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재단에서 진행하는 지역복지 희망클럽 3주차 교육으로

대림대학교 우수명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역사회 조직과 함께 일하기 강의 후기 바로가기

 

[지역사회조직간 네트워크 성장 사례 분석]이라는 발제문에서 줄치며 요약한 부분을 기록합니다. 

 

 

 

1. 네트워크의 이해

 

- 일반적 의미는 일차적으로 그물과 같은 망을 의미하며, 이러한 망들은 서로를 연결시키는 작업까지도 포함한다.

 

- 사회적 의미에서 네트워크는 하나의 조직이 그 대상이 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부응하며, 경쟁적인 다른 조직과의 우호적인 활동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요구되는 내재적인 상호신뢰 관계를 만드는 망을 구축해 가는 것이다. 

 

- 사회복지조직들 간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소통이 생기게 되면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서로간의 협력적 활동들이 보다 유기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된다. 

 

- 사회복지적 관점에서의 네트워크란 '사회복지 실천 영역에서 다양한 사회복지 및 관련 조직들 간의 협력적 활동과 상호작용은 물론 공동의 사회복지적 목적을 도출하고 이를 함께 실현해 가는 과정이자 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지역사회 조직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적 개념이다. 따라서 사회복지 네트워크란 지역사회복지를 실천해 가는 협력적 활동의 구축으로 지역사회 조직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 네트워크의 성장 유형

 

- 기계적 네트워크는 물리적인 이동, 정보나 재정적인 자원의 이동과 같은 업무와 연관된 내용을 지향하는 개별화된 특별한 관계에 초점을 두며 공동사업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논의하는 협력적 관계를 갖는다. 

 

- 표현적 네트워크는 친밀한 관계와 사회적 지지에 의하여 뚜렷해지는데, 이러한 관계는 전형적이거나 체계적인 조직으로 구조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계되어 있다. 

 

- 기술적-조언 네트워크는 사업진행이나 공동사업 등의 조직화된 일에서와 같은 기술적인 논쟁이나 문제에 대하여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소통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조직적-조언 네트워크는 구성원들이 조직적인 역량과 기술을 가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이에 참여할 수 있는 구성체를 명확하게 하는 참여적 관계가 확보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조직적-조언 네트워크를 가장 성공적인 네트워크의 모델로 제시하면서 네트워크의 발전적 단계를 확인 할 수 있는 개념을 제안한다. 즉 지역사회내의 다양한 사회복지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지역사회조직과 네트워크

 

- 지역사회조직은 사회복지 분야의 중요한 실천 분야 중 하나이며, 네트워크 구축도 지역사회 조직을 위한 실천의 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 전체적으로 지역사회 조직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 혹은 하위영역으로서 네트워크는 그 중요성이 있다. 지역사회 내 다양한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다양한 조직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유기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는 곧 지역사회 조직의 구체적인 실천의 초기 단계로서 지역사회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 과정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한다. 

 

 

 

4. 네트워크 성장의 개념

 

네트워크의 성장에 대하여 위의 개념들을 토대로 정의한다면, 단기적으로 사회복지조직들 간의 형성된 연계의 양의 증가와 같은 과정적 특성의 증가와 사회복지 조직들 간의 긍정적 네트워크 중심성과 응집력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는 중장기적으로 사회복지 조직들 간의 유기적 활동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며, 공동의 협력적 활동의 결과로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 공동체를 구축하고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구현하고, 지역사회복지에 기여하게 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5. 네트워크 성장의 평가

 

- 네트워크 참여 기관 수

- 네트워크 활동 참여 정도

- 응집력 : 네트워크 내 조직간 도달 가능성의 수준

- 다선중심도 : 네트워크 내 특정 조직과의 관계에 따른 수신, 발신 규모

- 근접중심도 : 네트워크내 특정 조직에 대한 다른 모든조직들의 접근 가능성

- 매개중심도 : 네트워크내 특정 조직이 다른 조직을 통제하고 영향을 미치는 정도

- 위세도 : 네트워크 내 영향력에 특정 조직의 지배적 행사 정도

 

 

 

6. 결론 및 제언

 

첫째, 네트워크의 성장의 핵심은 참여와 소통이다. 네트워크는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실천적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공식적 활동에서부터 비공식적 모임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위한 매개체들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에 신뢰에 기반한 소통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서 오랜 신뢰에 기반한 소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크는 인내이다. 상대가 기대에부응하지 못하더라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인내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신뢰는 오랜 활동을 함께 함으로 얻어지게 된다. 역사성이다.

 

셋째, 사회복지관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 급증하는 군소 사회복지 조직들의 네트워크 참여와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사회 공동의 복지를 추구하려는 실천 철학을 가져야 한다. 네트워크에서의 소통이나 참여는 결국 이기적인 조직운영 관심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의 복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네트워크의 활동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도 공동의 복지를 추구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 네트워크 영향 요인

 

1. 소통과 상호 작용 - 역사성과 앎

2. 공유된 가치와 언어, 문화체계

3. 개방성과 변동성에 대한 이해 

4. 공동체 지향 민주주의와 참여

5. 정치적 사회적 변동

6. 상호의존성과 자율성 보장

7. 공통의 관심사와 이익

8. 코디네이터 혹은 리더의 존재

9. 사회적 조건 혹은 강제 확대

10. 생태적 삶의 지향

 

 

 

■ 네트워크 성장의 경험적 단계

 

1. 앎 + 강점기반 자기결정권의 경험

2. 긍정적 역할 부여로 존중의 경험

3. 작은 성취(성장)의 경험

4. 소통의 경험

5. 공유와 인정의 경험

6. 함께 하는 동지의식의 경험

7. 의식화 지속을 위한 학습의 경험

8. 깊은 소통-앎의 역사성의 경험

9. 네트워크 사업의 일상화의 경험

10. 지역 공동의 아젠다 형성의 경험

 

 

 

 

 

질문.

 

1. 네트워크의 긍정적 기능으로 지역사회조직이 잘 이루어진 사례는 무엇이 있는가?

2. 네트워크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하고 있는 지역이 있는가? 공유의 강점은 무엇인가? 

3. 협의체나 네트워크 기관 없이 (ex.드림구미시민네트워크) 어떻게 네트워크를 맺을까?

Posted by 권 대익

 

 

 

 

2012년 9월 2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사회복지평가제도 개선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푸른복지사무소 양원석 선생님께서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복지 시설 평가에 대해 의문과 개선을 주장한 흐름이 토론회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아직 실무자 입장이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고 아는 만큼 정리했습니다. 

 

사진은 김태웅 선생님, 이준학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것을 사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1. 제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

 

 

복지관에서 일하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평가와 실적 때문에 제대로 일하기 힘들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회복지에 뜻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려하지만 3년마다 한 번씩 받는 평가와 직무지도, 감사 등으로 사람과 지역사회를 만나기 보다 컴퓨터 앞에서 행정업무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실적, 숫자에 민감해지게 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국가보조금을 받는 복지관 입장에서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평가가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사회복지평가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나면서 평가의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평가를 위한 평가가 되어버린셈이지요.

