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탐험과 야영 <피내골 탐험대>입니다.  

피내골 탐험대는 총 3번의 탐험과 야영을 하게 되는데
첫번째는 피내골 등산로 정산 탐험을 다녀왔고
두번째는 피내골 야영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18일(수)~19일(목)까지 금광골 야영이 진행됩니다.  

마지막 야영을 앞두고 월요일, 화요일, 아이들과 함께 준비모임을 갖습니다.
 

#1. 시원한 철도아파트 뒤편에서  

월요일은 도서관 문을 닫는 날입니다.
일단 도서관에 모여 돗자리를 가지고 근처 좋은 자리에서 모임을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모임 전에 서현이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상철암 철도아파트 뒤편 나무그늘이 시원하다며 장소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온 인성이와 예원이와 함께 상철암으로 함께 걸어갔습니다.
모, 서현, 현진이가 살고 있는 철도아파트 뒤편은 정말 시원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더위도 잊게 해줍니다.

정말 이웃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콘크리트가 없던 옛날엔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만큼 시원했다는 것이 상상됩니다.

서현이 어머니께서 주신 방금 삶은 맛있는 옥수수까지 더해지니 더욱 풍성합니다. 

 

#2. 회의하기  

회의하기 전에 지난 피내골 야영 때 인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물으니
함께 역할을 나누어 텐트를 친 것, 시루봉 탐험, 공포체험 등을 이야기합니다.  

본격적으로 금광골 야영에 대한 회의를 하였습니다. 
먼저 2시에 도서관에서 텐트를 싣고 상철암에 모인 후에
서현이 어머니의 도움으로 금광골까지 이동합니다.  

그 후에 텐트를 먼저 치는 것이 좋을지, 물놀이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 물으니
아이들이 물놀이 후에 바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텐트를 먼저 치자고 하였습니다. 

다른 일정은 지난번 피내골 야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기록과 감사하기, 산책, 별보며 대화하기, 텐트에서 깊어지기입니다.  

텐트치기, 식사하기, 기록하기에서 좀 더 구체적인 역할을 다시 한번 정했습니다.
특히 식사 후 뒷정리를 현진이 혼자 맡았는데 피내골 탐험 때 버거운 듯 하여 1명이 더 함께 담당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건모와 인성이가 둘다 불 담당을 하고 싶어해서
가위바위보로 인성이가 불 담당을, 건모가 현진이와 함께 뒷정리를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금광골)을 이용하기 위해 
직접 전화를 해서 예약방법, 물과 화장실 이용여부, 취사여부를 묻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몇 주 전부터 전화를 해서 정보를 알아내었지만
아이들이 직접 휴양림에 전화를 해서 정보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주체성을 살리고 아이들이 이웃과 통화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관계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서현이가 가장 먼저 자신이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인사를 하고 무슨 말을 할까 대본을 쓰고 저와 함께 시나리오 연습까지 해서 직접 전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통화 못해 담당자가 책임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하여
아이들이 직접 정보를 알아 내지는 못하였습니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에서 야영장(텐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일 9시부터 직접 방문해서 예약을 해야 이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수요일에 함께 예약 하러 갈 수 있냐고 물으니 
건모, 서현, 현진이가 대답을 합니다.

상황이 되면 함께 방문하여 묻고 예약을 하려고 합니다. 
 

만약 예약이 불가할 경우 철암역 앞 약수터 공터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였고
비가 올 경우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3. 포스터 만들기  

철암 아이들은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들을 잘 하고 좋아합니다.
금광골 야영가는 것도 직접 포스터로 만들었습니다. 

포스터 만들기는 서현이가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레 포스터를 1인 위주로 만들다 보니 건모, 인성이는 자전거를 타면서 놀기에 바쁩니다.

인원 수 대로 포스터를 만들기는 소모적인데 한 사람이 만들더라도 다함께 집중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흥복사 숲에 서서 

기상시간은 7시로 정했지만
광활 기간 내내 6시 30분에 기상해서인지 이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어제 밤, 텐트에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서인지 잘 때는 춥지 않았지만
새벽에는 많이 추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플라이에는 이슬이 가득 가라 앉고 텐트 바닥에도 습기가 많습니다.
비닐을 치지 않고 텐트를 쳤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아침에 흥북사로 산책 나갔습니다.
흥북사 앞에서 함께 율동하면서 체조를 했어요. 
 

#2. 함께 만드는 맛있는 주먹밥  

아침 메뉴는 주먹밥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피곤하기도 하고
만드는 것이 번거롭기도 할 것 같아
어제 먹었던 밑반찬으로 밥을 먹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아침부터 주먹밥 만들기에 적극적입니다.  

