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동체성을 생각합니다.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 그 정체성에 맞게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지관에서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떡국 대접을 했습니다. 

 

'그린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동네 어머니들께서

아침 일찍부터 식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팀장님과 대리님께서 하셨고

저는 점심식사 후에 윷놀이 진행만 맡았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윷놀이.

저는 학창시절 수도 없이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할 때는

매주 아동을 대상으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었고 

 

교회 청년부 모임이나 대학 동아리 모임에서도

여러번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었습니다. 

 

이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놀고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이 날은 조금  다르게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정체성은 탁월한 레크리에이션 진행자가 아니라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으로 윷놀이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동체성을 생각합니다. 

 

어르신이 행사의  주인이  되게 하고,

서로 관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윷놀이를 진행할 때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 가치를 녹여낼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비록 하루 전에 윷놀이 진행만 맡게 되어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만큼 하려고 노력하고 궁리했습니다.  

 

 

 

 

먼저 윷놀이  규칙을 어르신과 함께 정했습니다.

제가 모든 규칙을 만들어 정한 다음에 공표할 수 있었으나 어른신과 의논하며 여쭈었습니다.

 

“어르신, 이럴 때는 어떻게 할까요?” 라고 여쭈니

여기 저기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셨고 합의하에 규칙을 정했습니다.

 

 

 

윷놀이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르신께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 1~3등에게 상품이 있으나 상품의 차이가 크지는 않아요.

이긴다는 생각보다 서로 재미있게 즐기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좋겠어요. ”

 

“그럼, 그래야지. 이기는것 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한거야”

여러 어르신께서 동의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14분의 어르신을 3팀으로 나누어 윷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게임이 진행되면서 서로 잡고 잡히는 승부가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처음 규칙을 정할 때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변수들도 나타났습니다.

조금씩 의견이 갈라지니 어르신께 다시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기는 것보다 함께 즐기는 것이 우선이니

서로 양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중하게 다시 부탁드리니 어르신들께서 서로 양보하며 즐겁게 윷놀이를 즐겼습니다. 

1등, 2등, 3등 승부가 나자 서로 박수치며 축하해주었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소개와 덕담을 부탁드렸습니다.

 

앞으로 한명씩 나와 마이크를 잡고 정식으로 품위있게 이야기 하실 수 있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이 앞에 살고 있는 누구누구입니다. 올 한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지관 행사에 참여하는 대상자라는 느낌보다

젊은 사회복지사와 실습생,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덕담을 건네주는 어른처럼 느껴졌습니다.

 

복지관에 떡국 먹으러 오는 대상자가 아니라 당당하고 품위있는 어르신이길 바랐습니다.

복지관에 떡국만 먹고 가는 대상자가 아니라 서로 소개하며 관계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마지막 어르신이 나가실 때까지 문에서 정성껏 허리 숙여 인사드렸습니다.

 

 

 

 

 

오후 한 시간, 어르신과 신명나게 놀았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동체성을 생각하며 일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역사회 인사하기

 

오늘 입사 후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인사하러 다녔습니다.

그동안 신입직원 교육과 야근, 회식, 개인일정 등으로 틈을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물론 신입직원 교육 일정에도 지역사회 단체에 인사하는 시간도 있었고

팀장님께서도 지역의 좋은 분을 소개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지역 상가 중심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녁 9시까지 일하고 퇴근하면서

입사 동료 박광계 선생님, 심혜림 선생님께 함께 인사드리자고 제안드리니 혼쾌히 동의해주셨고

집에 가는 길에 같이 인사드렸습니다.


세 명이 함께 인사드리니 더 풍성했습니다.

세 명이니 더 큰 목소리와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혼자보다 시너지 효과가 더 있습니다.


오늘은 한일슈퍼 사장님, 세탁소 사장님, 파리바게뜨 사장님, BYC 사장님, 계란빵 사장님

이렇게 다섯 곳에 인사드렸어요.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이렇게 인사하니 네 분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1. 한일슈퍼

한일슈퍼는 복지관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슈퍼입니다.

태다미 대리님께서 알려주셨어요.


