관의 발자취를 담고 있으며 2부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방임아동을 돌보는 주민모임인 도봉아이사랑모임의 경험담과 이애 대한 분석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시사점과 더 논의하고 싶은 내용들을 중심으로 원고를 작성한다.



지역복지운동 = 지역 + 사회복지 + 사회운동

지역사회복지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1991년부터 시행된 지방자치의 강화, 지역복지의 관점을 갖게 된 지방정부의 인식으로 지역사회복지가 사회복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역복지를 실천함에 있어서 지역복지운동은 지역, 사회복지, 사회운동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사회운동 - 사회복지운동 - 지역사회복지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복지운동이 생겨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정치적 민주화를 통한 합법적인 사회운동 토대 확보, 사회복지문제가 사회적으로 점차 중요성을 가지게 된 것, 현장 사회운동의 발전경험과 복지이슈의 접목이 복지운동의 발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지역복지운동의 주체는 지역사회활동가, 사회복지연구자,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 종사자, 지역주민과 지역복지 이용자로 구분할 수 있다.

본 실습기간과 기관탐방을 통해 사회복지관과 지역시민단체의 연관과 상호협동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역복지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적 의미를 이해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이해와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무에 나서기 전에 이에 대한 공부와 학습들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방아골 일꾼학습

방아골 복지관에서 일꾼들이 비전을 공유하게 되는데 이것은 지난한 학습과 노력(토론, 워크숍, 특강, 교육, 견학 등)의 결과물이었다. 비전 세우기와 나누기는 아래로부터, 수평적인 논의 과정의 결과물이었고 이것이 자연스레 방아골의 조직문화가 되었다. 학습은 지역, 주민, 조직, 자원, 방법론, 과정, 운동, 참여 등 다양한 것들을 이해하는 과정이었고 세계와 사회를, 지역을 보느 눈을 기르는 것으로 운동적 관점을 갖게 된 것이었다.

실습을 토해 가양5복지관의 학습과정을 듣게 되었는데 방아골복지관의 학습내용을 통해 학습의 범위와 깊이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학습과정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데 이러한 기관에서 함께 학습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적극적인 복리후생

사회복지의 비전, 방법론, 사람, 이 세가지가 핵심주제이다. 방아골에서는 일꾼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적극적 복리후생 안을 만들자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과 다르게 방아골복지관 역시 막대한 업무량으로 이 원칙들이 잘 실천되지 못하는 점이 있었고 이것은 새벽5시까지 근무하는 가양5복지관도 비슷하게 보인다.



생태공동체

세계화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사회적 흐름으로 인한 문제는 생태적 위기도 야기하였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과 소통하며 모든 생명을 순환한다는 순환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조상들의 지혜와 세계관을 주목하며 적극적인 살림을 위한 지향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태주의는 지역사회복지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데 먼저 사고의 전환과 삶의 방식의 전환을 지향하고 지역사회가 전통적 마을공동체의 복원과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가치를 포괄하는 생태공동체로 전환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영향을 받게 되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로 이 가치와 신념들을 실천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생태주의와 환경과의 공존을 거대하게 생각하기 보다 삶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동료들과 함께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욕구는 발에서 시작된다.

방아골의 아동사업 역시 전 직원이 지역사회에서 주민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주민을 만나고 지역을 만나면서 욕구와 특성들을 알게 되었고 신나는방과후교실과 도시락배달, 반딧불이교실 등이 시작된 것이다. 어디서 어떠한 사업을 하던지 주민만나기의 중요성을 유효하며 주민만나기의 실습과 책을통한 학습을 통해 더 마음깊이 새기게 된다.



학습모임 벗모임

벗모임은 현장의 사회복지사와 대학생이 함께 만든 지역복지학습모임이다. 이와 같이 현장을 기반으로 한 학습모임은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현장 실무자와의 만남을 통해 현장의 든든한 휴먼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대목이다. 가양5에서나 다른 기관에서도 이러한 학습모임을 조직한다면 꼭 참여를 하고 싶다.



선별적 홍보

아이사랑모임을 기획하고 주민을 조직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를 실시하였다. 보편적이고 대중홍보방법을 시행하였지만 참가자 모집이 되지 않았고 이는 선별적 다단계 접촉, 선별적인 홍보로 이루어지게 된다. 즉 지역주민을 만나면서 시작된 것이다. 물론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홍보 방법도 중요하겠지만 아이사랑모임과 같이 선별적인 모집 역시 중요하며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중요성

교육을 통해 사회복지사가 의도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알리고 또한 그에 동의하고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는 내용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처음에는 전문적인 강사의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모임 내 자생력을 갖기 위한 회원 스스로가 강사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소년 자원활동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는데 첫날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하게 된다. 상황이 어려워 실천할 수 없지만 책을 읽으며 장기적인 관점괒 준비가 된다면 전문적인 강사를 섭외하거나 이전 기수사람들의 경험을 듣는 것을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것에 더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주민과의 관계