냄비밥 만들기에서
예원이의 쌀 씻기와 인성이의 휴대용 브루스타 세팅이 일품입니다.
주먹밥 만들기에 완벽한 냄비밥이 완성되었어요.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서현이 어머니께서 주신 김치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김치가 짤려 있지 않아 포기로 있었습니다.
칼이 없어서 난감한 상황, 다시 한번 앞집 아주머니께 칼을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엄태인 선생님과 예원, 서현, 현진이가 김치를 짜르러 앞집 아주머니께 내려갔어요.
빈손으로 가지 않고
어제 예원이 아버지께서 주신 과일 중에 바나나를 들고 내려갔습니다.  

바나나를 들고 갔던 손이 돌아올 때는 옥수수가 가득 들려 있었어요.
이웃에게 부탁드리고 함께 음식을 나누었는데
이웃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오가는 나눔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주먹밥 어떻게 만들까,
무엇을 넣을까,
간을 어떻게 맞출까,

걱정을 했지만 이내 아이들이 능숙하게 주먹밥을 만듭니다.
예원이가 가져온 소금으로 먼저 밥의 간을 맞추고
식사팀이 서로 상의하면서 김치와 김만 넣기로 합니다.  

순식간에 뚝딱 주먹밥이 만들어 졌어요.
아침이라서 밥을 많이 안먹는다고 하여 양을 적게 했는데 순식간에 주먹밥이 사라졌어요.

건모는 배고프다고 냄비에 붙어 있는 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3. 텐트 접기 

물놀이를 가기 전에 짐과 텐트를 완전하게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각자 개인 짐을 정리하고 단체 짐을 정리하였습니다.  

텐트팀 건모는 텐트 정리의 달인입니다.
순식간에 텐트의 기둥을 빼고 정리하니 텐트 천이 힘없이 무너집니다.
오래된 텐트라서 큰 힘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이상 건모 혼자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텐트 천을 접을 때는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각각 모서리마다 아이들이 천을 잡고 함께 접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리 역할을 나누어주고 칭찬하며 고마움을 표현 하는 것,
아이들의 인격과 자주성을 살릴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이렇게 배워갑니다. 
 


#4. 즐거운 물놀이
 

해리포터 선생님께 부탁드려 짐을 도서관에 내려놓고
철암동사무소 뒷편으로 물놀이를 하러 갔습니다.  

지난 번에 아침에 비온 후에 갔을 때는 물도 더럽고 날씨도 추웠는데
햇볕 쨍쨍한 오늘은 풍성한 물과 적당한 유속에 더욱 신이 났습니다.  

본래 11시 30분까지 마무리를 하고
점심 먹기 전에 각자의 집으로 가려 하였으나  

부모님이 늦게 데리러 오시거나 출근하셔서 집에 계시지 않으니
도서관에서 오후까지 놀겠다고 합니다.

신나는 피내골 탐험대.  


다음 주 금광골 야영이 더욱 기대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이들의 역할을 나누고 일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는 광활 프로젝트 마지막 날, 가슴시린 추억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준비하며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던 피내골 야영 첫 날입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저도, 참가하는 아이들도 아침부터 들떠 있습니다.
친구들과 마음껏 노는 것도 신이 나고,
부모님을 떠나 야외에서 함께 텐트를 치며 노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첫 프로그램은 피내재 등산입니다.
야영에 필요한 모든 단체, 개인 짐은 베이스캠프 근처 이웃 아주머니 댁에 맡기고
시루봉과 피내재 능선을 거쳐 흥복사 앞 베이스캠프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서현이 어머니께서 차를 빌려주셔서 건모, 인성이와 함께 아주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1박 2일인데도 무거운 텐트와 먹을거리, 개인짐이 꽤 많이 있습니다.
짐을 싣고 내리는데 건모, 인성이의 힘이 컸습니다. 고맙습니다.  

 

#2. 자, 출발이다!  

짐을 맡겨놓고 본격적으로 피내골 탐험대가 출발하였습니다. 

출발하기 전,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몸풀기 율동을 합니다.  

 

#3. 시루봉 탐험 

베어스캠프까지 걸어서 이동합니다.
피내재 등산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시루봉 정상을 오르고 흥복사 등산로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이 등산로는 지난 주 피내골 탐험 때 건모, 현진이와 함께 4시간 동안 오르던 코스입니다.

피내골 정상 탐험 후기 보기 

한번 올랐던 길이어서인지 건모가 힘있게 앞장서서 리드합니다.
저는 현진이와 함께 뒤에서 천천히 올랐어요.
지난 주 현진이가 넘어졌던 장소도 확인하고, 버섯들도 구경하며 올랐습니다.  

시루봉은 상철암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곳입니다.
위험해서 바위 위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철암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케어센터 등이 한번에 보이니 참 좋습니다.  

막내 현진이가 발걸음이 느리지만 이만치 가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가져온 물도 서로 나누어 먹고
조금씩 대화도 나누면서 올라갔습니다. 

흥복사로 내려가는 길은 제 2쉼터로 운동기구가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신나게 운동기구도 타고
예원이의 주도로 함께 댄스타임도 가졌습니다.  