한일슈퍼 사장님께서 뭘 이렇게까지 인사하러 오느냐고 하시지만

표정에서는 흐뭇함과 웃음이 선명합니다.

캔커피 하나씩 나눠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복지관에서 저희 슈퍼에서 자주 물건을 구입하세요. 선생님은 어떤 일하세요?"

"저는 동네에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밑반찬 전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입사한지 얼마 안되고 멀리 강서구에 살고 있어서 이 동네에 대해서 잘 몰라요.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세요."

"그럼요. 복지관 바로 앞에 있으니 인사하며 지내요."



#2. 세탁소 사장님

한일슈퍼 바로 앞에 세탁소가 있습니다.

슈퍼에서 캔커피를 받고 기분이 좋아 동료 선생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바로 앞 세탁소에서 옷을 수선하시는 세탁소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어요.

곧바로 들어가서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세탁소 사장님은 방학동에서 40년 넘게 사신 분입니다.

이런 분께 눈마주쳤는데도 인사안하고 그냥 갔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자녀이야기, 동네이야기, 인생이야기 등 한참 이야기 나눴습니다.





#3. 파리바케뜨 사장님

맛있는 파리바게뜨 빵 집.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그동안 이렇게 인사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인사해주니 고마워요.

그동안 복지관에서도 빵 사러 자주 오셨어요."


"아, 그래요? 저희는 신입이라서 아직 사러 온 적이 없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복지관이 저기 위에 있나요? 저기 안쪽으로는 잘 안다녀봐서요~"

 

"네, 걸어서 2분만에 갈 수 있어요~"

 

 

 

 

#4. BYC 사장님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어머! 저도 여기(BYC)서 일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어요. 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죠?"

 

"여러 일을 하는데 저는 주로 동네에 어려운 어르신들께 밑반찬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 딸도 봉사활동에 관심 많더라구요."

 

BYC 사장님께서 처음에는 조금 낮설어 하셨으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5. 계란빵 사장님

 

밤 10시가 넘어 집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가는 길에

입사 동료 심혜림 선생님께서 길거리 음식인 계란빵과 바나나빵을 사주셨습니다.

 

출출했는데 간식을 먹으니 속이 든든했어요.

심혜림 선생님은 늘 간식거리를 챙겨주시고 동료들이 직접 먹을 수 있도록 세팅도 해주셔요.

 

얼마전엔 복지관 선임 선생님들과 공익근무요원 선생님과도 친해지자고 마니또 게임을 제안해주셔서

복지관 전체가 마니또 게임을 하고 있어요.

 

좋은 입사 동료가 있어서 참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계란빵을 사먹으면서도 인사드렸습니다.

 

이렇게 그 상가의 물건을 사러 가는 손님의 입장이니 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계란빵 3개, 바나나빵 3개를 구입했는데 보너스로 1개 더 주셨어요.

 

복지관이 어디인지, 무얼하는지 더 자세하게 물어봐주셨습니다.

 

 

 

 

 

인사하는 이유

 

 

퇴근 후에도 지역사회를 돌면서 인사를 하는 이유는 아래 내용과 같습니다.

 

학창시절 두루 다니며 보고 배운 것은

당사자와 이웃과의 관계, 주민과의 관계, 당사자 체계(쪽)의 관계를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직접 사람을 만나고 인사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섬김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만들기"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 지역복지센터 만들기"

"섬김과 나눔이 일상화되는 이웃관계 정착"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미션과 비젼 발췌 -

 

위 세가지는 우리 복지관의 미션과 비젼의 일부 구절인데

이를 위해 인사하며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당사자와 가족, 지역사회에 인사해야 합니다. 두루 찾아다니며 인사해야 합니다. 어디서든 만날 때마다 정중히 인사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 두루 인사하면 호의적 관계가 만들어지고 신뢰가 생겨납니다. 지역사회 구조, 관계의 실태를 알게 됩니다.

인사하면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인사 잘하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합니다. 인사 잘해야 오해·질시·견제 멀어지고, 인사 잘하면 이해·옹호·협력 늘어납니다.

