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3일. 입사한지 꼭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2017년 9월, 서울시에서 복지관 표준인력을 확정하면서 저보다 한수현·손혜진 선생님이 먼저 입사했습니다. 


나이도 경력도 비슷한 두 분이 함께 입사하면서 서로 알뜰하게 잘 챙기고 섬겼습니다. 며칠 빨리 입사한 손혜진 선생님이 입사 100일이 되었을 때 한수현 선생님이 예쁜 꽃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곧 이어 한수현 선생님의 입사 100일 때 손혜진 선생님이 깜짝 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입사 100일을 축하하는 문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제 입사 100일이 다가왔습니다. 한수현 선생님께서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으셨습니다. 민망하여 아무말 못했습니다. 


“100일 떡 해줄테니 떡 돌리며 마을인사 해요.” 


감사했습니다. 입사 100일로 또 하나의 인사의 구실이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깜짝 파티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출근했습니다. 복지관 현관문에서 한수현·손혜진 선생님이 무언가를 붙이고 계셨습니다. 저의 입사 100일을 축하하는 글귀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날이 생일이었던 손혜진 선생님은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다며 웃으셨습니다. 


“눈치 없이 일찍 왔네요. 그냥 같이 붙여요.” 


함께 글귀를 붙였습니다. 사진과 글귀가 붙여져 있으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오늘 복지관을 오가는 주민들이 보면서 신입직원 ‘권대익’을 알고 인사할 수 있는 구실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낮에 전체 직원과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100일 떡 나누기 


아침 일찍 떡 한 박스가 왔습니다. 한수현·손혜진 선생님이 떡 50개를 맞춰서 주셨습니다. 평소 복지관과 잘 만나온 빚은 떡집에서 맞추신 겁니다. 떡에 저를 소개하는 글귀도 붙였습니다. 100일을 구실로, 떡을 구실로 인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복지관 동료들과 떡을 나누었습니다. 관장님 부장님께 감사인사 했습니다. 손혜진 선생님 생일파티를 하며 직원들에게 100일 인사를 했습니다. 떡도 조금 함께 나누었습니다. 


금요일은 마침 제가 담당하는 탁구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운동하시며 출출하시니 떡을 드리며 100일 소식을 전했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습니다. 생일축하 노래 멜로디에 입사축하 노래 가사를 붙여 불러주셨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홍보지를 붙이려 동네를 다닐 계획이었는데 홍보지와 함께 떡을 들고 다녔습니다. 11,12단지 관리사무소에 인사했습니다. 평소 만나던 상가 주민들을 만나며 인사했습니다.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정신사랑의교회 전도사님은 당신이 새로 부임한지 아직 한 달 밖에 안되었다며 이렇게 100일 떡을 돌리니 귀하다 말씀해주셨습니다. 떡을 드리니 더욱 반갑게 맞아주셨고 축하해주셨습니다. 


노인복지센터에 갔습니다. 그동안 못뵈었던 센터장님도 처음 만났습니다. 100일 구실로 인사 다닌다니 멋지다 칭찬해주셨습니다. 제가 하는 사업도 소개했습니다. 근처 영신교회에서 반주를 하고 계시다며 합창단 반주자님이 못오실 때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중국집에도 갔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떡이 많이 없어 하나만 드렸는데 주방에 계시는 다른 사장님과도 함께 나눠드셨습니다. 문을 나설 때 복지관에서 이렇게 100일 인사를 다닌다며 귀엽고 예쁘다고 서로 말씀하시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카페와 상가를 들렸습니다. 축하받았습니다. 인사의 구실입니다. 100일 축하 준비해준 한수현 손혜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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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 대익


주민과 함께하는 방화마을 합창단 홍보 


어느 겨울보다 매섭게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있습니다. 겨우내 복지관 여러 모임과 프로그램이 겨울방학으로 한산했습니다. 봄을 맞이하며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합니다. 


방화마을 합창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연말 송년잔치와 송년 모임을 마치고 1,2월은 방학으로 쉬었습니다. 3월부터 새롭게 방화마을 합창단을 시작합니다. 


연초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원모집입니다. 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회원은 9명입니다. 몇 주 전 주 씨 아저씨가 돌아가시면서 8명이 되었습니다. 합창단인 만큼 신입 회원 모집이 더 필요했습니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습니다. 홍보를 어떻게 할지 궁리했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일이 주민의 일이자 삶이니 주민과 함께 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송년잔치도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잘하신 경험도 있으니 홍보도 함께 해볼 만하고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지역주민의 주체성’이라는 복지관 미션도 생각하니 더욱 주민과 함께하는 일이 뜻깊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보지 만들기 