흥복사 하산길로 내려 뜨거운 아스팔드 길을 한참 걸었습니다.
아주머니 댁에서 맡겨놓은 짐을 찾았습니다.
마당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께 크고 이쁘게 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이 들고 갈 수 있는 최대의 짐을 가지고
150여미터 앞에 있는 베어스 캠프로 이동하였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들어주려고 하고
뛰어 올라가 짐을 내려놓고 선생님의 짐을 도와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아주머니께서 호수로 연결된 물을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깨끗한 물을 가까운데서 쉽게 사용 할 수 있어 편하게 야영을 즐겼습니다.  

 

#4. 숙소 세팅하기 

1박 2일로 머물 우리의 장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텐트치기.
화요일에 최선웅선생님께 텐트치기를 배웠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건모는 텐트 뼈대 담당, 인성이는 팩 담당, 다른 친구들은 텐트 천을 함께 잡아주는 담당입니다.  

먼저 바닥에 비닐을 깔고 텐트 본대를 세운 후, 플라이를 치는 것이 그 과정입니다.  
텐트팀 뼈대 담당 건모는 모든 과정을 알고 척척 만들어 내는 능력이 놀랍습니다.
팩 담당 인성이는 팩을 치다가 손을 삐끝했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참여합니다. 

근처에 있는 식탁을 건모, 인성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옮겼습니다.
2끼의 식사를 함께 해결할 멋진 식탁입니다.  

 

한참 텐트를 치다보니 오늘 야영을 함께 하는 엄태인 선생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광활 14기 선생님으로 준비부터 마음다해 함께 했던 엄태인 선생님.
아이들이 엄태인 선생님을 보자 뛰어가서 인사합니다.

고맙습니다.  

 

#5. 저녁식사 준비하기 

저녁식사는 함께 냄비로 밥을 만들어 먹고 각자 가져온 밑반찬을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냄비로 밥을 만들어 먹는 것은 어제 예비로 완벽하게 연습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과정기록] ⑩ 내가 만든 냄비 밥, 김만 있어도 뚝딱! (2011.08.09)|

예원이가 먼저 쌀을 씻고 물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인성이가 휴대용 가스를 세팅하고 불을 점화합니다.  

끓을 때까지 강한 불.
중간불로 3분.
제일 약한불로 13분.
마지막 강한 불로 10초.  

완벽한 냄비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냄비밥을 만드는 것은 자신있습니다.

각자 가져온 밑반찬을 모으니
멸치볶음, 쭈꾸미 볶음, 카레감자볶음, 소시지볶음, 콩자반, 김, 김치 등 다양합니다.
서현이가 반찬을 모아 이쁘게 세팅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냄비 밥으로 야외에서 함께 먹으니 그 맛은 꿀맛입니다.
인성이는 집에서도 적게 먹는 밥을 3그릇이나 먹었습니다. 

마무리 설겆이는 현진이 담당.
자연을 사랑하는 피내골 탐험대는 퐁퐁을 쓰지 않고 헹구기만 합니다.
자신이 맡은 설겆이를 착실하게 완성하는 막내 현진이에게 고맙습니다. 

 

#6. 산골 가득히 퍼진 아이들의 웃음소리.  

저녁을 먹고 함게 산책을 나갔습니다.
흥북사 앞까지 돗자리를 들고 올라갔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는 피내골 흥북사 앞에 돗자리를 펴고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함께 무서운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우리에게 도움을 주신 이웃들에게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미숫가루 나누어 주시고 텐트치는 방법을 알려주신 최선웅 선생님.
차를 빌려주셔서 짐을 쉽게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서현이 어머니.
짐을 안전하게 맡겨주시고 물을 사용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옆집 아주머니.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다음 주에 쓸 분들은 제외하고 이 3분에게 함께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쓰는 방식과 내용들도 아이들이 직접 정했습니다.
많은 광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별빛 댄스타임도 가졌습니다.
예원이의 주도로 함께 춤추는 시간은
손전등이 조명이 되고
입으로 부르는 노래가 음악이 되어 신나게 몸을 흔들었습니다. 

얼음 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놀이도 했습니다.
땀이 뻘뻘 흘리도록 뛰어다니는데 지치지도 않나봅니다.  

담력 훈련도 했습니다.
가로등 없는 컴컴한 곳까지 다함께 갔다오기.
제가 깜짝 놀래키는 귀신 역할을 하였는데 막내 현진이가 울 정도로 실감났었나 봅니다.  

밤에 우리끼리 나누는 진실게임.
우리의 나눔은 끝까지 비밀입니다. 

 

#7. 고마운 지지방문 

텐트 속에서 한참 놀고 있는데 라이트와 함께 차 한대가 오는 도착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예원이 아버님. 
 

바나나, 포도, 자두 등 과일은 한가득 가지고 오셨어요.
간식이 조금 부족한가 했는데 이렇게 더욱 풍성해졌어요.  

