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새해 처음으로 안방 마님들이 모였습니다.

겨울내 움추렸던 몸을 펴고 따뜻한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안방마님들이 처음 모인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지요?




 

첫 시간은 회의로 시작했습니다.


안방을 대표해서 연방 사무국을 활동할 사람을 뽑았고

회비와 공간대여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논했습니다.


공구정리가 필요하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목재를 주으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마침 창동쪽 유리가게에 좋은 나무가 많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최반장님과 안방 마님들이 복지관 트럭을 타고 바로 달려가셨습니다.




 


 


 


어마어마한 나무지요?

건강이 좋지 않은 최반장님과 연약한(?) 안방마님들이 직접 나무를 주웠습니다.


동네에 버려지는 나무가 이렇게 쓸모있게 재생산 된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이 나무들이 이후에 어떤 작품으로 나오게 될지 궁금하시죠?



 


 


안방 회장 김명진님입니다.

2층 안방으로 무거운 나무를 올리는 작업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길고 무거운 나무를 계단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아 직접 2층으로 올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담당자인 저는 도깨비방 공간지기 회의로 도와드리지 못했습니다.


연방의 일이라면 열 일을 제끼고 달려오시는 최반장님과

안방마님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다음 주에는 이 목재를 분해하는 일을 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2015년 마을청소 시작 이래 처음으로 날씨가 맑았습니다.


마을청소 담당자 오병근 일꾼은

출근시간 훨씬 전에 단체 카카오톡방에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마을청소하는 화요일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와서 '비를 몰고 다닌다'는 오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맑은 날씨 만큼이나 신나게 마을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다섯 명의 일꾼과 한 명의 공익근무요원이 마을로 나섰습니다.


5시 30분에 간식을 먹기로 한 것 때문은 아닌데

신기하게도 길거리에 이전보다 쓰레기가 적었습니다.


마을청소 덕분에 동네가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2.


쓰레기가 적은 만큼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순식간에 걸어 도깨비시장까지 내려갔습니다.


사람이 적으니 사람이 모여있는 상가에 들어가서 홍보지를 비치를 부탁했습니다.

홍보지에 주로 2팀 사업이 있어 어느 상가가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사업을 잘 이해하고 손님에게도 적절한 상가를 중심으로 나눠드렸습니다.


평소 다니던 상가 외에도 미용실과 학원 중심으로 들어갔습니다.

작년에 방학동 학원들을 다니며 인사했던 경험과 골목대장터 때 만난 인무관의 인연으로 쉽게 들어갔습니다.


미용실 원장님은 전국 어디를 가든 사람을 좋아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마를 하며 동네 아주머니를 만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인가봐요.


서너군데의 미용실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지를 받아주셨고

음악학원과 인무관에서도 잘 받아주셨습니다.




3.


홍보지를 나눠드리며 가을에 진행할 골목대장터를 어떻게 홍보할지 상상했습니다.


지금은 마을청소 인원이 적어 홍보지를 많은 사람이 나눠주고 있지 못하지만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들이나 주민의 인원이 늘어나면

이렇게 학원, 미용실, 어린이집 등 여러 상가에

포스터와 홍보지를 적극적으로 나눠드려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수장, 차이니스, 생생돈까스 등 일꾼들이 자주 이용하는 배달업체에도

홍보지를 나눠드리며 동네에 배달을 나갈 때마다 나눠드리도록 부탁드려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을청소도 하고, 주민도 만나고, 사업도 홍보하고!

일석삼조의 효과겠지요!




4.


도깨비시장 동편을 가로지르며

상인들과 시장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홍보지를 나눠드렸습니다.


이번 소식지에 도깨비시장 이야기를 싣기도 했고

지난 주에 도깨비연방과 연합 행사를 하면서 상인들과 관계가 조금 더 생겼습니다.


상인들이 시장에서 오래 일하며 많은 분들을 알고 계시니

홍보지 내용에 어울릴마한 분들에게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곧 두레박이 나올텐데 상인 한 분 한 분을 만나 소식지를 나눠드릴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반갑게 인사나누고 관계 맺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5.


