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웃 연합 아카데미

 

우리복지관은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동행, 나눔이웃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방학동에 좋은 이웃들이 많아져서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을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 나눔이웃 활동 중에 마을 곳곳을 다니며 나눔문화와 인식을 확산하고 좋은 이웃들을 만나려는 캠페인단과 동네에 아동이나 청소년들과 긴밀하게 만나는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나눔이웃은 주로 대학생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방학동이나 도봉구에 사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젊은 나이만큼 모이면 늘 생기발랄한 기운이 느껴지지요.

 

운동선수는 운동을 하기 전에 몸을 잘 풀고 시작합니다. 부상을 방지하고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지요. 마찬가지로 캠페인과 멘토링 활동을 하기 전에 잘 준비해야합니다. 나눔이웃과 캠페인·멘토링이 무엇인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활동하는지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에 4회기 정도의 아카데미를 진행합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복지관과 나눔이웃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활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과 나눔이웃 사업의 이해

 

 

 

 

 

먼저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각 대학생들이 뜻을 가지고 나눔이웃 활동에 지원했습니다. 대학교 사회봉사 수업으로 활동을 하지만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수업을 신청하고 복지관 나눔이웃에 신청했다고 했습니다. 실습 이후에 복지관과 지역복지 활동을 좀 더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나눔이웃 아카데미 첫 시간으로 복지관과 나눔이웃 사업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프레지를 활용해서 간단하지만 잘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나눔이웃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느낌에 대해서도 나눴습니다.

 

한 대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사회복지 정책들이 현장에서 이렇게 적용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습니다. 현장을 더 잘 이해하고 경험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활동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캠페인단 간단한 학습

 

 

 

 

 

‘홍보로 사회사업하기’에 캠페인 관련된 부분 책을 읽으며 함께 학습했습니다. 각자 집중해서 책을 읽고 깊게 다가오거나 생각하거나 질문할 것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캠페인을 왜 해야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 문촌7사회복지관, 철암도서관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 동네에서 어떻게 활동할지 생각했습니다.

 

캠페인단은 지난 7월부터 먼저 활동하고 있는 다른 대학생들과 매주 금요일에 함께 활동을 하되 당분간 아카데미로 월요일에도 함께 모이기로 했습니다.

 

 

 

 

멘토링단 모임

 

  

 

복지관과 나눔이웃 사업의 이해를 들은 후 멘토링과 어떻게 연계해서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지 논의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만나는 것보다 의미 있게 만나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회복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는 친구들은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활동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복지관과 나눔이웃 사업의 이해를 포함한 4회기에 걸친 교육을 들은 후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잘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모임의 날짜는 오늘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과 논의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

 

조금 늦게 참석한 사람도 있어 저녁식사를 하면서 캠페인단과 멘토링단이 함께 식사하면서 다시 서로 소개했습니다.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있으니 그 기운이 참 좋습니다. 21살 막내 000 선생님은 평소에도 이런 봉사활동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막내이지만 맏언니한테 ‘언니~ 언니~’하면서 잘 따르니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기회가 되면 캠페인단과 멘토링단이 함께 만나 서로의 활동과 마음에 대해서 나누고 활동을 해도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들이 참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나눔이웃 캠페인단 처음 모이다

 

 

나눔이웃 캠페인단이 모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덕성여대 1~2학년 중심으로 모집하려고 했으나

이미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다른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모집이 쉽지 않았어요.

 

대신 방아골 실습생 출신 선생님들께

나눔이웃 캠페인단의 취지와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 한분씩 설명해드리고 제안했습니다.

 

 

예비사회복지사 아카데미 10기 홍유민 선생님

예비사회복지사 아카데미 11기 김소윤 선생님

예비사회복지사 아카데미 11기 김수영 선생님

예비사회복지사 아카데미 11기 이명준 선생님

예비사회복지사 아카데미 11기 신태섭 선생님

예비사회복지사 아카데미 11기 황지현 선생님

덕성여대 4학년 최은경 선생님

 

감사하게도 총 7명의 선생님들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인 오리엔테이션

 

(급하게 만들다가 급하게 마무리해서 프레지 자료는 조금 미흡합니다. )

 

 

간단하게 만든 프레지 자료를 바탕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캠페인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캠페인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눈에 띄는 성과나 실적이 나오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꾸준히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사회 사람들의 관계를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작은 활동이 이후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작은 힘이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캠페인은 어떻게 하지?

 

 

 

 

푸른복지출판사 '홍보로 사회사업하기'라는 책에서 캠페인 부분을 발췌해서 읽었습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 문촌7종합사회복지관, 철암도서관 사례가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한 챕터씩 읽고 각자 느낀 생각과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명준 선생님께서는 실습 하면서 경험한 디딤돌 업체 발굴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복지관이라고 하며 주민을 만날 때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때론 거부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잘 받아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집중하자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들어주기 어려운 무리한 부탁을 하기보다 부담없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제안하자고 했습니다.

