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내고 여행 다녀왔습니다.

여행의 여러 일정 중에 학창시절 만났던 선배님을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물론 학창시절에도 여러 현장을 다니며 선배님을 만나고 이야기 들었지만

복지관에 입사한 지금 다시 만나면 그 내용이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군산나운종합복지관의 원혜진 선생님!

 

처음 만난 것은 사회사업캠프에서 복지현장 희망이야기 저자로 함께 만났었습니다.

그 이후에 여러번의 후속모임에서도 만났고 광활 선배로 더 깊이 자주 알게 되었습니다.

 

 

 

군산 이성당에서 빵을 사서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사례관리 실천이야기의 저자인 김혜경 부장님께서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식당으로 향했어요.

원혜진 선생님께서 근사한 베트남 칼국수를 사주셨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그 만남의 감동을 잊지 못해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 떠올려봅니다.

 

 

 

 

1. 당사자를 만나는 감동으로

 

사례관리 실천이야기, 하루를 살아도 사회복지사다 등 다수의 사회복지 사례집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원혜진 선생님의 이야기는 언제나 당사자와의 만남이 생생하게 들어있습니다.

 

복지관에서 한 아이를 돕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아이를 건강을 돕기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직접 찾아가서 인사하고 살펴보기까지 하셨다고 해요.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사회사업가는 이렇게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회복지사는 처음 만났다고 할 정도로 그 정성과 애씀이 크셨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명확하게 정리해서 소개하는 것은 한 달 전 이야기를 메모하지 않아 쉽지 않지만

원혜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며 느낀 그 뜨거운 감동과 전율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아이를 돕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하고 애쓰는 것이 느껴졌어요.

아이 이야기를 하다가 또 눈시울이 붉어지셨지요.

 

복지관 7년 넘게 일하시면서도 늘 당사자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실 정도로

민감한 마음으로 일하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당사자와의 만남이 원혜진 선생님처럼 감동과 진실로 만남이 되면 좋겠습니다.

 

 

 

 

2.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원혜진 선생님은 동생의 건강이 안좋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면서 만나는 당사자와 이웃에게 늘 기도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은 그 절박함도 있었겠지만

이는 만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기반했겠지요.

 

종교가 다르더라도 전심으로 마음다해 기도해줄 것이라는 확신과

그런 관계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 후에 무료급식을 이용하시는 어르신 700여명에게 떡을 돌렸다고 하셨습니다.

 

급하게 계획 된 것이 아니라 늘 결혼 후에는 그렇게 어르신께 감사하고 싶다고

조금씩 떡값을 떼어놓으신 거에요.

 

 

식당에 오기 위해 복지관에 나서면서도 여러 이웃들을 만나고 인사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주차장 차로 이동하는데도 인사하느냐 한참이나 걸렸어요.

 

그 중 알코올 중독이 있으신 분도 계셨는데

술병을 뺏어올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신뢰과 관계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원혜진 선생님을 보며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동네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공부하는 사회복지사

 

원혜진 선생님은 현재 군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수업 외에도 관심있는 분야나 잘 모르는 부분은 늘 공부한다고 하셔요.

 

예를 들어 비행청소년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데 궁금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관련된 책이나 논문을 찾아본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께 여쭤보면 관련된 책과 논문을 가득 찾아서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책을 찾아보면 어렵고 궁금했던 부분이 다 적혀있다고 해요.

먼저 고민한 선배들이 그렇게 글로 정리해 놓으신 거죠.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례관리 교육을 다닐 때마다 사례관리 담당자에게

사례관리 관련된 책이나 메뉴얼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권이라도 정독한 사람이 있는지 물으면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담당을 맡고 있으나 관련된 책 한 권 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 현장의 현실.

공부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다짐해봅니다.

 

 

 

4. 개인보다 기관이 드러나도록

 

원혜진 선생님도 열정과 피가 끓는 신입 시절에 정말 피땀이 나도록 열심히 일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인정받고 드러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공을 기관에 돌린다고 합니다.

