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서 지역축제 의미있게 하기?


5386 복지관에서 지역축제 의미있게 하기? [8] 권대익 15.06.15 67 0



김세진 선생님 카페에서 글을 찾았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 예시



마을행사 부분만 발췌합니다.

찬찬히 잘 살펴보겠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글로 정리해주신 덕분에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마을 행사(축제·바자회·운동회)



마을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 먼저 동네에 오래 사신 분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쭙니다. 통장님도 찾아가 여쭙니다. 우리 동네에 이와 관련한 좋은 문화나 전통, 경험은 없는지, 도움 주실만 한 분은 누구인지 두루 찾아뵙고 여쭙니다.


복지관이 진행하려는 마을 행사와 비슷한 행사가 이미 마을에 있다면, 복지관이 따로 할 게 아니라 그 행사가 잘 되게 돕습니다.


따로 하게 되더라도 앞서서 비슷한 행사를 주관한 분들을 찾아가 인사하고 진지하게 의도와 상황을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조언도 구합니다. 자문위원으로 위촉해도 좋습니다.


복지관이 꾸준히 해온 사업이라면 전임자가 있습니다. 전임자에게도 여쭙니다. 어떤 의도로 계획하셨고,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어떤 재미와 감동이 있었고, 또 누구를 만나면 좋을지 여쭙니다. 전임자가 퇴사했더라도 연락드리고 찾아가 진지하게 여쭈면 오히려 반가워하시며 정성껏 도와주실 겁니다.


마을축제도 주민으로 구성된 준비 위원회나 기획단을 꾸립니다. 계획과 준비, 진행, 평가를 기획단이 이끕니다. 그래야 주민에게 마을 행사의 경험이 쌓이고, 그 과정에서 좋은 분을 만나고, 서로 친해집니다. 마을행사의 성과는 주민 서로 친해지는 겁니다.


축제나 바자회, 운동회 같은 마을 행사 후에는 반드시 전 과정에서 감사한 분들을 잘 정리하여 감사드립니다.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언급하며 감사인사, 감사전화, 감사문자, 감사편지 등을 드립니다.

 

 

 

 

실천 사례



추창완 선생님은 종합사회복지관 근무 시절, 바자회를 주민들 만나는 구실로 삼았습니다. 바자회 준비를 구실로 동네 부녀회 두루 다니며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장소나 내용 이것저것 여쭈니 술술 풀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회복지정보원 카페에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5Eqh/659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 지역사회팀 추창완 musicfuny@naver.com


부산사회복지사협회에서 일하는 김향미 선생님도 부산 영도구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면서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할 때, 이를 구실로 복지관과 가까운 교회에 찾아가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늘 복지관 ‘안’에서만 했던 행사를 ‘밖’에서, 동네에서 이루려고 마음먹으니 이 사람 저 사람 행사를 구실로 만났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무척 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어버이날 행사를 계기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17년 동안 왕래가 없었던 교회와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이후 김장도 함께 담그고 동네 소소한 일들을 함께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복지현장 희망 여행」 74쪽


책은 절판되어 구할 수 없지만, 김향미 선생님의 이야기는 PDF파일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oolwelfare/OX67/37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김향미 redfox2626@hanmail.net


안산 본오종합사회복지관 임병광 선생님도 마을주민 2,000명이 넘게 참여하는 주민축제를 축제 준비팀인 ‘지역 주민 서포터즈’를 구성하여 주민이 이루게 도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53쪽에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임병광 선생님께 직접 여쭈어 보세요.


부산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선애희 선생님도 2010년 마을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주민들과 운영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이 운영위원회에서 음악회 기획, 홍보, 행사장 연출, 영상촬영, 진행 전 과정을 주관했습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 음악회’ 이야기를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에서 읽었고, 그해 겨울에는 직접 만나서 들었습니다. 지금은 사례관리팀에서 일하십니다.


부산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 선애희 051-647-3655

 

전북 부안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마을운동회를 진행할 때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과 마을 이장님으로 구성한 준비팀을 꾸렸고, 이 준비팀이 운동회를 진행하게 거들었습니다. 준비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좋은 분을 많이 만났다고 했습니다.


2011년에도 복지관을 다시 찾았는데, 그때에도 운동회 준비를 준비팀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운동회 안내 전단도 주민들이 직접 만드셨습니다.


2010년에 김병희 선생님과 황은주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김병희 선생님은 한기장복지재단 전라북도사무소에서 근무하시고, 황은주 선생님은 김제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십니다.

 

 


또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마을축제를 진행하니 돈도 필요 없고, 가까운 이웃은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더욱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답니다. 신월종합사회복지관 김택중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행사 한 번으로 감사할 분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하고자 노력했다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감사를 표현하고자 한다. … 돈이 많다고 해서 지역복지가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고, 담당자가 이 사업에 어떤 의미를 녹여 내느냐가 지역복지 사업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무튼, 나의 사회복지 인생에서 즐거운 기억이 또 하나 늘었다. 게다가 내가 신월동 주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다.”


김택중 선생님 블로그에서 ‘우리 동네 OO왕 어디 갔어?’ 여섯 편의 글을 읽으세요.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기획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후원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OO왕 선발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공연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직원들의 단합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기획과정 편>


신월종합사회복지관 김택중 enabler84@hanmail.net

 

 

Posted by 권 대익

 

 

 

복지관에서 지역축제 의미있게 하기?


5386 복지관에서 지역축제 의미있게 하기? [8] 권대익 15.06.15 67 0



김세진 선생님 카페에서 글을 찾았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 예시



마을행사 부분만 발췌합니다.

찬찬히 잘 살펴보겠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글로 정리해주신 덕분에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마을 행사(축제·바자회·운동회)



마을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 먼저 동네에 오래 사신 분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쭙니다. 통장님도 찾아가 여쭙니다. 우리 동네에 이와 관련한 좋은 문화나 전통, 경험은 없는지, 도움 주실만 한 분은 누구인지 두루 찾아뵙고 여쭙니다.


복지관이 진행하려는 마을 행사와 비슷한 행사가 이미 마을에 있다면, 복지관이 따로 할 게 아니라 그 행사가 잘 되게 돕습니다.


따로 하게 되더라도 앞서서 비슷한 행사를 주관한 분들을 찾아가 인사하고 진지하게 의도와 상황을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조언도 구합니다. 자문위원으로 위촉해도 좋습니다.


복지관이 꾸준히 해온 사업이라면 전임자가 있습니다. 전임자에게도 여쭙니다. 어떤 의도로 계획하셨고,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어떤 재미와 감동이 있었고, 또 누구를 만나면 좋을지 여쭙니다. 전임자가 퇴사했더라도 연락드리고 찾아가 진지하게 여쭈면 오히려 반가워하시며 정성껏 도와주실 겁니다.


마을축제도 주민으로 구성된 준비 위원회나 기획단을 꾸립니다. 계획과 준비, 진행, 평가를 기획단이 이끕니다. 그래야 주민에게 마을 행사의 경험이 쌓이고, 그 과정에서 좋은 분을 만나고, 서로 친해집니다. 마을행사의 성과는 주민 서로 친해지는 겁니다.


축제나 바자회, 운동회 같은 마을 행사 후에는 반드시 전 과정에서 감사한 분들을 잘 정리하여 감사드립니다.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언급하며 감사인사, 감사전화, 감사문자, 감사편지 등을 드립니다.