 

 

홍유민 선생님은 숭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사회 상가 중심으로 인사하고 캠페인 다닌 것을 보며

평소에 방학동 주변의 상가와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것이라도 후원을 부탁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랜드 월곡종합사회복지관 인턴활동을 하며 이렇게 재미있게 활동했었다고 했습니다. 

 

 

최은경 선생님은 평소 지역사회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조금씩 지역활동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자료를 읽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역할 나누기

 

능동적으로 함께 참여하며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각각의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명준 선생님은 교육과 모임 준비를 위해 빔프로젝트와 노트북 등의 세팅을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김수영 선생님은 활동에 필요한 간식을 구입하고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황지현 선생님은 캠페인단 동료들에게 연락을 전달해주기로 했습니다.

최은경 선생님은 캠페인단 기록을 담당하며 직접 기록하거나 동료들에게 기록을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담당자이자 사회복지 선배로써

캠페인 활동을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배움이 되도록

생각하고 배운 것을 글로 잘 정리하기를 권했습니다.

 

 

 

젊음의 기운인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활동하는 캠페인이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방학중학교 학부모 어머니들과 나눔이웃 아카데미 첫번째 시간으로 만났습니다.

 

어머니들은 지난 7월 벼룩장터에서 태다미 선생님께 자원봉사에 대해 문의를 주셨고

바로 이 나눔이웃 활동에 대해서 소개를 받고 함께 활동하기로 하셨습니다.

 

지난 간담회에서 동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반찬을 구실로 함께 만나는 자원활동을 제안했습니다.

어머니들께서 흔쾌히 동의해주셨어요.

 

평소 동네에 살면서 봉사화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방학동 동네에 이렇게 선한 마음으로 활동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나눔이웃 첫번째 아카데미로 지역복지 2팀 서민영 선생님께서 복지관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복지관이 동네에서 걸어온 길과 각 팀에서 어떤 사업을 어떤 의미로 하고 있는지 알려주셨어요.

 

평소 복지관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어머니들께서도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면서 잘 들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나눔이웃 사업에 대해서 소개하고 우리복지관에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이 때 사용한 프레지 자료를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나눔이웃은 동네에 어려운 이웃들을 함께 만나고 돕는 활동임을 말씀드렸습니다.

 

특별한 날에 특별한 행사처럼 어르신들을 한 번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어르신과 조금씩 관계를 깊이 맺어가는 좋은 이웃이 되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래서 반찬나눔 활동도 대량의 반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이 어르신 두 가정 정도 방문해서 반찬을 드리고 관계 맺어가기로 했습니다. 

 

만나는 어르신도 되도록이면 거주하는 집에서 가까운 분들을 소개해서 

평소에서 자연스럽게 왕래하고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아카데미 내내 잘 경청해주시고 질문해주셨어요. 

나눔이웃 사업의 방향과 동기에 대해서 설명해드리니 잘 듣고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적극적인 어머니들의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8월은 활동 준비를 더 깊이하고 9월부터 한 달에 한 번 함께 반찬을 만들어서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11시 복지관에서 반찬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어르신께 반찬을 전해드리기로 했어요.

 

처음 시작은 반찬만 배달하는 관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깊이 만나고

나중에는 동네에 자주 왕래하고 나누는 선한 이웃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시간들도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혼자 해먹으면 맛이 없는데 함께 만들어 먹으니 잘 넘어가네~

 

 

 

 

 

처음 반찬 만드는 날

 

 

오늘은 처음으로 어르신과 함께 반찬을 만드는 날입니다.

 

 

그동안 두세 번에 거쳐 반찬마실에 함께 참여하는 어머니들을 만났습니다. 복지관이 무얼 하는 곳인지, 방학동 동네가 어떠한지, 나눔이웃 사업과 반찬마실을 어떻게 하고자 하는지 설명하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반찬마실 활동에 대한 기대는 이것입니다. 연세가 드시고 혼자 사시게 되면 혼자서 시장을 보고 조리를 하고 밥을 챙겨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젊은 저도 집에 혼자 있을 때 밥을 차려 먹기가 귀찮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반면 대학생 때 남자 8명이 함께 살 때는 메뚜기 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다함께 음식을 먹어치웠지요. 어르신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울 때 이를 조금만 거들어 줄 수 있는 이웃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장을 보고 스스로 반찬을 선택하고 조리할 수 있는 만큼 관여해서 여럿이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어르신을 만나면 젊은 시절 요리를 잘 하셨다는 분도 많이 만나요. 이런 어르신의 지혜와 연륜을 바탕으로 함께 반찬을 만드는거죠.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어머니들께 다시 한 번 이런 취지와 목적을 부탁드렸습니다. 반찬을 많이 빨리 만드는 것보다 어르신께 여쭙고 함께 반찬을 함께 만들도록 해달라고 말씀드리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세 가정의 어르신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당일에 병원에 가야 하는 홍00 어르신과 심한 감기로 몸이 안 좋으신 유00 어르신께서 못 오시는 바람에 한 가정의 부부 어르신과 함께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어르신, 장에 함께 가요!

