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복지운동 선행연구로 문촌7종합사회복지관 기관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양원석 선생님 강의에서 아파트 현관문에 ‘나눔친구네’ 스티커를 붙인 예시를 보며 생활복지운동을 궁리한터라 이번 기관방문이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최란재 과장님께서 맞아주셨습니다. 미리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사업 내용과 궁금한 내용을 작성한 기관방문 신청서를 보내드렸고 정성껏 준비해주셨습니다. 곁에있기팀 뿐만 아니라 이어주기팀 동료들까지 총 8명이 함께 했습니다. 든든했습니다.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의 역사와 미션비전부터 들었습니다.


2006년 지역사회에 여러 복지기관이 세분화되면서 종합복지관의 역할을 궁리했습니다. 이 때 양원석 선생님의 컨설팅을 받으며 미션과 비전, 사명과 슬로건을 세우고 핵심사업들을 정했습니다.


문촌7의 사명선언문은 ‘낳고 기르되 소유하지 않는 복지’입니다. 복지를 우리가 소유하고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주인이 되어 일상과 삶에서 복지가 삶이 되도록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제안하는 ‘복지제안자’로 정리했습니다. 복지관 슬로건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복지를 제안합니다.’로 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스승이 많은 아이들,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새터민 새이웃 등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주민의 관계망을 넓히는 사업이었습니다.


우리가 기관방문한 목적 중 ‘나눔친구네’ 스티커 사업은 크게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안에 이루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와 비임대아파트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임대아파트는 노인세대 비율이 높았습니다. 당시 임대아파트에서 독거사와 자살문제도 이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 어르신들이 홀로 식사하지 않도록, 아파하지 않도록, 무료하지 않도록 관계망을 넓히는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임대아파트에 어르신 비율이 높아 그래도 정이 많고 나눔에 인색하지 않으셨습니다. 문턱이 낮은 겁니다.


이웃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민을 모집해서 ‘나눔친구’로 위촉했습니다. 복지관 전체 직원과 실습생들이 임대아파트 층층마다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이 사업을 설명하고 나눔친구로 활동해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니 70세대의 나눔친구를 위촉했습니다.


부탁만 하고 활동할 수 있는 구실과 내용을 만들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기 쉽습니다. 나눔달력을 만들어 매일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적을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나눔친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간담회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나눔친구로 활동하는 분들에게 집 앞에 ‘나눔친구네’ 스티커를 문패처럼 붙였습니다. 배지를 만들어 옷에 차고 다니도록 했습니다. 같은 배지가 있는 분들은 서로 인사 나누기가 좋았고, 문패나 배지를 본 다른 주민들은 무엇인지 물으니 자연스럽게 나눔친구를 홍보 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친구는 부담없이 이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오가면서 안부를 물었고, 집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복지관에 대량으로 후원품이 들어오면 나눔친구가 이웃과 나누면서 인사의 구실이 되었습니다.


몇 년간 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관계망이 단절된 사람이 40명 넘게 있었는데 이후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웃간의 관계가 풍성해졌습니다.


지금은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은 종료되었지만 이 때 참여한 주민들이 지금은 다른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최란재 과장님의 설명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이런저런 질문과 생각을 주고 받았습니다. 빨리 방화11 동료들과 구체적으로 사업을 궁리하고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수년 전부터 이 사업을 이루어왔습니다.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일과 매우 비슷합니다. 먼저 앞서 이렇게 사업을 이루어가고 나눠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과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사업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해볼 만합니다. 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방아골복지관의 홍보 TFT

 

방아골복지관에는 홍보 TFT가 있습니다.

복지 1~4팀까지 4개의 사업팀이 구성되어 있는데 팀별 1인씩 모인 팀입니다.

 

소식지를 제작하거나 각종 홍보지를 만드는 일, 홈페이지와 관련된 일이나 관내 게시판을 꾸밀 때 함께 모여서 의논하고 내용을 구성합니다.

 

최근에는 소식지 두레박 관련해서 자주 모이고 있습니다.

소식지의 특집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팀별로 어떤 내용을 넣으면 좋을지, 어떻게 글의 재료를 취합하고 전달할지 이야기 합니다. 동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멋진 주제가 정해지기도 합니다. 두레박 취재를 할 때도 동료들과 역할을 나누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짧은시간 홍보 담당을 했지만 홍보사업은 동료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홍보를 하기 위한 컨텐츠는 홍보담당자가 아니라 동료에게 나오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도움과 협조가 큽니다.

 

함께하는, 함께 살자 제안하는 홍보사회사업 발표 (이승미 선생님,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https://youtu.be/vTuHeai2YJg

 

 

장애인복지관처럼 단종 복지관의 경우는 홍보 담당자가 따로 있어 그 일만 전담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담당자가 직접 동료들의 사업에 취재를 나가면서 컨텐츠를 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종합사회복지관은 20명 내외의 적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역조직팀에서 홍보담당을 하게 되는데 홍보담당자는 홍보사업 외에도 여러 사업을 함께 맡게 됩니다.

 

저 역시 홍보사업 외에도 30~40명이 일상적으로 모이는 '도깨비연방'이라는 큰 주민모임과 '골목대장터'라는 복지관의 가장 큰 행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동료들의 사업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아골에서 홍보 TFT 동료들의 힘은 참으로 큽니다. 

각 팀의 여러 사업과 소식을 취합 전달하고, 함께 홍보 컨텐츠를 생성합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방아골 홍보팀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 

 

 

 

홍보팀 동료들과 기관방문하기

 

홍보사업 연간계획서에 홍보팀 동료들과 기관방문 한 곳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홍보사업 연간계획서를 혼자 작성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물으며 어떤 내용으로 어떤 수준으로 할지 함께 결정했습니다.