 

 

 

 

실천 사례



추창완 선생님은 종합사회복지관 근무 시절, 바자회를 주민들 만나는 구실로 삼았습니다. 바자회 준비를 구실로 동네 부녀회 두루 다니며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장소나 내용 이것저것 여쭈니 술술 풀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회복지정보원 카페에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5Eqh/659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 지역사회팀 추창완 musicfuny@naver.com


부산사회복지사협회에서 일하는 김향미 선생님도 부산 영도구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면서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할 때, 이를 구실로 복지관과 가까운 교회에 찾아가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늘 복지관 ‘안’에서만 했던 행사를 ‘밖’에서, 동네에서 이루려고 마음먹으니 이 사람 저 사람 행사를 구실로 만났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무척 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어버이날 행사를 계기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17년 동안 왕래가 없었던 교회와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이후 김장도 함께 담그고 동네 소소한 일들을 함께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복지현장 희망 여행」 74쪽


책은 절판되어 구할 수 없지만, 김향미 선생님의 이야기는 PDF파일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oolwelfare/OX67/37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김향미 redfox2626@hanmail.net


안산 본오종합사회복지관 임병광 선생님도 마을주민 2,000명이 넘게 참여하는 주민축제를 축제 준비팀인 ‘지역 주민 서포터즈’를 구성하여 주민이 이루게 도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53쪽에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임병광 선생님께 직접 여쭈어 보세요.


부산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선애희 선생님도 2010년 마을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주민들과 운영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이 운영위원회에서 음악회 기획, 홍보, 행사장 연출, 영상촬영, 진행 전 과정을 주관했습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 음악회’ 이야기를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에서 읽었고, 그해 겨울에는 직접 만나서 들었습니다. 지금은 사례관리팀에서 일하십니다.


부산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 선애희 051-647-3655

전북 부안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마을운동회를 진행할 때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과 마을 이장님으로 구성한 준비팀을 꾸렸고, 이 준비팀이 운동회를 진행하게 거들었습니다. 준비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좋은 분을 많이 만났다고 했습니다.


2011년에도 복지관을 다시 찾았는데, 그때에도 운동회 준비를 준비팀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운동회 안내 전단도 주민들이 직접 만드셨습니다.


2010년에 김병희 선생님과 황은주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김병희 선생님은 한기장복지재단 전라북도사무소에서 근무하시고, 황은주 선생님은 김제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십니다.


또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마을축제를 진행하니 돈도 필요 없고, 가까운 이웃은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더욱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답니다. 신월종합사회복지관 김택중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행사 한 번으로 감사할 분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하고자 노력했다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감사를 표현하고자 한다. … 돈이 많다고 해서 지역복지가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고, 담당자가 이 사업에 어떤 의미를 녹여 내느냐가 지역복지 사업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무튼, 나의 사회복지 인생에서 즐거운 기억이 또 하나 늘었다. 게다가 내가 신월동 주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다.”


김택중 선생님 블로그에서 ‘우리 동네 OO왕 어디 갔어?’ 여섯 편의 글을 읽으세요.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기획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후원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OO왕 선발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공연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직원들의 단합과정 편>

<마을축제> 우리동네 00왕 어디갔어? <기획과정 편>


신월종합사회복지관 김택중 enabler84@hanmail.net

 

 

Posted by 권 대익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의 터전, 도우기!

 

 

 

 

이 날은 2013년 도우기 첫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도우기는 2004년부터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동네에 집수리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주민모임입니다.

 

오랫동안 활동이 이어져온 만큼 회원들은 안정적으로 활동을 잘 이어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도우기 모임을 담당했던 복지관 선배 역시 열정과 뜻을 가지고 모임을 잘 이어왔습니다. 그러니 신입 사회복지사로 이 사업을 맡는 저는 더 긴장되고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였습니다. 더군다나 집에서도 못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계치니 더 막막하기도 했었지요.

 


복지관 입사해서 얼마 되지 않은 날 김00 어르신께서 집에 안전바를 설치해 달라고 복지관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집수리 관련 첫 요청 전화였습니다. 기술도 없고 운전도 잘 못하던 저는 임선택 총무팀장님께 부탁드려 처음으로 함께 집수리를 하러 나갔습니다. 집수리에 대해 문외한 저는 드릴로 못을 박고 전기톱으로 안전바를 짤라서 설치하는 간단한 과정조차도 쉽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안전바 설치를 하고 돌아왔지만 안전바 설치는 집수리 사업 중에서 가장 간단한 작업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실력이니 도배‧장판‧방충망‧방풍망‧방범창‧수도‧전기‧등 여러 작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도우기 모임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집수리 기술이 전무하니 발바닥 닳도록 지역사회와 도우기 회원들을 찾아뵙고 부탁드리며 사업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사회복지사가 만능이 되어 모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록 도와야 한다는 저의 신념과 기관의 비전과 미션과도 잘 맞았습니다.


첫 모임을 준비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회원 분들게 전화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도우기 사업을 새로 맡은 담당자 권대익입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지역에서 집수리 활동을 잘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저는 집고치는 기술이 전무하니 어떻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그리고 올해 첫 신년모임이 진행되니 참석해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드디어 모임이 있는 토요일 저녁, 모임 장소인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한 분 한 분 들어오시는 분들을 맞으며 식사 내내 회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용석 회원은 오랫동안 도우기 모임의 대표로 활동하셨습니다. 이전부터 반딧불이 교실 차량봉사부터 시작해서 복지관 여러 일들을 도와주신 자원활동가이십니다. 그 때 재가복지팀 선생님의 제안으로 집수리 모임을 만드신 도우기의 산 역사이십니다. 활동 요일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걱정이라 말씀드리니 담당자로 미리 회원분들게 연락을 돌리고 일정을 잡으면 회원들이 잘 활동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김신환 회원은 도우기 총무로 역시 모임의 창립멤버입니다. 주로 평일 저녁에 강의를 하시는지라 낮에 시간이 자유로워 집수리 답사 역시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잡는 것은 어려우니 담당자가 날짜를 정하고 공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지관 부장님의 남편으로 훨칠한 키와 조각같은 외모가 참 멋있는 분이셨습니다.

 

양용석 회원은 모임에 제일 먼저 와서 기다리실 정도로 마음과 열정이 크신 분입니다. 페인트 분야의 전문가이시지요. 젊은 시절 다리를 다치셨는데 가족의 권유로 봉사를 시작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성격도 급하고 거칠었었는데 복지관 일을 하면서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오랫동안 모임을 하면서 만난 활동가는 결혼식 사회를 부탁할 정도로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우기라는 모임 이름은 자신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의 터전’이라는 뜻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자부심 있게 이야기 하시는 이 말씀에 도우기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쾌하지만 감동이 있는 양용석 선생님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신승갑 회원은 도깨비시장 근처 화랑설비를 운영하시는데 수도나 설비와 관련해서 전문가이십니다. 핸드폰 연락처가 잘못되어 연락이 잘 안되었는데 다른 분께 연락을 받고 나오셨어요. 역시 도우기 창립멤버로 지금까지 활동해오셨습니다.