 

 

반찬마실 장소는 정판용·유장순 어르신 댁입니다. 좋은 시설과 조건을 가지고 있는 복지관에서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어르신 일상의 삶이 묻어 있는 집에서 평범하게 이웃과 관계 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르신 집을 생각하고 부탁드렸습니다.

 

 

“같이 반찬 만들어 먹고 서로 안부도 묻고 그렇게 하자는 거지?” 정00 할아버지께서도 모임의 취지를 잘 이해해주시고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유00 할머니께서는 집에서 모임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신경 쓰실 것이 많으니 불편하신 듯 어렵다고 하시다가 따로 준비하실 것은 없다고 계속 부탁드리니 허락해주셨습니다.

 

유승연, 이은숙, 장인숙 어머니와 함께 어르신 댁에 방문했습니다.

 

 

 

 

 

어르신 댁에 들어서니 환하게 맞아주셨습니다. 말끔하게 청소도 해놓으시고 오랫동안 쓰지 않은 빈 그릇과 수저, 냄비까지 깨끗하게 씻어 놓으셨어요. 평소에 쓰지 않은 그릇까지 꺼내놓으신 그 마음과 어르신 댁이 오랜만에 시끌벅적 하니 참 좋습니다.

 

 

 

“할머니, 우리 장보러 가는데 함께 가요. 어떤 반찬이 좋은지 알려주세요~”

 

“무릎도 아프고 눈도 안 좋아서 밖에 못나가~ 젊은 사람들이 잘 아니 다녀와~”

 

 

여러 번같이 나가자고 권했으나 한사코 집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대신 집에서 밥은 앉혀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지난달에 어머니들과 어르신 댁에 방문해서 싫어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여쭌 후에 주 메뉴를 동태찌개로 정했습니다. 처음 여쭈니 다 잘 먹는다, 주는 대로 먹는다, 특별히 가리는 것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들께서 상의 하신 후에 주 메뉴를 건강과 치아를 생각해서 동태찌개로 정했습니다.

 

 

장을 보려고 나가는데 할머니께서 어머니께 할아버지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살짝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다시 급하게 소고기무국을 주 메뉴로 바꾸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어떤 메뉴를 정할지, 좋아하시는 음식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좀 더 자주 구체적으로 여쭈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들과 함께 장보기

 

 

어머니들과 함께 장을 봤습니다. 방학동의 명물 도깨비시장으로 갔습니다. 복지관에서는 부득이하게 카드결제만 해야 해서 시장 안에 있는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르신과 마트 외에 재래시장에서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는지 재래시장상품권을 알아보기로 했고 상가마다 다니면서 카드결제가 되는지도 물어봤습니다.

 

 

지난달에 어머니들과 어르신께 인사드리러 가면서 떡과 약밥을 사갔었습니다. 시장 보러 나오기 전에 할머니께서는 그 때 그 약밥이 참 맛있었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기억하시고 어머니께서는 오늘도 시장에서 본인의 돈으로 직접 떡과 약밥을 사셨습니다. 늘 오실 때마다 생각해주시는 어머니들의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마트에 들어가니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밀어주는 사람과 이것저것 의논하며 필요한 물품을 사는 모습이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께서 저렇게 휠체어를 타고 나오시는 모습을 보며 다음 달 반찬마실 때는 더욱 어르신과 함께 장을 보러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이건 어떻게 할까요?

 

 

  

 

 

집으로 돌아와서 함께 밑반찬 조리를 시작합니다.

쑥갓나물을 먼저 다듬는데 어머니께서 먼저 다듬으시며 할머니께 여쭙습니다.

 

 

“어머니, 쑥갓나물을 함께 다듬어요. 어떻게 다듬어야 해요?”

“그렇게 다듬으면 안돼~ 이렇게 다듬고 남는 건 또 쓸 수 있어.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고~”

 

 

 

저도 쑥갓나물 다듬기를 거들었습니다. 다음은 나물을 뜨거운 물에 데쳐야 합니다.

 

 

“할머니, 물은 얼마큼 담아야 해요?”

“너무 많다, 요만큼 버리고 와~”

“요만큼요? 아니, 조금 더 버리라! 근데 요즘엔 남자도 이렇게 조리하나?”

