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행사를 준비하며 틈틈이 상가를 방문하며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후원을 부탁할 때마다 거의 모든 상가에서 흔쾌히 참여해주셨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후원이 어려운 곳은 다음에 꼭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백세약국


백세야국은 10여년 전부터 효플러스 네트워크 사업으로

파스도 후원해주시고 동네 어르신의 건강을 살펴봐주신 약국입니다.


이런 인연을 알고 입사 후에 동네를 다닐 때마다 부지런히 인사드렸습니다.

2년 전부터 골목대장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후원을 부탁드렸는데 늘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백세약국을 제일 처음 방문했습니다.


"약사님, 안녕하세요? 다음 주에 골목대장터 행사를 해요.

늘 저희 행사를 도와주시고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어요? 올해도 작년처럼 후원할게요."


약사님께서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명동분식


방학2동에 있는 도깨비시장 안에 있는 분식점입니다.

도깨비시장에서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늘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붐빕니다.

특히 김밥이 저렴하고 맛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2년 전부터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를 후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김밥 재료 중에 단무지를 제외하고 구입합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곧 골목대장터를 해요.

작년에는 60미터였는데 올해는 10주년이라 100미터 김밥을 말기로 했어요.

이번에도 단무지 후원 부탁드려도 되죠?"


"어머, 100미터나 되어요? 어떻게 그렇게 길게 김밥 말기를 해요?"


"동네 사람들 500명이 넘게 모여서 김밥을 말아요.

이번엔 100미터인데 언젠가는 1000미터 김밥을 말게 될지도 몰라요."


"대단해요. 이번에도 단무지 후원할게요.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줘요."


"네, 고맙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신 분은 저희가 안내지에도 상호명도 넣고 참여하는 주민에게도 잘 알리기도 해요."



명동분식 사장님께는 다른 일도 부탁드렸습니다.


늘 김밥을 말고 나서 김밥을 자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칼도 잘 들지 않고 인원도 적다보니 김밥을 써는데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시간에 쫓겨 한입에 넣을 수 없는 큰 크기로 자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김밥도 잘 자르고 의미있게 김밥을 자를지 궁리했습니다.

이렇게 후원해주시는 동네 분식집 사장님께서 김밥을 잘라주시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늘 김밥을 말고 자르는 일을 하시는 우리동네 분식점 사장님께서

숙련된 기술로 김밥을 자르면 속도도 빠르고 의미도 있습니다. 


"사장님, 저희 김밥을 말고 자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움이 많아요.

이번에 오셔서 100미터 중에 20미터 정도 김밥을 잘라주시면 어때요?"


"그 시간이면 가게도 봐야하고 가기 힘들어요."


오시기 어렵다고 하셨지만 분식집 직원들도 많아 종종 외출도 하시는 것도 알고 있어 부탁을 드렸습니다.



골목대장터 후에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100미터 김밥을 말았던 이야기를 신나게 이야기 했습니다.


"우와~ 정말 100미터 김밥을 말았어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가네요.

내년에는 한 번 시간 내서 가봐야겠어요."


"네, 고맙습니다. 오셔서 김밥도 잘라주세요~"





곱창대통령


마을청소를 하며 곱창대통령에 방문했습니다.

맛있는 곱창의 맛에 오가며 자주 이용하는 곳입니다.


젊고 인상 좋으신 사장님께서 후원 모금함도 설치해주셨습니다.

금방 채우셔서 지나가는 일꾼들에게 새 모금함으로 빨리 채워 달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골목대장터를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드렸습니다.

일하시다가 주방에 나와 밖에서 진지하게 들어주셨습니다.

곧바로 지갑에서 가지고 계신 현금을 모조리 꺼내 주셨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후원금보다 이후에 곱창대통령 이용권 티켓을 주시면 어떠세요?

자연스럽게 가게도 홍보하고 동네 사람들이 가게에도 자주 오면 좋겠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큰 일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는 것 안좋아해요.