 

윤종석 회원은 ○○여대에서 시설관리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작년에 부동산 제테크 카페 북극성이라는 단체도 소개해주어 지역의 많은 분들게 집수리를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대학교 시설관리로 일하시는 만큼 모든 분야에 대한 집수리 기술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북극성 활동할 때 따로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김용광 회원 역시 2~3년 전부터 활동하고 계십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어렸을 때 교회에서 캠프를 가면 어른들이 함께 돕고 지원해주었던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가슴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본인 역시 작은 힘이지만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힘쓰고 싶다고 하셨어요. 때로는 복지관 아이들이 캠프 등을 갈 때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충열 회원은 신승갑 회원의 가게 근처에서 건강원 가게를 일하고 계신 분으로 지난번 구청과 네트워크 간담회 때 참여하신 신규 회원입니다. 늘 적극적이고 좋은 성격으로 환대해주십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하시지만 신승갑 회원이 연락이 되지 않을 때 잘 연결해주시고 또 옆집에서 도배가게를 하는 친구도 함께 소개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주중에는 생업으로 바쁘지만 조금씩 시간을 내어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밑반찬 배달할 때 오가면서 가끔 인사드리는데 늘 반겨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이봉조 회원도 초기부터 활동해오셨는데 방학동 신한은행에서 근무하시다가 지금은 남양주 부지점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원래 신년 간담회에 참석해주시기로 하셨는데 급한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고 미안하다며 따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기억해주시고 전화해주시는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이영기 회원은 방아골복지관 선배 사회복지사 선생님입니다. 처음에 담당자로 일했지만 나중에는 회원으로 활동해주고 계십니다. 복지관 상황과 도우기 회원들과 관계도 좋으니 사업을 할 때 마다 큰 힘이 됩니다.


식사를 하면서 한 분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니 듬직하고 감사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모임 초기부터 활동해오셨는지, 집수리를 하면서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었는지의 이야기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여주었습니다.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의 터전, 도우기. 새롭게 담당을 맡으면서 저도 이 길을 아버님들과 함께 걷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역사회 인사하기

 

오늘 입사 후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인사하러 다녔습니다.

그동안 신입직원 교육과 야근, 회식, 개인일정 등으로 틈을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물론 신입직원 교육 일정에도 지역사회 단체에 인사하는 시간도 있었고

팀장님께서도 지역의 좋은 분을 소개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지역 상가 중심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녁 9시까지 일하고 퇴근하면서

입사 동료 박광계 선생님, 심혜림 선생님께 함께 인사드리자고 제안드리니 혼쾌히 동의해주셨고

집에 가는 길에 같이 인사드렸습니다.


세 명이 함께 인사드리니 더 풍성했습니다.

세 명이니 더 큰 목소리와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혼자보다 시너지 효과가 더 있습니다.


오늘은 한일슈퍼 사장님, 세탁소 사장님, 파리바게뜨 사장님, BYC 사장님, 계란빵 사장님

이렇게 다섯 곳에 인사드렸어요.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이렇게 인사하니 네 분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1. 한일슈퍼

한일슈퍼는 복지관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슈퍼입니다.

태다미 대리님께서 알려주셨어요.


한일슈퍼 사장님께서 뭘 이렇게까지 인사하러 오느냐고 하시지만

표정에서는 흐뭇함과 웃음이 선명합니다.

캔커피 하나씩 나눠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복지관에서 저희 슈퍼에서 자주 물건을 구입하세요. 선생님은 어떤 일하세요?"

"저는 동네에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밑반찬 전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입사한지 얼마 안되고 멀리 강서구에 살고 있어서 이 동네에 대해서 잘 몰라요.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세요."

"그럼요. 복지관 바로 앞에 있으니 인사하며 지내요."



#2. 세탁소 사장님

한일슈퍼 바로 앞에 세탁소가 있습니다.

슈퍼에서 캔커피를 받고 기분이 좋아 동료 선생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바로 앞 세탁소에서 옷을 수선하시는 세탁소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어요.

곧바로 들어가서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세탁소 사장님은 방학동에서 40년 넘게 사신 분입니다.

이런 분께 눈마주쳤는데도 인사안하고 그냥 갔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자녀이야기, 동네이야기, 인생이야기 등 한참 이야기 나눴습니다.





#3. 파리바케뜨 사장님

맛있는 파리바게뜨 빵 집.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그동안 이렇게 인사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인사해주니 고마워요.

그동안 복지관에서도 빵 사러 자주 오셨어요."


"아, 그래요? 저희는 신입이라서 아직 사러 온 적이 없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복지관이 저기 위에 있나요? 저기 안쪽으로는 잘 안다녀봐서요~"

 

"네, 걸어서 2분만에 갈 수 있어요~"

 

 

 

 

#4. BYC 사장님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어머! 저도 여기(BYC)서 일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어요. 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죠?"

 

"여러 일을 하는데 저는 주로 동네에 어려운 어르신들께 밑반찬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 딸도 봉사활동에 관심 많더라구요."

 

BYC 사장님께서 처음에는 조금 낮설어 하셨으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5. 계란빵 사장님

 

밤 10시가 넘어 집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가는 길에

입사 동료 심혜림 선생님께서 길거리 음식인 계란빵과 바나나빵을 사주셨습니다.

 

출출했는데 간식을 먹으니 속이 든든했어요.

심혜림 선생님은 늘 간식거리를 챙겨주시고 동료들이 직접 먹을 수 있도록 세팅도 해주셔요.

 

얼마전엔 복지관 선임 선생님들과 공익근무요원 선생님과도 친해지자고 마니또 게임을 제안해주셔서

복지관 전체가 마니또 게임을 하고 있어요.

 

좋은 입사 동료가 있어서 참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계란빵을 사먹으면서도 인사드렸습니다.

 

이렇게 그 상가의 물건을 사러 가는 손님의 입장이니 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계란빵 3개, 바나나빵 3개를 구입했는데 보너스로 1개 더 주셨어요.

 

복지관이 어디인지, 무얼하는지 더 자세하게 물어봐주셨습니다.

 

 

 

 

 

인사하는 이유

 

 

퇴근 후에도 지역사회를 돌면서 인사를 하는 이유는 아래 내용과 같습니다.

 

학창시절 두루 다니며 보고 배운 것은

당사자와 이웃과의 관계, 주민과의 관계, 당사자 체계(쪽)의 관계를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직접 사람을 만나고 인사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섬김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만들기"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 지역복지센터 만들기"

"섬김과 나눔이 일상화되는 이웃관계 정착"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미션과 비젼 발췌 -

 

위 세가지는 우리 복지관의 미션과 비젼의 일부 구절인데

이를 위해 인사하며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당사자와 가족, 지역사회에 인사해야 합니다. 두루 찾아다니며 인사해야 합니다. 어디서든 만날 때마다 정중히 인사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 두루 인사하면 호의적 관계가 만들어지고 신뢰가 생겨납니다. 지역사회 구조, 관계의 실태를 알게 됩니다.

인사하면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인사 잘하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합니다. 인사 잘해야 오해·질시·견제 멀어지고, 인사 잘하면 이해·옹호·협력 늘어납니다.

 

- 복지요결 -

 

 

 

송충기 선생님은 '때의 핵심은 관계"라고 하시며 지역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사회사업가와 (혹은 기관)이 지역과 상관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왔을 때 내가 (혹은 기관)이 얼마나 지역사회와 관계를 잘 맺어 왔느냐에 따라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p 10 -

 

 

 

 

"돈과 지식과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주민이야말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주인이며, 주민관계는 이런 생각과 처지에 놓인 주민을 주인으로 세우는 과정이다."