 

여기서 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정체성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평가를 위해 실적과 보여주기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근본과 마땅함을 좇아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두루 만날 것인지, 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정체성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 때 사회복지사 개개인이 가치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경쟁과 실적 중심의 평가제도의 환경을 바꾸어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부터 이러한 변화를 열망하게 되었고 그 몸부림이 이 토론회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예비 사회복지사로 이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현 평가제도의 한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싶었습니다. 변화를 위해 힘쓰시는 현장의 사회복지사 선배님들을 만나서 배우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제가 들어갈 현장 역시 평가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현 평가제도의 한계를 알고 사회복지 본연의 모습을 마음에 품는다면, 적어도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사회복지다움에 반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일하면서 기뻐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입니다.

 

 

 

 

2.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발제자 유동철 교수님(동의대)의 발제문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사회복지시설평가는 서비스 질 향상과 이용자의 인권, 시설 운영의 투명성 등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금은 대부분의 기관이 상향표준화 되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업과정을 평가하기 위한 모니터링 평가방식(체계이론모델)이 아니라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시설평가의 문제와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평가의 성격이 사업공유 축제평가방식으로 바뀌고, 각 시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고유성을 인정하는 개별화 성격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최고의 시설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수준 이상을 견지 할 수 있는 기준선 확보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가지표와 관련해서는 만족도 조사로 이용자와 지역사회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하므로 개별화 평가가 이루지도록 해야하며, 지나치게 과도하고 수량 중심의 평가지표를 간소화 해야 합니다.

 

평가과정이 사회복지실천현장의 서비스 흐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가로막는 것이 평가지표가 사전에 공지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 3년을 평가하는 지표라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좀 더 적절한 평가지표를 위해서 지표개발위원회에서 좀 더 넓은 의견을 수렴해야하고 평가위원의 평가기준도 통일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평가 및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설립해야합니다.

 

현재 평가는 5개 등급으로 나누어지고 우수시설에는 인센티브를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 위주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경쟁의 요소를 줄여야합니다. 

 

 

 

 

3. 성과보다는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발제하신 유동철 교수님 외에 여러 분들께서 토론을 해주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제문과 동영상이 있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목포대학교 김영란 교수님의 내용 중 인상 깊은 부분을 떠올려봅니다.

 

평가의 목적은 성과의 확인이 아니라 가치의 확인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성과라는 것이 이용자의 변화인데 이것을 우리가 평가 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셨고 이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 질 수 없으며 신뢰의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사회복지사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클라이언트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용자와 지역사회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교수인 우리가 잘못 가르친겁니다. 우리에게 손가락질 하십시오.  그렇다면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복지사 자격증 시험문제인가요? 저희도 가치있는 사회복지사, 그가 있기만 해도 이용자와 지역사회가 변화는 사회복지사를 키우고 싶습니다만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는 가치와 의미를 배우기보다 1급 자격증과 스펙쌓기를 위한 곳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회복지다움을 고민하고 공부하기보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기를 노력합니다. 교수님들 역시 의미있는 과목을 가르치기보다 1급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는 지식 위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희망이 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기억하고 뜻을 세워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나 사회복지 현장이 평가와 실적 때문에 이런 의미있는 일들보다 서류조작과 행정 업무에만 시달려 힘들고 어려운 곳이라면  취업이 두렵습니다. 후배들에게 의미있게 사회복지 공부하고 준비하자고 말하기에도 미안해집니다. 현장에서까지 경쟁과 성과에 매달리기는 싫습니다.

 

그래서 김영란 교수님의 말씀이 감동이었고 감사했습니다. 성과보다는 가치와 이상을 이야기 하시니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사회복지사와 이용자, 지역사회, 타기관, 피평가자, 생태가 공생 자고 하시니 다시 희망을 붙잡습니다.

 

 

 

 

4. 평가가 없어진다면?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만약 평가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개선되었다면? 평가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단순히 쓸떼없는 야근을 안하고 서류 조작을 안해도 된다는 소극적 욕구의 충족이 아니라 정말 사회복지의 이상과 방법이 있어 사회복지다움을 펼칠 수 있는 준비된 모습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획과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박원순 시장이 집권 후에 마을만들기를 시작 할 때 복지계에서 명확한 대안과 방법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가제도 개선이 되고 있는 시점에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며 사회복지 현장 안에서 조금이라도 가치와 이상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실천하고 계신 많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저 역시 가치와 이상을 꿈꾸며 현장에서 풀어내고 싶습니다.

 

 

 

 

5. 선배님들께 배웁니다.

 

국회헌정기념관 300여석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서서 들을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셨습니다.

 

그만큼 평가제도 개선에 대한 실무자 선생님들의 열망이 크고, 뜻있게 일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였습니다.

 

자칫 상명하달식이거나 일방적인 토론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밑에서 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셨습니다.

 

양원석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소통에 대한 자세와 의지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당부 드립니다. 내일 평가회가 끝이 아닙니다. 평가와 관련하여 의견을 모으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평가회 이후에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테이블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서로 의견을 모아 나은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내일 토론회가 서로 의견을 모으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 경청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각자에게 상황과 처지가 있습니다. 이를 서로 이해하고 그 가운데 가장 좋은 점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쉬우나 그로써 얻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

 

 

"저는 평가토론회를 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평가는 실용이 있어야 하는데, 제 예상으로는 이번과 같은 평가 토론회는 다시 진행할 예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만약 토론회를 진행한다 해도 참여자, 시각, 장소, 상황, 처지가 지금과 다를 터이니 이번 토론회가 어떠했다 평가한다 해도 별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달라 살려 쓸 평가 내용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실무 경험이 없는 저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변화를 위한 복지계에 흐름이 일고 있다는 것과 열정있고 함께하는 실무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멀리 부산에서, 제주도에서 토론회를 위해 참석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소통을 위해 토론자도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고 잘 듣고 경청하기 위한 자세를 통해서도 잘 배웠습니다.

변화를 시작하신 양원석 선생님과 이를 함께하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 후배로 좋은 선배님이 이리 많이 계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6. 어느 바보이야기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양원석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가지고

곡성 1318해피존 웃음만땅에서 일하시는 김용운(MC용)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어느 바보이야기'라는 곡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면 행하는 양원석 선생님의 삶과 노래가 참 좋습니다.

 

 

 

 

가사

 

 

1절

 

어떤 바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네

한 어르신이 바보에게 말씀하셨지
마당에 있는 화단에 매일 물을 주라고

바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을 주었네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바보처럼 우직한 사람이고 싶네
주변환경이 좋든지 나쁘든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사명을 따라 묵묵히 길을 가는
사람도 필요함을 깨달았다네

 

 


2절

 

비가오면 굳이 물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성실하기 때문에 어르신의 말씀 들었네

때론 바보라 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꾸준히 하루 하루 물을 주어 보살폈네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바보처럼 우직한 사람이고 싶네
주변환경이 좋든지 나쁘든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사명을 따라 묵묵히 길을 가는
사람도 필요함을 깨달았다네

바보란 소릴 들어도 그것이 마땅하면
바보란 이름으로 그 길을 따르네

바보가 가꾼 화단은
어느 누구의 화단보다
아름답게 꽃 피웠네

정말 아름다웠네.
정말 아름다웠네.
정말 아름다웠네.