 

 

 

어머니들께서 반찬 조리 할 때마다 할머니께 이것저것 여쭙습니다.

 

“어머니, 이거 간 좀 봐주세요~”

“어머니, 도토리묵은 크기를 얼마만큼 자를까요?”

“어머니, 이거 소금은 얼마큼 넣어야 해요?”

 

 

어머니들께서 할머니께 여쭐 때마다 할머니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여자의 자존심은 자신만의 조리법일 텐데 모두 할머니께 여쭈어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해주시니 고마웠고 재미있게 반찬을 만드니 신났습니다.

 

 

 

저는 두부를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구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들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권 선생 두부도 참 맛있게 잘 굽네~”

“고맙습니다~ 반찬마실 1년 동안 꾸준히 하면 저 장가갈 준비 할 수 있겠어요~”

 

 

소고기무국, 도토리묵, 무나물, 쑥갓나물, 두부조림, 계란말이. 순식간에 여섯 가지 반찬이 완성되었습니다.

화학조미료 하나 들어가지 않은 맛있는 반찬입니다.

 

 

  

 

밥과 국, 반찬까지 한 상 가득 차렸습니다.

 

할머니께서 반찬 하나하나 맛을 보시더니 “음, 맛있네~ 음, 맛있네~”라고 연신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이 직접 간을 보고 조리에 참여하셨으니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순식간에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뚝딱 해치웠습니다.

밥을 다 먹었는데 반찬에 자꾸 손이 갑니다.

 

 

“내가 혼자 해먹으면 맛이 없는데 이렇게 함께 먹으니 잘 넘어가네~ 아이고, 이렇게 자꾸 집어먹으면 살쪄서 안돼~”

 

맛있게 드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감사했습니다.

 

 

 

반찬을 조금씩 싸서 오늘 원래 오시기로 한 유00 홍00 어르신 댁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다른 어르신과 함께 더 시끌벅적 반찬 만드는 시간이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학창시절 뜻있게 실천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좋은 선배님을 만나 잘 듣고 배웠습니다.

광활, 복지순례 등을 통해 좋은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꿈과 열정으로, 땀과 웃음으로 일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어느덧 2013년 1월 2일 첫 출근한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신입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1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즐겁고 뜻있게 실천하기도 했지만 한계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잘 정리하고 싶습니다.

바쁘고 힘들다고 시간을 흘러보내지 않고 마땅하고 중요한 바를 잘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1년의 발걸음을 잘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가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왜 글을 써야하고 무엇을 써야 할까? (http://kdi0625.tistory.com/251) 

 

 

  

복지관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과정기록을 조금씩 남겨 복지관 홈페이지에 공유하기도 했지만

바쁜 일정 속에 마음 먹은 바대로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바쁘다고 미룰 수 없는 일이기에

어떻게 글을 쓸지 목차 정도라도 먼저 궁리했습니다.  

 

정수현 선생님의 신입 사회복지사 시절의 기록과 실천처럼 잘 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잘 풀어내고 싶습니다.

 

 

 


 

 

 

 

 

신입 사회복지사의 좌충우돌 실천이야기

 

 

 

목차

 

 

머릿말 - 왜 글을 쓰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 1부 : 기준

 

복지관 비젼과 미션

나의 사회사업 기준

마을지향으로 일하기

 

 

 

* 2부 : 입사를 준비

 

취업을 준비한 과정

왜 방아골복지관으로 왔는가? 

복지관의 강점과 자랑

 

 

 

* 3부 : 사회사업의 바탕

 

신입 사회복지사의 3가지 필수 조건

마을인사와 주민 만나기

동료들과 만나기

마을 축제에서 만난 이웃

 

 

 

* 4부 : 사업이야기

 

반찬마실 실천이야기

집수리 주민모임 이야기

지역사회 캠페인 이야기

당사자와 이웃과 함께 만드는 공동체 활동

 

 

 

 

* 5부 : 사회사업의 원동력

 

조직 안에서의 학습

휴가내고 사람을 만나다

1년 동안 다녀온 교육 내용

 

 

 

 

* 6부 : 잡편

 

일주일 동안 어떤 일을 했을까?

복지관 15주년 기념식의 눈물

내년에 해보고 싶은 일

감사기록 

 

 

 

 


 

 

 

목차대로 잘 기록한다면 작은 소책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어떤 목차든지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글로 잘 풀어내야겠지요.

 

 

 

나 자신을 위해서 뜻있게 실천하고 기록하겠습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응원해준 여러 선배의 길을 잘 따라가겠습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 일하겠습니다.

 

 

 

어쩌면 부족한 바, 더 훈련해야 하는 바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힘들고 고민되고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점관점으로 가치와 철학을 중심에 두고 잘 실천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현장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우직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격려해주세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방아골복지관 운영위원회의에서 만든 프레지입니다.