 

- 복지요결 -

 

 

 

송충기 선생님은 '때의 핵심은 관계"라고 하시며 지역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사회사업가와 (혹은 기관)이 지역과 상관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왔을 때 내가 (혹은 기관)이 얼마나 지역사회와 관계를 잘 맺어 왔느냐에 따라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p 10 -

 

 

 

 

"돈과 지식과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주민이야말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주인이며, 주민관계는 이런 생각과 처지에 놓인 주민을 주인으로 세우는 과정이다."

"실패하는 주민조직가는 주민을 만나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 주민에 대한 자기 생각에 빠져있을 뿐, 주민 속에서 주민과 만나고 알아가는 일에 게으르다."

"지역을 알아가는 관계맺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 주민조직화 운동 내용 발췌 -

 

 

 

 

지역사회의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다녀야 합니다.

지역사회에는 삶을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지역사회에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바가 표현됩니다.

그러므로 지역 내 기관, 주민, 업체 등 찾아뵐 수 있는 곳은 열심히 찾아뵈어야 합니다.

 

- 양원석 선생님 -

 

 

 

이 날은 지역사회를 다니며 처음 인사한 날에 불과합니다.

가능하면 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를 발바닥 닳도록 다니며 인사하며 관계 맺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입사 10일차, 이 날은 입사 후 두번째로 밑반찬 배달을 나간 날입니다.

 

그 전 주는 신입직원 교육 일정으로 팀장님과 대리님께서 일을 거의 도와주셨고

오늘은 공익근무요원 선생님과 제가 처음으로 밑반찬 배달을 나갔습니다.  

 

특별히 7명의 복지관 실습 선생님 중에

저희 팀에서 활동하는 2명의 실습 선생님과 함께 배달했어요.

 

밑반찬 배달사업을 하면서 이렇게 일했습니다.

 

 

 

1. 가급적 직접 밑반찬을 전달하고 인사드렸습니다.

 

제가 직접 밑반찬 배달을 하는 가정은 총 81가정 중에 28가정입니다.

자원활동가 분들이 개인적인 일들로 당분간 못오신다고 하셔서 제가 가는 가정이 이렇게 많습니다.

 

많은 가정에 밑반찬을 배달하다보면 바쁜 일정 때문에

안부도 묻고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반찬만 드리고 오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직접 어르신을 만나 인사드리며 반찬을 드렸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이번에 방아골복지관에 새로 일하게 된 밑반찬 담당자 권대익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아이고~ 새로 오신 선생님이시구나. 저희가 잘 부탁드려야죠."

 

"평소 밑반찬 받으시면서 맛이 이상하시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얻어 먹는 입장에 무슨 말을 해요~

그리고 그 많은 사람의 입맛을 어떻게 다 맞춰~ 주는대로 먹어야지~"

 

"아니에요. 어르신께서 드시는 반찬이니 불편한 점이 있으면 부담없이 말씀해주셔도 돼요. 

몇일 전에 백김치 맛이 이상하다는 분도 계셨는데 어르신은 백김치 맛은 어떠세요?"

 

 

단순히 밑반찬을 많은 가정에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어르신이 밑반찬의 주인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묻는 것이 그 작은 실천이자 출발점이겠지요.

새로 밑반찬 배달 사업을 맡은 것도 구실이니 부지런히 어르신들을 만나면 인사드리고 여쭈어야겠습니다. 

 

 

 

 

2. 실습 선생님과 12년 배달 활동을 하신 이00 어르신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복지관에 이00 어르신은 복지관 개관할 때부터 12년 동안 밑반찬 배달을 도와주신 자원활동가입니다. 

 

실습 선생님이 어떻게 하면 더 유익하고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바로 이 이00 어르신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후에 실습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으니

이00 어르신께서 밑반찬 배달 이야기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고 하였습니다.

 

12년 동안 해오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여쭈었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을까요?

그동안의 에피소드와 노하우, 생각, 방법, 마음 등이 무궁무진할겁니다.