 

 

 

Posted by 권 대익

 

 

 

이 글은 지난 여름방학 전에

BSD 후배들에게 발표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바탕으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회복지대학생 100배 누리기 프리젠테이션 바로가기

 

 

 

사회복지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권대익

 

 

4년간의 사회복지 대학생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인연이 있어 풍성하게 잘 누리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공부하기도 했었고, 전국을 다니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시 대학생활을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글은 사회복지 대학생활을 보내며 느낀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여 <사회복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10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BSD 소모임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제 시간을 쪼개어 후배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먼저 선배님들에게 받은 사랑과 지지 때문입니다. 1학년 때부터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잘 배웠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뜻있게 실천하시는 실무자 선생님들께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제가 선배님들께 배우고 듣고 성장한 것처럼 후배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잘 전하며 돕고 싶었습니다.

 

둘째,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위하는 마음, 넓게는 사회복지 대학생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에 대한 평판을 듣게 됩니다.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에 대한 장점과 칭찬을 들으면 자랑스럽고 뿌듯하지만 단점과 부족한 부분을 들으면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서울신대 후배들이 조금 더 현장을 잘 준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더 나아가 사회복지 후배들이 좀 더 준비되고 깨어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셋째, 연대와 소통, 네트워크의 풍성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의 가치관, 실천양식, 강점 등을 보고 배웠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맺는다는 것은 상호간의 도전과 발전입니다. 좋은 사람, 후배를 만난다는 것은 저에게 설레임이고 복입니다.

 

 

 

① 나와 사회복지?

 

사회복지학과에는 각자 다양한 이유로 입학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통한 경험,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 신앙에 대한 이유 등으로 입학하기도 하고, 수능점수나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입학하기도 합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공부하고 그러한 사회를 준비하는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것은 의미가 있고 귀합니다. 이런 사회복지학을 4년 동안 깊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졸업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일할지, 나와 사회복지가 어떠한 관계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졸업 이후에 사회복지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직업을 갖거나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사회복지를 떠나기도 합니다. 생각하면 그 4년의 시간이 아깝습니다. 차라리 좀 더 일찍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고민하고 준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나는 정말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

나는 왜 사회복지를 하려고 하는가?

나는 어떤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

한번쯤은 진솔하게 이 질문 앞에 서보면 좋겠습니다.

 

 

 

② 사회복지, 좀 더 크게 보자!

 

사회복지사가 되는 길.

단순히 학교에서 학점관리 잘하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8가지 과목을 잘 공부하고, 취업을 하기만 하면 좋은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를 넘어 사회복지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현실을 바라 볼 수 있는 관점과 폭을 기르고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현장이 어떤지,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입사 후에 주어진 일만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사회복지사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사회복지사 이직율이 대략 1년 6개월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치, 관점, 폭을 기르기 위해 사람다움을 위한 인문학, 사회다움을 위한 사회과학을 잘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정치, 역사,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을 이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모든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가치와 관점을 가지고 현실을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책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좀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여러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를 듣고 경험했습니다.

 

 

 

③ 이론과 ④ 현장의 균형 있는 공부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들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통해 날카롭게 실력을 키운다고 합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대호 선수 역시 타고난 힘과 더불어 일본 투수에 대한 연구와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물며 사람을 돕고 사회를 세우는 사회복지사의 공부는 어떠해야 할까요? 의사나 이대호 선수처럼 학교에서 열심히 이론을 공부해야 되겠고, 직접 현장을 두루 다니며 실무의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은 연습장이 아니다”라는 선배들의 말처럼 준비되어야 합니다. 의사가 수술을 하는데 연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이대호 선수가 프로야구 경기를 연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듯이 사람과 사회를 만나는 사회복지사로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사회복지학과에 들어오면 여러 전공과목을 듣게 됩니다. 1학년 때는 보통 사회복지개론과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듣고 2~3학년 때부터는 전공과목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많은 사회복지대학생들을 만나면서 4년 동안 전공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이 있는지 물으면 대부분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을 본다 해도 책 한권이 아니라 시험분야를 줄여주고 종강을 앞두고는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뒷부분은 읽지 않고 책을 덮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학교 선배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1~2학년 후배들은 적극적으로 3~4학년 선배들을 만나면 유익합니다. 3~4학년 정도면 사회복지 현장실습도 한 번 이상 나갔을 것이고 사회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의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학교 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선배들을 통해 사회복지현장을 간접적으로 듣고 경험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자신이 직접 사회복지 실습을 나가는 것은 현장을 이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보통 학교에서는 한 번 이상 필수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필수로 주어지는 실습 외에도 방학 때 여러 기회를 통해 그 이상의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이 하는 경우 4~5번 하는 학생도 만났습니다. 실습을 실전처럼 치열하게 준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현장을 경험하는 것이기에 더 성실하게 임해야 합니다.

 

여러 세미나, 특강, 워크숍, 연수 등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배움의 장에 참가하면 여러 실무자 선생님을 만날 수 있고 여러 이슈와 흐름들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참가비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경우 스텝이나 자원봉사 등으로 참가하면서 이런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현장에 계시는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 뵙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년차 이하의 선배님은 함께 학교에 다녔을 경우가 크니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며, 고년차 선배님들은 학교 MT나 홈커밍데이, 학교 행사 등으로 오셨을 때 적극적으로 인사드리고 인맥을 형성하면 좋습니다. 혹 한 번도 뵙지 못한 선배님이라 할지라도 미리 연락을 드리고 찾아뵙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 후배가 선배님을 찾아갔을 때 피하거나 싫어하는 분은 지금까지 한 분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다면 학교 선배가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실무자 선생님들을 찾아뵙는 것이 좋습니다. 선배님이나 실무자 선생님들을 만나 어떻게 일을 하고 계신지, 왜 그렇게 일을 하고 계신지, 구체적인 실무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 여쭙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것이 이어지면 관심 있는 분야에 인맥을 형성할 수 있고 봉사활동이나 실습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선배님이나 실무 선생님들을 만나며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블로그 등에 잘 기록하면 금상첨화겠지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1~2학년 때는 여러 분야의 현장을 두루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봉사자나 기관이 준비되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현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일거리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하루 종일 복사와 팩스를 보내거나 청소만 하거나 우편작업만 할 수도 있습니다. 질 높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잘 알고 있는 선배님이나 실무자 선생님을 찾아가거나 그 분들에게 소개받는 것도 좋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떠한 경험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말씀드리는 거겠죠.

 

 

 

⑤ 부지런하게 살자

 

중고등학교 내내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입학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만끽하지요.

 

처음 대학에 입학 했을 때 많이 들었던 말은 이것입니다.

 

‘1학년 때는 공부 안하고 놀아도 된다.’

‘군대 가기 전에 마음껏 놀고 다녀와서 공부해도 늦지 않다.’

‘학교 다닐 때 학사경고 한번쯤은 받아봐야 한다.’

 

1학년 때 학점에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자유롭게 여행도 다녀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마음껏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대학생의 특권이겠지요.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단순히 ‘놀기’는 조심스럽습니다. 수업도 늦게 있으니 밤늦게 잠들고 해가 중천에 뜰 때 일어나는 것. 저녁 늦게까지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먹고 마시기(?). 게으르게 보내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놀아도 좀 더 의미 있게 지내면 좋겠고 조금만 시간을 아껴서 꼭 해야 할 것을 하면 좋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저나 다른 졸업생을 만나면 다들 대학의 시간을 부러워합니다.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게 마음껏 알차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⑥ 가급적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자

 

대학생이 학교공부 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중 하나가 아르바이트일겁니다. 성인이 되면서 등록금 외에 이런저런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지요. 만약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자취를 하게 되면 생활비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게 됩니다. 물론 집안 상황이 좋아 등록금과 생활비 모두 부모님께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르바이트로 어느 정도 자신의 생활비를 충당하게 됩니다.