먼저 홍보지를 만들었습니다. 합창단 회원 분들은 컴퓨터 다루는 일을 어려워하셔서 홍보지를 만드는 일을 부탁드리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황제떡볶이 사장님을 만나오며 옛날에 홍보 일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기억났습니다. 합창단 모임 내용을 출력해서 찾아뵈었습니다. 홍보지를 만들어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당신은 홍보 글귀를 만드는 카피라이터 일을 하셨고 디자인은 하지 않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해하셨습니다.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저도 디자인 감각이 없어 다른 동료가 만든 파워포인트 디자인에 글씨만 바꾸었습니다. 합창단 회원과 지휘자 선생님께 보여드리며 내용이 괜찮은지 여쭈었습니다. 모두 예쁘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마을인사를 다니며 홍보지 잘 만드는 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좋은 분을 만나 홍보지 만들 때 부탁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리사무소 방문하기




복지관이 위치한 11단지 12단지 아파트에 홍보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엘리베이터나 1층 게시판에 홍보지를 부착하고자 했습니다. 홍보지 부착은 관리사무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김연옥 님에게 함께 가실 수 있는지 부탁드렸습니다. 12단지에 살고 계시고 이전에 통장 활동도 오래도록 하셨습니다. 통장님으로 관리사무소도 익숙하실테니 더 잘 하시리라 생각했습니다. 합창단의 일이니 합창단 회원이 직접 홍보하실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입직원으로, 관리사무소 직원만 만나 홍보지 부착을 승인 받는 일을 넘어 관리사무소 소장님께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복지관을 대표하여 인사드리기에는 어려워 김미경 과장님께 함께 가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렸습니다. 

 

“동행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함께 할게요.”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든든했습니다. 


양쪽에 합창단 회원과 복지관 선배인 과장님과 함께 관리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12단지 주민이신 김연옥 님은 직접 합창단을 소개하고 용건을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전 통장님이고 현 통장과도 친하시다고 하셨습니다. 


아쉽게도 12단지 관리사무소에는 관리소장님이 회의중이시라 뵙지 못했습니다. 홍보지 부착 관련해서 소장님의 허락이 필요한 상황이라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김연옥 님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직접 소장님과 통화하시기로 했습니다. 오후에 김연옥 님 연락을 받았습니다. 


“관리사무소와 통화했어요. 직접 아파트 단지 게시판마다 붙여 주신대요.” 


11단지 관리사무소에도 방문했습니다. 김미경 과장님께서 소장님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저와 김연옥 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합창단 활동도 소개해드리니 엘리베이터와 게시판 모두 붙일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11단지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수급비를 받는 분 외에 정부 지원 없이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과 함께 이런 분들을 함께 잘 돕자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 통반장님을 만나 인사드린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잘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통반장님께서 구석구석 많은 이웃을 알고 잘 돕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뒤 통장 모임이 있는데 그 때 초대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11단지 홍보지 붙이기 


11단지는 5개동을 다니며 직접 홍보지를 붙여야 합니다. 엘리베이터와 게시판까지 총 19장의 홍보지를 부착 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 회원 중에 11단지에 살고 계신 홍해명 님에게 전화드렸습니다.


“홍해명 님, 안녕하세요? 우리 방화마을 합창단 신입 회원 모집을 위해 홍보를 하고 있어요. 11단지 엘리베이터와 게시판에 홍보지를 붙여야 하는데 혼자 하기 힘들어서요. 함께 해주실 수 있으세요?”


“오늘 바로 가지요. 오후에 사무실로 갈게요.” 


매일 복지관에 오시는 분이신데 몇 주 전 겨우내 몸이 안 좋으셔서 집에서 쉬셨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합창단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셨습니다. 몸이 회복되셨는지 며칠 전부터 다시 복지관에 나오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부탁드린 겁니다. 


홍해명 님과 함께하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홍보지 붙이는 일이 좋은 구실이 되었습니다. 평소 인사만 나누었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면 조금은 더 친해지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약속한 시간 보다 먼저 사무실로 찾아오셨습니다. 홍보지를 붙이려면 칼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직접 챙겨 오셨습니다. 지팡이를 짚으면서 오셨습니다. 조금 불편하게 걸으셨지만 당당하게 저를 안내하시면서 걸으셨습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함께 다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홍보지를 직접 붙이셨습니다. 어디가 잘 보일지 궁리했습니다. 홍보지를 붙이면서 엘리베이터에 타시는 주민 분들에게 먼저 인사하셨습니다. 


“홍해명 님, 누군지 아시는 분이세요?”

“아니요.” 


함께 웃었습니다. 아마 합창단 홍보지를 붙이고 다니시니 모르시는 분에게도 먼저 인사하신 듯 합니다. 제가 먼저 만나는 분들에게 인사하니 그 모습을 보고 함께 인사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먼저 인사 해주신 홍해명 님께 고마웠습니다. 서로 인사 나눌 수 있는 좋은 이웃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동네 상가에 홍보지 붙이기 


오전에 안정효 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홍보지 붙이러 가신다고요? 아까 김연옥 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홍보지도 붙여야 하는데 자기는 일이 있어 못가니 저에게 함께 하면 좋겠다고 연락 받았어요.”