동네에서 좋은 일 하시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환한 인상만큼이나 마음도 좋으신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팜코리아 약국


방학역 주변을 지나다가 팜코리아 약국을 방문했습니다.


팜코리아 약국은 지금도 꾸준히 파스를 후원주시는 곳입니다.

지난 번엔 구청에서 주어지는 사회복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약국이나 병원에서도 후원을 하고 있음을 말씀드리며 정중하게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그럼요, 저희도 함께 할게요. 올해는 많이 못하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후원할게요."


약사님께서 흔쾌히 후원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과일촌 (도깨비방 앞 과일가게)


도깨비방 앞 과일가게 과일촌에 방문했습니다.

도깨비방 바로 앞에 있는 곳이라 시장을 오갈 때마다 자주 인사드리는 곳입니다.


어머님과 아들, 며느리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손님이 없을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차승원 닮은 과일가게 아드님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며느리 분은 참으로 동안 외모입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을 듯 한데 올해 20살 딸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봄에는 도깨비방에 찾아온 탐방객을 맞이할 때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과일가게 가족 세 분도 가족 사진을 찍어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골목대장터 무대 행사 중에 부모와 자녀가 2인 1조가 되어 과일 빨리까기 대회가 있습니다.

어깨동무를 하고 각각 한손씩 이용해서 바나나나 오렌지를 까는 게임입니다.


이 때의 상품을 과일가게 과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잘 이해해주시고 후원해주셨습니다.


"귤 10박스 정도면 될까요?"


"아이쿠, 고맙습니다. 이번에 처음 부탁드린거니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후원해주세요.

크기나 금액보다 동네 이웃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는 의미가 더 커요."


논의 끝에 사과 한 박스와 귤 두 박스를 후원해주셨습니다.




또오리다


가게 이름처럼 오리고기 집입니다.

작년에도 후원해주신 곳이라 반갑게 인사드리며 가게에 방문했습니다.


"작년에도 가족 4명이 오셔서 식사하고 갔어요. 반갑게 이야기 나눴지요.

올해도 또 작년처럼 후원할게요."


흔쾌히 후원해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또오리다' 가게에는 또 와야겠습니다.




우리농산 고추 방아간


복지관에서 길따라 도깨비시장에 가다보면 만나는 상가입니다.

늘 인사하면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곳입니다.

지금은 퇴사자 이정현 선생님께서 자주 들리며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방아간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아지트 같은 곳입니다.

가게 안에 조그마한 평상이 있을 정도입니다.

"참기름은 거기 방아간이 맛있어!"


동네 할머니들도 참기름은 여기서 사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동네에서 맛있는 곳입니다. 


가게에 들리니 아주머니께서 계셨습니다.

골목대장터를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하니 남편과 상의하고 전화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주머니께서 복지관으로 전화주셨습니다.


"신안 철일염 5kg짜리 3개를 후원할게요."

"고맙습니다. 김장철이라 소금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많겠어요."





전체 일꾼이 후원받기


이 외에도 전체 일꾼이 각자 평소 관계를 맺어온 상가를 방문하며 후원을 받았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홍주현 선생님도 적극적으로 인사하며 후원을 받았습니다.


복지관 일꾼 카카오톡 방에는 연신 후원받은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동네 곳곳을 다니며 상가를 방문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골목대장터를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일꾼들이 한마음이 되어 후원을 받으니 참으로 풍성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행사를 풍성하게 하는 여러 경품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지역에서 가장 큰 지역잔치 골목대장터.


이런 큰 행사에서는 여러 상품이 쏟아집니다.


무대에서 각종 노래자랑이나 장기자랑을 하기도 하고

각종 레크리에이션이나 음식 빨리먹기대회처럼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고

순서지를 나눠주면서 행운권 추첨을 하기기도 합니다. 


행사에 참여하고 열심히해서 수상까지 하면 선물도 주어지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행사도 풍성해집니다.