 

실습 선생님을 밑반찬 배달의 과정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들으니 좋고

이00 어르신은 활동에 대해 인정받고 자부심이 생기니 좋습니다.

 

 

 

 

3. 공익근무요원 선생님께 잘 묻고 들었습니다.

 

신입 사회복지사인 저는 아직 밑반찬 배달을 위한 길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배달을 해야 하는지 공익 선생님께 물어봅니다.

 

밑반찬을 부득이하게 못받으시는 분이 계셔서 다른 가정에 밑반찬 하나를 더 드려야 하는데

공익 선생님과 어느 가정에 하나를 더 드려야 할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주차장에 좁은 공간에 차를 넣을 때는 공익 선생님께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침에는 실습 선생님께 밑반찬 배달을 하시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루 활동이 끝나고 공익 선생님께서 실습 선생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왕 하는거 2년 동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저도 나중에 어려울 수도 있게다는 생각을 하였고, 그런 모습에 가슴도 아팠습니다. 그래서 배달하면서 조금 더 친절하고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익 선생님의 짧지만 마음 담긴 고백이 고마웠습니다.

 

실습 선생님께도 공익 선생님이 길도 잘 찾고 친절하게 배달한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저는 공익 선생님의 이 강점에 집중하고 칭찬하며 세워드렸습니다.

퇴근하면서는 공익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문자드렸습니다.

 

네. 저는 공익 선생님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4. 신규 자원활동가 분께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했습니다.

 

신규 자원활동가 분이 오셨습니다.

원래 보건소에서 밑반찬 배달을 하시던 분이신데 조금 더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셔서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자리에 없을 때 밑반찬 자원활동 신청 전화를 다른 동료가 받았는데

그 메모를 보고 바로 직접 전화를 드려서 인사드리고 감사한 마읆을 전했습니다.  

 

이 날 복지관에서  후에 어떤 마음으로 자원활동 하시는지, 어떻게 해오셨는지 여쭈었습니다.

 

"보건소에서는 3가정에 밑반찬 배달을 했어요. 반찬만 주고 오면 아쉬우니 안부도 묻고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어요."

 

안부도 묻고 이야기도 나누신다는 자원활동가 분의 이야기가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배달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함께 지도를 펴고, 몇 가정을 배달 하실 수 있는지 묻고, 어떤 가정으로 가실지 의논했습니다.  

 

배달 활동이 끝나고 저녁에 다시 감사전화 드렸습니다.

 

 

 

 

 

하루동안 참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어르신을 만나고, 자원활동가를 만나고, 실습선생님을 만나고, 공익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이 마음을 전에 밑반찬 배달을 담당하신 태다미 선생님께 나눴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칭찬해주시고 본인이 담당하셨을 때의 여러 이야기들과 생각을 들려주셨습니다.

전임자이자 선배에게 들으니 더 풍성했습니다.

 


 

모든 종합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밑반찬 배달사업.

이미 여러 현장의 선배님들께서 뜻을 살려 실천해오신 이야기를 글로 쓰니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신입 사회복지사로 이렇게 의미와 뜻을 두고 하고자 했던 바를 생생한 마음을 담아 기록합니다.

벌써 다음 주 월요일 밑반찬 배달하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원문 및 댓글 보기

 

 

 

입사 첫 날,
기관에 제 이름으로 소포 하나를 받았습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신현환 정수현 선생님께서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숭의복지관 3주년 보고서
사례관리실천사례집
지역사회보호사업 실천사례집
인사와 나눔 캠페인 기록집

4권의 책을 보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이 모든 자료집은 숭의복지관 자료실에서 원문 그대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

http://m.cafe.daum.net/secwc/ZtaM?boardType
Posted by 권 대익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입사 둘째 날입니다.

다음 주까지 직원교육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요.

 

오늘은 마을만나기 시간으로 지역카페 '빛'에 방문했습니다.

000 선생님의 말씀 후에 카페에서 사진 한장 찍었어요.

심혜림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셨어요.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이번에 다섯 명의 신입 사회복지사를 선발했습니다.

저는 출근 전부터 함께 일하는 입사 동기 선생님이 어떤 분이실지 궁금했고 기대했어요.