홍보지 붙이는 일을 단체 카톡방에 부탁드렸었는데 모두 연세가 있으시고 날씨가 추워 나오시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 괜찮으신지 여쭈니 집에만 있어 몸이 근질근질 하시다며 복지관에 오시기로 하셨습니다. 복지관과 조금 떨어진 곳에 살고 계신데 걸어오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인근 상가, 교회, 카페를 다녔습니다. 방문한 목적을 안정효 님과 함께 설명했습니다. 


“내가 이 나이가 되어도 합창단 활동을 해요. 작년에 송년잔치를 했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거기 유튜브에도 올라가 있어요.” 


홍보지도 서로서로 잡아주며 함께 붙였습니다. 70세가 훨씬 넘으셔서 계단 오르내리는 일도 힘겨워하시는데 웃으시며 함께 다녔습니다. 덕분에 저도 재미있게 힘들지 않게 다녔습니다.


“이렇게 함께 다니니 재밌어요. 점심도 잘 못챙겨 먹었는데 배고픈지 모르고 다녔어요. 길만 오갔지 이렇게 식당이 있는지도 잘 몰랐어요.” 




오후 5시.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복지관에 일이 있다 말씀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전화 드렸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전히 수화기 넘어 재밌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홍보.


주민과 함께 홍보했습니다. 각자의 생활로 바쁘고, 몸도 불편하고, 연세도 있으셔서 잘하실 수 있으실지 걱정했지만 즐겁게 함께 했습니다. 당신이 속해있는 방화마을 합창단 홍보활동을 직접 하셨으니 모임의 애정도 더욱 깊어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 합창단 모임을 상상합니다. 여러 주민들이 새롭게 참여하시겠지요.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여쭈면 아파트 홍보지, 동네 상가 홍보지를 보고 오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 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홍보지는 여기 계신 회원 분이 붙이신거예요. 고맙습니다. 환영합니다.”


홍보지도 직접 붙이는 방화마을 합창단. 올해 활동은 또 얼마나 풍성할까요? 기대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버스에 마을잔치 홍보지 부착하기]

 

퇴근 길 버스에서 기사님께 여쭈었습니다.

 

"기사님, 여기 바로 옆 방아골복지관 직원이에요.

다음 주에 동네에서 가장 큰 잔치가 있는데 버스에 작은 포스터를 부착해도 될까요?

내일 회사에 말씀드리려 해요."

 

"아~ 여기 옆에 복지관이요? 회사에 총무과가 있으니 한 번 문의해봐요.

동네 일이니 잘 말씀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복지관이 위치한 안방학동에서 쌍문역으로 가는 유일한 1126버스에 포스터가 붙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퇴근하는 주민이 버스에서 타면서 살펴보겠지요?

 

내일 우이동 버스회사에 찾아가려합니다.

 

잡상인 취급을 받거나 비용을 요구 받으며 협조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저 발바닥 닳도록 동네를 다니며 주민을 만납니다.

예와 성을 다해서 인사하고 묻고 부탁합니다.

골목대장터를 구실로 지역과 주민을 만나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 오늘 주민기획단 회의에서 버스마다 마을게시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버스마다 마을의 중요한 일정을 부착하는 겁니다.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추진해보면 좋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922365767846604&set=a.102592669823922.5510.100002195681711&type=3&theater

 

 

 

 

 

Posted by 권 대익

 

 

 


동료와 점심먹고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 예인미용실을 지나갔습니다.


사무실에서 해야 할 일이 많고,

냉장고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어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몸이 원장님께 먼저 반응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퇴고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적어주신 것 꼼꼼히 살펴보고 잘 수정했어요."


"거기 적어 놓은 것도 봤어요?

역사 길도 걷고 내용도 좋아서 잘한 것도 칭찬 많이 했어요."


원장님께서 퇴고해주신 글을 보면 실제로

'좋아요~', '이런 내용 좋아요~' 라고 써주신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내용을 생각 할 수 있어요? 내가 글 살펴보는 걸 좋아해요.

두레박 살펴보는 일이 도움이 된다니 기뻐요.

복지사 선생님이 알아서 필요한 부분만 수정하겠지만 이런저런 내용 메모 했어요.

제가 이렇게 하는 일이 도움이 돼요?"


"그럼요, 복지관 직원들도 꼼꼼하게 보기 힘들어요. 수정해주신 부분이 큰 도움이 돼요~"



 

 

 


실제로 주민편집위원의 도움이 큽니다.

전체 일꾼들이 글을 살펴보고 주민편집위원에게 퇴고를 부탁하는데 수정할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요.