신입직원들이 입사한 후 첫 회의라 자기소개와 신규사업에 대한 소개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휴가를 내고 여행 다녀왔습니다.

여행의 여러 일정 중에 학창시절 만났던 선배님을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물론 학창시절에도 여러 현장을 다니며 선배님을 만나고 이야기 들었지만

복지관에 입사한 지금 다시 만나면 그 내용이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군산나운종합복지관의 원혜진 선생님!

 

처음 만난 것은 사회사업캠프에서 복지현장 희망이야기 저자로 함께 만났었습니다.

그 이후에 여러번의 후속모임에서도 만났고 광활 선배로 더 깊이 자주 알게 되었습니다.

 

 

 

군산 이성당에서 빵을 사서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사례관리 실천이야기의 저자인 김혜경 부장님께서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식당으로 향했어요.

원혜진 선생님께서 근사한 베트남 칼국수를 사주셨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그 만남의 감동을 잊지 못해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 떠올려봅니다.

 

 

 

 

1. 당사자를 만나는 감동으로

 

사례관리 실천이야기, 하루를 살아도 사회복지사다 등 다수의 사회복지 사례집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원혜진 선생님의 이야기는 언제나 당사자와의 만남이 생생하게 들어있습니다.

 

복지관에서 한 아이를 돕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아이를 건강을 돕기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직접 찾아가서 인사하고 살펴보기까지 하셨다고 해요.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사회사업가는 이렇게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회복지사는 처음 만났다고 할 정도로 그 정성과 애씀이 크셨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명확하게 정리해서 소개하는 것은 한 달 전 이야기를 메모하지 않아 쉽지 않지만

원혜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며 느낀 그 뜨거운 감동과 전율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아이를 돕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하고 애쓰는 것이 느껴졌어요.

아이 이야기를 하다가 또 눈시울이 붉어지셨지요.

 

복지관 7년 넘게 일하시면서도 늘 당사자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실 정도로

민감한 마음으로 일하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당사자와의 만남이 원혜진 선생님처럼 감동과 진실로 만남이 되면 좋겠습니다.

 

 

 

 

2.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원혜진 선생님은 동생의 건강이 안좋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면서 만나는 당사자와 이웃에게 늘 기도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은 그 절박함도 있었겠지만

이는 만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기반했겠지요.

 

종교가 다르더라도 전심으로 마음다해 기도해줄 것이라는 확신과

그런 관계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 후에 무료급식을 이용하시는 어르신 700여명에게 떡을 돌렸다고 하셨습니다.

 

급하게 계획 된 것이 아니라 늘 결혼 후에는 그렇게 어르신께 감사하고 싶다고

조금씩 떡값을 떼어놓으신 거에요.

 

 

식당에 오기 위해 복지관에 나서면서도 여러 이웃들을 만나고 인사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주차장 차로 이동하는데도 인사하느냐 한참이나 걸렸어요.

 

그 중 알코올 중독이 있으신 분도 계셨는데

술병을 뺏어올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신뢰과 관계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원혜진 선생님을 보며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동네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공부하는 사회복지사

 

원혜진 선생님은 현재 군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수업 외에도 관심있는 분야나 잘 모르는 부분은 늘 공부한다고 하셔요.

 

예를 들어 비행청소년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데 궁금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관련된 책이나 논문을 찾아본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께 여쭤보면 관련된 책과 논문을 가득 찾아서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책을 찾아보면 어렵고 궁금했던 부분이 다 적혀있다고 해요.

먼저 고민한 선배들이 그렇게 글로 정리해 놓으신 거죠.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례관리 교육을 다닐 때마다 사례관리 담당자에게

사례관리 관련된 책이나 메뉴얼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권이라도 정독한 사람이 있는지 물으면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담당을 맡고 있으나 관련된 책 한 권 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 현장의 현실.

공부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다짐해봅니다.

 

 

 

4. 개인보다 기관이 드러나도록

 

원혜진 선생님도 열정과 피가 끓는 신입 시절에 정말 피땀이 나도록 열심히 일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인정받고 드러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공을 기관에 돌린다고 합니다.

당사자가 자신에게 고맙다고 하게 되면 이는 복지관에서 그렇게 한 것이고

자신도 복지관에서 배우고 알게 되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사자 분도 몰래 음식을 주면서 혼자 먹으라고 하셨지만

이제는 먹을 것도 나눠주며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나눠먹으라고 한다고 해요.

 

 

그렇게 일하면서 이제는 복지관을 떠나도 후회가 없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업적을 쌓은 후에 봇짐 하나 메고 떠나듯이,

원혜진 선생님도 나중에 봇짐 하나 메고 홀연히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5. 네트워크 맺는 사회복지사

 

군산에는 여러 네트워크와 분과모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실무자와의 만남이 중요하니 늘 섬기는 자리에서 다른 기관 실무자에게 여러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사례회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말한 한 아이를 돕기 위해 당사자와 학교, 관련 기관 모든 실무자가 여러명이 모였다고 하였습니다.