예산이 넉넉하면 이런 상품을 직접 구입해서 나눠줄 수 있습니다.

수완이 좋아 여러 기업에 다니며 근사한 상품을 많이 받아오기도 합니다.

주최 측이 권위나 영향이 크면 많은 협찬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골목대장터는 기관사정으로 따로 배정된 예산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사업비도 부족한 상황이라 상품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복지관이 위치한 도봉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큰 기업이나 공장의 수도 많이 없습니다.

골목 곳곳에 영세한 양말공장이 많아 동네 할머니들이 양말 뒤집는 소일거리를 하실 뿐입니다.


홍보효과나 영향이 커서 스스로 협찬이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저 동네잔치로 방학동 이웃들과 즐기는 행사입니다.


예산도, 기업도, 협찬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동네에 계신 여러 상가에 부탁하는 일 뿐입니다.




동네 상가에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방아골에 입사하고 세 번째 맞이하는 골목대장터.


그동안은 사업담당자나 일부 일꾼들만

행사 며칠 전에 동네를 다니며 몇군데 상가에서 후원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골목대장터 TFT 회의와

전체 일꾼이 모이는 사회사업팀 회의에서

모든 일꾼이 동네를 다니며 후원을 부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단순히 후원품이나 후원금을 받는 일로 끝나지 않고

일꾼이 사장님과 인사하며 관계를 맺고

사장님과 주민이 관계를 맺는 일에 핵심을 두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후원금이나 후원품을 직접 받는 방식은 지양했습니다.

대신 쿠폰을 만들었습니다.


행사 당일에 주민에게 쿠폰을 나눠주면

쿠폰을 받은 주민이 직접 상가에 방문해서 사장님과 인사하고 후원품을 받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후원금이나 후원품을 직접 받으면 복지관과 사장님과의 만남으로만 끝이 납니다.

받은 후원품을 주민에게 전달하면 주민은 누가 준지도 모른채 후원품만 받게 되지요.


골목대장터 상품을 구실로 주민과 사장님이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주민이 앞으로 그 상가를 자주 이용하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후원으로 사람의 관계를 잇고 싶었습니다.

후원으로 사회사업 하고 싶었습니다.




동네 상가에서 후원을 받을 수 있었던 힘


총 40곳이 넘는 상가에서 후원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10곳도 되지 않았으니 4배 이상의 많은 이웃이 후원해 주신 겁니다.


회의를 통해 전체 일꾼이 함께 동네를 다니며 후원을 받은 덕분입니다.

원래 각자 해야 할 업무 외에 골목대장터 후원 받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무엇보다 3년 동안 마을지향복지관 사업을 하면서 주민만나기를 꾸준히 해 온 덕분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을 청소를 하며 동네 상가를 만났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캠페인 활동을 하며 동네 상가를 만났습니다.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전체 일꾼이 마을로 나가 이웃을 만나 관계를 맺었습니다. 

매번 코스를 정해 동네를 다니니 이제 상가 사장님과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관계가 쌓이니 자연스럽고 편하게 복지관 행사를 알리고 후원과 홍보를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상가가 100군데 가까이 됩니다.



방학동 우리마을 잔치 골목대장터.


큰 기관이나 기업이 주최하고 후원하는 행사처럼 냉장고, TV, 자전거처럼 크고 화려한 상품은 없지만

방학동 이웃들의 인정과 나눔으로 복지관 앞 골목을 따뜻하게 가득 채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올해는 후원하지 않을래요."

만수장 사장님께서 올해는 골목대장터 후원을 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만수장은 방아골과 오랜시간 동안 가깝게 지내온 곳입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에는 정기적으로 김치도 후원해주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역사를 알고 저도 입사 후에 먼저 찾아가서 인사드렸습니다.

골목대장터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후원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런 만수장 사장님께서 올해는 후원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이신지 묻고 들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2년 동안 골목대장터 사은품으로 식사 이용권을 후원하셨는데

이용하는 주민과의 만남이 아쉬우셨다고 합니다.