철암에서 수십년 동안 일을 하셨던 아버님의 경험과
노래를 좋아하시는 과정 등도 들었습니다.  

아버님께 감사하다고 수십 번의 뽀뽀를 날리는 예원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갑자기 후레쉬가 비취고 텐트가 흔들립니다. 깜짝 놀랬어요.
광활 동료 김용수, 성현정 선생님께서 지지방문 오신 겁니다. 

음료수를 건내주시며 재미있게 내라고 힘을 더해주었습니다.
숙소에서 올라오려면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로등 없는 무서운 길을 땀을 흘리며 찾아온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지지방문에 감동하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밤은 깊어져만 갑니다.
밤을 샐 줄 알았는데 다행이 12시가 넘어 남녀 각자의 텐트로 흩어졌어요.  

1박 2일 피내골 야영.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흥복사 답사  

내일은 첫 야영 날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주루룩 내려요.
다행이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비가 안온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일찍 온 인성이에게 흥복사 답사를 다녀오자고 했어요. 

답사를 통해 조사하고 알아야 할 것은
1. 텐트를 칠 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2. 화장실 사용을 어디서 할지 알아보기.
3.물 사용을 어떻게 할지 알아보기.
4. 텐트를 맡겨놓을 곳을 알아보기.  

광활 첫 주, 동료들과 아침 운동으로 갔을 때는 가깝게 느껴졌는데
인성이와 함께 천천히 올라가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답사 때 흥복사를 가긴 했었지만 오늘 텐트를 칠 곳을 정확하게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1. 운동기구가 있는 곳, /  2. 콘크리트 공 터, / 3. 흥복사 앞 숲 

땅이 평탄하고 흙으로 되어 있어 폴대를 박기 쉬운 곳을 기대했지만
3곳 모두 경사가 있거나 땅이 고르지 못하거나 흙이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성이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집처럼 좋은 화장실은 아니지만 밤에 친구 둘이서 손잡고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흥복사는 무거운 텐트를 들고 올라가기에는 부담되는 거리입니다.
로 텐트와 짐을 옮기는 것이 필요한데 차와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3시 이전입니다.

2시부터 피내골 시루봉 답사이기 때문에 텐트를 먼저 흥복사 쪽에 갔다 놓고 근처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텐트를 치기로 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가정집에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철암 도서관에서 왔다고 인사드리고 텐트를 내일 잠시 맡겨 놓아도 될 지 여쭈니
혼쾌히 허락해주시고 물도 호수로 연결 되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텐트만 맡겨놓으려고 했는데 물도 사용 할 수 있음을 배웠어요.
넉넉한 피내골의 인심과 선배들의 걸언이 다시한번 고마웠습니다.  

인성이와 답사를 함께 가고 도움을 주실 분을 찾으니
인성이의 함성 소리가 더욱 컸습니다.  

 

 

 #2. 내가 만든 냄비 밥, 김만 있어도 뚝딱!

오늘 모임은 예원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어요. 
야외에서 야영을 할 때 중요한 것은 텐트치기와 함께 밥을 먹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전기밥솥으로 하는 것과 달리 밖에서는 냄비로 밥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동네 이웃에게 냄비 밥을 하는 방법을 묻고 실습을 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고 함께 냄비밥을 만들었습니다.  

예원이가 쌀을 씻고 물에 불려주었습니다.
30분이 지나고 예원이와 서현이가 물 조정을 해주었어요.
인성이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을 조정하였습니다.  

처음엔 강한 불에 끓이다가
밥이 끓으면 중불로 3분정도 끓이고
다음으로 제일 약한불로 15분 정도 뜸을 들여 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냄비 밥, 개봉박두!
두구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두구~ 

뚜껑을 열자 새하얀 밥이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와~~~ "
걱정하던 냄비 밥, 우리가 만든 냄비 밥이 이렇게 맛있게 된 것입니다.

 

맨 밥을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예원이가 즉석에서 김을 꺼내주어 밥과 김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내가 만든 냄비밥, 김만 있어도 뚝딱 해결할 수 있어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3주동안 함께 점심을 먹었지만
반찬으로 김 하나만으로 이렇게 밥을 많이 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만든 밥이니까 먹어도 먹어도 맛있고 배고픕니다. 
 

예원이는 모임 후에 도서관에 남은 밥을 가지고 와서
도서관의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한숟가락씩 밥을 주면서 자랑했다고 합니다.  

 

건모는 감기에 걸렸어요.
열이 불덩이 같이 났습니다. 

아침에 해열제 먹고 장학센터에 갔다가 도서관에 왔는데 열이 더 심해진 것입니다. 
 

건모가 아프자
예원이, 인성이, 서현이, 현진이가 극진하게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불을 깔고 베게를 주며 손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건모의 이마에 올려놓았습니다.  