당사자가 자신에게 고맙다고 하게 되면 이는 복지관에서 그렇게 한 것이고

자신도 복지관에서 배우고 알게 되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사자 분도 몰래 음식을 주면서 혼자 먹으라고 하셨지만

이제는 먹을 것도 나눠주며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나눠먹으라고 한다고 해요.

 

 

그렇게 일하면서 이제는 복지관을 떠나도 후회가 없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업적을 쌓은 후에 봇짐 하나 메고 떠나듯이,

원혜진 선생님도 나중에 봇짐 하나 메고 홀연히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5. 네트워크 맺는 사회복지사

 

군산에는 여러 네트워크와 분과모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실무자와의 만남이 중요하니 늘 섬기는 자리에서 다른 기관 실무자에게 여러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사례회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말한 한 아이를 돕기 위해 당사자와 학교, 관련 기관 모든 실무자가 여러명이 모였다고 하였습니다.

 

당사자와 함께 하는 사례회의에서 한 아이를 돕기 위해 이렇게 많은 이웃이 함께 모인 것 자체 만으로 감동하고 감사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회의에서 아버지에게 하신 말씀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버님, 지금 이 자리는 아들을 돕기 위해 함께 모인 자리입니다. 아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데 이 모임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 잘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런 아이를 키워오시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지금까지 키워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하신거에요. 고맙습니다." 

 

 

 

6. 신앙인으로...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기도 없이는 당사자의 어려움과 상황을 돕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셨어요.

 

당사자와 종교가 같을 때는

복지관 관장님과 함께 방문해서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기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 신앙인으로 당사자의 어려움이 잘 해결되고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7. 조직이야기

 

기관 내에서 신입 사회복지사에게 많은 일을 맡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원혜진 선생님께서는 수습이 채 끝나지도 않은 3개월 차에도

천여명이 넘는 지역축제와 그와 비슷한 여러 사업을 맡을 정도로 많이 일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것보다 올바른 길과 방법, 지향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

신입 사회복지사에게도 그렇게 슈퍼비전을 주고 함께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을 하기 위한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는 인사관리. 

동의하고 지지합니다. 

 

 

그리고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은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노사 협약과 대면을 통해 당당하게 노동자의 권리와 의식을 밝히고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방아골복지관도 노동조합이 있으나

군산나운복지관보다는 조금 덜 활성화 된 느낌입니다.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더 듣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풍성하게 나누었습니다.

 

군산을 떠나 전주로 오면서 이 만남에 대한 감동과 전율을 잊지 못해요.

한 달이 지난 지금에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좋은 선배가 있으니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아침 식사

 

오늘은 합동수료식 첫째 날입니다. 

시골사회사업팀은 오후 1시 모임시간에 맞춰오니

순례팀은 아침 식사를 하고 각자 수료식 준비를 하기로 했어요. 

 

특별히 아침은 원혜진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어요.

콩나물국밥과 시레기국밥 중 각자 선택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 주간에 처음으로 먹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밥이었어요.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잤습니다.

전 날 늦게까지 수료식 준비를 하고 아침식사로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었는지 대부분 깊게 잠들었어요.

 

한 두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나서 수료식에 들어오는 시골사회사업팀과 동료들을 기다렸습니다.

 

 

 

은혜야 반가워

 

숙소에서 합동수료식 과제를 다듬다가

개인사정으로 오늘 합류하는 큰은혜, 작은은혜가 곧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숙소를 뛰어나와 두 은혜가 도착하기를 기다렸어요. 

걷기 여행하면서 바닥난 반찬 때문에 은혜가 들고 오는 반찬도 내심 기다렸지요. 

 

은혜가 택시에서 도착 할 때 쯤 아침산책 때처럼 한 줄로 서서 노래를 부르며 기다렸습니다. 

은혜가 도착하니 한 명 한 명 포옹인사를 하며 안아주고 마지막엔 벌떼처럼 동그랗게 모여 안아줬어요. 

은혜도 늦게 합류하는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동료들이 환대를 해주니 고맙고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추억나눔

 

합동 수료식 첫 번째 시간은 추억나눔입니다.