"실패하는 주민조직가는 주민을 만나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 주민에 대한 자기 생각에 빠져있을 뿐, 주민 속에서 주민과 만나고 알아가는 일에 게으르다."

"지역을 알아가는 관계맺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 주민조직화 운동 내용 발췌 -

 

 

 

 

지역사회의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다녀야 합니다.

지역사회에는 삶을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지역사회에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바가 표현됩니다.

그러므로 지역 내 기관, 주민, 업체 등 찾아뵐 수 있는 곳은 열심히 찾아뵈어야 합니다.

 

- 양원석 선생님 -

 

 

 

이 날은 지역사회를 다니며 처음 인사한 날에 불과합니다.

가능하면 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를 발바닥 닳도록 다니며 인사하며 관계 맺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돈가스를 기억하며

 

 

권대익
자원봉사자

 

 

 

잊지 못할 사회복무요원생활은 첫 시작부터 특별했습니다. 사회복지 전공생으로 2년 동안 잘 배우고 복무할 기관이 어디일까 고민하면서 강서구 중에 복무 가능한 기관을 알아보기 시작했었습니다.

최종 후보인 늘푸른나무복지관과 기쁜○○복지관을 직접 방문하고 담당자를 만나는 자체면접결과, 우리복지관의 환대와 풋풋함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후회하지 않을 풍성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돌아보면 2년 간 복무했던 시간들이 참 빠르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복지관에서 만난 여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장애인분들과 함께한 추억과 사랑들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지면에 다 채울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은 사회복지에 대한 저의 열정과 사랑을 채우고도 충분합니다.

계약직 근무가 결정나기 전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을 때, 장애인분들께서 “우리 대익이 이제 떠난다며” 걱정하고 아쉬워하시던 모습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식신본능을 자극한 양질의 최고급 맛집 우리의 식당은 제 마음까지도 배부르게 하였으며 돈가스를 4개나 얹어 주셨던 영양사선생님의 사랑은 평생토록 기억할 것입니다.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의 2년간의 복무생활, 작은 도움을 드리는 사회복무요원이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배움과 사랑을 받았으며, 정과 사랑이 깃든 이웃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로 제 마음 속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받은 사랑과 배운 환대정신으로 평생을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늘푸른나무!

 

 

 

 

 

권대익│늘푸른나무복지관 지역복지팀에서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원기왕성한 활동을 한 권대익군은 특유의 활발함과 열정을 인정받아 현재, 장애인 활동보조지원사업에 계약직원으로 채용되어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끊임없는 환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10년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과 3개월의 계약진 근무를 마치고

복지관 전국 법인 소식지에 쓴 글입니다.

 

오래전에 쓴 글이라 투박하지만 그 생생함은 잘 느껴지네요.

이 글을 잃어버렸었는데 복지관에서 우연히 법인 소식지 담당 정이보 선생님을 만났고 글을 받을 수 있는지 여쭈니 메일로 직접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

저자
도래샘 지음
출판사
인간과복지 | 2010-12-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2006년 4개 지역사회복지관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만든 '도래...
가격비교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를 읽고

 

 

권대익

 

 

책소개

 

이 책은 12개의 지역사회복지관이 네트워크 맺고 있는 ‘도래샘’에서 출판한 책입니다. 각 기관에서 사회복지사가 지역사회 안에 있는 당사자를 돕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사회복지사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잘 알 수 있는 책으로 현장을 준비하는 저에게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야기에서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라는 사명과 자부심을 12개의 이야기에서 동감하고 배웠던 부분, 저의 생각을 더 보충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기록했습니다.

 

 

 

① 그래도 꿈을 꿉니다

(울산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의 이주노동자 이야기)

 

p20 그런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람’이다. 현실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 먼저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타이이나 편협한 한국인이 아니라 동료이자 친구로 함께 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이주노동자들에게 필요하다.

 

p23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2시간 동안 김은영 사회복지사는 이제껏 그들을 도와주는 일을 자신의 몫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당사자의 힘이 얼마나 큰 자원이 되는지를 새삼 알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단순히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끝이 없고 어려우며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과 사람은 당사자가 살아갈 수 있는 자원과 밑천이 됩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라도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이지요. 이주노동자가 함께 어울러 크리켓 미니 월드컵을 신명나게 하는 모습에서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을 돕는데 사회복지사가 모든 것을 하려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아 묻고 의논한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미니 크리켓도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우니 더 풍성했지요.

 

당사자가 주체가 되게 하고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주선하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② 하늘 아래 첫 동네, 난곡에서 생긴 일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의 위기가정 긴급지원기금 시스템)

 

p52 하지만 달동네 난곡에 있어서 설날은 아랫마을 사람들의 잔치일 뿐, 떡국 한 그릇 끓이기조차 어려운 형편들이다. 행여 그나마 떡국을 끓일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괜스레 심란할 것 같아 애써 모르는 체하며 지나는 경우도 많다.

 

p 53 지역사회의 유지들을 찾아다니며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정말 달동네에서는 설날에도 어렵고 힘들어서 그저 지나가기만 할까요? 그래도 그 가운데 가족과 이웃과 함께 따뜻하게 보내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책에서는 달동네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긴급자금이 필요함을 표현하려 쓴 문장이겠지만 복지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정과 나눔이 있는 선린의 관계를 주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금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를 두루 다닌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사로 많은 돈을 만들어서 주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발로 뛰며 주선한 역할이 사회복지사입니다.

 

 

 

③ I am 샘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의 결혼이민여성 역량강화 취업 프로그램)

 

p65 그래서 말인데요.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외국어수업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는 레베카밖에 모르니 친구들 좀 소개해 주세요.

 

p75 외국어 선생님 가정을 초청해서 저녁식사를 대접한 가족들도 있었다. 가족과 지역사회가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해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당사자에게 걸언(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항상 당사자와 함께 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혼자 진행하면 어렵고 힘들었겠지만 당사자에게 걸언하니 한결 더 쉽고 편안합니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도 결혼이민여성들의 장점을 살려 외국어수업을 진행한 점도 중요합니다. 어려움과 문제만 있을 것 같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외국어 실력의 강점을 찾고 살려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보다 강점을 살려서 돕는 부분을 잘 기억하겠습니다.

 

외국어 수업을 구실로 결혼이민여성과 학생의 가정이 선린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 대상자가 아니라 저녁식사를 초대하는 이웃이 되니 마음이 따뜻합니다.

 

 

 

④ 지역화폐로 일구는 도시공동체

(부산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화폐 활성화 운동 ‘가마골품앗이’)

 

p82 가마골품앗이는 아랫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의 도시 생활 속에 서로 돕는 문화를 형성하고 나눔과 정이 있는 지역으로 되돌리자는 도시공동체 운동이기도 하다.

 

p95 예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였지만, 가마골 품앗이를 통해 ‘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재능들’이 ‘내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 품’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공동체가 주는 가장 큰 격려였다.

 

지역화폐가 전국 곳곳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도시화, 산업화된 자본주의 현대사회에서 옛 품앗이 전통을 살리기 위해 이러한 사업들의 목적이 귀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이웃과 나누는 모습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웃간의 자연스런 인정이 ‘화폐’로 거래 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지역화폐운동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가마골품앗이를 기관과 사회복지사 중심이 아니라 주민이 중심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해 잘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견학한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3년 예산 지원이 끝난 다음에 어떻게 자립했을까입니다. 보통 지원사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는데 복지관에서 예산이 끝난 다음에 자립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예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사람살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처음부터 예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정과 나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⑤ 고단한 홀로서기에서 마주서기 도우미로

(삼산종합사회복지관의 북한이탈주민 나눔활동)

 

p105 나보다 요리 경력이 한참이나 많으신 전문가들이신데, 못미더워 했던 게 부끄러웠다.

p106 인천에 정착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내 고장 곳곳을 훤히 알고 있는 마당발들이었다.