 

당사자와 함께 하는 사례회의에서 한 아이를 돕기 위해 이렇게 많은 이웃이 함께 모인 것 자체 만으로 감동하고 감사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회의에서 아버지에게 하신 말씀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버님, 지금 이 자리는 아들을 돕기 위해 함께 모인 자리입니다. 아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데 이 모임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 잘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런 아이를 키워오시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지금까지 키워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하신거에요. 고맙습니다." 

 

 

 

6. 신앙인으로...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기도 없이는 당사자의 어려움과 상황을 돕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셨어요.

 

당사자와 종교가 같을 때는

복지관 관장님과 함께 방문해서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기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 신앙인으로 당사자의 어려움이 잘 해결되고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7. 조직이야기

 

기관 내에서 신입 사회복지사에게 많은 일을 맡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원혜진 선생님께서는 수습이 채 끝나지도 않은 3개월 차에도

천여명이 넘는 지역축제와 그와 비슷한 여러 사업을 맡을 정도로 많이 일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것보다 올바른 길과 방법, 지향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

신입 사회복지사에게도 그렇게 슈퍼비전을 주고 함께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을 하기 위한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는 인사관리. 

동의하고 지지합니다. 

 

 

그리고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은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노사 협약과 대면을 통해 당당하게 노동자의 권리와 의식을 밝히고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방아골복지관도 노동조합이 있으나

군산나운복지관보다는 조금 덜 활성화 된 느낌입니다.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더 듣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풍성하게 나누었습니다.

 

군산을 떠나 전주로 오면서 이 만남에 대한 감동과 전율을 잊지 못해요.

한 달이 지난 지금에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좋은 선배가 있으니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떡 한 봉지와 유청과자, 그리고 요구르트

 

 

 

오늘은 나눔이웃 반찬마실 준비모임입니다.

 

지난 모임에서는 나눔이웃 활동 전에 간단한 자원활동 교육을 했었고 여러 활동 중에 우리 모둠이 함께할 활동을 고민했습니다. 여러 방안 중에 우리 모둠은 반찬마실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이 반찬마실 준비모임으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활동할지 의논하고 앞으로 함께할 어르신 댁에 방문해서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오늘 모임시간은 10시입니다. 이전까지는 늘 10시 30분에 모였었는데 모일 때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 보니 매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모임이 끝났습니다. 그래서 지난 모임에 활동가 분들이 먼저 조금 더 일찍 모이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모두 이번 나눔이웃 활동으로 처음 만났는 사이인데도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시작하면서 담당자로 반찬마실 활동의 핵심과 주안점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부탁드렸습니다.

 

먼저 반찬마실은 양질의 반찬을 어르신께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반찬의 주인이 어르신이 되도록 합니다. 이를 위해 모임을 준비하고 조리하는 과정까지 어르신이 직접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반찬을 만들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강점과 자원을 살려 조금이라도 함께 참여해서 반찬을 만듭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르신과 어르신의 관계, 활동가와 어르신의 관계를 조금씩 세워가도록 합니다. 이것이 마을지향의 복지이자 공동체성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의 복지관 미션과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몸이 좋지 않으셔도 삶의 연륜과 지혜가 있으니 어떤 재료가 좋을지, 어떤 음식이 좋을지 잘 아실 것 같아요.”

 

“무겁고 힘든건 저희가 하고 재료를 다듬거나 간단한 조리는 어르신께 부탁드리면 되겠어요.”

 

생소하고 어려울수도 있었으나 나눔이웃 활동가 분들이 잘 듣고 이해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함께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반찬마실을 하게 되면 어르신과 함께 장도 함께 볼 터, 시장도 가보고 마을 산책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도봉구에 사시는 분이지만 이 곳 방학동은 자주 오지 않으셔서 생소한 분도 계십니다. 어르신과 함께 장을 볼 때는 방학동의 명물 도깨비시장을 지나칠 수가 없겠죠? 시장 한 바퀴 돌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밑반찬 재료 전에 여러 양념들이 많이 필요할텐데.. 요즘엔 물가도 올라서 가격도 비싸요. 동네사람이나 상가 주인들이 조금씩 후원해주면 좋겠어요.”

 

먼저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는 활동가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당장에는 재료나 양념을 구입할 수 밖에 없지만 나중에는 모든 재료와 양념을 동네 사람들의 나눔으로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지런히 동네를 다니며 좋은 이웃을 찾고 나눔을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이제 지금까지 반찬마실에 참여하기로 한 어르신 댁에 찾아가서 인사드릴께요.”