각 활동을 하면서 즐거웠던 일, 아름다웠던 풍경, 추억, 낭만, 에피소드를 자랑하듯 발표합니다. 

 

 

먼저 순례단 큰 은혜가 발표했어요.

깔끔하게 만든 PPT로 순례단의 일정에 대해서 소개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자연을 누렸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은혜의 발표를 들으니 한 달의 시간이 영화처럼 지나갔습니다.

합동수료식 많은 인원이 순례단이니 발표할 때마다 감탄, 맞장구, 환호가 넘쳐났어요.

 

12차 복지순례단, 합동수료식 추억나눔 발표자료 바로보기

 

 

 

다음은 철암에서 광산지역사회사업 활동(광활)을 동균이 대표로 발표했습니다.

 

광활 홈커밍데이 때 발표한 자료를 중심으로 추억을 나눠줬어요.

8명의 광활팀이 각각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한 사업을 동영상과 함께 보여주고

광활팀 노는 날인 주말에 아름다운 자연을 누린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합동연수 때 배운 자연주의사회사업을 각각의 사업에 잘 녹여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순례단이 전국을 돌면서 듣고 배웠던 사회사업의 실제를 직접 실천한 광활팀의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비바람 맞으며 구문소까지 트레킹한 이야기, 거제도에서 이웃들과 함께 여행한 이야기, 함백산에서 매봉산까지 하늘길을 걸었던 이야기, 동강 트레킹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광활 활동 동영상 

산, 들, 시내 프로젝트 동영상

거제도 여행 동영상

길 위의 학교 동영상

 

 

 

그 다음으로는 곡성 농촌사회사업팀 활동(농활팀)을 영훈이 대표로 발표했습니다. 

 

특별히 PPT나 보조 자료가 없어도

영훈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마치 머리 속에 그 장면이 그려지듯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림사 계곡에서 셀 수 없이 수영을 했던 이야기, 지리산 뱀사골을 힘들게 오르내렸던 이야기, 여수 여행을 하며 달빛에 해수욕과 다이빙을 했던 이야기,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MC용 선생님과 함께 신나는 음악을 하면서 사회사업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골사회사업팀과 함께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저녁식사와 회의가 늦어지면서

시골사회사업팀과 복지순례단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방에서 복지예술단의 반주에 맞춰 정보원 노래를 불렀습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생기가 넘쳤습니다.

 

은영(섬활), 대익, 재기의 주선으로 레크리에이션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다른지역에서 활동했던 동료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승관이가 마지막으로 합동수료식에 도착했어요.

곡성 봉조리 작은음악회에서 불러줬던 '당당하게' 곡을 다시 청해 들었지요.

 

그 후에 서천에서 오인비 선생님, 신재원 선생님께서 지지방문을 오셨습니다.

순례단, 광활, 섬활, 농활 4팀에 맞춰 4개의 케이크를 사오셨어요.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시골팀 활동을 하셨는지 듣고, 후배들이 어떻게 누렸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멀리서도 후배들 생각하고 찾아와서 응원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축하, 격려, 감사의 시간

 

슈퍼바이저 선생님들이 다시 모인 후 다음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한 달의 여정을 잘 마친 서로를 지지하고 축하할 동료들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먼저 졸업하는 광활팀 희균이를 축하했습니다. 

졸업생이 적어 따로 졸업식도 없었다고 했는데 시골팀과 순례단의 동료들이 마음을 모아 축하했어요. 

 

부사관으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농활팀 영훈을 응원했습니다. 

입대 직전까지 동료, 청소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영훈이가 고마웠습니다. 

 

농활팀 노는 날, 지리산 산행에서 여자친구를 만난 MC용 선생님을 축하했습니다. 

귀한 두 분의 인연이 잘 이어져 감사했어요. 