 

제가 1학년 때부터 선배님들께 많이 얘기를 들은 것은 가급적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학교 수업 외에 나머지 시간을 아르바이트로 소비해버리면 앞서 말했던 이론과 현장 모두 깊이 공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학교 공부 외에 여기저기 두루 다니며 경험하고 공부하지 못하고 졸업하게 되면 현장에서 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황과 형편이 안돼서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최소한의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자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는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국가근로장학생 등으로 시급이 높은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학교 안에 있는 다양한 장학금과 지원금 등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알아보고 지원해야 합니다.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직장체험이나 유급자원봉사 등으로 복지관이나 관련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역시 형편이 어려운지라 매주 토요일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중에는 여러 활동을 했었습니다.

 

 

 

⑦ 스펙 쌓기는 이제 그만!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변해 버린 지금, 사회복지학과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전국의 다양한 학교 학생들을 만나보면 많은 학생들이 스펙 쌓기로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각종 자격증 취득하기, 학점 관리하기, 영어 공부하기,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하기, 공무원 준비하기 등 스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물론 자신이 정말 뜻한 바가 있고 꼭 필요한 과정으로 준비하는 것은 좋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학년이 되면서 '남들이 하니까'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라는 이유로 스펙을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계신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남들이 하는 스펙보다 지원자가 어떠한 가치와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양한 자격증과 스펙보다 지원자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살펴본다고 합니다. 스펙과 자격증보다 가치와 진정성 있는 준비를 살펴본다는 실무자 선생님들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어렵고 힘들고 재미없는 스펙 쌓기를 하고 싶나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사회복지를 깊고 넓고 자유롭게, 쉽고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나요?

 

 

 

⑧ 기록하는 사회복지대학생

 

제가 다시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잘 해보고 싶은 것이 기록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4학년부터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활 저의 모든 활동과 생각들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잘 기록하고 싶습니다. 제가 저학년 때는 블로그가 한창 시작하는 단계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최근 SNS가 유행하면서 SNS 활용을 위한 강의가 있었듯이, 파워 블로거들의 블로그 강의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블로그를 할 수 있으니 좋은 조건입니다.

 

블로그에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1학년 때부터 듣는 수업에서 과제나 보고서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기록하거나, 특강, 워크숍, 자원봉사, 실습, 행사 등의 활동을 기록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사회복지에 대한 이슈와 흐름들을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해도 좋습니다.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읽거나 관련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후기나 감상평을 쓸 수도 있습니다.

 

다이어리나 일기장에 자신만 볼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미니홈피나 페이스북 등에 기록하는 것은 글이 가벼워지기도 쉽고 휘발성이 강하니 블로그 기록이 더 유용합니다. 블로그에 기록한 후에 SNS로 공유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글 솜씨가 부족하거나 어려워도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면 익숙해집니다. 글쓰기가 자연스러워지면 현장에서 일하기도 쉽습니다. 글을 쓰면서 더 성장하게 됩니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블로그 기록. 이것이 자신이 뜻한 바를 성실하게 잘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저자 김종원 선생님께서는 학생 때부터 기록한 블로그를 통해 취업도 할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기록하는 사회복지대학생. 전국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왜 기록하고 공유해야 할까!

 

 

 

⑨ 학창시절을 즐겁게

 

대학생의 가장 큰 특권은 자유롭게 쉼과 낭만을 누리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월화수목금금금 매일 야근하고 휴가 내기도 쉽지 않은 직장생활과 달리 방학과 공강을 활용해서 자유롭게 쉼과 낭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좋은 친구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강원도 철암에서 한 달 동안 실습을 하면서 인정과 나눔이 있는 경험을 하였고, 백두대간 주요 산들을 오르며 아름다운 자연을 누렸습니다. 동해 남해 서해 할 것 없이 해수욕을 즐기고 각지에 있는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며 생각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전국 어디를 가도 잠자리, 먹을거리 걱정 없이 반겨주는 좋은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추억은 이후에 제가 어디에 가서든지 늘 기억할 수 있고 힘 있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힘이 됩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취업준비로 이런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마저의 시간도 도심에서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술 마시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다른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도 쉽지 않고, 친구들과 마음과 정을 나누는 것도 어렵습니다.

 

 

 

⑩ 동료들과 함께

 

사회복지대학생으로 뜻있게 보내기.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하고자 하는 바를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

 

혼자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좋은 동료가 있으면 더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 안에서는 BSD 소모임을 통해 선후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하니 더 힘이 나고 풍성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를 넘어 연수, 훈련, 세미나, 실습 등을 통해 다른 학교 사회복지학과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전국에서 뜻을 세우고 열심히 활동하는 대학생을 만나니 자극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준비하고 시간을 보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마치며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준비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제가 잘했던 부분도 있고 부족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후배들이 저보다 더 성장하고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뜻있게 준비한 학생들이 많아져서 사회사업 현장에 희망을 실천하기를 기대합니다.

 

저의 대학생활.

돌아보면 여러모로 챙겨주시고 알려주신 선배님들, 실무자 선생님들이 계셔서 풍성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삽니다. 고맙습니다.

 

 

 

 

* 복지야성 대학생 편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한글파일로 만들 때 복지야성 대학생편을 각주로 넣거나 따로 첨부할 생각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Posted by 권 대익

 

 

지난 5월 15일(화) ~ 5월 16일(수) 인천시사회복지관 사례관리자 심화교육에 다녀왔습니다.

 

교육 일정 바로가기

 

사례관리의 근본과 마땅함에 대해서 배웠고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셨는지 좋은 사례를 들었고

인천지역에서 뜻있게 해보시려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이를 간단하게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1. 사례관리의 홍수 속에서

 

 

사회복지현장에서 사례관리가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복지관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중요시하고 많은 업무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사례관리의 근본과 마땅함을 생각합니다.

사례관리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일할지 가치와 철학을 생각합니다.

 

 

 

작년 한덕연 선생님께 사례관리 세미나를 들었고

김세진 선생님의 주선으로 사례관리 양식 간소화를 위한 팀장 모임에도 참석하였습니다.

 

구슬 꿰는 실무 워크숍, 복지관 사례관리 팀장 모임 ① 바로가기

구슬 꿰는 실무 워크숍, 복지관 사례관리 팀장 모임 ② 바로가기

 

 

 

사례관리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실무자는 아니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김세진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고 교육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2. 기조강연 : 종합사회복지관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사례관리 실천

 

 

 

 

 

사례관리를 논하기 전에

사회사업가와 사회복지관의 정체성을 세워야합니다.

 

복지사업이 아닌 사회사업을 하는 것이

사회사업가와 사회복지관의 정체성입니다.

 

개인의 문제를 치료하는 임상치료사나

사회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운동가와 달리

환경 속의 인간을 생각하고 접근 하는 것이 사회사업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분리해서 사회사업을 생각 할 수 없습니다.