 

“선생님, 잠깐만요, 그냥 이렇게 빈손으로 가나요? 처음 가는건데 조그마한거라도 사서 가면 좋겠어요.”

 

어머니들께서 조금씩 돈을 모아 맛있는 떡을 샀습니다. 작은 떡이었지만 그 어떤 음식보다 따뜻하고 크게 느껴졌습니다. 마을 써주시는 활동가 어머니들게 감사했습니다.

 

 

 

먼저 유XX 할머니 댁에 방문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고 서로 소개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건강은 어떠신지 꼼꼼하게 여쭈었습니다.

 

이은숙 활동가는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 교육을 받고 계셔서 그런지 어르신의 건강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꼼꼼하게 여쭈어주셨습니다. 유승연 활동가는 어르신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꼼꼼하게 메모하며 체크하셨습니다. 장인숙 활동가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돌아가기 전에 직접 만드신 유청과자를 내어주시며 먹고 가라고 챙겨주셨습니다. 활동가와 어르신의 그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두 번째로 정XX 어르신, 유XX 어르신께 인사드렸습니다. 요구르트를 내어주시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임대주택으로 타지에서 이사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인터폰으로 현관문도 여는 방법도 잘 모르셔서 직접 현관문까지 나오셨습니다. 나눔이웃 활동가 분들이 친절하게 인터폰을 사용하는 방법은 알려주셨습니다.

 

어느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혹은 싫어하시는지 여쭈었습니다. 혹 장을 같이 볼 때 함께 가실 수 있는지, 반찬마실 장소로 어르신 댁을 사용 할 수 있는지 부탁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부담스러워하셨지만 할아버지는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나누며 함께하는 것이 좋다며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이후에 할머니를 다시 찾아뵙고 설명드리며 이야기 나눌 계획입니다.

 

어르신께 인사드린 후에 담당자는 회의로 인해 복지관에 들어왔지만 세 분의 나눔이웃 활동가는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어떤 메뉴를 선택하고 어떻게 조리할지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첫 달에 자잘한 양념까지 복지관에서 다 구입하기엔 어려울테니 집에 있는 양념을 조금씩 가져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늘 함께 의논하고 제안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반찬마실 준비모임, 어떻게 활동을 시작할까 궁리하며 그림을 그려나가니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좋은 활동가와 함께하니 든든하고 어르신께서 반겨주시니 따뜻합니다. 오늘은 떡 한봉지와 유청과자, 요구르트를 나눴지만 활동이 지속될 때 마음까지 주고 받는 좋은 이웃이 되겠지요?

 

 

Posted by 권 대익

 

 

 

처음 자원활동 했는데, 가슴에 느낀 것이 많아!

 

 

이 날은 도우기 첫 활동이 있는 날입니다.

 

신입 사회복지사로 동네 아버지들의 모임 도우기를 담당하면서 첫 활동을 하기까지 여러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선배들과 주민들께서 잘해오셨던 이 모임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소개팅을 앞두고 이성을 기다리는 심정의 설레임도 있었습니다.

 

지난 신년모임 후에 첫모임 날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조금씩 틈을 내어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같은 방학2동에 위치한 화랑설비 신승갑 선생님과 도배마을 김형기 선생님, 건강원 이충열 선생님은 밑반찬 배달을 하거나 가정방문 등을 하면서 지나갈 때마다 잠깐씩 인사드리고 활동을 의논했습니다.

도우기 총무 김신환 선생님과 화랑설비 신승갑 선생님은 사전에 집수리 요청이 들어온 어르신들의 집에 방문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답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도배마을 김형기 선생님은 찾아뵐 때마다 맛있는 커피를 타주시며 도배 활동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질문들에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건강원 이충열 선생님은 늘 밝게 인사를 받아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들려주시며 편안하게 해주셨습니다.

 

조금 떨어진 동네에 살고 이날 이런저런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여러 회원들도 다음에는 꼭 참석하겠노라고, 다른 회원에게 미안하다고, 참석한 회원들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사업을 진행하는 사회복지사인데 이렇게 든든하게 함께 해주시는 회원 덕에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4월 27일 토요일 9시 30분 모임시간이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전 날 확인전화를 드리니 사정이 생겨서 참석하지 못한다고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더군다나 당일 아침에 함께 하기로 했던 분들도 각자의 사정으로 못오신다는 분이 두 명 이상이 되었습니다.

 

큰 도배 작업을 앞두고 2~3명 정도의 인원으로 일을 진행하게 생겼으니 아침에 마음이 얼마나 안절부절 불편했는지 몰라요. 특히 이 날은 북극성이라는 자원활동단체 활동도 있는 날이라 담당자로 도우기 작업 뿐만 아니라 북극성 활동도 신경을 써야 하니 마음이 더 조급했습니다.