2013년은 행운권 당첨이 된 주민이 멀리 창동에 사는 주민이었다고 합니다.

"이 동네 사람에게 행운권이 돌아가야 앞으로도 우리 가게와도 잘 알고 만날텐데

평소에는 오지도 않는 멀리 창동에 사는 사람이 오니까 우리에게도 좋은 영향이 없어요."


2014년에는 마을밥상에 계신 분에게 행운권이 돌아갔었는데

식당 안에서 음식을 배달로 주문하고 

사전에 언급없이 계산할 때 상품권으로 내셨다고 합니다. 


"뻔히 아는 다른 식당에서 미리 말도 안하고 주문한 다음에 티켓을 내미니까 황당하지.

티켓으로 먼저 한다고 하면 우리가 다르게 만드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나빠."

 



일리가 있는 만수장 사장님의 말씀이셨습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장님, 이렇게 불편한 지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는 주민과 상가 사장님이 의미있게 잘 만날 수 있도록 그런 문구를 만들어서 티켓에 적어야겠어요.

저희의 의도도 주민과 상가가 잘 만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아쉬워요.

사장님께서 해주신 말씀 기억하면서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해볼게요."

 

"대신 홍보지 배포는 해줄 수 있어요. 여기에 두고 가요."

 

"네, 고맙습니다~"




올해는 골목대장터 후원을 해주시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만남이었습니다.


골목대장터 때 상품으로 받지 않고 일부로 티켓을 만드는 이유는

사장님과 가게를 이용하는 주민이 골목대장터 상품을 구실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장님께 후원품을 받아서 행운권 추첨으로 주민에게 드릴 수 있겠지만 상품 전달 외에는 의미가 적습니다.

후원품을 구실로도 주민과 주민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티켓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의도와 목적을 잘 살릴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먼저 티켓에 사장님과 의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안내 문구를 삽입했습니다.

골목대장터가 끝나고 상품을 받은 분들에게 티켓을 이용하면서 감사인사를 드려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만수장 사장님께서 올해는 후원해주시지 않으셨지만

덕분에 어떻게 의미와 목적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동네에서 늘 복지관 생각해주시며 여러 도움을 주시는 만수장 사장님입니다.

티켓을 잘 보완해서 다시 찾아뵙고 인사드려야겠습니다.


사장님 덕분에 이런 부분을 고민해서 티켓을 만들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해야겠습니다.

올해는 후원해주시지 않았지만 이런 마음을 전하면 다시 조금씩 마음을 보태주시겠지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마을로 나간 계기

 

제 9회 골목대장터를 앞두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에 홍보하러 다녔습니다. 작년 골목대장터 때도 일꾼들과 함께 동네 상가를 다니면서 홍보하고 후원을 받은 일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 50여 곳의 상가를 다니며 인사하며 관계를 맺었으니 골목대장터를 홍보하고 함께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쁜 일정과 행정업무가 있지만 주민을 만나고 홍보를 하는 일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손가락을 키보드에서 잠시 내려놓고 동네를 나갔습니다.

 

 

 

홍보 방법

 

수백명의 지역주민이 모이는 골목대장터! 신명나는 이 동네 잔치를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더 생동감있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마침 동네공작소 안방을 담당하면서 주민들이 만든 수레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 두레박 44호를 배포할 때도 이용했는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도구였지요. 멋지게 생긴 수레에 이런저런 사진과 포스터, 깃발을 부착해서 꾸미면 주민의 시선을 한 눈에 받을 수 있어요. 지나가던 주민이 먼저 말을 걸면서 무슨 행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묻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기에 더해서 골목대장터 마스코트인 김밥맨 복장을 입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서 ‘골목대장 마빡이’ 노래를 틀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수레에 복장에 음악까지 눈에 띄는 복장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시끌벅쩍 다니며 동네 잔치를 홍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잔치를 소개하면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지관 여러 일정으로 만은 사람과 다니지 못하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를 다녔습니다. 안방 작가인 봉스에게 고장난 수리를 부탁했습니다. 완벽하게 고치진 않았지만 일단 굴러가는 상황이라 수레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동네를 출발했습니다.