특히 휴카페 운영위원회 출신인 다솔이도 정말 꼼곰하게 살펴봅니다.

다솔이가 메모한 부분은 연신 감탄을 하면서 읽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꼼꼼한 부분까지 살펴볼 수 있을지 놀라워요.

이 날 다솔이에게 고마운 마음에 늦은 밤인데도 전화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어요.




 


"원장님, 다음에는 두레박에 마을에 있으면서 드는 생각을 써주시면 어때요?"


"아니야~ 안써요~ 12월까지는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다음에 오면 그 때 써줄게요."


지금 당장 글을 안써줘도 어때요.

이렇게 부탁하고 만나는 과정 자체가 귀합니다.

언젠가 때가 되었을 때 사장님께서 먼저 연락하시며 글을 주시겠지요?


기회가 되면 주민기자처럼 함께 동네 일을 취재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소식지.

소식지로 신명나게 지역복지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마을로 나간 계기

 

제 9회 골목대장터를 앞두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에 홍보하러 다녔습니다. 작년 골목대장터 때도 일꾼들과 함께 동네 상가를 다니면서 홍보하고 후원을 받은 일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 50여 곳의 상가를 다니며 인사하며 관계를 맺었으니 골목대장터를 홍보하고 함께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쁜 일정과 행정업무가 있지만 주민을 만나고 홍보를 하는 일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손가락을 키보드에서 잠시 내려놓고 동네를 나갔습니다.

 

 

 

홍보 방법

 

수백명의 지역주민이 모이는 골목대장터! 신명나는 이 동네 잔치를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더 생동감있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마침 동네공작소 안방을 담당하면서 주민들이 만든 수레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 두레박 44호를 배포할 때도 이용했는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도구였지요. 멋지게 생긴 수레에 이런저런 사진과 포스터, 깃발을 부착해서 꾸미면 주민의 시선을 한 눈에 받을 수 있어요. 지나가던 주민이 먼저 말을 걸면서 무슨 행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묻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기에 더해서 골목대장터 마스코트인 김밥맨 복장을 입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서 ‘골목대장 마빡이’ 노래를 틀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수레에 복장에 음악까지 눈에 띄는 복장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시끌벅쩍 다니며 동네 잔치를 홍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잔치를 소개하면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지관 여러 일정으로 만은 사람과 다니지 못하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를 다녔습니다. 안방 작가인 봉스에게 고장난 수리를 부탁했습니다. 완벽하게 고치진 않았지만 일단 굴러가는 상황이라 수레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동네를 출발했습니다.

 

 

수레로 만난 주민들

 

도깨비방에서부터 시장을 가로질러 홍보를 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시장 상인 분들과 손님들의 시선을 확 끕니다. 골목대장터를 소개하고 포스터를 보여드렸습니다. 작년에 진행한 골목대장터 사진을 크게 출력해서 보여드리니 주민들이 더욱 관심을 갖습니다. 수백명이 함께 50m 김밥을 만드는 사진, 작은 무대에서 각종 공연과 장기자랑이 펼쳐지는 사진, 구청장님을 비롯해 많은 주민이 부스에 참여하는 사진까지 골목대장터 사진을 보여드리니 설명하기에도 더욱 좋습니다.

 

각 상가마다 포스터를 부착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나던 상가에는 후원을 부탁드렸습니다. 백세약국에서는 작년처럼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후원해주시기로 하셨고 낙원떡집에서도 떡 20팩을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상가들도 논의 후에 다시 연락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동네에서 후원을 받는 이유

 

골목대장터는 동네 잔치입니다. 일 년 동안 각 사업과 네트워크 단위에서 모두 어우러져 한바탕 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고 만나면서 지역사회에 공동체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대형 상가나 단체를 통해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지만 동네에서 작은 나눔과 후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다니던 동네 상가들의 참여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 골목대장터가 동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의미의 잔치가 되면 좋겠어요. 후원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에 목적이 있으니 부담되지 않으시는 만큼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만나온 상가 사장님은 흔쾌히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나눠주시는 주민들의 참여가 참 감사했습니다. 마사회나 큰 단체에서 후원금이나 후원물품을 받는 것도 귀하지만 동네에서 주민들이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나눔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복지관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상가입니다. 올해 마을공동체 지향사업을 하면서 모든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에 다니면서 상가 상인 분들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번 골목대장터로 후원을 부탁드릴 때 그 결과는 그동안 얼마나 주민과 관계를 잘 맺었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주민과 인사하고 관계 맺을 때 그 나눔이 더 자연스럽고 풍성해집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후원해주신 내용을 행운권 추첨으로 주민들과 함께 나눌 때도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직접 물품을 받아 전달해드릴 수도 있지만 티켓을 만들어 행운권을 받은 주민이 상가 사장님을 직접 만나도록 했습니다.