MC용 선생님께서 올해 안해 여자친구가 없으면 고향인 여수로 내려갈 뻔했는데

곡성에서 더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마지막으로 여름방학, 스펙쌓기와 아르바이트를 접어두고

시골팀과 순례단으로 함께한 서로에게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복지예술단의 따뜻한 음악과 서로를 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만나니

이웃과 동료들과 함께 했던 한 달간의 일정이 더 깊고 넓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케이크를 서로 나누어 먹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음 날 수료식이 있었지만 이 날 밤은 참 깊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동료들과 더 이야기 나누고 다음 날 발표할 수료사를 다듬느냐고

늦은시간까지 자지 않고 동료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기록

 

- 아침 산책 앞에서 길을 이끌어준 대익, 유리, 미진에게 감사

- 맛있는 반찬을 가지고 합동수료식에 합류한 큰은혜, 작은은혜, 승관에게 감사

- 한 달의 배움과 추억을 잘 정리해서 발표해준 큰은혜에게 감사

- 시골팀, 순례단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진행 해준 대익, 재기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 [8월 23일] 합동 수료식 첫째 날 - 다시 만난 동료들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

 

합동연수 마지막 날

 

오늘은 합동연수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지는 날이자 본격적으로 순례팀이 전국을 다니는 날이기도 하지요.

 

재기는 한신대학교 공모사업 관계로 아침 일찍 서울로 떠났어요.

전 날 비젼 워크숍에서 떠날 수밖에 없는 재기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졌지요.

 

동료들도 아침 일찍 떠나는 재기를 배웅하고 송이도에서 만날 날을 기약했어요.

만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정이 들었나 봐요.

 

군산나운복지관으로 떠나는 버스 안. 감동적인 일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로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실습생들이 복지순례팀을 위해서 피켓을 만들어 배웅해주었어요.

깜찍한 율동과 예쁜 피켓까지 만들어주니 더욱 고맙고 감동입니다.

 

 

 

군산나운종합복지관

 

군산나운종합복지관 원혜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원혜진 선생님은 광활 3기 출신입니다. 당시 준영이 철암에서 중학생으로 참여했었어요.

중학생과 대학생의 인연이, 대학생과 실무자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니 새로웠습니다.

 

 

다음은 원혜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의 일부입니다.

 

“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끌어주는 선배가 있고 좋지 않은 결과에도 책임져줄 만한 선배가 있는 가족 같은 복지관이 참 좋습니다.

 

근무시간에 동료들과 이야기하거나 밖에 나갔다 오는 것도

사업공유나 지역사회를 다니는 것으로 이해하고 지지해주시는 관장님이 계시니 참 좋습니다.

 

복지관에서 7년 넘게 근무하면서 여러 사업을 맡았고

그러한 시간을 통해 내가 단련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복지관 평가기간이라 몸은 힘들지만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이 복지관 근처인데 지역사회에 흠뻑 젖어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변인이 아니라 내 삶이 지역사회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니 나도 변하고 지역사회도 변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노동자라는 생각으로 노조에서 활동합니다.

사회복지 조직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공단 및 노조 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처음 입사해서 왜 복지요결 방식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조금씩 이야기하고 설득하고 말하면서 내가 먼저 실천하고 함께 변할 수도 있습니다.

 

잘 짜여진 현장을 찾기보다

열악하고 힘든 곳을 찾아 바꿔가는 것도 성취감도 있고 기쁨이 있기도 합니다.

 

복지순례를 시작하는 지금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광활 활동할 때 파란색 옷을 입은 복지순례팀이 철암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활동이 힘드니 긍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이 있기도 했어요.

그 때 선배들과 부정 스머프가 아니라 긍정 스머프가 되자고 다짐했어요.

이번 복지순례팀도 끝까지 긍정 스머프가 되면 좋겠어요.”

 

 

원혜진 선생님의 강의가 끝난 후에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앉아 식사 아저씨가 계셨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식사 후에 김혜경 과장님께서 이야기 하신 그 분이

사례관리 실천이야기에 나오는 장씨 아저씨라고 하셨어요.

책에서 본 장씨 아저씨를 이렇게 복지관 가까이에서 만나니 참 신기했어요.

 

 

 

김제노인복지타운

 

김제노인복지타운은 김제노인종합사회복지관과 김제노인요양원을 합쳐서 이르는 말입니다.

4차 복지순례를 하셨던 팀장 최규호 선생님께서 기관 구석구석 소개를 해주셨어요.

