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생님, 숙제 때문에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오전 9시 목욕탕에서 나오니 부재중 통화가 2통.
원이에게 걸려온 전화입니다. 
전화를 하니 예원이가 서럽게 펑펑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방학숙제를 못해서 지금 하고 있어요.
100번씩 써야 하는데 이거 언제 써요.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밀린 방학 숙제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고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걸려 온 전화였습니다.  


예원이가 이렇게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은 전 날 함께 통화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예원아, 이번주 수요일 야영인 거 알고 있지?
월화 준비모임에 성실하게 참석해야 함게 야영을 할 수 있어.
예원이와 함께 야영하고 싶은데 모임에 잘 참석해 줄 수 있니?" 

예원이는 성실하게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고 야영에 대한 기대의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엄마에게 혼나면서 도서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바로 전화를 준 것입니다.
모임을 기억해주고 ,전화 해주고, 약속을 지켜준 예원이에게 고맙습니다.   

예원이는 최선을 다해서 과제를 하고 집 안 청소를 대신하면서
일찍 도서관에 와서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2. 서현이네 집에서 모였어요. 

오늘 모임은 서현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은 도서관이 문을 닫는 날이기도 하고
도서관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우리 탐험대원들과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싶어
서현이 어머니께 장소 사용을 부탁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인성이와 예원이와 만나서 서현이네 집으로 갔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 둘 다 간식을 준비해왔습니다.

혼자 먹지 않고 친구들과 잘 나누어 먹습니다.
철암 아이들은 이렇게 먹을 것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서현이네 집에 가니 어머니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빵을 간식으로 주셨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가 가져온 간식과 합쳐지니 더욱 풍성합니다. 

곧 학교에서 현진이와 건모가 오면서 모임을 하였습니다. 

 

건모는 이번 주 부터 장학센터가 개학하였습니다.

지난 주는 방학이라서 함께 참석하였지만
이번주부터 개학을 하면서 4시 30분이 되어야 도서관에 올 수 있습니다.   

모임은 2시부터 시작되는데
건모가 4시 30분에 오면 준비모임 때도 야영 당일에도 전체에 영향이 있으니
전 날 어머니께 전화드려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면
야영에 참석 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전화드렸습니다. 
 

전 주에는 장학센터 마치고 와서 모임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렇게 다시 말씀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이해해주시고 결정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했습니다.  

 

#3. 풍성한 책 읽기  

모임에 시작 하기 전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신나는 텐트 치기>입니다. 

책 내용은 할아버지와 고양이(핀두스)가 좌충우돌 텐트를 치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다소 글이 많은 그림책이었는데 지금까지 모임 중에 제일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집중력이 좋으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인성이는 핀두스가 혼자 텐트에서 무서워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텐트에서 자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지만 즐기고 이겨내면 좋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함께 야영을 할 때 이를 즐기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서현이는 할아버지가 처음에 텐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창고에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텐트를 찾는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야영을 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잘 준비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4. 회의하기  

오늘의 안건은 크게 일정회의와 역할 나누기입니다.  

대략적인 일정들은 제가 잡아왔고
아이들에게 일정 하나하나가 어떠한지 물으면서 진행했습니다.

일정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의견과 생각이 나왔습니다. 
건모는 산책 코스를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하고
서현이는 자신에게 편지지가 많이 있다고 하고
별보기 일정을 이야기 하니 각자 자신이알고 있는 별자리와 지식들을 쏟아내었습니다.  

텐트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이야기를 하니
각종 게임과 퀴즈들을 이야기 합니다.

제가 서로에게 편지써주는 것은 어떤지 물으니 아이들도 좋다고 합니다. 

야영 둘째 날에 그냥 헤어지기보다 함께 간단하게 물놀이를 하면 어떤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인성이는 아침 일찍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가고
건모는 장학센터에 가야 하고
현진이는 보육교실에 참석하고
서현이는 미술학원에 가야합니다.  

거실에서 회의내용을 듣던 서현이 어머니께서
하루 정도 빠지는 것도 가능 하다고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아이들과 부모님께 물으며
도서관 외 활동들을 지지하되 지혜롭게 활동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텐트치기, 산책하기, 감사편지쓰기, 밥하기, 요리하기, 식사 정리하기로 나누었는데

서현이가 역할을 많이 나누기보다 식사와 관련된 팀과 그 외의 활동으로 나누면 어떤지 제안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동의하면서 식사팀과 그외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팀을 구성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5. 포스터 만들기 

피내골 야영을 위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5명의 아이들이 있으니 2개 정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하였습니다.  