 

선물을 전달 할 때도 동네에서 후원해주신 사장님과 서로 반갑게 인사하도록 부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이런 골목대장터를 꿈꾼다

 

올해 골목대장터는 잘 마무리했습니다. 내년은 골목대장터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어떻게 조금 더 뜻있게 골목대장터를 준비하고 진행할지 상상해봅니다.

 

잔치를 준비하기 전에 홍보 할 때 조금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골목대장터를 준비하는 기획단이나 아동, 청소년들과 동네를 떠들썩 하면서 열심히 홍보하는 겁니다. 지나가는 주민이나 관계 맺고 있는 네트워크 단체, 상가 분들이 더 많이 합류하면 좋겠습니다.

 

도깨비 시장을 다니면서 이 많은 상가 상인 분들게 골목대장터를 알리고 그들의 일상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부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우리 동네 상가에서 골목대장터를 함께 하고 있다면 얼마나 더 풍성할까요?

 

50m 김밥을 만들고 김밥을 자를 때, 동네 분식집 사장님들을 초대해서 역사적인 50m 김밥을 직접 잘라 주시도록 부탁해도 좋겠습니다. 10주년 골목대장터니 100m 김밥이 될 수도 있겠어요.

 

지역 주민이 함께 기획하고 만드는 골목대장터,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골목대장터! 방학동에 신명나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권 대익

 

 

 

 

 

 

 

내가 홍당모 캠프를 신청한 이유

 

 

2014년 4월 말, 기관의 사정으로 갑자기 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서비스제공팀으로 밑반찬배달사업과 집수리 사업, 반찬사업 등 재가복지 업무를 주로 했는데 주민조직사업과 홍보를 주로 하는 주민조직화팀으로 이동하게 된거지요. 기존에 하던 재가복지 사업이 익숙해지고 당사자와 자원활동가와의 관계가 생기면서 조금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상황이 이러하니 새로운 업무를 고민하고 뜻을 세워 일을 해야지요.

 

입사 전에 면접에서 어느 팀을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재가복지팀이나 주민조직화팀 중에 어느 것이든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민조직화팀을 생각했지만 지역복지 관련된 업무를 생각했었지 후원이나 홍보사업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복지관에서 주민조직화팀이 후원과 홍보 업무를 맡고 있지요. 내가 홍보사업을 하게 될 줄이야..

 

 

새롭게 맡게 된 홍보사업. 홍보사업에 대한 생각과 배움은 김종원 선생님의 '홍보로 사회사업하기'라는 책을 접하고 몇 번의 세미나에서 홍보사업에 대한 설명과 방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국 사회복지기관 홍보담당자가 모인 2011년에 진행한 소셜프리즘 세미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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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reamworker.co.kr/150130009456

 

홍보업무로도 사회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홍보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세울 수 있다는 요지로 이해했습니다. 발바닥 닳도록 두루 다니면서 소식지를 배포하고 동료의 사업을 그렇게 도울 수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홍보 담당자가 된다는 생각으로 구체적인 공부와 방법을 깊이 숙지하지는 못했지요.

 

어떤 사업을 맡던지 그 사업에 대한 이상과 꿈,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자료와 사례를 이해하면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누가 만약 모든 조건과 상황이 주어질 때, 그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질문한다면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렵고 힘들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마침 인수인계를 받고 홍보 업무를 맡은 첫 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홍당모에서 진행된 홍당모 미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참석했습니다.

 

홍당모 미팅 참가 바로보기

https://www.facebook.com/kdi0625/posts/630731707010013

 

 

 

 

 

 

홍당모 미팅에서 바로 이 홍당모 캠프 사실을 알게 되었고 기관에 공문이 오자마자 바로 결재를 받고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생소한 홍보사업을 제대로 고민하고 배우며, 먼저 실천한 다른 기관의 실무자로부터 여러 사례와 생각을 들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기관에서 인수인계도 받고 오랫동안 홍보업무를 한 선배도 계시지만 지금 현재 홍보업무를 하고 있는 다른 실무자를 만나고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홍보사업에 대한 공부와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는 이런 캠프가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습니다.

 

 

 

 

 

홍당모 캠프를 준비하는 모습에서부터 홍보를 배운다

 

 

 

 

홍당모 캠프를 신청하고 나서 캠프를 준비하시는 김종원 선생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캠프에 참가하는 실무자를 직접 만나 캠프를 설명하고 인터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서울의 끝자락 도봉구까지 시간을 쪼개어서 직접 오셨습니다. 캠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 촬영까지 했습니다. 몇일 뒤, 위 사진처럼 예쁜 포스터도 나오고, 아래 유투브처럼 멋진 영상이 완성되었습니다.