친구를 아끼고 챙겨주는 아이들의 모습과
다른 날과 달리 힘이 없이 조용히 있는 건모의 모습을 보니 감동입니다.  

몸이 아픈데도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을 위해 달려온 건모에게 고맙습니다.  

설겆이는 야영 설겆이팀 현진이가 맡았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설겆이를 해주는 현진이. 고맙습니다.  

내일은 첫번 째 야영 날! 

비가 와도, 몸이 아파도,
우리가 기대하고 기다리던 야영이니
어떻게서든 참석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선생님, 숙제 때문에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오전 9시 목욕탕에서 나오니 부재중 통화가 2통.
원이에게 걸려온 전화입니다. 
전화를 하니 예원이가 서럽게 펑펑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방학숙제를 못해서 지금 하고 있어요.
100번씩 써야 하는데 이거 언제 써요.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밀린 방학 숙제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고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걸려 온 전화였습니다.  


예원이가 이렇게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은 전 날 함께 통화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예원아, 이번주 수요일 야영인 거 알고 있지?
월화 준비모임에 성실하게 참석해야 함게 야영을 할 수 있어.
예원이와 함께 야영하고 싶은데 모임에 잘 참석해 줄 수 있니?" 

예원이는 성실하게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고 야영에 대한 기대의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엄마에게 혼나면서 도서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바로 전화를 준 것입니다.
모임을 기억해주고 ,전화 해주고, 약속을 지켜준 예원이에게 고맙습니다.   

예원이는 최선을 다해서 과제를 하고 집 안 청소를 대신하면서
일찍 도서관에 와서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2. 서현이네 집에서 모였어요. 

오늘 모임은 서현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은 도서관이 문을 닫는 날이기도 하고
도서관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우리 탐험대원들과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싶어
서현이 어머니께 장소 사용을 부탁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인성이와 예원이와 만나서 서현이네 집으로 갔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 둘 다 간식을 준비해왔습니다.

혼자 먹지 않고 친구들과 잘 나누어 먹습니다.
철암 아이들은 이렇게 먹을 것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서현이네 집에 가니 어머니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빵을 간식으로 주셨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가 가져온 간식과 합쳐지니 더욱 풍성합니다. 

곧 학교에서 현진이와 건모가 오면서 모임을 하였습니다. 

 

건모는 이번 주 부터 장학센터가 개학하였습니다.

지난 주는 방학이라서 함께 참석하였지만
이번주부터 개학을 하면서 4시 30분이 되어야 도서관에 올 수 있습니다.   

모임은 2시부터 시작되는데
건모가 4시 30분에 오면 준비모임 때도 야영 당일에도 전체에 영향이 있으니
전 날 어머니께 전화드려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면
야영에 참석 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전화드렸습니다. 
 

전 주에는 장학센터 마치고 와서 모임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렇게 다시 말씀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이해해주시고 결정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했습니다.  

 

#3. 풍성한 책 읽기  

모임에 시작 하기 전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신나는 텐트 치기>입니다. 

책 내용은 할아버지와 고양이(핀두스)가 좌충우돌 텐트를 치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다소 글이 많은 그림책이었는데 지금까지 모임 중에 제일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집중력이 좋으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인성이는 핀두스가 혼자 텐트에서 무서워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텐트에서 자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지만 즐기고 이겨내면 좋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함께 야영을 할 때 이를 즐기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서현이는 할아버지가 처음에 텐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창고에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텐트를 찾는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야영을 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잘 준비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4. 회의하기  

오늘의 안건은 크게 일정회의와 역할 나누기입니다.  

대략적인 일정들은 제가 잡아왔고
아이들에게 일정 하나하나가 어떠한지 물으면서 진행했습니다.

일정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의견과 생각이 나왔습니다. 
건모는 산책 코스를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하고
서현이는 자신에게 편지지가 많이 있다고 하고
별보기 일정을 이야기 하니 각자 자신이알고 있는 별자리와 지식들을 쏟아내었습니다.  

텐트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이야기를 하니
각종 게임과 퀴즈들을 이야기 합니다.

제가 서로에게 편지써주는 것은 어떤지 물으니 아이들도 좋다고 합니다. 

야영 둘째 날에 그냥 헤어지기보다 함께 간단하게 물놀이를 하면 어떤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인성이는 아침 일찍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가고
건모는 장학센터에 가야 하고
현진이는 보육교실에 참석하고
서현이는 미술학원에 가야합니다.  

거실에서 회의내용을 듣던 서현이 어머니께서
하루 정도 빠지는 것도 가능 하다고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아이들과 부모님께 물으며
도서관 외 활동들을 지지하되 지혜롭게 활동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텐트치기, 산책하기, 감사편지쓰기, 밥하기, 요리하기, 식사 정리하기로 나누었는데

서현이가 역할을 많이 나누기보다 식사와 관련된 팀과 그 외의 활동으로 나누면 어떤지 제안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동의하면서 식사팀과 그외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팀을 구성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5. 포스터 만들기 

피내골 야영을 위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5명의 아이들이 있으니 2개 정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하였습니다.  