예원, 서현, 현진이가 만든 포스터가 감동입니다.
서현이가 주로 글씨를 쓰고 예원이는 자신이 수집한 각종 스티커를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협동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협동해서 아름답게 만든 포스터이기에 아이들에게 많이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도서관에서 함께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6.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볼께요! (텐트치기) 

오늘은 텐트를 직접 쳐보면서 연습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텐트치기를 알려주실 수 있는 지역 분들을 찾았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아
최선웅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바람부는 날씨.
텐트가 마구 날리지만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하나씩 텐트를 잡으면서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쳤습니다. 

텐트가 낙시대처럼 휘어지는 요즘 것과 달리 뼈대를 세워야 하는 옛날 것입니다.
하나하나 뼈대가 세워질 때 아이들이 하나씩 잡아줍니다.
인성이는 자신의 집의 텐트가 모습을 갖춰가자 제일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뼈대를 맞출 때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보께요!"
라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텐트치는 과정과 모습을 텐트팀인 인성이와 건모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텐트를 걷을 때도 인성이는 폴대 담당, 건모는 기둥 담당을 하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야영 날에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잘 주선해야 되겠습니다.  

바람부는 날, 펄럭이는 텐트를 함께 치고 아이들도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치니 저도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아지트와 같은 텐트가 완성되자 아이들도 텐트에 들어가보고 지나가던 가희와 현희도 부러워하였습니다.   

 

 

 

#7.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결정하고 준비해야 할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텐트를 빌려야 하는데 일단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도서관 텐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식사 메뉴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필요한 물품이 무엇이 있는지,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더울 잘 살펴야 합니다. 

야영 날이 다가오면서 더욱 기대감이 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오늘은 기다리던 피내골 탐험대의 첫번째 탐험 날입니다.  

가희는 이전부터 계획된 교회수련회 일정으로 불참하였고
서현이는 해양소년단 캠프 참석, 예원이는 아침에 통화하니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불참하였습니다. 
 

성실하게 모임을 준비하고 참여한 인성이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건모,
탐험대의 귀여운 막내 현진이가 함께 탐험에 참가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출발 직전 인성이 아버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삼촌이 집에 방문하여 함께 시내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인성이가 급하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인성이가 정말 아쉬워했어요.
저도 늘 도서관에 일찍 나와서 달려와 반겨주는 인성이가 빠지니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도서관에 오신 인성이 아버지와 현진이 어머니께 가정통신문을 전해드렸습니다.  
월~수요일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아이의 칭찬할 점이 무엇인지,
다음 주 간략한 일정과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적어서 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피내골 정상을 향했습니다.
3명이라는 숫자는 적지만 단란하고 소박합니다.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서 뛰어 노는 만큼, 저도 오늘 신이 나고 흥이 났습니다.
2명의 아이들을 더 깊이 집중해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내골 등산로 정상은 이전에 진지혜선생님과 답사를 다녀왔을 때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던 거리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넉넉하게 4시간으로 잡고
오후 2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원래 활동은 식물탐구로
자기와 닮은 식물 찾기, 가장 큰 나뭇잎 찾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식물찾기였으나
길을 다니다보니 다양한 버섯 종류들이 우리의 눈과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양한 버섯이 이름이 무엇이고 독이 있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도서관에 있을 때 버섯의 종류들을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 하였습니다. 
 

산을 오르는데 2시간 30분가량 걸렸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며 걸었습니다.  

산을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진흙에 현진이가 미끄러졌습니다.
빠인 건모가 많이 걱정을 해주면서 직접 현진이의 옷과 몸을 닦아 주었습니다.
휴지가 따로 있지 않아 마시는 물로 헹구거나 주변의 나뭇잎으로 닦아 내었습니다.
다음부터 야외예 나갈 때 비상 도구를 잘 챙겨야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상까지 오르기 전, 쉼터가 2군데 있는데 먼저 제 1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준비해 온 삶은 계란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산을 오른 후에 먹는 간식은 꿀 맛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아이들과 조금씩 대화를 하였습니다.
먼저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먼저 이야기 하였습니다.
일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나누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제 2쉼터.
여기까지 이렇게 운동도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현이는 여기서 놀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하나씩 운동기구를 이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상까지의 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4시가 다 되어가 아이들에게 정상까지 가는 길은 포기하고 내려 가는 것이 어떨지 물었습니다.
현진이는 힘들지 않다고, 건모도 정상까지 가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정상을 향해서 가는 길 자체가 우리 탐험대의 탐험이 되었습니다.
정상은 나올 듯 말 듯 쉽지 않은 길입니다.   