 

 

 

 

 

홍당모 캠프를 홍보한 과정에서부터 홍보사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캠프를 주최하는 협회와 김종원 선생님이 사회복지사이고, 캠프에 참여하는 실무자가 당사자와 지역사회라고 가정한다면, 홍보사업의 주체가 협회나 김종원 선생님이 아니라 참가하는 실무자, 즉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주체가 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실무자가 직접 홍보사업에 대한 꿈과 이상을 말했습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이상과 비전 중심으로 홍보를 한거지요.  

 

홍보사업도 이래야지요. 기관 집중에서 지역 확산으로, 기관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일해야 합니다. 

 

 

 

 

 

 

 

캠프 장소는 파주 어유지동산이었습니다.

강당에 실무자들의 글과 사진이 저렇게 현수막으로 붙어져 있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저 현수막을 챙겨서 가방에 넣었지요. 저도 재빠르게 저의 현수막을 챙겼습니다. 내 사진과 글이 나온 현수막을 또 언제 받을 수 있겠어요? 복지관에 붙여놓고 홍보 사업을 할 때마다 생각해야겠어요.

 

주민들도 마찬가지겠다 싶어요. 복지관에서 만드는 소식지나 팜플렛 등에도 주민의 이야기와 모습을 담아야죠. 작은 부분이라도 자신의 글과 모습이 나오면 주민들도 저희처럼 이렇게 좋아하겠죠?

 

 

 

 

  

 

포스터에 나왔있듯이 캠프의 컨셉 중 하나가 식후 PR 한 알이었습니다.

 

처음에 이런 약봉지를 받았는데 약봉투 안에 젤리와 비타민 간식과 알약이 들어있었습니다. 알약을 잡아서 반으로 가르면 알약 안에 종이가 말려들어 있는데 캠프에 참가한 실무자들의 홍보를 생각하고 다짐한 글이 들어있었습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홍보로 사회사업하기를 읽다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저자
김종원, 신현환, 조향경, 김동찬, 김세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1-10-28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어떻게 하면 사회사업가로서 정체성을 지키며 홍보할 수 있을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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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모 캠프를 준비하면서 푸른복지출판사에서 나온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 홍보사업을 맡는 실무자로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했습니다. 학생 때 간단히 읽어보긴 했지만 실무자가 된 후 다시 읽는 시간이 학생 때와 달랐습니다. 지금은 홍보 담당자이지만 작년에 홍보 TFT팀으로 그래도 가까이에서 홍보사업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더 동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1부에서는 홍보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담고 있습니다. 홍보사업의 개념, 가치, 목적, 지향은 제가 생각한 사회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세우고 확산하는 일, 강점관점으로 주민을 바라보는 일, 주민들 간의 관계에 핵심을 두는 일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사업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작년 재가복지 업무를 하면서도 이렇게 일하려 했습니다.

 

책에서 홍보사업의 지향이 지역확산, 사람 중심, 삶 중심, 과정과 의미 중심, 감사와 세움 중심, 지역사회 이상과 비전 중심이라고 합니다. 홍보사업이 프로파간다나 퍼블리시티에서 PR을 지향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글들을 보면서 기존에 제가 알고 있는 사회사업에 대한 이해와 서로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이런 방향이 맞다고 동의하며 동감했습니다.

 

 

2부에서는 소식지나, 인터넷, 지역캠페인, 팸플릿, 사진과 동영상 등 각각 매체별로 어떻게 홍보사업을 풀어냈는지 여러 방법과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당장에 만들어야 하는 소식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조용한 복지관 홈페이지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그릴 수 있었습니다. 1부에서 말한 홍보사업의 지향과 핵심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3부는 소통에 대한 부분입니다. 디자이너와 동료와의 소통.

작년에 제가 홍보 TFT팀원으로 있었지만 홍보사업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사업을 담당하는 동료들 간의 관계가 중요하고 동료가 담당하는 사업 컨텐츠가 좋은 홍보의 원천입니다. 동료를 세우며 홍보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줄을 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동감하고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책에 대한 내용은 길게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이후 다른 글로 책에 대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처음 담당하는 홍보사업이었지만 이 책을 일으며 홍당모 캠프를 준비했습니다. 

 

 

 

 

 

홍보의 근본, 박일준 대표님의 강의

 

 

 

 

김종원 선생님께서 캠프 전에 기관으로 찾아오실 때부터 캠프 오리엔테이션 때까지 가장 강조한 시간이 바로 박일준 대표님의 강의 시간이었습니다. 대표님과 관련된 글도 미리 사전에 보내주셨지요.

 

박일준 대표님 관련 글

http://www.lifewooriga.or.kr/#!LIFE-/c95u/7AA40316-5E9E-4A1B-B030-3294EF44C62D

 

박일준 선생님을 섭외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메일을 보냈고, 비싼 강의료도 저렴하게 해주셔서 어렵게 섭외하였다고 했습니다. PR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강사로 쉽게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아니라고 하였지요.