 

당사자가가 주체가 되고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돕는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관계와 소통을 살리는 공동체성(공생성, 사회성)이

사회사업가로 지키고 살려야할 가치입니다.

 

경로식당사업, 나들이사업, 후원물품사업 등 복지관 사회사업에서

자주성과 공동체성이 녹아있어야 합니다. 

 

 

 

사례관리에서 당사자와 합의된 욕구를 기록합니다. 

 

인지적 욕구, 표현의 욕구, 규범의 욕구, 전문가 욕구 등이 있겠으나

처지, 역량, 기회비용, 가용자원 등 사회사업가 쪽의 욕구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좋지 않은 것을 해소, 회피하려는 소극적 욕구보다

좋은 것을 바라거나 성취하려는 적극적인 욕구를 살려 도우면

문제까지 해결, 해소, 완화 될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에게 개입할 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가 이를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안전장치입니다. 

 

 

 

이와같이 사회사업가로 뜻을 세워서 일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3. 사례관리 발표

 

 

 

 

 

뜻있게 사례관리를 하고 계신 3분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 정수현 선생님

관악교육복지지원센터 박인미 선생님

구미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

 

20분씩 간단하게 사례를 듣고 조별로 흩어져서 더 깊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앞서 기조강연에서 들은 것처럼

당사자와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사업을 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소극적 욕구에 집중하기보다

당사자의 강점과 가능성을 살펴 이를 통해 적극적인 욕구를 해결해 간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저는 박인미 선생님 그룹에서

'강점관점 사례관리 기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례관리 기록에서 당사자의 문제에 집중하는 기록이 아닌

변화하는 과정과 가능성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하니 기록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다고 하셨어요.

복지관에서 주어지는 엄청난 행정기록을 이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4. 소진과 타성 앞에서

 

 

 

사회사업가로 일을 할 때 밖에서 주어지는 에너지가 없으면

소진되거나 타성에 젖기 쉽습니다.

 

에너지가 고갈 소진되어 소진되거나

가늘고 길게 살자는 타성에 젖게 되는 것이지요.

 

 

 

타성과 소진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사업가의 열정을 계속해서 태울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3가지 방법이 있는데

당사자와의 인간적인 만남, 전문가와의 교류, 동료와의 네트워크입니다.

 

 

먼저 문미숙 선생님의 사례처럼 당사자와 인간적인 만남을 갖는 것은

소진과 타성을 막는 좋은 배경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의 세미나처럼 함께 교육을 받거나

책을 통해 가치와 철학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료와의 관계입니다.

 

기관 안에서 만나는 동료들도 좋으려니와

다른 기관에 있는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맺으며 지지하는 것은 큰 자산이 됩니다.

 

 

 

 

 

#5. 워크숍 : 당사자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례관리

 

 

 

둘째 날 오후, 참여하신 선생님들과 실무 워크샵을 하였습니다.

먼저 함께 워크숍을 할 수 있도록 각자의 현장에서 맡고 있는 사례를 나눠달라고 하셨어요.

 

다섯 분의 선생님께서 현재 기관에서 맡고 있는 어려운 사례를 나누어주셨습니다.

하나같이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마치 TV에서나 볼 수 있는 정말 어려운 사례였어요.

 

이렇게 거대한 문제가 있는 당사자의 사례 앞에서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

문미숙 선생님처럼 강점을 찾아 적극적 욕구를 해결 하는 것이 가능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김세진 선생님께서

오히려 문미숙 선생님의 장씨 아저씨, Y씨 이야기가 객관적으로 더 어려운 사례일 수도 있다고

워크숍을 통해 듣고 배운 것을 적용해보자고 하였습니다.

 

 

 

제가 속한 그룹은 북한이탈주민 한부모 가정의 이야기였습니다.

6명이 한 조가 되어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였습니다.

 

시나리오 워크숍 내용 바로가기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당사자에게서 어떻게 강점을 찾고 도울 수 있을까?

함께 머리를 맞대로 상상하며 작업을 하니 어렵지 않게 해결해갈 수 있었습니다.

 

 

 

 

 

#6. 강점관점 사례관리 세미나, 풍성했습니다.

 

 

 

 

이틀 동안 사례관리 세미나 풍성하게 배웠습니다.

 

사회사업가와 복지관의 정체성을 생각했고, 강점 사회사업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여러 실무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들었습니다.

 

사례관리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나

이렇게 뜻을 세워 일하시는 실무자 선생님을 만나니 감사했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이렇게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세미나를 들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신 김세진 선생님과 담당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강점관점 시나리오 워크숍

 

 

인천 사례관리 심화교육에서 시나리오 워크숍 작업을 하였습니다.

 

인천 사례관리 심화교육 후기 바로가기

 

삼산종합사회복지관 실무자 선생님께서 자신의 사례를 나누었고

조별로 교육에서 배운대로 강점관점 사례관리로 시나리오 작업을 가졌습니다.

 

 

북한이탈주민, 한부모 가족, 결핵, 폭력, 우울증, 정서적인 치료 등등..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당사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사회복지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당사자의 강점을 찾아 이를 살려 도왔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문제도 희석·상쇄·무력화 됩니다.

 

 

 

 

 

#2. 상황 - Y씨 이야기

 

 

와이네 가족은 북한이탈주민 한부모 가족으로

어머니와 Y, 그리고 태어난지 6개월 된 Y의 동생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Y가 말을 안 듣고 속을 썩일 때 어머니는 심한 체벌로 Y를 다스렸고

북한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이렇게 가르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체벌 정도가 아이의 몸에서 멍자국이 보일정도로 심각했으며,

Y를 대하는 어머니의 말투에서도 심한 욕설이나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말 때문에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력하여 가정을 살폈습니다.

 

 

Y의 정서상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놀이치료와 미술치료를 병행하여 받고 있었고

어머니의 우울증도 심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거부하여 진행이 되지 않아,

어머니가 받아들일 때 까지 복지관에서는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북한에서 생활하는 동안 결핵을 앓았던 어머니는

완치가 되지 않아 최근 결핵이 재발한 상황이었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와이와 갓난아이를 키우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셨습니다.

 

당사자는 물론,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해서도 결핵의 치료가 필요했지만

와이 어머니는 완강히 거부하셨고 그 때문에 복지관과도 왕래가 뜸 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간 흐른 뒤

Y 어머니가 인근 다른 복지관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아픈 와중에도 아이의 치료를 하고 싶어하는 어머니에게서 한가닥 희망을 본 것 같았습니다.

 

 

 

 

 

 

 

#3. 강점관점 시나리오 작업

 

 

이후, 어머니를 만나서 여쭈었습니다.

 

"어머니, 무엇이 해결되면 지금보다 행복하다고 느끼시겠어요?"

"우리 Y가 내 말도 잘 듣고, 어린이집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나도 아이와 잘 지내고 싶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도 힘드실텐데, Y의 행복을 더 바라는 것이 참 대단하신것 같아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복지관에 돌아와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Y와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 해 보았습니다.