4시 15분.
등산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이들도 감격에 겨웠는지 정상을 밟자마자 두 손을 치켜 들었습니다.  

건모는 '야호'를 외치면서 돌아오는 메아리를 들었습니다.
정상에서 함께 수박을 먹고 그네도 타고 헬스도 하고 자유롭게 놀았습니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제안하여 부모님과 통화하였습니다.
통화 후에는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드렸습니다. 
 

내려 가는 길.
현진이가 발에 상처가 나서 아프다고 합니다.
건모가 직접 현진이의 상처를 돌봐주고 응급처치를 해주었습니다.

업어 준다고 하기도 하고
힘들다고 하니 손을 잡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동생을 잘 챙기는 건모에게 고맙습니다.  

계속 산을 내려옵니다.
건모가 카메라를 찍는 것에 신이 났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선생님과 자연, 동생을 찍었습니다.  

내려 오면서 퀴즈도 내고
손바닥에서 소리가 나는 신기한 기술을 보여주니
건모가 신기하듯 관심을 가지며 보았습니다.  

힘들지만 조금씩 내려오는 이 길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산을 다 내려온 후에 상철암으로 바로 들려서 건모, 현진이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오늘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아이의 강점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고 앞으로 일정들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늘 지지해주시는 어머니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오늘은 토요일, 광활팀 노는 날입니다.
멋, 낙, 여유를 즐기고 동료들과 더욱 깊어지는 시간이지이요.  

지난 주 태백산 등산에 이어
오늘은 두문동재에서부터 매봉산까지 걷는 트레킹 일정입니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 산행 능선코스로써
길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매봉산엔 광활한 대지가 뻗어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광활 10기 구지선선생님과
트위터 @homeless_bot 아이디로 유명한 하문휘선생님도 함께 올랐습니다.  

선배들의 사진으로만 보았던 1000미터가 훌쩍 넘는 하늘길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누리고
동료들과 산을 즐기며 신나게 걸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 날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어요.

전 날 일기예보로도,당일 아침에도 날씨가 흐리다고 되어 있었는데
출발할 때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까짓 비쯤이야.  

비를 피하겠다고 우산을 들면
손으로 느끼는 자연의 감각이 반으로 줄고,
우산이 하늘을 가려 솟은 산과 시원한 하늘을 볼 수 없으니
과감하게 우산을 접고 걸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할 수 없는 비오는 날 피부로 빗방울을 느끼며 걷는 것을 오늘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 1분만에 조그마한 개구리와 거머리(?)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피어있는 야생화와
울창하고 푸르른 숲은 마음까지 탁 틔게 해주지요.
이 맛에 저는 산을 좋아합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숙소에서 만들어 온 도시락은 먹지 못하고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대신 물도 마시고
쌀과자를 먹기도 하고
홈리스 선생님과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비내리는 금대봉 정상에 올라 함께 ‘바위처럼’ 율동을 하면서 몸을 풀고
비단봉 정상에서는 자욱한 안개와 구름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크게 하였습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립니다.  

계속 길을 가니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과 대지가 펼쳐집니다.
뿌옇게 내린 짙은 안개는 여기가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노지윤 선배님께서 지지방문으로 반대편에서 바람의 언덕을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힘을 내어 배추밭을 지나 정상을 오르니 커다란 바람개비 풍력 발전소가 나타났어요.
안개 때문에 전체 바람개비의 형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고 웅장한 바람개비였어요.  

점심을 먹으려던 조그마한 바람개비 건물은 문이 닫혀 있고
기다리던 노지윤 선생님은 보이지가 않고
나무 하나 없는 바람의 언덕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몸이 점점 추워졌어요.  