 

복지순례단은 기관을 소개받을 때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다.

25명의 순례 단원이 한 명의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려면 이 방법대로 움직여야 해요.

 

1. 먼저 선생님께서 이동하실 때는 최대한 빠르게 밀착하여 붙습니다.

2. 선생님께서 멈추면 앞 사람은 뒷사람이 잘 보이도록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3. 만약 뒷사람이 도착하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설명을 시작하시면 잠시 기다려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복지순례단의 기관 라운딩,

실미도 특수부대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서 모든 단원들이 설명을 듣습니다.

 

 

정호영 관장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89년도부터 현장에서 일하신 이야기, 사회복지사 합동사무소 ‘포레스트’에 관한 이야기, 매일 아침 일출을 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하루를 계획하는 이야기, 가치와 철학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는 이야기 등을 들려주셨어요.

 

그 후에는 3명의 선생님과 함께 모둠별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복지순례, 가는 곳마다 여러 선생님이 계시니 이렇게 자신이 만나고 듣고 싶은 선생님을 선택하여 이야기를 듣습니다.

 

김제노인종합복지관 과장님으로 계신 황은주 선생님,

김제노인전문요양원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박상빈 선생님,

지지방문 오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윤재호 선생님께서

각자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셨어요.

 

순례단의 눈빛이 얼마나 초롱초롱한지 윤재호 선생님은 바로 대전에 가셔야하는데

순례단을 위해 저녁 늦게까지 함께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망해사, 비 맞으며 맨발로 논길 걷기

 

김제는 지평선이 유명합니다.

전라도의 넓은 논에서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니 지평선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망해사에서 바다를 보며 자연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걷기 시작했어요. 비가 오니 처음에는 우산을 쓰며 어떻게든 비를 피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대익오빠와 은경이가 우산을 던지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하나 둘 신발과 핸드폰을 버스에다가 두고 모두 함께 맨발로 걸었습니다.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땅에서는 소똥인지 진흙인지 모를 질퍽한 것이 느껴지고,

귀에서는 재잘재잘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요.

 

캄캄한 밤길을 걷다 보니 버스와 만나기로 한 길을 잃어버렸어요.

설상가상으로 뒤에 따라오던 단원들이 길을 잃기도 했어요.

 

 

 

순례단의 첫 치킨

 

순례단의 한 단원은 치킨을 좋아합니다.

혼자 한 마리쯤은 뚝딱 먹을 수 있고 일주일 내내 치킨을 먹을 수도 있대요.

 

순례 첫 날부터 치킨을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이 날, 전북지역 동문 선배님들께서 사주신 치킨을 먹었습니다.

 

 

복지순례단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만 하면 먹을 수 있어요.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동료섬김팀에서 떡볶이를 준비해주고,

사이다가 먹고 싶다고 하면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이다를 사주시고,

랍스타가 먹고 싶다고 하면 바다에서 게를 잡아 삶아 줍니다.

 

 

 

감사기록

 

- 재기가 서울 올라갈 때 일찍 일어나서 배웅해준 동료들에게 감사

- 합동연수 후에 서울로 올라가는 실습생, 시골팀이 고속버스를 타기로 해서 순례단이 편하게 군산나운복지관까지 이동할 수 있어서 감사

- 대전생명복지관 실습생들이 수련원을 떠날 때 피켓을 만들어 배웅해주니 감사

- 군산나운복지관에서 시원한 에어컨으로 맞아주셔서 감사

- 군산나운복지관에서 과자와 간식을 준비해주셔서 감사

- 군산나운복지관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제공해주시고 순례단을 위해 특별히 메뉴를 셀러드로 바꿔주심에 감사

- 김제노인복지타운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신 윤재호 선생님께 감사

- 김제노인복지타운에서 순례이후 처음으로 고기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저녁을 준비해주셔서 감사