예원, 서현, 현진이가 만든 포스터가 감동입니다.
서현이가 주로 글씨를 쓰고 예원이는 자신이 수집한 각종 스티커를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협동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협동해서 아름답게 만든 포스터이기에 아이들에게 많이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도서관에서 함께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6.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볼께요! (텐트치기) 

오늘은 텐트를 직접 쳐보면서 연습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텐트치기를 알려주실 수 있는 지역 분들을 찾았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아
최선웅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바람부는 날씨.
텐트가 마구 날리지만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하나씩 텐트를 잡으면서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쳤습니다. 

텐트가 낙시대처럼 휘어지는 요즘 것과 달리 뼈대를 세워야 하는 옛날 것입니다.
하나하나 뼈대가 세워질 때 아이들이 하나씩 잡아줍니다.
인성이는 자신의 집의 텐트가 모습을 갖춰가자 제일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뼈대를 맞출 때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보께요!"
라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텐트치는 과정과 모습을 텐트팀인 인성이와 건모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텐트를 걷을 때도 인성이는 폴대 담당, 건모는 기둥 담당을 하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야영 날에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잘 주선해야 되겠습니다.  

바람부는 날, 펄럭이는 텐트를 함께 치고 아이들도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치니 저도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아지트와 같은 텐트가 완성되자 아이들도 텐트에 들어가보고 지나가던 가희와 현희도 부러워하였습니다.   

 

 

 

#7.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결정하고 준비해야 할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텐트를 빌려야 하는데 일단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도서관 텐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식사 메뉴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필요한 물품이 무엇이 있는지,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더울 잘 살펴야 합니다. 

야영 날이 다가오면서 더욱 기대감이 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여행2011. 10. 11. 17:37
Posted by 권 대익

#1. 가희네 집에 놀러갔어요 

가희는 탐험대원입니다.
지난주 준비모임에 참석하였으나 교회수련회 관계로 탐험에 함께 하지 못하였지요.

다음 주부터 이루어지는 야영에서 함께 참여하는 것을
할머니께 정확하게 허락 받지 못한 터라
금일 가희네 집에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어느때와 같이 가희 할머니와 주변 이웃 할머니들이 모여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통리 장에 다녀오셨습니다.

검은색 봉지들이 한가득입니다.
찾아온 저에게 빵과 우유를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우유가 참 맛있었습니다.  

한참을 대화하고 듣다가 가희가 탐험에 참가하는 것이 어떤지 여쭈었습니다.
가희가 주변에 많이 돌아다니고 오랜만에 오면 빨래도 쌓이고 정신이 없다고 하십니다.

도서관에서 현희에게 물으니 할머니가 가희를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가희가 함께 야영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가정 안에서 할머니와 오순도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오려는 찰나,
이웃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시고는 집에 있는 된장을 한가득 주셨습니다.  

마을 인사로 갔었던 가희네 집,
그저 돌아다니고 인사하고 대화했을 뿐인데 얻은 것이 참 많습니다.
마을 인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계속 느끼게 됩니다. 
 

 

#2. 선생님 같이 텐트 쳐요!  

오늘은 프로젝트 준비모임이 없는 날입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인성이는 도서관에 왔습니다.  

도서관에 온 인성이는 함께 텐트를 쳐 보자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주 초부터 계속 했던 이야기입니다.

인성이는 탐험과 야영을 좋아하고 텐트 역시 인성이 집에서 빌린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쳐보고 싶은 마음이 큰가봅니다. 

텐트를 창고에서 꺼내서 조금 쳐보려고 시도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텐트를 치는 것을 경험한 인성이는 혼자서 하려고 하니 잘 되지 않나봅니다.  

텐트 치는 것을 알려주실 분을 찾으려고 합니다.
인성이가 텐트 치는 것을 잘 배우고 야영 때 스스로 텐트를 잘 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비군 동대장님께 여쭈면 어떨까 제안하고 저와 건모, 인성이와 함께 상철암으로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자전거가 책수레 나간 주공아파트에 있어 거기까지 갔다가 상철암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성이 자전거가 자꾸 체인이 풀려 얼마 가지 못하고
책수레 시간이 가까워져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3. 박미애 선생님과의 만남

금요일 저녁, 다양한 활동 중에 박미애 선생님과의 만남을 선택했습니다.
프로젝트 중간점검은 내일 하기로 하였지만 출발하기 전에 긴장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3시간 가량 박미애 선생님과 함께 나눈 대화의 시간이
선생님을 조금 더 깊이 알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긴장감을 풀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철저하게 공부하고
정보원을 통해서 다듬어가며
비전과 가치를 세우고 삶을 살아가는 것,
아이들을 양육하는 모습, 
광활 이후에도 자주 왕래하며 만나며 배우고 나누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개인 프로젝트 결정
(프로젝트에 앞서 가치와 비전 앞에 서다.)

