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수) 골목대장터 주민기획단 1차 회의를 했습니다.


방학2동 남현욱 선생님도 기획단으로 함께합니다. 

10월 3일(토) 안방아골 예술제 벼룩장터 준비로 통화하면서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 인연이 골목대장터 기획단까지 이어졌습니다.


"동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언론보도와 여러 직능단체에 잘 홍보할게요. 행정적 뒷받침을 적극 하겠습니다."


기획단 회의에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두 힘차게 박수쳤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봉뉴스지에 골목대장터 내용을 조금 더 넣는 일을 알아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주거지재생사업 때 통장님들께서 배포하실 때 설명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저희 홍보지를 함께 배포해도 되는지 여쭈었습니다.


도봉뉴스지가 24일에 나와 25일에 배포한다고 하셨습니다.

9월은 이미 늦었고 10월도 골목대장터가 끝난 직후라서 이 방법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대신 통장 회의가 매달 15일 25일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다른 이유로 내일 (24일) 통장회의가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선생님, 통장회의 때 잠깐 방문해서 골목대장터 내용을 설명하고 홍보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자세한 내용은 들어가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24일 오후 2시, 통장회의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30명 가까이 되는 통장님이 모두 모이신다고 합니다.

골목대장터 TFT 동료 중에 김난미 선생님께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통장님들게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골목대장터 개요서와 두레박을 복지관 파일에 정성껏 담았습니다.

골목대장터의 마스코트 김밥맨 복장을 채겼습니다.



방학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 갔습니다.

오후 2시 회의인데 지각 하시는 분 한 분도 없이 모두 시간을 맞춰 모이셨습니다.


동장님께서 들어오시고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방아골복지관에서 일하는 복지사 선생님인데, 10월 24일에 진행하는 골목대장터 홍보하러 오셨어요."


동장님께서 먼저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아골복지관에서 온 권대익 사회복지사입니다.

방학동에서 일한지 3년이 되었어요.

우리 동네의 자랑은 산도 좋고, 공기도 좋고, 무엇보다 좋은 이웃이 많아 좋아요.

이런 이웃과 함께 만나 신나게 즐기며 잔치를 하는 골목대장터를 시작합니다.


골목대장터에 오셨던 분 계신가요?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 암, 매번 갔었지~)


이번 골목대장터는 10월 24일에 진행해요.

이번엔 특별히 양쪽 골목을 막고 100미터 김밥 만들기도 해요. (어머어머, 웅성웅성~)


작년에는 60미터였는데 올해는 특별히 10주년이라 100미터 김밥 만들기로 했어요. 

동네 많은 사람들이 오면 좋겠는데 통장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잘 홍보해주실꺼죠? (그럼요, 네~)"



깜짝 놀랄 정도로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셨습니다.

설명하는 내내 신나서 이야기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난미 팀장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방학 1동과 3동 통장회의 때도 방문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찾동 관련해서 동마다 좋은 분들을 알고 계시니 부탁해보기로 했습니다.

명절 후에 한 번 연락드려야 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복지관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따르릉! 따르릉!

어느 날 복지관으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새싹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아이들과 소방서나 경찰서 같이 지역단체에 현장견학을 다니고 있어요. 주변 분들께서 어린이집 근처에 방아골복지관처럼 좋은 곳이 있는데 왜 한 번도 안가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가까운 곳인데 한 번도 못가봤는데 한 번 방문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새싹 어린이집은 복지관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이라니.

기관방문을 담당하면서 어린이집은 처음입니다. 


중고등학생, 아니 초등학생 정도만 되더라도 어느 정도 대화와 설명이 가능할텐데,

5세 ~ 7세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회복지와 복지관을 설명을 할지 막막했습니다. 


월 1회 기관방문이니 마감이 되었다고 하거나 자신이 없다면 거절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기관방문 조건이 있었고 아이들도 동네 사람이니 잘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방아골 복지관 기관방문 신청 http://cafe.daum.net/bangahgolcommune/R3OG/8


더군다나 동네 사람들이 직접 복지관에 오겠다는데 이 감사한 일을 어찌 거절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까?