아이사랑 모임을 통해 살아있는 주민조직과 관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실습을 통해 주민조직과 네트워크에 대해서 배우지만 실제로 조직된 주민조직과 관계를 맺거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된 관계를 경험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사랑모임이 함께 MT를 가고 갈등을 겪고 위기를 겪는 생생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고 지역 내 초등학교 연계, 시민사회복지활동 연계, 회원교육연계, 지역사회자원연계, 복지관 연계, 공공기관 연계, 아동사업연계 등을 통해 네트워크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주민들을 만나는 사회복지사는 주민을 향한 진솔한 마음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



민간 지역공부방

국가의 지원을 받고 지역아동센터로 바뀔 수 있을 때에 민간 지역공부방으로 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게 되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게 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자율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민간 지역공부방으로 남되 부족한 부분들을 회원들이 발로 뛰며 스스로 채워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발로 뛰면서 지역사회가 공부방을 만들고 유지해 나갈 때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을 넘어 관계와 관심과 자생의 힘을 더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아이사랑모임이 국가의 지원을 받았다면 이러한 생생한 경험과 내용들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사가 일을 할 때도 프로포절을 작성하고 돈을 지원받으면서 엄청난 행정적 업무에 시달리는 것들을 보게 된다. 고로 지향하는 것도 주민들과 관계없이 컴퓨터에만 앉아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발로 뛰며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질문 : 사회복지사가 일을 하는 방식에서 프로포절 작성을 통해 대규모의 재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지역에서 자연스러운 힘과 관계로 진행하는 방법 중 각각의 장단점과 지향해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실천할까

방아골과 가양5복지관은 기관의 특성상 사회복지의 가치와 철학을 고민하고 학습하고 있다.

⇒ 우리가 졸업 이후 다른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될 경우 어떻게 이러한 가치와 철학들을 실천하고 적용해 나갈 수 있을까? 실습 이후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기억할 수 있을까?



마치며

이 책의 제목이 신명나는 지역사회복지 만들기이다. 제목 그대로 현장에서 지역복지를 실천할 때 신명나고 유쾌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급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오랫동안 진득하게 살아내는 그러한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사에게 청함 - 이명묵 선생님 -

복지국가 정책 아카데미 안내 




이념을 넘어 권리로 !!
복지국가 정책 아카데미

역동적 복지국가의 논리와 전략

2011년 5월 4일 (수)

이상이 (제주의대,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현대사회는 단군 이래로 최대 학벌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도 이미 일자리는 양극화가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10%정도만 있을 뿐 나머지 질 낮은 직업이 60%, 자영업이 30~40%정도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극심한 양극화 사회가 된 것이지요.

현재 대부분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은 복지국가를 이야기합니다. 복지국가 담론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를 잘 몰고 간다면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과정을 거쳐 우리가 살아가는 틀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가 지금의 스웨덴 수준의 복지국가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삶이 안정 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사명으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에서 일해 왔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담론의 개발을 통해서 정착을 해나가야 될 것입니다.

이미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상당한 영향력을 통해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치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메커니즘입니다.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류 정책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법을 제정하고, 집행을 하고, 재원을 만들고, 조세개혁을 통해 증세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법을 제정하는 입법권력과 굉장한 능력으로 실행하는 행정권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5년이라는 단기간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구체적으로는 복지국가의 정치세력이 명확한 지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오로지 정당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국가의 지향을 가지는 정당이 나타나야 합니다. 이러한 정당은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이 있는데 이 정당들이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복지국가의 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민주당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호남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영남당이지요. 이 양당은 지역주의 정당입니다. 또 다른 기준으로 본다면 한나라당은 자본과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고 민주당과 다른 당은 바꾸고 싶어하는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정확하게 보수정당으로 정체성이 규정되지만 민주당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이전부터 보수양당 체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스스로 중도개혁정당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정당은 중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상급식이나 보편적복지에 대한 정책에서 중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무상급식을 했다가 말았다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중도라는 것은 오직 유권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김대중 정권 이후로 이루어졌지만 경제 정책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정치적 균형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퇴행된 정치구조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다행스럽게 작년 10월 민주당에서 정당대회가 열렸는데 손학규 대표가 1위, 정동영, 정세균 의원이 각각 2,3위가 되었고, 이 때의 쟁점이 보편적 복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떨껼에(?) 민주당 강령에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것으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보편적 복지국가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진보진영에서 민주진보 통합을 하기로 고통스러운 결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보통합을 통해 10~20석의 의석을 차지한다고 해서 복지국가가 건설될 수 있을까요?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150석의 의석을 얻어야 합니다. 진보통합만으로 선거를 하고 복지국가는 이후 미래에 만들자는 것, 저는 믿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고통과 불안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학생들이 무한경쟁과 토플점수로 자살을 하고, 그 점수를 통해 취업이 달라지는 이 미친 교육 시스템 속에 어떠한 창의성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이 사회를 바꿔야 하는데 아무도 바꾸자는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꿀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바로 정치입니다. 혁명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혁명을 선언하며 다니는 것도 미친 짓으로 보입니다.