 

p114 우리들의 첫 번째 나눔 활동지는 청량리에 있는 다일공동체의...

p121 어머님 두 분과 함께 찐빵과 고기만두를 바구니에 담아 들고 가가호호 대문을 두드렸다.

 

처음 북한이탈주민들과 자조모임에서 식사준비를 할 때 당사자에 묻지 않고 사회복지사가 직접 준비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 후에 사회복지사보다 당사자들이 오히려 더 지역사회와 식사 준비를 잘하는 모습이 나오지요. 당사자가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조모임에서 봉사단으로 되었을 때 그 활동이 아쉽습니다. 가까운 지역에서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이 아니라 멀리 있는 다일공동체, 장애생활시설에 다니는 모습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찐빵과 만두를 들고 가가호호 지역사회를 다니는 모습이 사회복지사로 지향하는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의 강점인 요리, 노래, 언어로 활동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북한이탈주민과 일반 주민들이 함께 어울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까 고민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사업의 현장이 더욱 궁금합니다.

 

 

 

⑥ 동서남북 어린 신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대덕종합사회복지관의 결혼이민여성 정착이야기)

 

p140 풍물교실과 다도예절교실은 결국 석 달 만에 예그리나학교 수업에서 제외되었다. 난 그 때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주고 싶은 것을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당사자와 의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보게 됩니다. 학교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 군산과 같이 당사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생각도 했습니다.

 

 

 

⑦ 황혼에 시작한 화려한 외출

(부산 반송종합사회복지관 홀로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동행)

 

P155 비슷한 세월을 살아 왔다는 유일한 접점 속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절은 시절 해 봤거나 지금도 조금씩 경험하고 계신 텃밭 일구기였다.

 

p164 그동안 무기력하게 받기만 하던 입장의 어르신들이 스스로를 일깨워 온 맘 다해서 일군 성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사실에 가슴 벅찬 감격을 가져다 주었다.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어르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서 텃밭 일구기를 한 것은 귀합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내용부터 어르신들과 함께 의논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보통 방송출연은 당사자를 어렵고 불쌍한 사람으로 그리기 쉬운데 지역 언론에서 어르신의 자존감을 살렸던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방송출연이면 지향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⑧ 생애 가장 행복한 결심

(대전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의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로 함께하기)

 

p 170 대전을 벗어나 타 지역을 돌아볼 수 있고, 다른 기관에서 같은 일을 하며 고민하고 있는 동료 사회복지사를 만나는 것이 나에게는 에너지가 된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소진되거나 타성에 젖지 않는 방법 중 하나가 동료들과의 네트워크입니다. 어려운 현장이지만 뜻을 세워 일을 하는 동료들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네트워크를 잘 맺으며 지내고 싶습니다.

 

북한이탈주민 희영어머니의 활약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마을의 홍반장처럼 여기저기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웃이 한 명만 있다면 얼마나 그 동네가 살맛날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웃들을 찾고 부탁하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⑨ 우암 마을 남촌 협주곡

(부산남구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주민 열린음악회 개최기)

 

p213 지역복지를 한다고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일을 그동안 얼마나 했었던가? 지역홍보를 한다고 하면서 전봇대나 게시판에 홍보지를 붙이는 일 말고 지역주민들에게 웃으면서 안내하고 손에 홍보지를 붙들려 보내는 일을 나는 얼마나 했던가?

 

지역축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생각합니다. 기관 중심으로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거들었습니다. 화려하고 완벽한 실력이 아니더라도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축제가 더 의미있고 풍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⑩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목감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지원협의체 ‘아동사랑한마음회’

 

p229 요즘 복지관에 처리해야 할 서류들, 보고서 작성, 기획안, 산재한 일거리들을 바라보면서 사실 얼른 전화를 끊고 싶었다.

 

p234 이 밖에도 복지관의 후원사업팀과 연계하여 한국복지재단, 마사회 등의 후원단체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결연 후원을 요청하였다.

 

지역에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협의체 활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지관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정말 사회복지사로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것도 동감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생각하게 됩니다. 후원금을 받기 위해 마사회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일. 물론 현장이 어렵고 그러한 돈이라도 받아 잘 사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은 이해가지만 그런 돈으로 아이드을 돕는다는 것이 조금 마을에 부담이 됩니다. 또한 아이들과 가정을 문제로 바라보고 다양한 치료, 검사, 격리 등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낙인 받는 아이들의 마음, 원가족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당사자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사회복지사로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자신도 없습니다. 그래도 거기에서 강점과 가능성을 찾고 이를 생동시켜서 돕는 방식을 생각해봅니다.

 

 

 

⑪ 희망을 내리는 바리스타

(고양시문촌9종합사회복지관의 장애청소년의 창업 도전기)

 

p251 두 녀석..

p257 아이들..

p261 바로 아이들끼리만 모여서 생활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장애인시설처럼. 그러나 우리 해밀의 목표는 장애인들끼리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비장애인들과 대면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우리 엄마들, 그리고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책을 읽으며 거슬렸던 단어는 ‘녀석들’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물론 사회복지현장의 상황과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이런 단어를 사용했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이 아닌 성인 어른 장애인에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니 아쉽습니다. 약한 장애인일지라도 단어와 호칭에서부터 존대하고 싶습니다.

 

비장애인과 통합적인 생활을 위해 바리스타 과정을 진행한 것이 귀합니다.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있는 카페에 일을 할 수 있도록 거드는 것, 지역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⑫ 영희 씨, 광세차의 달인이 되다

(연기종합사회복지관의 저소득주민 자활공동체)

 

p276 “내가 당신의 문제나 욕구를 해결하는 사회복지사이고, 당신은 클라이언트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가진 역량과 강점들이 있다고 믿고, 그러한 것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복지관 이야기가 아니라 자활센터에서 당사자를 도운 이야기입니다. 자활이 어떠한 곳이고 수급자가 어떻게 자립하게 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묻고 살펴보며 도운 방식이 좋습니다.

 

 

 

마치며...

 

12가지 이야기를 살펴보며 공통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당사자에게 걸언하여 당사자가 주체가 되도록 돕는 것, 당사자의 강점과 잘하는 일을 살려서 돕는 것,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인정과 나눔이 넘치는 사회로 생동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천겠습니다.

 

현장 경험도 없는 부족한 사람으로 12가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지역복지관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으나 이렇게 뜻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선배님이 계시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기록해서 책으로 만들어 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이렇게 실천하고 기록하며 공유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BSD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기관탐방

 

 

● 일 시 : 2011.03.17(목) 14:00 ~ 16:00

● 장 소 :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회의실

 

서울신대 BSD에서 첫 번째 기관탐방으로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하였습니다.

한순미 과장님께서

사회복지관에 대한 이해, 지역복지운동의 방법, 균형잡힌 성장을 위한 당부를 해주셨습니다.