기관방문 날짜가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미 만들어놓은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복지기관이나 어른들 위주로 만들어 놓은지라 전혀 쓸 수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에 고민을 올리니 여러 지인들이 조언을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있다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할텐데

여러 행사와 일정이 있는지라 따로 시간을 내어 준비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아이들을 편하게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복지관과 사회복지사를 설명할 때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먼저 복지관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곳'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운 친구들이 있는데 서로 잘 도우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두번 째로 복지관은 '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과 모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복잡하게 만들어진 기존의 PPT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중요한 사진들 위주로 사진 한 장씩만 띄어놓고 복지관에서 하는 일을 설명했습니다.




복장은 얼마 전에 진행한 골목대장터 김밥맨 옷을 입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주변에서 뽀로로나 파워레인저처럼 만화캐릭터 복장도 조언해주었지만  

이미 동네에서는 김밥맨은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퇴근 길에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거닐 때 김밥맨을 알아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홉 번이나 지역에서 꾸준하게 골목대장터를 진행한 방아골의 역사 덕분입니다.


실제로 새싹 어린이집 아이들도 뽀로로보다 김밥맨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먼저 와서 손도 잡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관방문에서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생기기를 바랐습니다.


매주 식사배달과 반찬마실 활동을 하는 자원활동가 정남용 선생님께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마침 이 날 배달을 하시는 날이라 배달 후에 잠시 아이들을 만나서 설명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도깨비 방에 방문해서 도깨비 연방 성미원 선생님께 공간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자유롭게 와서 커피도 마시고 쉬었다 가는 공간이라고 하셨습니다.


기관방문 담당자인 제가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나

주민과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기대합니다.



새싹 어린이집은 복지관 근처에 있는 우리 동네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부모님도 대부분 방학동에 사시는 분들이겠지요.


복지관에 방문한 아이들이 골목을 지나며 복지관을 만날 때나

엄마와 도깨비 시장을 갈 때 도깨비 방을 보면

어머니께 여기에 와본 적이 있다고 말하겠지요?


아이들 손에 이끌려 복지관이나 도깨비방에 방문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후에 복지관에서 아이들 사업을 홍보하거나 만나야 할 때 새싹 어린이집에 방문하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시겠죠?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거나

언니나 오빠가 있는 가정은

복지관 아동사업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이웃들입니다.



좋은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동네에서 기분 좋게 만나는 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마을로 나간 계기

 

제 9회 골목대장터를 앞두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에 홍보하러 다녔습니다. 작년 골목대장터 때도 일꾼들과 함께 동네 상가를 다니면서 홍보하고 후원을 받은 일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 50여 곳의 상가를 다니며 인사하며 관계를 맺었으니 골목대장터를 홍보하고 함께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쁜 일정과 행정업무가 있지만 주민을 만나고 홍보를 하는 일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손가락을 키보드에서 잠시 내려놓고 동네를 나갔습니다.

 

 

 

홍보 방법

 

수백명의 지역주민이 모이는 골목대장터! 신명나는 이 동네 잔치를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더 생동감있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마침 동네공작소 안방을 담당하면서 주민들이 만든 수레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 두레박 44호를 배포할 때도 이용했는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도구였지요. 멋지게 생긴 수레에 이런저런 사진과 포스터, 깃발을 부착해서 꾸미면 주민의 시선을 한 눈에 받을 수 있어요. 지나가던 주민이 먼저 말을 걸면서 무슨 행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묻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기에 더해서 골목대장터 마스코트인 김밥맨 복장을 입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서 ‘골목대장 마빡이’ 노래를 틀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수레에 복장에 음악까지 눈에 띄는 복장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시끌벅쩍 다니며 동네 잔치를 홍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잔치를 소개하면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지관 여러 일정으로 만은 사람과 다니지 못하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를 다녔습니다. 안방 작가인 봉스에게 고장난 수리를 부탁했습니다. 완벽하게 고치진 않았지만 일단 굴러가는 상황이라 수레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동네를 출발했습니다.