 

결과적으로도 2시간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저녁식사까지 한참 지나 3시간 30분을 넘게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PR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관점에서부터 핵심과 근본에까지 여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홍보와 관련된 책과 강의는 김종원 선생님의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밖에 없을 정도로 초보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에 강의내용을 이해하고 적용점을 고민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강의 후에 참여자들의 반응도 홍보를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공부한 경력 실무자들의 만족도는 엄청 높았고 저와 같이 홍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조금 어려워했습니다. 

 

홍보에 대해 공부한 선배 실무자들은 외부 홍보강의를 들어도 이렇게 사회복지 관점을 가지고 쉽게 이랴기 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강의 내용이 참 좋았다고 했습니다.

 

 

쉽지 않지만 메모한 부분을 다시 돌아보며 강의를 떠올리고 정리해봅니다. 녹음한 내용이 있었다면 다시 듣고 복습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1. 커피나 노트북을 예를 들면 실제로는 원가 차이가 많이 나지 않지만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이는 브랜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공급자 시대 - 제품력 시대 - 신용 시대를 넘어 이제는 브랜드가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는 실체자산과 인식자산이 합쳐져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인식하게 된다.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면 이 인식자산이 올라가는데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은 이런 상황이다. 인식자산은 크지만 실체 자산은 작다.

 

2. 정체성이 정리되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도 안전이라는 핵심가치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부에서 사명감과 동기를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버려야 할 일이 있다. 브랜드가 명확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툴과 채널보다 중요한 건 메세지다.

 

3. 왜 홍보를 하는가? PR이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서 살아간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인간의 얼굴 근육이 발달된 이유이기도 하다. PR은 관계이고 나눔이다. 수많은 기업은 영혼없는 홍보를 하는데 사회복지기관의 홍보는 어떠해야 할까? 이처럼 관계가 중요하지만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시 혼자 관계에 대해 공부할 수 밖에 없다.

 

4. 커뮤니케이션은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갭을 줄이는 과정이다. 보고 알고 동의하고 응원하고 돕는 방식으로 인지행동이 이루어진다. 이 갭을 줄이는 과정에서 대부분 기법과 경로에 대해서만 집중하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부분은 메세지이다.

 

5. 예를 들면 외국제약회사가 진행한 5대 가족찾기 프로젝트, 대학생들의 농활처럼 농어촌지역 과학 활동을 돕는 과활이 있었다. 브랜딩이랑 가장 나다움으로 남과 다름을 만드는 일이다.

 

6. 커뮤니케이션의 물리학은 F=ma이다. 즉 힘은 관계의 질량과 메세지 가속도의 달려 있다.  

 

 

 

 

 

박일준 대표님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실무자들의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꿈나무마을 지고은 선생님,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이승미 선생님,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최미정 선생님,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고석우 선생님께서 각각의 분야의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홍보사업을 들려주셨고 박일준 대표님께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이승미 선생님과 최미정 선생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승미 선생님은 기관에서 홍보사업만 전담으로 하면서 3개나 되는 소식지와 홈페이지 관리, 캠페인 진행 경험 등을 들려주셨습니다. 4년이 넘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경험은 홍보사업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작년에 캠페인을 많이 고민하면서 실천했었는데 먼저 실천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저희 기관 소식지와 같은 디자인업체와 거래하면서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모습과 홍보사업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전체 직원이 함께 한다는 이야기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후에 꼭 기관에 방문을 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배우고자 합니다.

 

최미정 선생님도 3년 넘게 홍보사업을 하면서 기관 홈페이지도 티스토리 블로그로 바꾸고 기관 중심의 이야기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역시 홍보사업은 혼자 할 수 없다며 홍보사업을 더 잘하는 방법은 사업 담당자가 직접 할 때 더 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후에 구체적인 방법과 생각을 들었는데 같은 지역복지관으로 많이 귀감이 되었습니다.

 

 

 

 

 

밤 늦도록 이어지는 네트워크 시간

 

 

저녁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모두가 모여 간식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워크숍의 역사(?)는 이렇게 가볍게 술 한잔 하면서 나누는 밤에 일어나지요.

풍성한 나눔과 배움 덕에 잊을 수 없는 밤이었습니다.

 

소식지와 웹진의 작성 방법,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자기개발과 투자, 사업담당자로 여러 고민과 생각들을 나눴습니다.