1인 1표 민주주의 시대이지만...

민주주의의 최대 장점은 1인1표라는 것입니다. 참 멋있지요. 하지만 바로 이 민주주의가 죽어 있으면 금권정치가 판치고 자본이 민주주의를 대체해버리게 됩니다. 비정규직이 52%가 되는 사회를 누가 원하였습니까? 이는 노동법 개정을 통해 가능하게 되는데 대기업의 입김과 메스컴과 교수 등의 사회지도층의 입김을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9시 뉴스만 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20년 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안된다, 세금이 높으면 사람들의 근로능력이 낮아진다라는 식으로 보도를 하지요. 최고소득세율이 김영삼 정권 때는 50%였지만 지금은 35%로 떨어졌습니다. 그나마도 지금 이명박 정권에서 34%로 낮추려고 하고 있지요.

왜 이렇게 세금이 줄어드는 걸까요? 바로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는 것이 더 좋다는 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의 세금을 줄어주면 부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돈을 써서 내수경제가 좋아진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부자들이 돈을 번다고 해서 내수경제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돈이 있으면 은행에 넣어두거나 해외 골프를 치거나 명품구입을 하지요. 부자들이 돈이 있어도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돈이 서민, 노동자, 아이들, 주부에게 가야 내수경제시장이 커지고 중소기업이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명확한 사실이 있음에도 9시뉴스에서는 20년 내내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환경, 보건, 의료, 노동 등의 규제도 다 풀었습니다. 환경규제를 풀면서 대기오염, 수질오염이 되었고, 의료문제를 시장에 맡기면서 건강을 담보로 돈을 벌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이 생기게 되었고, 노동규제를 풀면서 인권과 노동권이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법인 소득세도 50%에서 22%로 낮아졌고 그나마도 공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11%의 세금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그렇게 번 돈을 서민들에게 쓰지 않습니다. 주주들에게 배당이 되거나 회사금고에 산해유보금이라는 이름으로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경제 원리를 시장에 맡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미 시장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의 정부는 투표로 뽑힌 정부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실제적으로 경제 민주주의가 죽어있습니다. 결과적으로 1인1표가 아니라 이건희가 가지고 있는 표가 더 압도적인 것이지요.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 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명령해야 합니다.

진보양당체제에서 진보를 키우는 것은 너무 먼 길입니다. 그래서 다수파로 가야하고 민주당과 연합을 해야 합니다. 민주당과 연합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복지국가는 불가능합니다. 민주당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국민입니다. 국민이 호남주의를 버리고,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보편적 복지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도록 명령해야 합니다. 그 운동이 바로 복지국가 국민운동입니다. 이것이 국민들이 확실하게 깨어있는 시민이 되는 길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만이 민주주의를 실제적으로 작동하는 원천이 됩니다. 이것이 국민운동, 제2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을 위해 보냈습니다. 그 시절에는 민주화만 이룬다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987년도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서 궐기하였지요. 그래서 6.29 선언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내었고 그 헌법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도 이런 민주화 운동을 들불같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경제, 사회적 민주주의운동으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갖는 것입니다. 전국방방곡곡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시민사회의 열망을 받아서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복지국가 단일정당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역동적 복지국가를 향하여

역동적 복지국가 논리를 설명드리고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내 의지와 무괂게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이 사회구조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부의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 27번째입니다. 경제규모는 10등인 이 사회는 잘못되어 간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복지입니다.

사람들은 복지를 협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복지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지를 사회복지프로그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지라는 개념을 그렇게 협의의 개념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국가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차별법, 자활프로그램 등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사회복지의중범위로는 문화복지, 교육복지, 보육복지 등도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전체의 복지인 것이지요. 대범위로는 경제, 사회로 통칭해서 복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지국가입니다, 복지국가는 경제, 정치를 포힘해야 합니다. 복지국가는 신자유주의와 같은 하나의 국가발전 모델입니다.