마지막 남은 쌀과자를 나누어먹고
서로 바짝 붙어 앉으면서 서로의 체온으로 몸을 녹입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산아래 피재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노지윤 선생님도 거기 계시구요.  

하영누나는 발목을 접질러서 발목이 이만큼 부어 올랐어요.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킹 했지만 하영누나는 함께 가겠다고 하여 차를 그냥 보냈어요.

 

내려가는 길.
날은 춥지만 온 몸으로 바람과 비를 느끼고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고 신납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동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복지인의 노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남행열차’, ‘여행을 떠나요’, ‘사노라면’ 등을 부르면서 내려왔습니다. 한참을 내려 피재에 도착했습니다.  

반갑고 그리운 얼굴, 노지윤 선생님을 만나고 함께 태백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순대국을 먹었습니다.

구지선 선생님과 하문휘 선생님은 서울로 가시고
우리는 목욕탕에서 씻고 도서관으로 돌아왔어요.  

 

잊지 못할 하늘길 트레킹.
맑은 날씨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비와 바람, 안개길을 걸은 경험 역시 색달랐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은 광활팀, 어디로 놀러갈까!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대중문화와 사회복지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시는 김상진 선생님께서는
대중문화와 사회복지라는 주제로 소셜워커 잡지에 글도 쓰시고 책도 내었습니다.  

김상진 선생님 블로그 빈손편지 

우리가 쉽게 보고 있는 예능, 드라마, 영화, 가수, CF 등의 모습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신 것이지요.  

누군가에게 ‘수상한 고객들’이라는 영화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기억에 남아
영화를 보면서 가볍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광활 15기, 자동차 극장에서 <수상한 고객들> 보다! 

 


사람을 만나는 보험설계사, 사회복지사

영화 주인공인 류승범은 사회복지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류승범은 보험회사 직원이라는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자신의 고객 중에 한 명이 자살을 하자 자살동조 혐의를 받게 됩니다.
위기에 몰리자 몇 년 전 보험왕을 위해 자살 경험이 있었던 4명의 다른 고객이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게 됩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만남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처음에는 생명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고의적인 자살은 보험금 지급이 불가함을 협박하고 강조합니다.  

보험설계사와 고객들의 관계가 일방적이며 위계적입니다.
고객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한지 전혀 듣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기 위해 고객들을 만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이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실적을 채우기 위해, 직업이니까,
내가 맡은 사업이니까 주민(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주민(클라이언트)의 생각과 마음을 듣기보다
일방적으로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만나기 쉽습니다.

 

 

 

 

이웃과 관계맺는 사회복지사, 보험설계사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의 자녀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대화를 하며,
빛쟁이에 쫓겨 버스폐차에서 사는 고객과 그 남동생에게는 라면도 선물하고 메모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일방적이고 위계적인 관계가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 맺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고객들의 가족의 관계를 살렸습니다.  

마지막에 고객들이 자살을 시도하게 될 때 포기 할 수 있었던 힘은 가족들이었습니다.
버스폐차에 사는 고객은 류승범과 남동생이 함께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행복과 희망을 찾았습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이 자살을 시도할 때
자녀들의 마음을 설득하며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도록 도왔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과 역할 역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주민(클라이언트)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평등한 관계를 맺고,
직접적으로 주민(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그들의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영화 처음과 똑같은 보험회사 직원이지만
고객의 떡볶이 가게에 자연스럽게 찾아가고,
고객 자녀에게 졸업선물을 주고,
고객 남동생의 기타 연주회에 참석해서 함께 합니다.  

고객과의 관계가 직업을 넘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웃이 된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주민을 만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동네를 부지런히 다니며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주민들과 가족·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주민과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
주민과 이웃과의 관계를 생동시키는 사회복지사.


Posted by 권 대익


7월 29일(금), 광활 15기 동료들과 최선웅 선생님, 김동찬 선생님, 민아, 현아와 함께
자동차 극장에 수상한 고객들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자동차 극장은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지역축제) 중의 하나로 무료로 상영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극장은 처음이라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어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다른 날 보다 일찍 집에 데려다 주고 영화보러 갈 준비를 합니다.  

숙소에서 밥과 밑반찬을 가져가고
토실이 분식에서 떡볶이와 튀김을 사고
라디오를 2개 빌려서 자동차 극장을 향해 갑니다.   