- 윤재호 선생님, 박상빈 선생님께서 바쁜 일정에도 망해사와 논길을 동행해주셔서 감사

- 망해사 논길 걷기를 제안해주신 박상빈 선생님께 감사

- 비에 젖고 더러운 순례단을 버스에 받아주신 기사님께 감사

- 더러운 버스를 청소해준 지원, 성욱, 채훈, 재훈에게 감사

- 길 잃은 동료를 찾으러 와준 유리, 유진, 대익에게 감사

- 숙소 이불 하나하나 널어서 준비해주시고 숙소에서 함께 주무신 박상빈 선생님께 감사

- 맛있는 치킨 사주시고 아침에 먹을 빵을 사주신 전북지역 동문 선배님들께 감사

- 지은이의 아픈 발톱을 손수 깎아준 병문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6월 29일 군산나운종합복지관/김제노인복지관/망해사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

캠프가 끝난지 2주가 되었습니다. 

캠프가 끝나자마자 8박 9일의 지역아동센터&작은도서관 단기순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캠프의 감동을 되새기며 돌아봅니다. 

13차 사회사업 캠프.
작년 12차 사회사업 캠프에서의 감동과 자극이 컸기 때문에
이번 캠프 역시 기대와 설레임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캠프 신청도 한덕연선생님, 김세진선생님에 이어 3번째로 신청을 하였지요. 
  

행복.


열정.


진중함.



돌아보니 캠프에 참석하면서 제가 얻고자 했던 목적은 2가지 정도였습니다. 

먼저 이렇게 좋은 스승, 동료, 배움이 있는 자리에 후배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정보원을 통해서 많은 배움과 경험들을 할 때마다 학교 후배들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러한 열정과 꿈들을 혼자 고민하고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알리고
일상이 묻어있는 학교에서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학기 중에 틈틈히 후배들을 만날 때 직접 홈페이지를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함께 캠프에 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냉랭한 후배들의 반응이 힘들기도 했지만
동료들에게 먼저 '걸언'하자는 다짐을 하고
인사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감사하며 캠프를 준비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후배들이 스스로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를 하면서 17명의 서울신대 학우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후배들 한 명, 한 명 깊이 대화를 하지 못하였으나
캠프에 참석하면서 사회복지를 더 깊고 넓게 생각하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 된 것 같았습니다. 

캠프에서 삼삼오오 여러 선생님을 찾아가서 대화를 하기도 하고
새벽까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대화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저에게도 도전과 자극이 되며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다음 학기가 마지막 학기인데 후배들과 더 힘있게 공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캠프 이후에 인천 책사넷에 참가하는 후배도 있지요.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료를 얻었습니다.


캠프 참가의 또 다른 목적은 현장에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과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전국에서 뜻있게 열정적으로 마땅하게 실천하고 있는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사회복지의 근본과 가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둘째 날, 저자와의 대화는 녹색마을사람들 정외영선생님을 신청하였습니다. 

<골목에 꽃이 피네>라는 책에 나오는 강북구 마을 이야기는
제가 꿈꾸고 살아가고 실천하고 싶은 지역공동체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현장에 처음 들어간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역사를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과
힘들 때마다 왜 모여있는지 목적을 돌아보는 정외영선생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셋째 날, 복지현장 희망이야기에 발표를 하였습니다.
대학생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서 있는 자체 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복입니다.
기회를 주신 김세진선생님, 감사합니다. 

첫번째 발표에서부터 흐느끼는 선배님들의 눈물 속에서
사회복지를 자신의 몸, 가족과 같이 대하는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현장의 상황 속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뜻있게 실천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나는 어떠한 사회복지사가 될 것인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고민하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꽃대 아미쿠스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하였고
후배들과 다른 선배님들을 통해 뜻있고 열정있는 많은 대학생들이 있음을 알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서로에게 도전과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고
현장에서 지지하고 격려하는 좋은 동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제 주변의 희망의 증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당사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도와야 하는지,
지역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동시켜야 하는지,

눈으로, 마음으로, 몸으로 배웠습니다. 


물론, 현장이 쉽지 않은 구조이기 하나

사회사업의 마땅함과 실천방법을 알기 때문에
주변의 선배들이 그렇게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입으로 고백했기 때문에

선배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걸어 갈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희망을 살아내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