 

아침에 북극성 자원활동 준비를 돕느냐 조금 늦게 도우기 모임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도배마을 김형기 선생님께서 원래는 가게에 있는 기계로 풀칠만 해주기로 하셨는데 이런 상황을 아시고 직접 작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도배작업은 직접 손으로 했는데 김형기 선생님 덕에 기계로 손쉽게 풀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우기 활동의 오랜 경력을 가지신 김신환 선생님께서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해주셨습니다. 이 모습을 본 전문가 김형기 선생님게서 꼼꼼하고 깔끔하게 작업을 잘 한다고, 조금만 더 해보면 완벽하게 잘 할 수 있을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건강원 이충열 선생님께서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마음으로 작업하는 내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작업도 처음하신다고 하는데 쓱싹쓱싹 빠짐없이 꼼꼼하게 일해주셨습니다.

 

 

 

복지관 동료 이정현 선생님께서는 당직에다가 여러 일도 하고 계셨는데 손이 부족하다하니 만사 제쳐놓고 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김치 냉장고도 혼자 옮기려하고, 벽에 붙은 낡은 벽지도 떼어내고, 여러 필요한 물건을 찾아서 도우기 회원 분들에게 건네주시며 일을 도왔습니다. 옷이 더려워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열심히 작업해주셨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작업이 마법처럼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어갔습니다. 오랜 경력과 기술을 가지고 게신 도우기 회원 분들이 여러 공구와 기계를 활용해서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벽에 못하나 박는 것도 어려워하는 저는 이런 작업을 넋을 놓고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런 벽지가 깨끗하고 깔끔한 도배지로 집 안에 붙여지니 마치 새집처럼 방이 환해졌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작업 전 날에는 도배마을 김형기 선생님께 할머니께서 직접 벽지를 선택하고 고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복지관에서 도움을 드리는거지만 어르신이 당당하고 삶의 주체이자 주인이 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도배와 장판을 할 때 스스로 마음에 드는 것을 여러가지를 비교하고 고르니 할머니도 그렇게 하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이 마음을 잘 알아주셨는지 꼼꼼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 작업한 할머니의 집은 도배마을과 건강원 바로 뒷 편에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도 함께 했는데 평소에 얼굴은 알지만 이야기도 못나눴었는데 이렇게 이런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할머니와 도우기 회원들이 평소에도 가까운 곳에서 서로 인사하고 정을 나누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만남이 더불어 살아가는 끈끈한 이웃의 정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생각보다 작업이 늦어지면서 저녁식사 때가 지나도록 작업을 했습니다. 저녁 늦게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우기 신입 회원으로 오늘 처음 자원활동을 하신 김형기 선생님께서는 일을 하면서 마음에 느끼는 것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 시작하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특별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원활동을 마치고 나니 마음에 느끼는 것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아마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왔으니 육체적인 힘듦과 시간비용보다 더 큰 보람과 풍성함을 느꼈겠지요.

 

특히 오늘하루는 이 자원활동을 위해 다른 일은 미루고 시간을 비워두었다고 하셨습니다.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그만큼의 경제적 수입이 있으신데도 함께 활동을 해주신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렇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도우기 활동 때 사용하는 도배지는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하시면 부담될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절반만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활동이지만 크게 마음을 써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했습니다.

 

도우기 초기멤버 김신환 선생님께서는 도배 뿐만 아니라 방충망 설치와 유리교체까지 세세하게 여러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오래 일하다보니 담당직원의 마음을 잘 안다고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전 답사부터 현장에 여러 작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꼼곰하게 챙겨주셨습니다. 그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건강원 이충열 선생님 역시 도우기 신입 회원으로 처음 활동해주셨습니다. 처음인데도 도배부터 장판까지 모든 작업에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빗자루질도 제가 하겠다고 해도 여러 신경 쓸 일이 많으니 자신이 직접 해도 된다고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작은 일조차도 먼저 솔선수범해주시니 감사했고 귀감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작업할 때부터 식사 할 때까지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웃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도우기의 비타민과 같은 존재이셔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작업한 2013년 도우기 첫 활동!

 

몸은 고되지만 좋은 이웃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마음만은 풍성했습니다. 본인의 일상에서 조금씩 나누는 이런 활동이 동네에 조금씩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이웃과 나눔이 있는 방학동 우리동네, 참 좋습니다. 벌써 다음 달 활동이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입사한 지 3개월.

수습이 끝나고
정식으로 방아골 일꾼이 되었습니다.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으로 일하겠습니다~!!!"


함께하는 좋은 동료가 있어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좀 더 따뜻해지면
동기들과 MT가고 싶은데.. ^^ ♥

 

 

원문 및 댓글보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