 

주변에 관계를 살펴보니 Y는 지금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었고

Y의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통화해본 결과 얼마 후 학부모 공개수업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당일 Y의 어머니가 일일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지를 제안했고

Y 어머니를 포함한 두 분이 일일교사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공개수업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먼저 Y 어머니가 아이들 만화에 나오는 단어를 북한 말로 바꿔서

북한문화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강단 앞에서 교육하는 엄마를 보는 와이는 연신 싱글벙글이었고 눈이 반짝반짝 거리는것 같았습니다.

 

다음 어머니의 주제는 아이들의 꿈에 관한 이야기였고

꿈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와이는

"나는 대통령이 되어서 엄마랑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일일 학부모 수업이 끝나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Y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오늘 이런 교육을 제가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 무언가 해낸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예요. Y를 혼자 키우느라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오늘 다른 엄마들이 아이들을 대하는걸 보니 저도 조금 변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행복해질 Y와 엄마를 기대하며 웃음을 지어봅니다.

 

 

 

 

 

#4. 당사자의 강점을 살려 도왔습니다.

 

 

북한이탈주민, 한부모 가족, 결핵, 폭력, 우울증, 정서적인 치료 등등..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당사자의 강점을 살렸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Y를 잘 키워온 것 자체를 강점으로 보았습니다.

Y 어머니가 북한문화를 잘 알고 있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강점을 찾았습니다.

Y에게 대통령이라느 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유치원 일일교사로 활동 할 수 있도록 주선하였고

학부모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이웃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살리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이것이 강점관점 사회사업의 힘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난 5월 3일, 오랜만에 강서구 실무자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김상진 선생님 (주민조직팀)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박재훈 선생님 (희망 꿈나래 통장 사업)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이현실 선생님 (가족복지사업)

늘푸른나무복지관 최선우 선생님 (재가복지사업)

 

그리고 저, (자유인) 

 

이렇게 5명이 모였습니다.

 

 

정곡초등학교 천화현 선생님은 갑자기 업무가 생기셔서 참석하지 못하셨어요.

 

 

 

 

김세진 선생님의 독서노트 1-7장을 읽고 나누었습니다.

본문이 짧았기 때문에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현장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양5복지관 직원 선생님들께서 3명이나 있었지만

편안한 자리에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서로에게 처음이었다고 하셨어요.

 

 

 

 

저는 가난한 휴머니즘 책에서

당사자의 가능성과 강점을 살려 도운 일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부분을 나누었어요.

 

푸른복지컨퍼런스에서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 김선정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나누며

강점관점을 어떻게 현장에서 녹여낼까 나누었고

 

양원석 선생님의 '책읽고 글쓰는 사회복지사' 강좌의 내용을 나누며

책을 통해 가치와 철학을 다듬고 글로써 실천을 풀어내자고 하였으며

 

'소통의 시작 블로그에서' 세미나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며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기록할지 나누었습니다.

 

 

 

 

 

다음 6월 모임은 6월 14일(목)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6시 30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책은 김세진 선생님의 독서노트에 나온

강수돌 작가의 '살림의 경제학'을 읽고 나누기로 했습니다.

 

 


살림의 경제학

저자
강수돌 지음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 2009-02-2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개인의 인격과 건강, 공동체, 생태계가 모두 존중되는 '살림의 ...
가격비교

 

 

 

같은 지역에 있는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생각과 가치를 나누는 것이 참으로 귀합니다.

저도 이 강서구 실무자 모임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어요.

 

주선하고 참여해주신 선생님들께 고맙습니다.

 

 

'

 

 

 

Posted by 권 대익

 

 

지난 5월 16일(수) 서울신대 BSD에서 주최한 강의에서

신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시는 김택중 선배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축제 공지 바로가기

 

강의에서 들려주신 이야기 정리하여 기록합니다.

 

 

 

 

 

 

 

 

#1. 복지관의 지역축제?

 

 

사회복지기관에서는 매년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행사를 위해서 복지관과 직원들은 많은 역량과 자원을 투자합니다.

 

행사 몇 달 전부터 복지관 전체 직원들이 참여하여 준비하고

행사 몇 일 전에는 야근도 불사하며 준비를 하지요.

 

그래서 '제발 이 행사만 끝나면 좋겠다, 행사 끝나고 좀 쉬어야겠다'라는 말도 합니다.

 

게다가 행사가 주로 저녁 늦게까지나 휴일에 진행되고

쿠폰을 팔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 곤혹을 치르니

복지관 직원들끼리 돌려가며 쿠폰을 사주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지역 축제.

김택중 선배님께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를 꿈꾸고 진행하셨습니다.

 

 

 

 

 

#2. 즐거운 마을 축제를 위한 상상

 

 

마을 축제를 준비하기 전에 어떠한 축제가 되면 좋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먼저 대학교 MT 때 서로 어울러져 즐겁게 놀았던 경험처럼

주민들이 한 데 어울러져 즐겁게 즐기는 축제를 상상하였습니다.

 

마을의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청년 때 즐겁게 즐기며 놀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고

마을 축제가 주민들이 그 시간으로 돌아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꿈 꾸었습니다.

 

 

또한 축제에서 마을 주민들과 어울러져 막걸리 한잔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기를 상상합니다. 

보통 근무시간에는 음주가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축제에서는 편안하게 관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을에서 전통혼례를 해보는 것을 상상합니다.

 

전통혼례는 마을 전체의 축제의 행사였습니다.

주민들이 주민을 초대하여 진정 마을 전체의 축제가 되기를 상상하였습니다. 

 

 

 

 

 

 

 

#3. 원칙 1. 축제의 주인은 주민입니다.

 

 

지역축제의 주인은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주민입니다.

 

 

이것은 축제 장소를 결정할 때부터 염두해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역 근처에서 장소대여비를 주며 섭외하려고 하였으나 

그 곳에는 주민이 없다는 생각으로 마을에서 축제를 진행하였습니다. 

 

 

무대 공연을 위해 팀을 섭외하였는데 총 10팀을 모시는데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섭외하였습니다.

 

복지관 근처에서 항상 노래를 부르며 일을 하시는 마을 아저씨와

실용음악 학원 원장님께 부탁드려 청소년, 아버지 등으로 이루어진 밴드팀을 섭외하였기 때문이지요.

 

 

보통 이러한 행사에서 무대 공연팀을 섭외 할 때는

많은 돈을 주고 전문적인 밴드나 가수들을 섭외합니다.

 

(보통 복지관 예산으로 대학축제처럼 1급 가수들은 섭외하지 못합니다.

대부분 조금 잘 하는 가수나 밴드를 섭외할 뿐이지요.)

 

하지만 선배님께서는 지역축제의 주인은 주민이라는 신념과 원칙으로

무대의 주인공들이 지역주민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주민이 주인이 되니 유명한 가수가 오는 것보다

우리동네 이웃들이 펼치는 공연이 더욱 신이나고 재미있었을 것입니다.

 

 

지역 축제 후에는 공연에서 주민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신월동 폴포츠라는 제목으로 지역신문에 나기도 하였습니다.

 

긴 기사에서 복지관 이름은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조금 있었으나

기사를 들고 이 분께 달려갔을 때 주민분께서 감사하다고 한 이야기가

기사에 10번 기관 이름이 나오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으셨다고 하셨습니다.

 

 

 

 

 

#4. 원칙 2. 지역사회 안에서 축제를 준비합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지역사회 안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려고 하였습니다.

 

 

축제 선물을 복지관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부지런히 돌면서 지역 상가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후원 받았습니다.