 

제일 풍성했던 이야기는 보도자료 작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법인에서 일하시는 김혜윤 선생님은 기자출신으로 보도자료를 내기 위해 기관에서 애쓰시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기자들에게 잘 인식될 수 있는 보도자료 작성 방법과 관계를 맺을 때의 노하우와 예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홍보사업을 맡은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실무에 대해 깊이 이야기 나누기는 어려웠습니다. 보도자료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 피부로 느끼기 어려웠는데 함께 이야기를 들었던 다른 실무자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강민아 선생님도 보도자료를 잘 쓰시는데 여러 주제와 내용들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밤 늦도록 참가한 실무자들과 관계와 네트워크를 맺었습니다. 기관에서는 홍보사업을 깊이 나누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같은 마음을 가진 홍보담당자가 모여 서로 들어주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 자체가 귀했습니다.

 

 

 

 

 

홍보 핵심찾기 워크숍

 

 

 

둘째 날 핵심 시간은 홍보의 핵심 찾기 워크숍이었습니다.

 

소식지, 인터넷도구, 지역홍보, 내부소통, 보도자료의 분야 중에서 관심있게 나누고자 하는 그룹으로 흩어져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어제 밤 보도자료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눠서인지 보도자료 그룹이 없었고 대부분이 홍보업무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소식지와 인터넷도구, 지역홍보로만 몰려서 각 그룹별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소식지 그룹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당장에 진행하고 있는 일이 소식지 발간의 일이라 다른 실무자들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잘 듣고 싶었습니다. 잘한 일, 잘된 일, 감동적이었던 일 등 긍정적이었던 경험과 사례를 중심으로 나누고 그 중에서 2~3가지 정도로 글로 정리해가는 워크숍 과정이었습니다.

 

내용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로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각자 진행하고 있는 홍보사업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그 가운데 어려움과 고민들도 이야기 했습니다. 경력자도 소식지를 만들 때 혼자 만들게 되다가 나중에는 전체 직원들과 함께 해나갔다고 들었습니다. 동료와의 협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부소통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소식지를 만들고 배포하고 업체와 관계하는 부분까지 이야기하다보니 주민들을 소식지의 주체로 세우고 참여할 때 주민들의 더욱 적극적이고 좋아하는 사례를 나누었습니다.

 

 

(사진 : 최미정 선생님) 

이렇게 소식지의 핵심을 정리하여 김종원 선생님께 드리면 선생님께서 이렇게 출력해서 나눠주셨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그룹에서 나눈 이야기를 발표했습니다. 다른 그룹의 발표를 들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홍보 키워드 찾기

 

김종원 선생님께서 홍보 키워드 찾기 관련해서 두 가지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먼저 검색엔진에서 76% 정도로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검색엔진 통계를 통해 일만 시민들이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http://searchad.naver.com/

위 싸이트에서 따로 회원가입 후에 특정단어가 PC나 모바일에서 최근 1년 동안 월별로 얼마나 검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월별 변화추이를 보며 원인을 찾아보고, 조금 더 친근한 단어를 고민하면서 키워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단어를 선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http://www.socialmetrics.co.kr/campaign.html

위 싸이트에서 소셜 인사이트 - 탐색어여론에서 특정 단어와 함께 검색되는 단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싸이트를 통해 홍보사업을 하면서 적용할 단어와 키워드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사진 : 최미정 선생님)

 

1박 2일의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홍당모 캠프를 통해 제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돌아보면 앞으로 홍보사업의 이상과 꿈을 그려나갈 수 있는 상상력과, 고민이 되고 어려울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홍당모 캠프가 전문적인 포토샵 교육, 동영상 교육이 아니라 이런 시간이라는 사실은 참가신청을 할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고민하고 생각한 바를 충분히 얻었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올해 홍당모 캠프는 아직 담당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제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내년, 내후년에 다시 캠프에 참가학 되면 뜻있게 재밌게 일했던 경험을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홍보 사회사업.

다른 실무자들의 사례를 들으며 부담이 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 때 김종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홍보사업을 다른 기관과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툴과 채널이 많고 잘 준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더 중요한 건 당사자와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요. 홍보사업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사업 안에서 주민과 잘 관계하며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아무리 좋은 도구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회복지기관에서 홍보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컨텐츠입니다. 질높은 감동적인 컨텐츠가 홍보사업의 중요한 재료이지요. 그러니 사회사업을 더 재밌고 뜻있게 실천해야 합니다.

 

동료와 함께 즐겁게 해보고 싶어요.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감동을 담아보고 싶어요.

 

 

 

이런 고민과 생각을 먼저하고 자리를 만들어주신 김종원 선생님과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좋은 선배님 덕에 조금 더 쉽게 일을 고민하고 실천 할 수 있습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교육은 홍보사업에 대해 배웠지만 주민조직팀으로 바뀌면서 다른 여러 주요사업도 맡았습니다. 사실 홍보사업은 부수적인 사업 중에 하나 정도로 업무배치가 되어 있지요. 다른 사업도 하나씩 이렇게 공부하며 준비해보고 싶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만나는 사회복지 현장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연습장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고 사회를 살리는 사회사업가로 좀 더 준비하고 다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주민과 지역사회를 만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