 

이틀의 시간 동안 벌써 입사동기 선생님의 여러 강점과 능력이 드러납니다.

다섯 명의 신입 사회복지사가 하나로 뭉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동료들이 함께 있으니 참 든든해요.

 

 

같은 팀의 이정현 선생님.

인수인계 때부터 늘 적극적으로 먼저 몸을 움직이십니다.

송년회 음식세팅, 회의실 정리, 교회에서 식사 대접 등 늘 먼저 주민과 동료를 섬겨요. 

복지관에 방문하는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모습을 보며 주민을 저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을 배워요.

 

역시 같은팀 박동현 선생님.

버스부터 덤프트럭까지 모든 차량을 운전할 수 있어요. 신입 중에 유일합니다.

문서작성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여쭈니 척척 알려주셔요.

사무용품을 많이 구입하셨다고 동료 선생님께 많이 나눠주셨어요.

가득 차있던 사무용품이 바닥을 드러냅니다.

 

지역1팀의 심혜림 선생님.

신입 직원의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점심 먹을 때,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심혜림 선생님께 먼저 여쭙게 돼요.

입사하며 여러가지 궁금하고 필요한 것을 꼼꼼하게 잘 체크하고 챙겨주십니다.

걸어서 15분 걸리는 지역주민으로 대구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하는 동료, 박광계 선생님도 잘 챙겨주셔요. 오늘은 아침에 두유도 나눠주시고, 오후에는 초코하임 과자도 나눠주셨어요.

 

지역 3팀의 박광계 선생님.

함께 면접 볼 때, 직원 교육을 받을 때, 대화할 때 느끼는 것은 생각이 참 깊어요.

학창시절 여러 경험과 공부를 하신 것 같아요. 배우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여러 사람과 있을 때와 달리 둘이 있을 때 그 목소리와 표정이 참 좋아요. 

 

 

 

집에 돌아와서 한 분 한 분 다시 떠올리며 글을 쓰니

입사 동기 선생님의 여러 강점과 감사한 점이 떠올라요.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루종일 교육 받고 업무 파악하느냐 정신 없지만 조금씩 잘 만나가고 싶어요.

기대 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밑반찬배달사업을 궁리하며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했습니다.

사례관리, 지역사회보호업무로 지역복지2팀에서 근무합니다.

오는 1월 2일부터 현장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밑반찬배달사업은 주담당 사업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일하면 좋을까 궁리했습니다.

 

먼저 김세진 선생님께서 정리하신 밑반찬 배달사업 기록을 읽었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MFzw/121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책에서

정수현 선생님과 김세진 선생님의 글을 다시 읽었습니다.

 

'간 좀 봐주세요' 반찬 마실 이야기를 다시 읽었습니다.

이 글들을 읽으며 밑반찬배달사업으로 어떻게 사회사업 할지 고민했습니다.

 

사회사업의 가치와 이상,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에 맞게 일하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밑반찬배달사업의 핵심

 

밑반찬배달사업의 목적은 크게

1.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르신에게 안정적인 식사를 제공하고

2. 반찬을 전하면서 정기적인 안부를 묻고 일상적 관계를 형성하는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르신의 인격과 관계입니다.

어르신이 반찬사업에 주인이 되실 수 있도록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합니다.

어르신께 반찬을 배달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선린의 관계를 주선하고 생동시켜야 합니다.

 

단순히 주어진 예산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어르신께 전달만 하는 것은

사회사업이 아닌 복지사업에 불과합니다.

 

어떤 사업을 맡든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생각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도록 돕고 또한 더불어 살도록 도와야 합니다.

 

 

 

 

신입 사회복지사의 첫시작은 이렇게

 

먼저 기존에 기관에서 해오던 방식과 생각을 잘 배워야 합니다.

전임자나 기관 선배님들께서 어떤 생각과 지향으로 사업을 해오셨는지 여쭙고 잘 배워야 합니다.

사회복무요원에게도 어떻게 사업을 거들었고 진행했는지 묻습니다.