 

 

자동차 극장에서 그렇게 많은 인원이 어떻게 영화를 보냐구요? 

걱정마세요.
맨 앞에 돗자리를 피고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고
다같이 엎드려서 과자를 먹으며 영화를 보면 되지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 있고
시원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니
4D 최신식 입체 영화관 부럽지 않습니다.

  

앗, 어떻하죠?
한참 영화를 보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차 안으로 들어가는데
영화보기를 포기할 수 없는 광활 15기 6명은
돗자리를 우산처럼 온 몸을 가리고 쪼그려 앉아서 영화를 봅니다.  

지나가던 관리인도 웃으면서 재미있냐고 물어봐요.
우리는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선해 주신 김동찬 선생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어떻하지? 

내일은 탐험과 야영 첫번째 시간,
한 여름밤 피내골에서 별보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 준비모임으로 도서관에서 별과 관련된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내일 별보기 탐험 참가에 확정된 인원은 인성, 건모, 서현, 현진이지만
참석이 불확실하거나 불참하는 한비, 은비, 해미, 하늘까지 총 8명이서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  

별보기 탐험 역시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만큼
준비모임도 자유롭게 참석 할 수 있도록 확정된 참석인원 외에 많은 아이들이 참석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한 명 한 명 만날 때에 잘 들어주고 생각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에
준비모임 역시 풍성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모임을 시작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잘 들어주는 아이도 있는 반면 서로 장난을 치거나 모임 도중 밖에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잘 들어주도록 부탁하였지만 계속 반복되니 더이상 말하기가 힘들었고
잘 들어주는 아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집중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이후에는 마지막까지 남은 인원은 4명이서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2. 이런저런 생각들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몇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모임 이전에 좀 더 준비해야 할 것들입니다.
모임일정과 내용들을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
아이들이 좀 더 주체적인 참여가 가능 하도록 장을 만드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둘째, 아이를 강점관점으로 바라보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과의 모임 할 때 쉽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개개인의 강점이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약점을 바라보기보다 강점을 바라보고 칭찬하고 세워주고 싶습니다.  

셋째,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기보다 제가 잘 만날 수 있는 소수 정예로 만나고자 합니다.
6명 이내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합니다.
좀 더 지혜롭게, 아이의 인격과 관계를 살리는 만남들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동심 1.  

이번 주 토요일은 유성우 보러 가는 날.
탐험과 야영에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금강골 탐험 대신에 함께 유성우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한여름밤, 쏟아지는 별똥별 보기에서 
어떻게 사회사업의 가치를 살릴 수 있을까! 

혼자 생각한 것은 철암중학교 과학선생님을 찾아가
유성이 떨어지는 원리에 대해서 여쭈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예원아, 유성이 왜 쏟아지는지 알고 있니?"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떨어지는 것이 유성이에요!"
"우리 유성이 떨어지는 원인을 철암중학교 선생님께 여쭈어 보면 어떨까?"

"선생님, 그냥 유성이 떨어지는 이유를 그렇게 알고 있으면 안될까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예원이. 

 

동심 2.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인성이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 길.  

"선생님,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 물방울이 생명이라면 어떨까요?"
"!!!!!!!" 

"그러면 많이 슬프겠죠? 지금도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대요.
아프리카에서는 우리가 잘 사는 것과 달리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대요. " 

생명과 평화를 생각하는 인성이의 속 깊은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한여름밤의 우주쇼 포스터 만들기 
 

탐험과 야영, 첫 번째 모임은 오는 30일 유성우 탐험입니다.  

"선생님, 우리 유성우 탐험 어떻게 하는건가요? " 

전 날, 박미애 선생님과 밤 늦게까지 프로젝트 전략회의를 하고
오전에는 책읽기 당번을 맡은 터라
오후에 포스터를 만든 후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도서관에 오자마자 인성이가 이렇게 물은 것입니다.   

인성이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먼저 포스터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예원이도 함께 합류하여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예원이도 인성이만큼 POP를 배웠고 미적 감각이 있습니다.  

혼자 포스터를 만드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 더욱 풍성합니다.
혼자 포스터를 만드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만드는 것이 더욱 풍성합니다.  

완성된 포스터를 보고 인성이, 예원이, 건모에게  
도서관에 있는 친구들에게 유성우 탐험에 대해서 홍보하고 참가자를 모집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를 가지고 도서관을 누비면서
직접 친구들에게 유성우 탐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같이가자고 제안합니다.  