임성규 관장님께서도 후배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기관탐방한 내용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임성규 관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신학대학교 1회 졸업생입니다. 여러분은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장 곳곳에 선배들이 있고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1회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어디에 물어볼 수 있는 선배들이 있지 않았어요.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서울신학대학교도 강의를 하고, 중앙대학교 지역사회복지론 강의를 하기도 하지만 후배들이 너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 다녔을 때는 스펙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지 고민을 구체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복지를 너무 좁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면 사회복지사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협소하다는 것을 느껴요. 이러한 시각은 학교 다닐 때 키워야 합니다. 학교 공부 외에 사회과학 정치과학 등을 통해서 사회복지를 좀 더 폭 넓게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대안있는 비판이 있어야합니다. 물론 비난과 비판은 달라요. 사회나 사회복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때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현장에 수백명의 원서가 들어오지만 생각없는 사람을 뽑아 교육을 통해 이를 훈련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러한 공부를 하고, 좀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젊었을 때 나의 생각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있는 한순미 과장님도 학교 다닐 때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

 

- 김겸손

저는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김겸손입니다. 1년 동안 삶에 여러 가지 공부를 잘하고 싶습니다. 좋은 마을, 좋은 동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이러한 공부를 해 나가고 싶습니다.

 

- 유고은

서울신학대학교 11학번 유고은입니다. 사회복지를 자세히 알고 온 것은 아니지만 이 길이 저의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왔습니다. 종교적인 것, 기독교적인 것도 있지만 BSD에서 학교공부도 더 잘 배우고 노력해서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 김은선

서울신학대학교 11학번 김은선입니다. 솔직히 BSD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제 꿈과 비전 때문에 서울신대 사회복지과에 오게 되었는데 아직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늘 여기서 잘 배우고 자세히 공부해서 제 꿈과 비전을 잘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 박재훈

서울신학대학교 05학번 박재훈입니다. 사회복지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지만 성실하지 공부하지 못하게 되어서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입니다. 친구를 통해서 모임을 소개 받았는데 사회복지의 알맹이에 대해서 엿 볼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되었습니다.

 

- 조영선

서울신학대학교 08학번 조영선입니다. 저번에 실습을 하고 사회복지와 가치와 철학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빈곤 정책에 관심이 있는데 구체적이지 않지만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면서 진로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 변지선

서울신학대학교 08학번 변지선입니다. 휴학중인데 사회복지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었고 종합사회복지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왔습니다.

 

- 전형찬

백석대학교 06학번 전형찬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아닌데 지금 실습을 하고 있는 기관의 슈파바이저 선생님을 통해서 강의를 소개받았습니다.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데 이러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함께 생각하는 시간

 

반갑습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한순미입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시작한지 1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남편도 사회복지를 하고 있고요, 초등학교 2학년 된 남자아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졸업 후 지금까지 주로 가난한 동네의 지역사회복지관에서만 일을 했었습니다. 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권대익 선생님의 부탁으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라고는 하지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문답과 토론으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질문과 문답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모아내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저는 주민운동을 통한 지역조직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스스로 말하게 하라’입니다. 누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달리 내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말할 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통해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함께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박재훈 :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지 못해 기초지식이 없습니다. 현장에서 가치와 철학이 적용되는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변지선 : 복지관에서 하는 역할과 선생님이하는 역할과 사업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전형찬 : 저는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그 과정들 속에 기술적으로 l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김은선 : 저는 관심분야가 청소년 복지 쪽입니다. 다양한 사회복지의 종류 중에 청소년 복지에 대해서 어떻게 사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고은 : 선생님께서도 대학생활을 하셨는데 대학생활과 현장에 있을 때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가기 전에 대

학생으로써 알고 있고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겸손 : 주민조직에 대해서 많이 들었습니다. 기관에서 주민조직에 대해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주민조직의 목적과 합의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주민을 조직한다는 의미가 공동체성을 주민들이 몸으로 느껴가고 하나의 마을이라는 의식을 느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을로서의 주민조직에 대하여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기대를 들어보니 다양한 기대를 가지고 있네요. 이는 제가 준비한 강의랑도 내용이 달라요.

주민조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과 사회복지사가 원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는 작업, 즉 주민을 존중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지요. 여기에 방문한 BSD 역시 서로가 원하는 것들을 나누고 합의해서 준비하면 더 풍성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회복지관이란?

변지선 : 주민들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부분을 복지관의 복지사가 채워주는 것이 사회복지라고 생각합니다.

 

박재훈 : 단순히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면서 진행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형찬 : 의사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도 욕구를 분출해야 하는 것이고 복지관은 그 욕구를 찾아내는 것도 맞는데 서로가 의사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겸손 :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관은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회 + 복지로 개념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사회는 지역사회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 지역사회는 더 큰 지역사회에 영향을 받고, 나아가 세계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복지는 무엇일까요?

복지

- 지역사회 필요한 것을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

- 어떠한 상태, 즉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상태.

-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서 일하는 일.

 

사회복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치판단을 해야 합니다.

현재 전세계의 흐름은 어떠한가요? 나눠볼까요?

양극화, 다원화, 자본, 국경 없는 사회, 거품경제, 경쟁사회,

인정이 없는 사회, 환경오염, 자본주의, 신자본주의,

 

현재 사회는 어떠한 사회인가요?

- 사는 것이 쉽지 않다.

- 비확실한 미래, 열심히 살고 있지만 힘든 사회

-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일을 하는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선이 있는데 어떠한 일을 해도 항상 안주할 수 없는 사회이다. 내가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나보다 더 많이 준비를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경쟁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존재한다.

※ 경쟁

지친다. 이기적으로 된다.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완벽을 추구한다. 경쟁 이후의 결과가 쉽지 않다. 사회가 경쟁하도록 유도한다.

 

네 맞습니다. 칼폴라니는 시장경제의 허구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노동의 유연성이라는 단어로 포장을 하지만 이는 사람을 상품화 하고 판단하게 만들죠. 이는 주택도 투자의 상품이 되어 버린 사회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나눠볼까요?

- 군대에서 제대 했을 때 (자유로울 때, 얽메인 것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 군대에서 훈련 후에 내가 직접 끓인 라면을 먹을 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

-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왔을 때 (성취감)

- 사소한 것에 만족과 성취감을 느꼈을 때

 

사회복지관은 세계 속에 존재합니다. 고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죠. 이러한 문제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에 사회복지사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일을 한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 처지, 상황, 시각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사회적 약자에게 어떠한 영햐을 미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순간을 나눈 것을 보면 얽메여 있는 것에서 해방될 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고 성취할 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고 나누었어요. 이는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유주의의 흐름 아래 자본과 경쟁의 체제가 아니라 상생과 협동의 가치를 나눌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이에요.

 

우리가, 지역주민이 힘든 것은 신자유주의의 흐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대안으로 대안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큰 사회의 사회복지관입니다. 더 큰 세계와 연계성을 갖고 신자유주의의 흐름 속에서 대안을 이 지역사회 안에서 실천하는 것이 사회복지입니다.

 

주민들에게 단순히 물질적 경제적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사회복지가 아닙니다. 스스로 실천하고 성취할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복지관에서 주민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때 주민들은 자신의 나약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이러한 일들을 한 것입니다.