전 날 부터 개인 프로젝트 내용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과 의논을 하고
다시금 사회사업의 가치와 개인의 비전을 고민하였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활동, 내용이기도 하지만
사회사업의 철학과 기관의 비전에 부합하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DMZ 탐방, 4대강 도보순례, 제주도 여행(강정마을)을 준비할 수 있는지,
조심스러운 주제들을 어떻게 다룰지,
사회사업가로써 보다 앞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였습니다.

그 결과 마을 안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프로젝트를 결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젝트 결정의 3가지 기준

들어주시고 기다려주시며 제안해주신
김동찬 선생님, 최선웅 선생님, 고맙습니다. 

 
#2. 사랑스러운 아이들
(26년 평생동안 이런 대접 처음입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방학식입니다.
오전부터 방학식을 마친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달려옵니다.  

프로젝트 워크숍을 하고 있는데
예원이가 광활 선생님들을 위해서 대접해 주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접시에 과자 꿈틀이와 아이셔를 이쁘게 담아 주었습니다.

꿈틀이 한마리씩 광활 선생님의 입에 넣어주고
얼음을 둥둥 띄운 시원한 물도 대접해 주었습니다.  

점심에 기영이 어머니께서 상추와 쌈을 가져가라고 전화주셨습니다.  

용수형이 손수 지은 쌀 밥.
기영이 어머니께서 주신 상추와 쌈.
예원이 어머니가 주신 김치.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소박한 점심 밥상이지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기영이가 상추에 쌈을 싸서 광활 선생님께 먹여주니 마음까지 배부릅니다.  

예원이와 기영이.
26년 평생동안 아이들에게 이러한 대접을 받아 본 것은 처음입니다.
감동입니다.

광활 기간 동안에 내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기보다
아이들에게 받을 감동과 사랑이 더더욱 클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3. 신나게 놀기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아요!)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동사무소 뒷편에서 물놀이도 하고,
슝슝 자전거 타기도 하고,
성우처럼 재미있는 목소리로 책도 읽어주고,
꼭꼭 숨어라 숨박꼭질도 하고,
경찰과 도둑 잡기놀이도 하고,
역동적인 율동도 함께 합니다.  

철암 아이들과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져갑니다.
도시와 다른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광활 기간 동안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 받는 따뜻한 인정과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바쁜 일상과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관계가 사라져가는 도시와 달리 
이웃으로 함께하는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기대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광활 15기 활동 중입니다.
이번 주는 개인 프로젝트 기획서를 확정하고 다음 주 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탐험과 야영'입니다.
음에는 마을에서 탐험과 야영을 생각했지만 광활 준비를 하면서 생각이 확장되어
DMZ 탐방, 4대강 도보순례, 제주도 여행(강정마을) 등으로도 생각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김동찬, 최선웅 선생님, 광활 동료들과 의논 하면서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 방향을 처음처럼 마을 안에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프로젝트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는
나름의 정합성 평가를 통해 성찰하였기 때문입니다.  

정합성의 기준은 사회사업의 철학, 기관의 비전, 개인의 비전이었습니다.   

 

정합성 1 : 사회사업의 철학

복지요결의 사회사업 철학 세 번째.
'복지는 보편적이거나 평범하게 해야 합니다.'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
멀리 크고 좋은 장소와 일정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성향 역시 욕심이 많고 다양한 활동을 추구합니다. 
때로는 다른지역으로 가는 규모 큰 여행도 필요할 수 있으나
소박하고 평범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사업의 철학입니다.  

더군다나 기획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만큼
마을 안에서 이웃에게 걸언하며 지역의 공생성을 살리고자 합니다. 
 

정합성 2 : 기관의 비전 

이번 여름 철암 도서관의 중점 사업은
책수레, 야외활동, 자전거 여행, 인권위원회 저자와의 만남입니다.  

사업비전은
아드는 찾아가는 활동(ubiquitous), 연계하는 활동(network)입니다.  

마을 이웃들에게 도서관과 책을 알리며
저마다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마을을 꿈꿉니다. 

이러한 기관의 비전과 상황에 맞추어
미리 중점사업으로 계획되고 홍보되었습니다.  

이러한 기관의 비전에 맞추어 마을 안에서 탐험과 야영을 진행합니다. 
 

정합성 3 : 개인의 비전  

저의 개인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익이의 광활 비전 공유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이라는 사회사업 가치를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진로 역시 지역안에서 공동체성을 기를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은 만큼
광활을 통해 철암 지역에서 어떻게 사회사업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지 배우고자 합니다.  