이렇게 주체적인 아이들이 있으니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2. 인성이 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
 

오늘 어제 만나뵙고자 했던 인성이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오후 4시, 인성이와 함께 도서관을 나서려고 하니 예원이가 이렇게 묻습니다.  

"선생님 어디가요? "
"인성이 아버지 만나서 인사하고 프로젝트 설명해 드리려구."
"선생님 같이가요." 

예원이와 길을 걸으니 멀리서 건모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옵니다.  

"선생님, 저도 같은 팀인데 어떻게 저만 두고 갈 수 있어요?"
"아, 준모야. 그래. 우리 다 같이가자. "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것이 훨씬 풍성합니다. 

권대익 선생님, 인성, 예원, 건모, 뒤따라온 명호까지.
5명이 인성이 아버지를 만나니 더 풍성하고 부드럽고 재미있습니다.  


함께.
같이.
아이들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웁니다.

 

인성이 아버지께 4번의 탐험과 야영에 대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야영 도구를 빌릴 수 있는지,
텐트 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는지,
모임 장소를 집에서 할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텐트와 랜턴이 있으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고
일을 하지 않으면 도서관에 들려서 텐트 치는 것 돕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집에서 모임을 하면 밥이라도 해서 먹여야 하는데
인성이 어머니가 늦게 퇴근하시니 다음에 오라고 하십니다.  

야영을 즐겨하시는 인성이 아버지가 계시니 든든합니다.

  

#3. 한여름 밤 우주쇼, 같이가자!  

유성우 탐험 안내문을 만들어 도서관에 있는 아이들에게 홍보하였습니다.
은비, 한비, 해미, 미성, 하늘, 민형.  

내일은 아이들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참석이 가능한지 전화를 드릴 예정입니다.  



#4. 예원이 어머니 찾아뵙기
 

도서관이 끝나고 예원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예원이와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잠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예원이는 대접을 잘 하는 아이입니다.
방문한 저와 이하영선생님께 물과 음료수 중에 무엇을 드실지 여쭈고
다과와 시원한 물을 접시에 먹기 좋게 담아 내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잠시 뒤에 예원이 어머니께서 오셔서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렸습니다.  

야영할 때 아이들이 직접 밥을 해서 만들어 먹게 되는데
냄비에 밥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는지,
모임 장소를 예원이 집에서 해도 되는지 여쭈었습니다.  

혼쾌히 허락해주시고
방금 밭에서 딴 오이, 가지, 파를 한봉지 담아서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오늘도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을 하는 날입니다.  

오늘 계획은
예원이 어머니를 만나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고 인사드리며
한비, 은비 부모님과 만나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고 인사드리며 참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성이 아버지를 만나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고 인사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세 분의 부모님을 모두다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예원이 어머니는 급작스러운 손님의 방문으로 내일 만나기로 했고
한비, 은비 부모님은 전화통화를 통해서 논의 드렸습니다.
인성이 아버지는 일이 있으셔서 내일 다시 찾아뵙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참가자 모집이 자연스럽게 늦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인성이와 오늘 만나서 프로젝트에 대해서 의논하고 집에 방문하기로 하였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니 인성이가 도서관에 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점심 먹고 나서 인성이가 비에 많이 맞은 채로 반갑게 달려왔습니다.
"선생님, 저 약속 지켰어요! "
만남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인성이의 마음이 깊게 전해지니 참 고맙습니다.
꼼꼼하게 일정들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논의를 하는 인성이의 모습이 든든합니다.  


인성이를 집에 데려다 주는 길.
인성이는 가족이랑 자주 야영을 가지만 친구들과 같이 가는 야영이 처음인만큼
유롭게 놀고 즐길 수 있어서 더 기대가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기대하는 마음이 제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힘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아이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준비는 더욱 성실하고 세심하게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더욱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아이들을 만나는 저의 미성숙한 존재가 다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누구를 만나든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1. 피내재 정자로 가다 

며칠 간 비가 내리며 흐린 날씨가 지속되다가 오랜만에 맑은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모임은 도서관 밖 피내재 정자에서 하면 어떨까 제안하니 아이들 역시 환호를 지르며 좋아합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타 주신 미숫가루와 돗자리를 들고 피내재를 향합니다.
말 하지 않아도 돗자리와 미숫가루 등을 분담해서 들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물놀이 가서 회의 시간에 맞게 도착한 가희에게도 고맙습니다.  