 

가양5단지는 2200여 세대가 있습니다. 직접 주민들을 만나면 이들의 가장 큰 문제가 소외감, 고립감이에요. 경제적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적 문제는 사회복지사가 사례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말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웃으로 주민들을 만나면 다수가 우울증, 자살충동 등을 느끼고 있어요. 외로운 겁니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지요. 이것은 어르신도 마찬가지에요. 어르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비스가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고립된 관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복지입니다. 지금은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사회가 아니에요.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효능감, 성취감을 느끼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신자유주의와 반대되는 대안적인 흐름들을 만들어 내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입니다. 계속 필요한 것을 직접 갖다주는 서비스는 주민이 할 수 있는 것을 없게 만들고 더 받게만 만드는 사회가 될 뿐입니다.

 

 

 

지역복지운동은 왜 하는가?

 

서비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복지운동을 해야 합니다.

지역복지의 주체는 누구일까요? 바로 주민입니다. 하지만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의 복지관이 찾아오는 주민들을 주인으로 대접하지 않습니다. 서비스의 대상화로 보는 것이지요. 주민이 찾아오면 ‘어떤 것이 필요하세요?’ 라고 묻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가 없으면 다른 복지관으로 연계합니다. 서비스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지요.

 

초기 사회복지운동인 인보관 운동의 목적은 교육이었습니다. 시민운동의 초창기의 모델이었습니다. 지역사회 복지와 계몽을 위해서 교육과 시민운동, 연구조사가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복지관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복지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역복지운동의 주체는 주민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주민들이 할 수 있도록 그저 함께 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언젠가 그 지역을 떠나게 되고 지역주민은 그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주민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한부모 가정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로인해 생기는 공교육 문제, 경제적인 문제, 지역사회 낙인이나 시선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과연 이 가정만의 문제일까요?

 

이런 경우 보통 복지관은 멘토링 취업알선, 후원자 연결, 상담서비스, 심리치료, 등의 계획이 세워지죠. 이것이 사례관리이지요.

이러한 방식으로 이분을 만나면 점점 이 사람은 서비스에 의존하게 됩니다. 서비스 수혜자끼리 갈등과 비판이 생기기도 하지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가양5복지관은 참여, 나눔, 공동체입니다. 이는 직접 직원이 주민을 만나며 만든 사명이지요. 나눔은 시혜적 나눔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신의 것을 내어놓고 함께 나눈다는 개념입니다. 한부모 가정의 경우 한부모 모임을 조직하여 이들이 얽메여 있던 것에서 해방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민이 직접 문제의 본질을 알고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해결 할 때 그 주민이 행복해 질 수 있겠지요. 이것이 지역복지운동이며 주민조직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운동이 아니라 더 큰 사회의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려면 주민들이 얽메여 있는 더 큰 사회와 지역사회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역복지운동은 주민이 스스로 말하게 하고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청소년 복지 어떻게 할 것인가?

 

청소년복지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진로탐색 멘토링, 자존감상승 프로그램 등이 있지요. 이러한 프로그램을 넘어 청소년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요.

한 기관에서 청소년들과 신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기관에서는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 등을 넣으려고 하였으나 청소년들이 직접 회의하고 결과로 만들 때는 동네에서 변태가 자주 출몰하는 곳을 지도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회복지사가 생각하는 것과 주민이 직접 생각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균형잡힌 성장

 

훌륭한 지도자의 3가지 영역이 있다고 합니다.

가치와 철학, 지식과 기술, 성품과 태도가 균형있게 발전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요즘 사회복지 대학생들은 지식과 기술의 영역에만 몰두하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사회보지 지식을 배우고 각종 스펙쌓기를 통해 기술을 배우고 있지요. 하지만 균형잡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치와 철학, 성품과 태도를 기를 수 있는 계발이 있어야합니다.

가치와 철학을 기르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터디 모임을 참여하고 모임에서 나눈 것을 정리하고 이를 행동까지 실천할 수 있어야 해요. 아는 것을 실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질문 있어요!

 

1. 다양한 조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러한 조직들이 모임을 넘어 얼마나 주민의 일상 속에서 공동체성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좋은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보고 있어도 그리운 것 같습니다. 친한사람은 조직된 모임에서만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지요. 하나의 모임이 조직 되었을 때 그 문제만 해결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발전될 수 있는겁니다. 같은 길을 걷게 되는거죠.

 

2. 만약 조직이 더 고립되거나 그들만의 만남이 된다면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요?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사람을 소외시키면 열을 받고 관계가 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모임의 목적은 공공성을 가져야 하고, 그 공공성은 지역사회의 주미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그 모임의 방향성이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소감 나눔

 

전형찬

화요일 김세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함께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이 가치관이었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나를 돌아보았을 때 가치관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는데 이것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관점과 조금 다른 부분들도 생기게 되는데 자기성찰을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변지선

화요일도 듣고 오늘도 들으면서 사회복지사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쪽에 관심이 있어서 실습을 2번 다 마쳤습니다. 하지만 제가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조영선

실습하면서 많이 들어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이러한 것들을 들으면서 이러한 지향과 가치를 많이 아는데 이것을 내가 얼마나 삶에서 살아내고 있는가, 어떻게 실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는 것을 지속적으로 삶에서 실천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되겠습니다.

 

박재훈

오늘 들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추상적인 내용이 정리가 된 것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강의 전달이 아니라 서로 질문하는 방식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앞으로 사람을 대할 때도 제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맞춰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김은선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사가 된다고 하면 반 아이들과 주위 사람들이 ‘너무 힘들겠다, 봉사하러 다니나’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여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무조건 헌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시간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을 포기하면서 일방적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동체 생활을 만들어가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밑바탕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유고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제가 아는 것도 많이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1학년인데 고등학교 때 입시 위주의 공부를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문을 복 세상을 적극적으로 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알바를 하는 것을 생각했었는데 대학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사람들을 만날 때 놓치지 않고 함께 들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김겸손

저는 지역조직에 대해서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동네를 만들 수 있을지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그 가운데서 얼마나 내 생각과 말과 삶이 일치하는가가 주요하고 거기서 진정한 힘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저는 지역조직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동네를 만들어볼까 근질근질하다. 그 가운데서 얼마나 내 생각과 말과 삶이 일치하는가가 중요하고 거기서 힘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더 치열하게 일치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가르치고 함께하는 동기들이 필요하다는 생각한다. 지역을 조직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할까,

 

한순미 과장님

저도 서울신대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사회변혁과 새 바람을 이끌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지며 학교를 다녔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을 만나면 항상 겸손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시간이 짧아서 원론적인 이야기가 된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실제적인 사례 중심으로 나누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BSD 특강>

대학생활 4년, 사회복지 어떻게 준비하지?

• 일 시 : 2011.03.15(화) 15:30~18:00

• 장 소 : 서울신학대학교 명헌기념관 201호



서울신대 BSD 회원과 학생들,

태인이의 소개로 참석한 3명의 가톨릭대 학생들,

천화현 선생님의 소개로 참석한 2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최장열 교수님께서 모임에 함께 해주시면서 지지해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은 관계를 살리는 것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2번째입니다. 2009년도에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였지요. 소수의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마이크까지 들고 많은 학생들이 참석해서 부담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에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도록 할께요.