경제와 복지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미국식의 시혜적인 복지는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게 되지만 스웨덴과 같은 보편적인 복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롷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지가 이루어 질수록 경제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지국가는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이 조금 더 자신의 것을 내어놓겠다는 것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건강보험을 예로 든다면 1만 5천원의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5천원씩 더 내고, 15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것은 50만원 더 내는 것이지요. 그 돈을 모아서 온 국민들 중에 필요한 사람이 쓰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지국가입니다. 국가가 사회연대성을 가지고 한 배를 타는 개념입니다. 이렇게 할 때 20~30만원씩 주면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기회가 우리에게 이제 찾아왔습니다. 지난 6.2지방선거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역동적인 복지국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루어 져야 합니다.



<토론과 질문>


1.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만나고,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게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담론을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복지국가에 대해서 동의하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조금 멀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담론을 가지고 정책을 생성하는 그룹과 지역사회 주민들과 만나는 지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략과 대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협의의 사회복지를 넘어 중범위의 복지를 사회정책이라고 부릅니다. 경제를 제외한 중범위의 복지는 지역사회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사회가 스스로 임파워먼트가 되어야 합니다. 스웨덴 역시 보육, 교육 등도 최소 기초단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탄탄한 지방자치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도를 하고 있지만 중앙집권적 사업이 대부분입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먼저 국가의 정치행정이 달라져야 하고 지방정부가 달라져야 합니다. 일부사람들은 생협운동 의료생협, 공동체 생산까지 가고 있는데 이것이 국가를 바꾸는 것보다 먼저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야 하는 것입니다.



2. 내년에 선거를 치루어야 하는데 가족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선거에서 세금을 더 거둬서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사회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복지수요층은 넓어진 반면 복지재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별적 복지로 가난한 사람만 도와주는 것은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GDP 비율 정부의 크기는 31%에 불과합니다. OECD 평균은 45%, 유럽연합 50%, 북유럽 55%에 비해서도 적은 편입니다. 이러한 보편적 복지와 증세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토론해야 합니다. 공적담화가 필요한 것이지요. 얼마 전의 한겨레 신문 설문에서 50% 이상의 국민들이 보편적 복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의식이 상당히 많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공공의 영역을 더 넓히고 증세를 하고 공적 연금을 늘리는 것은 지금부터 해야 합니다. 이 담론이 내년 총선에서 나와야 합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증세를 숨겨야 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숨길 것이 아니라 공론화 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3. 정치적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보진영에서 서민지원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진보진영의 담론에 비해 정치적인 약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을 공론화하고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하였는데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서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깨어있는 국민이 많을수록 나라는 발전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40년 동안 역동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을 내기 위해서 현재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이 상황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미 국민들은 피부로 조금씩 느끼고 있지만 이를 정리하고 바꿀 수있는 용기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존의 제도에 적응해오면서 길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들은 병원에서 주사를 놔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주사를 많이 놔주는 병원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다닙니다. 이러한 습관과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환자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주사에 벌금을 내도록 제도와 정책을 바꾸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제도와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 국민은 주변 사람들에게 또 설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공적담화입니다. 그렇게 해야 복지국가가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4. 강연을 들으니 복지국가가 되기 위한 정당간의 합의가 잘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점으로 복지국가 건설이 가능할지, 경쟁사회라는 단점이 아니라 어떠한 장점으로 가능할지, 한국인으로써 저력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한국 국민은 저력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인구규모가 1000만명 넘어가는 국가 중에 오직 대한민국만이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어내었습니다. 다만 보장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회권입니다. 대한민국이 여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습니다. 더 역동성을 가져야 합니다. 남성도 똑똑하지만 대한민국 여성들도 강인합니다. 그 뿌리의 강함이 경쟁사회에서 서로를 괴롭히고 힘들게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제도 원리를 보편주의로 만든다면, 사회적 격차를 더 줄일 수 있다면 우리는 이렇게 무한경쟁의 사회를 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환자가 많이 발생할수록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의사는 미리 국민들에게 예방적 차원에서 교육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환자가 줄어든다면 의사가 굶어 죽겠지요. 우리나라 의사는 환자가 많을수록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최고의 진료보다도 과잉진료를 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의사를 의사답게, 선생을 선생답게, 부모를 부모답게 하는 것은 사회전체를 규정하는 정책의 중요성입니다. 복지국가야 말로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제도의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후기>

사회복지 실무자 선생님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사회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는 이 자리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고 참 귀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배경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복지사가 사회구조와 정책들을 바꾸어 내기 위해 전적인 투쟁을 해야 한다거나 구조와 정책을 변화시킨다고 해서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복지의 뜻을 다 이룰 수 있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강의 내용은 평상시 고민하고 생각했었던 일반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정치적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이 대표님의 말씀을 통해 좀 더 생동감 있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복지국가의 담론, 정치적 변화에 대한 필요성.

대학생인 지금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이러한 담론과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보수적인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근현대사에서 제대로된 역사를 배우지 못하는 교육현실과 그나마의 역사교육도 입시교육으로 배제되거나 축소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공론들을 잘 전하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권 대익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