피내재 정자에서 앉아 함께 미숫가루를 먹고 건모가 사온 과자도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먹습니다.
그러한 문화가 귀하고 고맙습니다.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 하기 전에 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자고 합니다.
제가 의도한 대로 모임을 하고자 하는 것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3번만 보물찾기를 하고 회의를 하자 약속하고 부담없이 함께 즐기며 놀았습니다.

 

 #2. 함께 회의를 하다 

김동찬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조금 더 성실하고 깊이 만나기 위해 회의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첨부파일 피내골 탐험 준비모임1.hwp 

먼저 최선웅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숲의 사나이 소바즈> 책을 읽었습니다.
건모는 한번 보았던 책이라며 더 집중해서 쳐다봅니다.  

그 동안 이야기 되었던 일정에 대해서 공유하였습니다.  

먼저 어제 통장님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통장님께서 낮에 일을 다니시기 때문에 함께 만나지 못함을 알리고
통장님께서 제안해주시고 주선해 주심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피내골 등산로에 텐트를 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
흥복사 쪽에 텐트를 치는 것을 설명하니 아이들이 동의해주었습니다.
야영이 끝난 후에 통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잘 전하자고 하였습니다.  

8월 12-13일 철암 초등학교 4-6학년 동해 캠프에 참석하기 때문에
야영 날짜를 하루 앞당긴 것에 대해서도 다시 공유하였습니다. 

 

각자 감당한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텐트치기, 음식하기, 섭외하기 등의 활동팀과
기록하기, 감사하기 등의 문서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하니 건모, 인성이는 활동팀을 선택하고 가희는 문서팀을 선택하였습니다.

  

 

#3. 초대장 만들기  

야영할 때 텐트를 2대를 치게 되는데
여자 아이들과 함께 잘 여성 선생님을 초대할 초대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성현정 선생님이 함께 야영할 수 있음을 알리고 초대장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건모가 적극적으로 초대장을 만듭니다.  

인성이도 함께 만들고 싶어 하는데 피내골 탐험대와 별보기 포스터를 만들었으니
형 누나에게 기회를 주자고 하였습니다.  

완성된 초대장을 가지고 성현정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부탁드릴 것을 연습하였습니다.
함께 잘 가희가 성현정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하였는데
몇 번을 연습하고 직접 시나리오를 적으면서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가희에게 고맙습니다.  

 

 

#4. 서현이에게 걸려온 전화 

모임이 끝나고 돗자리를 전해드리고 성현정 선생님께 초대장을 드리기 위해서 상철암 놀이터에 갔습니다.  

해양소년단 캠프에 참석하고 있는 서현이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늘 모임이 어떠했는지 궁금해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오늘 함께 했던 모임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팀을 나눈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바로 지금 문서팀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였습니다.  

500여명이 모인 캠프, 한 방에 12명이 자고 있지만 동갑 친구가 없어 심심하게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야영하는 피내골 탐험대 야영 때 재미있게 놀자고 하였습니다.  

멀리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참여하는 서현이에게 고맙습니다.  

 

 

#5. 건모 어머니와의 만남 

상철암에서 책수레를 마치고 건모를 집에 대려다 주었습니다.
건모는 선생님이 집에 오는 것, 어머니를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머니께 오늘 이루어졌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고
건모가 미숫가루를 잘 나누어서 친구들에게 대접한 것,
돗자리를 자발적으로 들어준 것,
먹을 것을 친구들에게 함께 나누어 준 것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야영 할 때 냄비 밥을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아이들에게 직접 알려주시는 것이 어떤지 여쭈니
냄비밥은 자주 하지 않아 잘 못한다고 하십니다.  

저녁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 물어봐주셔서 냄비밥을 해서 먹고 각자 밑반찬을 가져와서 먹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니
짜장이나 카레 같이 각자 하나씩 재료를 가지고 와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금광골 야영 할 때 텐트를 들고 가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씀드리니
해리포터 선생님의 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걱정해주셨습니다.  

매일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진행되고 고민되는 것들을 함께 의논하고 말씀드릴 계획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