첫 번째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장철이 되면 서울 광장에서 대량으로 김치를 만들기도 하고, 서울역에서 반찬을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강서구에 있는 한 복지관은 무료급식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앞에는 교회에서 하는 무료식당이 있기도 하지요. 이러한 활동과 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가 사업을 하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회복지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졸업 후에 취업을 하게 된다면 친구나 친척들에게 어떠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모임에서 이웃들을 돕는 역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졸업 후에 처음 취업을 하게 되면 사회교육 담당을 맡기도 합니다. 그러면 수강생 관리와 수업관리의 역할을 하게 되지요. 밑반찬 사업을 맡게 되면 직접 하루 종일 밑반찬 배달을 하러 돌아다니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졸업 후에 취업을 하게 되면 현장에 사회복지사가 한 기관에서 일을 하는 연수가 평균 얼마나 될 것 같아요?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평균 1년 반이라고 합니다. 이직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꿈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현장에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일부분입니다. 대부분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맡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워져 있으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게 됩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은 관계로 풀어내는 사람입니다. 김장김치사업, 밑반찬 배달사업, 사회교육 등의 구실로 사회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어르신이 도시락을 받는 것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도시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즉 관계입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당장 도시락을 드릴 수 는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어르신의 관계를 살리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홀몸 어르신의 생일잔치를 예를 들어 볼까요?

매년 복지관에서 어르신의 생일잔치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음식을 준비하며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그 어르신의 생일잔치를 이웃 주민들이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장김치도 마찬가지에요. 복지관에서 대량으로 김치를 만들어서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웃이 김장김치를 만들 때 조금만 더 만들어서 옆의 어르신 댁에 드릴 수 있도록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매년 반복되다보면 굳이 사회복지사가 말을 하지 않아도 이웃이 어르신 댁에 자연스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지요.

한 복지관에서 진행한 양재 꽃꽂이 사업 이야기를 들려줄께요.

이 복지관은 어르신 20명을 모집하여 꽃꽂이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르신 4명씩 5개조로 나누어서 진행하였지요. 이 사회복지사는 어르신께 댁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사업의 시간도 의도적으로 11시-12시로 잡았지요. 수업이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점심식사를 함께하게 되고 참여하는 다른 어르신 역시 빈손으로 오지 않고 조금씩 먹을 거리를 준비해서 오시게 되는 것이지요.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구실로 사회사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에요. 학교의 현장에서도 아이들의 관계를 살리는 것이요, 다문화 사업도 관계의 다양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은 매우 드물어요.




준비된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현장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현장에 있는 선배들은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구조적인 한계로 어쩔 수 없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사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이러한 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이고, 두 번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입니다. 대부분 후자가 많지요.

올해부터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과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3~4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관장님의 마인드가 없다, 예산이 없다’ 등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때 모든 구조와 환경이 해결 된다면 어떻게 사업을 진행 할 것인지 기적질문을 하게 될 때 제대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사업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아쉽게도 많이 없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밥이나 커피를 사주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식사서비스 1회제공, 커피서비스 1회제공, 상담서비스 1회제공 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만약 친구가 그렇게 생각하고 메모를 한다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마찬가지에요. 사회복지 현장에서 당사자가 사회복지사의 모습을 본다면 그 마음은 어떨까요? 왜 우리는 사업을 할 때 이렇게 특별한 관계로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요? 이웃들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살리는 일, 이것이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입니다.


그래서
학창 시절이 중요합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고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 따는 것, 스펙을 쌓는 것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까?

저는 94학번인데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되고 참 재미있게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험과 자격증을 위한 준비로 공부를 하지요. 대학은 보습학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교수님들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싶어도 학생들이 신청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4년동안 현장을 준비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준비하지 않고 나오게 될 때 앞서 말한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메뚜기와 같이 계속해서 이직하는 것,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것이지요. 사회복지사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들이 넘쳐나도 복지관 김장김치사업은 20년 넘게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거에요.

사회사업가로 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를 사회답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 사회통합의 길을 만드는 것이 사회사업가의 일입니다.


어떻게 사회사업을 해야 할까요?

장애인이 목욕탕을 이용하기가 불편하지 장애인을 위한 목욕탕을 따로 만드는 것, 한 복지관에 일반인이 이용하는 어린이집과 다문화 어린이가 이용하는 센터가 구별되어 있는 것, 이러한 일이 사회복지사가 사회통합을 위해서 하는 방식이 맞을까요?

사회복지사의 정체성, 가치와 철학의 문제가 성립되어 있지 못한 경우입니다.

학창시절에 가치와 진정성, 철학을 세우지 못하고 있을 경우, 취업을 해서도 이러한 방향의 사회사업을 실천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떠한 세상을 꿈꾸는 겁니까?

고통과 아픔이 없는 세상을 준비하고 꿈꾸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러한 공부가 사회복지 자격증 공부 때문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시절에 이러한 공부 하지 않으면 언제 이러한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자원봉사자가 많아지는 사회를 꿈꿉니까? 저는 이러한 사회를 꿈꾸지 않습니다. 후원자 관리자가 없어도, 장애인 복지관이 따로 없어도 누구나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살고 싶습니다.


1999년 처음 복지관에 입사하여 일을 하였습니다.

그 때는 복지관에 컴퓨터가 1대 밖에 없어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복지관 차도 1대 밖에 없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때 돌아가면서 사용하였지요. 사회복지 현장에 예산과 인력이 늘면 정말 복지사업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마다 컴퓨터도 있고 차도 종류별로 다 구비되어 있습니다. 예산과 인력이 늘고 수많은 종류의 자격증과 시스템이 많아졌는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은 그대로입니다. 사회복지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어려운 이웃들은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학창 시절에 이러한 고민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내가 지향하는 것,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가난을 되물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공부해야 합니다.

설령 그 구조를 바꾸어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구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질문있어요!

1. 4학년이고 올해 졸업을 하게 됩니다. 첫 직장을 가지고 취업을 하게 될텐데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자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일을 하는 복지관이 얼마나 있을까요? 내가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복지관을 찾아가야 하는지, 맞지 않는 복지관에서 부딪히면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제도권 밖에 있는 시민단체나 공동체 운동 등의 방식으로 갈지 고민이 됩니다.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참 귀합니다. 어떠한 방식을 선택할지는 본인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한 뜻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복지관은 분명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오신 최장열 관장님이 계신 숭의복지관도 좋은 기관입니다. 기관에 지원할 때 자신의 가치와 지향을 알리고 이것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구체적인 생각과 방식들을 정리하고 있어야 되겠지요. 자주 자신을 알리면서 이후에 사람을 모집할 때 연락이 올 만큼 관계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이러한 공부를 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책과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선배와 현장을 방문하고 경험해보는 공부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선배들과 실무자 모임들을 참석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자격증과 스팩을 쌓는 것보다 가치와 철학, 방향을 잡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말씀하신 가치와 철학을 가져야 하는 것 외에 이런 것을 실천하기 위한 기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사업을 잘 할 때 이를 할 수 있는 기준과 기술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그러한 방법일 것입니다. 사회복지실천론 등에 나와 있는 방법입니다.

지식이 무용한 것은 아닙니다. 교수님과 학교의 구조가 잘못되었다고 하기보다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해야 됩니다.

취업이 중요하고 일단 취업한 후에 그렇게 일을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수많은 이력서 뒤에 가치와 지향을 가지고 뜻있게 일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준비와 공부를 반드시 병행해 나가야 합니다.

소개해 줄 수 있는 선배와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야와 사람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꼭 만나야할 선배와 선생님들을 주선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많이 만나지만 정말 연락이 오거나 문의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학생들이 있는 자리는 늘 설레이고 언제든지 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열정과 고민을 하는 대학생들을 만나서 참 좋습니다. 이러한 공부와 모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