 

 

수레로 만난 주민들

 

도깨비방에서부터 시장을 가로질러 홍보를 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시장 상인 분들과 손님들의 시선을 확 끕니다. 골목대장터를 소개하고 포스터를 보여드렸습니다. 작년에 진행한 골목대장터 사진을 크게 출력해서 보여드리니 주민들이 더욱 관심을 갖습니다. 수백명이 함께 50m 김밥을 만드는 사진, 작은 무대에서 각종 공연과 장기자랑이 펼쳐지는 사진, 구청장님을 비롯해 많은 주민이 부스에 참여하는 사진까지 골목대장터 사진을 보여드리니 설명하기에도 더욱 좋습니다.

 

각 상가마다 포스터를 부착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나던 상가에는 후원을 부탁드렸습니다. 백세약국에서는 작년처럼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후원해주시기로 하셨고 낙원떡집에서도 떡 20팩을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상가들도 논의 후에 다시 연락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동네에서 후원을 받는 이유

 

골목대장터는 동네 잔치입니다. 일 년 동안 각 사업과 네트워크 단위에서 모두 어우러져 한바탕 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고 만나면서 지역사회에 공동체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대형 상가나 단체를 통해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지만 동네에서 작은 나눔과 후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다니던 동네 상가들의 참여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 골목대장터가 동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의미의 잔치가 되면 좋겠어요. 후원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에 목적이 있으니 부담되지 않으시는 만큼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만나온 상가 사장님은 흔쾌히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나눠주시는 주민들의 참여가 참 감사했습니다. 마사회나 큰 단체에서 후원금이나 후원물품을 받는 것도 귀하지만 동네에서 주민들이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나눔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복지관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상가입니다. 올해 마을공동체 지향사업을 하면서 모든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에 다니면서 상가 상인 분들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번 골목대장터로 후원을 부탁드릴 때 그 결과는 그동안 얼마나 주민과 관계를 잘 맺었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주민과 인사하고 관계 맺을 때 그 나눔이 더 자연스럽고 풍성해집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후원해주신 내용을 행운권 추첨으로 주민들과 함께 나눌 때도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직접 물품을 받아 전달해드릴 수도 있지만 티켓을 만들어 행운권을 받은 주민이 상가 사장님을 직접 만나도록 했습니다.

 

선물을 전달 할 때도 동네에서 후원해주신 사장님과 서로 반갑게 인사하도록 부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이런 골목대장터를 꿈꾼다

 

올해 골목대장터는 잘 마무리했습니다. 내년은 골목대장터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어떻게 조금 더 뜻있게 골목대장터를 준비하고 진행할지 상상해봅니다.

 

잔치를 준비하기 전에 홍보 할 때 조금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골목대장터를 준비하는 기획단이나 아동, 청소년들과 동네를 떠들썩 하면서 열심히 홍보하는 겁니다. 지나가는 주민이나 관계 맺고 있는 네트워크 단체, 상가 분들이 더 많이 합류하면 좋겠습니다.

 

도깨비 시장을 다니면서 이 많은 상가 상인 분들게 골목대장터를 알리고 그들의 일상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부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우리 동네 상가에서 골목대장터를 함께 하고 있다면 얼마나 더 풍성할까요?

 

50m 김밥을 만들고 김밥을 자를 때, 동네 분식집 사장님들을 초대해서 역사적인 50m 김밥을 직접 잘라 주시도록 부탁해도 좋겠습니다. 10주년 골목대장터니 100m 김밥이 될 수도 있겠어요.

 

지역 주민이 함께 기획하고 만드는 골목대장터,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골목대장터! 방학동에 신명나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