 

필요한 물품도 대형마트에서 구입하지 않고 시장에서 구입하였습니다.

복지관에서 결제하는데 대형마트가 더 편하지만

총무(회계)팀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해 지역사회 안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비록 1만원 밖에 하지 않는 쿠폰이지만 직접 찾아가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기에

쿠폰을 받은 주민 분은 진심으로 좋아하셨습니다.

 

이렇게 쿠폰을 활용하게 되면

쿠폰을 받은 주민은 복지관에 감사를 하기보다

지역사회와 시장에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한 번 이라도 더 주민들끼리 만날 수 있는 구실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빔밥 만들기를 할 때 자신이 직접 먹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이웃들에게 서로 먹여주기를 하였습니다.

 

김택중 선배님도 이 날, 비빔밥 많이 드셨다고 해요.

 

 

 

 

 

#5. 원칙 3. 직원이 즐겁게 일하는 직장이 되어야 합니다.

 

 

보통 지역축제에서는 부스를 운영할 때 지역의 여러 단체들에게

부스를 나누어주어 풍성하게 진행합니다.

 

하지만 양천구는 지역특성이 직능단체 밖에 존재하지 않아

복지관 직원들이 부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때 팀별로 준비하지 않고 제비뽑기를 통해 직원들이 섞여서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기가 많은 부스에는 상금 8만원을 지원한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자유롭게 부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니 직원들도 정말 재미있게 준비하였습니다.

 

 

축제에서 행운권 추첨을 하는데 모든 직원들도 반드시 뽑도록 하였습니다.

직원들도 즐길 수 있어야 하니까요.

 

 

또한 축제 당일이 생일이었던 직원이 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이 직원을 무대로 불러 축제에 참여한 전체 마을 이웃들과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수백명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

이 직원에게 감동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6.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

 

 

복지관 사업을 진행할 때 거기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무엇을 목적하고 생각하는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면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과 달리 자신에게 의미가 생깁니다.

 

 

축제 후에는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면서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지역 상권에서 축제 홍보지를 가게에 비치하면서까지 홍보해 주신 분들도 있었고

축제를 위해 후원을 해주시고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사회사업을 하는 것에 있어 자신의 의미가 중요합니다.

즉 사회복지의 가치와 철학이 중요한 것이지요.

 

 

 

 

 

#7. 선배님처럼 일하고 싶습니다.

 

 

김택중 선배님께서는 매년 BSD에서 특강을 해주십니다.

 

매년 선배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선배님께서 점점 더 성장하고 실천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늘 성찰하고 노력하면서 실천하고 계신 것이지요. 

머물러 있지 않고 꿈을 꾸며 가치를 생각하는 선배님을 보며 배웁니다. 

 

 

 

지역 축제?

 

선배님이라면 이러한 가치로 하지 않고

많은 돈과 자원으로 크고 화려한 지역축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의 근본과 가치를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실천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학생들과 호흡하며 생각을 바꾸어나가기 위해 대학 교수를 꿈꾸는 선배님,

지역의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정치의 길도 고민하시는 선배님,

 

늘 머물러 있지 않고 꿈꾸며 살아가는 선배님을 보며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4월 30일 푸른복지컨퍼런스로

6년 동안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에서 뜻있게 일하신 김선정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4월 푸른복지컨퍼런스 공지사항 바로가기

 

2시간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처음에는 김선정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시고

나중에는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처음 김선정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내용만 요약, 기록합니다.

 

 

 

 

 

 

 

 

#1. 너의 기쁨과 행복을 어느 것에도 빼앗기지 마렴

 

 

아이야.

너의 기쁨과 행복을 어느 거에도 빼앗기지 마렴.

그것이 가난이든, 소외이든...

네가 살면서 느낀 즐거움은 온전히 너의 것이란다.

그것이 순간 반짝이고 사라진 빛 같았니?

네 것이 아닌 것 같았니?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것 같았니?

그렇지 않단다, 기쁨은 원래 너의 것이었다.

가난과 소외에서 빼앗긴 바로 너의 것. 

그걸 찾아오자. 

네가 찾는 걸 돕기 위해 내가 여기 있는 거란다. 

사랑한다. 

 

- 2010년 10월 한 자락, 네게 관심 많은 한 어른으로부터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책의 에필로그 일부를 들려주셨습니다.

 

에필로그 첫 장에 나오는 이 글은

2011년 전국 희망센터 사회복지사 워크숍에서

중랑센터 팀장님께서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만나오셨는지,

어떠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셨는지 상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2. 김선정 선생님의 복지 인생

 

 

저는 95학번으로 졸업하자마자 바로 현장에서 일한 

13년차의 사회사업가입니다.

 

 

첫 직장은 종합사회복지관이었습니다.

5년 넘게 일을 하시면서 노인, 아동, 청소년, 재가복지, 사할린 동포 등 다양한 사업을 맡았습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분야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새롭게 개관하는 장애인복지관으로 이직하여 근무하였습니다.  

 

 

종합복지관과 다른 장애인복지관 세팅에서 다양한 전문가, 치료사들과 일을 하였는데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셨고

숭실대 노혜련 교수님께 강점관점 실천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강점관점이 6년 동안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바탕과 힘이 되었습니다.

 

 

 

 

 

#3. 19번 가출한 아이 vs 20번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이 

 

 

19번 가출한 아이와 20번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이.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말이 있습니다. 

똑같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차이였습니다.

 

항상 당사자를 바라볼 때 문제와 어려움을 바라보았었는데

반대로 당사자의 강점과 가능성을 보는 관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강점관점이 좋지만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 교수님께서 강점관점을 기반으로 실천 할 수 있는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를 소개해주셨고

사업이 마무리된 6년동안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4. 강점관점을 현장에 적용하며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삼성과 공동모금회에서 1년에 15억씩 3년 동안 지원하는 사업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공모하여 12개 정도의 복지관을 선정하였고 

저는 지원단으로 다양한 실무를 담당하였습니다. 

 

 

 

강점관점으로 전환한다고 하면

실제로 우리가 일을 하는 현장과 상황도 바뀌어야 하는데

이 간극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를 맞춰가는 슈퍼비전이 필요했고

기법은 이와 가장 가까운 해결중심모델을 사용하였습니다.

 

아이와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는 사람과 사례가 필요했는데

이 때 자연주의사회사업을 강의하시는 한덕연 선생님과

이를 실천하고 있는 철암도서관의 김동찬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점 사례, 잘되고 있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하여 뉴스레터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12개 기관 실무자 선생님들에게 이러한 목적을 설명드렸고

두 달에 한 번 정도 나오는 이 뉴스레터에 글만 읽어도 감동적인 사례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기관에 슈퍼비전으로 갈 때 뉴스레터에 나온 당사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으로 출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5. '한 아이를 키우러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책을 내기까지..

 

 

책을 출판하기 위해 출판사들을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보통 책은 돈이 되지 않으면 출판하지 않는다며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마침 [책읽는 수요일] 이라는 출판사를 알게 되었는데 

이 출판사에서도 이러한 책을 내기를 희망하고 있던 터라 출판과정에 큰 힘을 주셨습니다. 