 

 

수레로 만난 주민들

 

도깨비방에서부터 시장을 가로질러 홍보를 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시장 상인 분들과 손님들의 시선을 확 끕니다. 골목대장터를 소개하고 포스터를 보여드렸습니다. 작년에 진행한 골목대장터 사진을 크게 출력해서 보여드리니 주민들이 더욱 관심을 갖습니다. 수백명이 함께 50m 김밥을 만드는 사진, 작은 무대에서 각종 공연과 장기자랑이 펼쳐지는 사진, 구청장님을 비롯해 많은 주민이 부스에 참여하는 사진까지 골목대장터 사진을 보여드리니 설명하기에도 더욱 좋습니다.

 

각 상가마다 포스터를 부착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나던 상가에는 후원을 부탁드렸습니다. 백세약국에서는 작년처럼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후원해주시기로 하셨고 낙원떡집에서도 떡 20팩을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상가들도 논의 후에 다시 연락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동네에서 후원을 받는 이유

 

골목대장터는 동네 잔치입니다. 일 년 동안 각 사업과 네트워크 단위에서 모두 어우러져 한바탕 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고 만나면서 지역사회에 공동체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대형 상가나 단체를 통해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지만 동네에서 작은 나눔과 후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다니던 동네 상가들의 참여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 골목대장터가 동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의미의 잔치가 되면 좋겠어요. 후원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에 목적이 있으니 부담되지 않으시는 만큼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만나온 상가 사장님은 흔쾌히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나눠주시는 주민들의 참여가 참 감사했습니다. 마사회나 큰 단체에서 후원금이나 후원물품을 받는 것도 귀하지만 동네에서 주민들이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나눔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복지관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상가입니다. 올해 마을공동체 지향사업을 하면서 모든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에 다니면서 상가 상인 분들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번 골목대장터로 후원을 부탁드릴 때 그 결과는 그동안 얼마나 주민과 관계를 잘 맺었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주민과 인사하고 관계 맺을 때 그 나눔이 더 자연스럽고 풍성해집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후원해주신 내용을 행운권 추첨으로 주민들과 함께 나눌 때도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직접 물품을 받아 전달해드릴 수도 있지만 티켓을 만들어 행운권을 받은 주민이 상가 사장님을 직접 만나도록 했습니다.

 

선물을 전달 할 때도 동네에서 후원해주신 사장님과 서로 반갑게 인사하도록 부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이런 골목대장터를 꿈꾼다

 

올해 골목대장터는 잘 마무리했습니다. 내년은 골목대장터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어떻게 조금 더 뜻있게 골목대장터를 준비하고 진행할지 상상해봅니다.

 

잔치를 준비하기 전에 홍보 할 때 조금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골목대장터를 준비하는 기획단이나 아동, 청소년들과 동네를 떠들썩 하면서 열심히 홍보하는 겁니다. 지나가는 주민이나 관계 맺고 있는 네트워크 단체, 상가 분들이 더 많이 합류하면 좋겠습니다.

 

도깨비 시장을 다니면서 이 많은 상가 상인 분들게 골목대장터를 알리고 그들의 일상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부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우리 동네 상가에서 골목대장터를 함께 하고 있다면 얼마나 더 풍성할까요?

 

50m 김밥을 만들고 김밥을 자를 때, 동네 분식집 사장님들을 초대해서 역사적인 50m 김밥을 직접 잘라 주시도록 부탁해도 좋겠습니다. 10주년 골목대장터니 100m 김밥이 될 수도 있겠어요.

 

지역 주민이 함께 기획하고 만드는 골목대장터,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골목대장터! 방학동에 신명나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