 

기관방문 한 곳을 어디로 갈지 고민했습니다.

김종원 선생님께서 주관하신 홍당모 교육에서 처음 만난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이승미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튜브에 이승미 선생님의 홍보사업 발표를 영상으로 올려주신 것을 출퇴근 시간에 보며 직접 서부장애인복지관에 가서 실제 이루어지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홍당모 캠프와 동영상을 통해 알고 있던 서부장애인복지관과 이승미 선생님을 홍보팀 동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서부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홍보사업과 방식을 살펴보며 동료들과 방아골에서 어떻게 만들어갈지 함께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홍당모 캠프 이후에 이승미 선생님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궁금하거나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묻고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앞두고 방문하고자 하는 저의 마음과 생각을 잘 전했습니다. 

흔쾌히 찾아오라며 환영해주셨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설명 듣기

 

도봉구에서 은평구까지 한참을 걸려 도착했습니다.

워낙 안쪽에 있던 서부장애인복지관이라 버스를 타고 가다가 길을 읽고 헤메다가 택시를 타고 복지관으로 갔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본 거리를 지났습니다. 전체 직원들이 캠페인 활동을 하며 200개의 상가를 돌아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골목길을 지났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이승미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관장님과 국장님께도 인사드린 후 프로그램실에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소식지, 홍보지, 홈페이지 운영, SNS, 캠페인, 브랜드 등 홍보와 관련된 여러 생각과 실천의 깊이를 편안하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홍보 담당자로 6년 동안 일해온 노하우와 생각을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들을 들었습니다.

 

이승미 선생님은 말하는 내내 신나게 재밌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서부장애인복지관의 이야기 들으며 배우고 생각한 바를 재밌게 잘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권대익 선생님이 어떤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짧은 시간 동안 서부장애인복지관의 홍보사업을 잘 들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맡으면서 새롭게 다시 학습하고 고민하는 일은 당연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좋은 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로 복지현장에서 좋은 홍보담당 선배를 만난 일이 의미있습니다.

특히 홍보팀 전체가 기관방문을 한 일은 더욱 특별합니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박문수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소에 복지관 홈페이지에 글쓰는 일을 부탁하는 권대익 선생님의 생각과 마음이 어떤 건지 이제 잘 알 것 같아요. 앞으로 잘 도울게요."

 

홍보담당자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좋은 동료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복지관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따르릉! 따르릉!

어느 날 복지관으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새싹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아이들과 소방서나 경찰서 같이 지역단체에 현장견학을 다니고 있어요. 주변 분들께서 어린이집 근처에 방아골복지관처럼 좋은 곳이 있는데 왜 한 번도 안가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가까운 곳인데 한 번도 못가봤는데 한 번 방문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새싹 어린이집은 복지관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이라니.

기관방문을 담당하면서 어린이집은 처음입니다. 


중고등학생, 아니 초등학생 정도만 되더라도 어느 정도 대화와 설명이 가능할텐데,

5세 ~ 7세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회복지와 복지관을 설명을 할지 막막했습니다. 


월 1회 기관방문이니 마감이 되었다고 하거나 자신이 없다면 거절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기관방문 조건이 있었고 아이들도 동네 사람이니 잘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방아골 복지관 기관방문 신청 http://cafe.daum.net/bangahgolcommune/R3OG/8


더군다나 동네 사람들이 직접 복지관에 오겠다는데 이 감사한 일을 어찌 거절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까?




기관방문 날짜가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미 만들어놓은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복지기관이나 어른들 위주로 만들어 놓은지라 전혀 쓸 수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에 고민을 올리니 여러 지인들이 조언을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있다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할텐데

여러 행사와 일정이 있는지라 따로 시간을 내어 준비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아이들을 편하게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복지관과 사회복지사를 설명할 때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먼저 복지관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곳'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운 친구들이 있는데 서로 잘 도우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두번 째로 복지관은 '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과 모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복잡하게 만들어진 기존의 PPT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중요한 사진들 위주로 사진 한 장씩만 띄어놓고 복지관에서 하는 일을 설명했습니다.




복장은 얼마 전에 진행한 골목대장터 김밥맨 옷을 입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주변에서 뽀로로나 파워레인저처럼 만화캐릭터 복장도 조언해주었지만  

이미 동네에서는 김밥맨은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퇴근 길에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거닐 때 김밥맨을 알아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홉 번이나 지역에서 꾸준하게 골목대장터를 진행한 방아골의 역사 덕분입니다.


실제로 새싹 어린이집 아이들도 뽀로로보다 김밥맨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먼저 와서 손도 잡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관방문에서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생기기를 바랐습니다.


매주 식사배달과 반찬마실 활동을 하는 자원활동가 정남용 선생님께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마침 이 날 배달을 하시는 날이라 배달 후에 잠시 아이들을 만나서 설명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도깨비 방에 방문해서 도깨비 연방 성미원 선생님께 공간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자유롭게 와서 커피도 마시고 쉬었다 가는 공간이라고 하셨습니다.


기관방문 담당자인 제가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나

주민과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기대합니다.



새싹 어린이집은 복지관 근처에 있는 우리 동네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부모님도 대부분 방학동에 사시는 분들이겠지요.


복지관에 방문한 아이들이 골목을 지나며 복지관을 만날 때나

엄마와 도깨비 시장을 갈 때 도깨비 방을 보면

어머니께 여기에 와본 적이 있다고 말하겠지요?


아이들 손에 이끌려 복지관이나 도깨비방에 방문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후에 복지관에서 아이들 사업을 홍보하거나 만나야 할 때 새싹 어린이집에 방문하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시겠죠?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거나

언니나 오빠가 있는 가정은

복지관 아동사업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이웃들입니다.



좋은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동네에서 기분 좋게 만나는 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