이러한 개인의 비전에 맞추어
다른 지역에서 탐험과 야영을 진행하기 보다
마을에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좋은 이웃 한 사람만 있어도 살 만한 마을

 

방기원防其源 치기본治其本 - 문제의 근원을 다스리는 방책
'근본을 다스린다.', '뿌리를 살핀다.', '바탕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 복지수상록 -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마을의 관계를 살피는 것.
복지기계로 서비스를 하기보다 좋은 이웃 한 사람을 찾아 내는 것.
이것이 사회사업의 근본입니다.

광활 15기 첫 주 오전에는 김동찬 선생님의 워크숍으로 진행합니다.
오늘 오전 프로그램 워크숍 전에 김동찬 선생님께서 마을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주셨습니다.  

책으로, 구두로만 수없이 들었던 철암 사례들을
직접 마을에 인사를 드린 후에 들으니 새롭습니다.  


a. OOO네 할머니
 

OOO네 할머니는 특별한 성격으로 동네 이웃들과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수급권으로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지원들을 깐깐하게 다 받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경험이 있는 할머니는 일본어를 잘 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일본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부탁받으니 신이나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아이들과 도서관에 직접 먹거리를 나누어주십니다.

할머니의 문제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강점을 살리니
할머니도 아이들도 모두 풍성해졌어요.  


b. OOO 아저씨

철암에는 OOO 아저씨가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을 하는데 빛보증을 잘못써서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까지 비혼으로 살고 계십니다.  

월급을 받으면 술을 마시거나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 때문에 돈을 모으지 못합니다. 
이런 호랑이 아저씨를 이웃들은 뒤에서 수근거립니다.  

광활 선배님 노지윤 선생님께서 사진찍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웃에게 여쭈니
아저씨가 대부분의 월급을 사진찍기에 사용하실 정도로 사진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다.  

아저씨께 부탁드리니 
도서관 아이들 사진도 찍어 주시고 동네 고기잡이도 함께 하셨습니다.  

아저씨가 이런 구실로 이웃들과 만나니 
아저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집니다. 

아저씨의 문제에 집중 한 것이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살리니
아저씨와 이웃들의 관계가 살아납니다. 
 

c. 바보형 OOO 마을 선생님 

동네에서 바보형으로 통하는 OOO씨가 김동찬 선생님께 마을 선생님이라고 불러달라 하셨습니다.

정중히 마을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존대하니
매일 추리닝만 입던 OOO씨가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복지관에 적극적인 자세로 선생님으로 계셨습니다.  

치료로 문제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대하니
상황이 좋아집니다.


d. OO상회 어머니
 

OO상회 어머니는 200회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분입니다.
늘 광활 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십니다.

이 넉넉함으로 제주도 여행 때 아이들을 함께 봐주실 수 있는지 여쭈니
함께 아이들을 잘 만나주셨습니다. 
 

e. OOO 어머니 

적극적인홍반장 OOO 어머니는 동네 이웃사람들과 깊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걸립에도 많은 힘을 주셨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살피고 돌보아 주십니다. 

복지서비스보다 이러한 이웃이 한 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 자활 참여 어르신 

김동찬 선생님께서 공공 일자리 어르신에게 책을 읽어드리러 방문하였습니다.
저기 구석에 모자를 푹 눌러쓴 낮익은 어르신이 보입니다.
호랑이 아저씨도 잡을 정도로 당당하게 마을을 누비시는 어르신입니다.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모여 있는 곳에 계시니
그렇게 강하던 어르신도 조용히 앉아 계십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어르신들이 잘 하실 수 있는 것을 여쭈니
어르신이 발표력이 없다는 담당자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단한 입담을 과시합니다.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아니라
잘 하실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여쭈니 어르신의 인격이 살아납니다. 

 

#2. 사회사업 철학에 맞는 프로그램 

오늘은 프로그램 워크숍입니다.
4주 동안 진행할 프로젝트를 의논하여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진정한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드러나기보다
사자와 지역사회가 드러나게 합니다. 

그동안 정보원 활동을 통해 사회사업 철학을 많이 배웠습니다. 
보편적이거나 평범하게 해야할 사회사업.

사회복지사가 탁월한 능력을 보이기보다 당사자와 이웃이 드러나고
그 내용은 평범하고 소박해야 한다는 것.  

돌아보니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기획하면서 자꾸만 사회사업의 철학을 잊어버립니다.
사업 안에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 방법이 녹아져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합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사회사업이 몸과 피부로 내려오기에는 아직 서투릅니다.

남은시간 집중하여 프로젝트를 잘 기획해야겠습니다. 


#3. 평범한 일상에서 만난 어르신에게는 당당함이 있습니다.  

매번 광활팀에게 맛있는 식사대접을 해주시는 김영자 할머니 댁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친할머니 같은 따뜻한 마음과 푸짐한 인심이 느껴집니다. 

복지기계,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이웃의 평범함 일상으로 어르신을 만나니
그 안에 당당함이 묻어 납니다. 

이렇게 어르신의 인격과 관계를 살리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