이렇게 적어도 1년 정도는 기존의 방식들을 잘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

 

신입'이라는 구실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여쭐 수 있는 좋은 구실입니다.

 

밑반찬배달사업의 주인인 어르신께 잘 인사하고 여쭙습니다.

복지관에서 평소 받아보시는 반찬이 어떠신지, 평소 드시는 반찬은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특별히 좋아하시거나 가려 드시는 반찬이 없으신지, 새롭게 사업은 맡은 제가 무엇을 더 신경써야 하는지 등 여쭐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밑반찬 배달활동가 이웃들에게 잘 인사하고 여쭙습니다.

평소 밑반찬을 어떻게 만들어오셨는지, 어느 어르신 댁에 배달하고 그 어르신은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밑반찬 배달하며 어르신과 어떤 대화를 나누시는지, 어떻게 하면 밑반찬 배달을 더 잘 하실 수 있으신지 등 여쭐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밑반찬배달사업을 이렇게 한다면

 

밑반찬배달사업은 이웃간의 관계를 살리기에 매우 좋은 구실입니다.

 

비록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밑반찬을 외부업체에서 만들어 온 것을 배달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반찬과 관련해서 어르신께 여쭙고 의논합니다.

식단을 미리 작성하여 알려드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 말씀드립니다.

어르신을 밑반찬 자문위원으로 초대해서 여러 중요한 조언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간담회 등을 통해 어르신이 평소 밑반찬을 어떻게 드시고 계신지, 불편한게 없는지 여쭙습니다.

 

배달 활동가가 방문하는 어르신 가정을 최대한 줄이도록 합니다.

배달 활동가가 '반찬배달' 외에 형편과 상황이 어떤지 여쭙고 대화 하실 수 있도록 부탁합니다.

어르신과 관련된 중요한 일은 배달 활동가와 의논합니다.

배달 이후에 활동가에게 활동에 관하여 여쭙습니다.

배달 활동가에게 감사하고 칭찬합니다.

 

사회복지사가 한 지역에 있는 배달 활동가 집에 두 세 가정의 밑반찬을 전해드리면

배달 활동가가 어르신과 통화하여 만날 수 있는 시간에 전하도록 합니다.

 

상황과 때가 된다면 '반찬마실'로 사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없겠지만 가능한 인원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이웃간의 관계를 살리기에 좋은 구실인 밑반찬배달사업.

80여명의 어르신과 백여명이 넘는 자원활동가와 더불어 신명나게 일하고 싶습니다.

 

 

 

 

더 살펴보고 고민 할 것

 

숭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발간한 자료집을 읽어볼 생각입니다.

정수현 선생님, 신현환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자료실

48 3주년 사업보고서 3편 파일첨부 사진첨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12.12.24 7 0
47 3주년 사업보고서 2편 파일첨부 사진첨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12.12.24 4 0
46 3주년 사업보고서 1편 파일첨부 사진첨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12.12.24 16 0
36 자료집 사례관리 실천 사례집 '사람 사는 이야기' 공유 [2] 파일첨부 사진첨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12.12.03 136 0
35 자료집 지역사회보호사업 실천 사례집 '숭의동 이야기' 공유 파일첨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12.12.03 71 0
34 자료집 인사와 나눔 캠페인 3년간의 기록 파일첨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12.12.03 49 0

 

신당종합사회복지관 사례집도 읽어보겠습니다.

 

일차적으로 기관 안에 전임했던 선배님께 여쭙고

그 이후엔 다른 기관에서는 어떻게 실천하고 계신지 여쭙겠습니다.

 

밑반찬배달사업으로 당사자를 주인되게 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을 더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아직 입사하기 전이지만 이렇게 밑반찬배달사업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실천하시고 기록하신 선배님 덕분에 쉽게 배우고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선배님들의 고민과 기록으로 후배가 더 쉽게 일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사업가로 글쓰기는

어떠한 의도와 생각으로 일하는지 표현하고

자신을 성찰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신입사회복지사이지만

학창시절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했던 바에 부끄럽지 않게

뜻을 세워 실천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