 

 

 

보통 이러한 책을 내면 일을 수행하는 기관이 드러나거나 당사자를 어렵고 불쌍하게 그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것을 철저하게 배제하며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드러나고 우리 이웃의 평범한 삶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작가 분과 현장 인터뷰를 다닐 때에도 

당사자와 가족에게 드리는 질문도 이에 맞게 할 수 있도록 거들었고

작가 분이 쓴 책도 나중에 검토하고 수정하여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목적과 원칙을 지켰습니다.

 

 

 

책이 나온 후에 출판 기념회와 저자 싸인회를 가졌습니다.

책의 저자인 당사자들은 전 날 싸인 연습도 하고 당일에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당사자의 자녀였던 한 아이는

'우리 아빠가 이 책의 저자에요~!' 하며 자랑스럽게 서점을 돌아다녔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귀하게 세워드리는 과정이 감동이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6. 강의를 들으며..

 

 

짧게 이야기만 들어도 감동이었습니다.

 

똑같은 아이를 바라보더라도 무엇을 중심에 두고 만나느냐에 따라

당사자와 사업의 방향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강점관점을 공부하고 슈퍼비전을 받으며 정성껏, 진실한 마음으로 당사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사회사업가의 정체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로써

당사자의 문제와 어려움을 없애주고 해결해주는 것에 집중 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강점을 살피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며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이웃사이의 관계가 살아나 정이 흐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회사업의 이상이자 철학이며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이러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신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김선정 선생님처럼 고민하고 실천하며 공유하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 들려주신 김선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난 4월 20일 동인천 서당골(상상) 도서관에서 진행한 

양원석 선생님의 '책읽고 글쓰는 사회복지사'라는 주제의 인문학 강좌를 다녀왔습니다.

 

서당골 도서관 소개글 바로 가기  

 

현장 실무자 선생님들과 서울신대 후배들까지 10여명 정도 모였습니다. 

 

삼성소리샘복지관 정춘진 선생님과 사모님께서 떡과 과일, 식혜를 준비해주셨고 

집중해서 유익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양원석 선생님께서 하신 강의를 요약 기록하여 공유합니다.

 

 

 

 

 

 

#1. 사회복지사의 책읽기, 왜 중요할까?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가치와 철학이 명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며, 더 나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지식과 기술, 가치와 철학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가치와 철학이 있을 때, 지식과 기술이 있으면 그만큼 더 좋겠지만 

가치와 철학이 없는데 지식과 기술만 있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가치와 철학이 있으면 열정이 있게 되고 지식과 기술은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치와 철학이 없이 지식과 기술이 반짝 앞서 간다고 하더라도

이후에는 열정이 없어지거나 바르지 못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사회복지를 한다고 하면 좋은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은연 중에 이 말에는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고 사람을 사람답게 돕는 사람이기 때문에

도덕적, 가치관으로 기대하는 바가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치와 철학이 없이 복지기관에서 오래 일하게 되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반면 복지관에서 처음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는 자신의 행동이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조심합니다.

이것이 사람에 대한 민감성이 살아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의 이 민감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저는 그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책읽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변에 좋은 동료들이 많아 내가 잘못하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직면시켜주고 돕는 사람이 있으면 좋지만 한국사회 특성상 남에게 싫은소리 하기가 어렵습니다.

 

렇기 때문에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라면

적극적으로 자신을 다듬고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기 위하여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합니다.   

 

 

 

 

 

 

#2. 가치와 철학이 사회사업가답게 실천할 수 있는 힘입니다.

 

 

주변에 사회복지 실천을 하시는 분을 만나보면

'어렵다, 힘들다, 이 상태로는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생각해보면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우리가 선택해서 일을 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요구하는대로 일을 하게 구조이지요.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의 정체성과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힘든겁니다.  

 

요구받는 대로 하다보니 외부의 요구도 더욱 늘어나고

우리는 계속해서 사회복지사 정체성에 맞지 않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끊어내기 위해서는

지금 현장의 사회복지사가 자기 자신을 던져 사회사업 다운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실천하다보면 핍박(?)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내적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 에너지는 결국 가치와 철학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쓰게 됩니다.

 

가치와 철학이 바로 서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바로 서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잘 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복지사가 책을 통해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글로 써서 다듬고 공유하는 것이 악순환을 끊는 시도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3. 성찰하는 독서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책의 종류는 3가지입니다.

 

하나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기술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과

감성적으로 읽는 책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책은 모두 중요하지만 이보다 좀 더 깊이 있는 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역사를 통해 인간과 사회가 무엇인지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것을 말하는 책입니다.

 

이것이 바로 고전입니다.

고전을 통해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알게 되면

앞서 말한 감정과 이성을 자극하는 책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뽑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어떻게 고전을 읽을까?

 

 

고전을 좀 더 쉽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같은 수준의 사람들과 함께 읽는 것입니다.

혼자 읽는 것보다 몇 명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서 조금씩 성장해 갈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고전을 해설해주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 생각대로 읽어주는 책인 것이지요.

 

이렇게 익숙해지다보면 원문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제가 가장 많이 성장하게 된 계기는 

한덕연 선생님과 '고전에서 사회복지 읽기'라는 주제로 공부를 했을 때였습니다.

 

이 때 저에게 일부 진행을 맡기셨고

제가 진행하기 전에 좀 더 이해를 해야 하고 원고를 써서 설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하면서 저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누고 발표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깊게 읽고 생각하며 점검을 하게 되었고 더욱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5. 책을 읽으며 나의 언어로 표현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지저분하게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동감하거나 생각할 부분은 밑줄을 치면서 읽고

그 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을 메모를 하며 책을 읽습니다.

 

 

이 때의 메모는 저자의 맥락만 받아들이고 나의 언어와 생각으로 글을 적습니다.

이것이 나의 지식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자와의 생각이 똑같아져버립니다.

 

 

 

여러분이 짧게라도 글을 써보면 좋겠습니다.

 

내용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잘 써지지 않습니다.

글을 써봐야 내가 이해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가치와 철학을 다듬을 수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 밑줄을 친 부분에서 자신의 언어로 다시 표현해 보는 것이지요.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한 단락의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단락이 모일 때 장문의 글, 책이 될 수 있습니다.

 

 

 

 

 

#6. 글쓰는 목적은 나를 다듬기 위함입니다.

 

 

저의 글쓰는 목적의 첫번째는 저를 다듬기 위해서입니다. 

일일히 하나씩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 쓰고 파급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글을 잘 못쓰는 것은 

자신이 틀렸을까봐, 자신의 수준이 낮다고 평가 받을까봐입니다. 

 

 

 

저는 글을 쓰고 공유할 때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못하거나 잘못된 것이 발견할 때 고칠 수 있었고 이것이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때 다음 아고라에 적극적으로 글을 쓴 것도 

타인에게, 나와 다른 논리가 있는 사람에게 배우고 다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솔직하게 글을 썼습니다.

 

 

 

정말 나를 다듬기 위한 글이었다면

다른 사람이 주는 비판에 대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다음 아고라에 쓴 글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도 

겸손하게 진심으로 댓글을 달았고 그러면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할 때 부수적인 효과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글을 쓰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입니다.

 

 

 

양원석 선생님께서 사회복지 팟캐스트를 시작하셨습니다.

 

강의 전체를 녹음, 편집하여 팟캐스트에 올라와있고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welblog/328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