일꾼들과 마을로데이를 시작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는 함께 거리를 나가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인연을 바탕으로 여러 사업에서도 조금씩 홍보가 되고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왔다고 하면 웃으며 홍보지를 받아주시거나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귀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깊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김희경 일꾼 


맑은 하늘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청소하기에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평소보다 골목이 깨끗한 편이어서 주민들께 더 많이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다만 홍보지의 내용을 나가기 전에 좀 더 숙지하여

관련 주민들에게 일꾼모두 더 적극 홍보할 수 있으면 합니다.





정유경 일꾼


마을청소를 한지 그래도 1년이 넘다보니 마을청소하며 주민분들께 인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오고가시는 분마다 수고한다는 말씀, 웃어주시는 주민분들을 보며 즐거웠습니다.

오늘 저는 청소역할을 담당하였는데 예전보다 거리가 많이 깨끗했습니다.

담배꽁초도 전보다 적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강나을 일꾼


홍보하면서 엄마손만두와 떡볶이 사장님을 뵈었는데

서로 얼굴을  알아보며 근황을 물었던게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작년 신장개업했을때 인사드리러 갔었는데 관계맺음이 중요하구나 새삼 느낄수있었습니다.




이현실 일꾼 


오늘 마을청소는 청소하며 인사드리고, 홍보지도 나눠드리고, 사진까지 찍느라 바빴네요^^;;

마을청소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은 다른 분들이 작성해주신 내용과 비슷해서ㅎㅎ


한 가지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오늘 여러 가지 역할을 하다 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다음청소 때는 전체 인원이 몇 명이냐에 따라 역할 당 인원이 조정되어야 하겠지만

조에서 2인(또는 1인)이 홍보지 담당하고

1인이 사진촬영 및 기록, 나머지 인원이 청소하면

각자 역할에 좀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권대익 일꾼 


홍보지 300장을 뽑아 각 조마다 150장을 드렸는데 2배 정도 더 뽑아도 좋겠습니다.

마을청소 인원이 많아 홍보를 확대한다면 상가에 비치할 것까지 추가로 출력해도 좋겠어요.

 

 

 

 

 

 

 

 

 

 

 

 

 

 

Posted by 권 대익

 

 

살아있는 기록, 의미있는 기록


얼마 전에 복지관 대청소를 했습니다.


복지관의 모든 서류를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평가를 위한 최근 3년의 자료와 문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서를 파기했습니다.

개인정보가 들어간 내용은 복지관 문서파쇄기가 지금도 하루종일 돌아갑니다.



최근 글쓰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도 여러 차례에 거쳐 글쓰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꾼들도 여러 교육을 통해 올해는 글쓰기를 잘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한상진 관장님도 일꾼들에게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 번 이야기 하셨습니다.



3년 뒤면 버려지는 문서, 지출에 따른 증빙을 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기록을 하고 싶습니다.


복지관 일꾼들만 볼 수 있는 글이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쉽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꿈꿉니다. 


전문적인 용어나 어려운 단어로 쓰여진 글이 아니라

중학생 정도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꿈꿉니다.


복지관의 자랑과 사업들만 쓰여진 글이 아니라

우리 동네의 사람사는 이야기와 좋은 이웃과 단체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소식지



홍보사업을 담당하면서 소식지 두레박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식지를 만들 때도 복지관과 직원들만 참여하는 것을 넘어 주민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잘 하시는 분을 중심으로 주민편집위원의 자리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소식지에 오타나 잘못된 표현이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의견을 듣는 자리입니다.



김민경 주민편집위원은 예인미용실 원장님이십니다.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과 글쓰기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계십니다.

 

마을로데이를 통해 꾸준히 인사하면서 관계를 맺었고

글쓰기를 공부하고 계셔서 처음으로 주민편집위원으로 부탁드렸습니다.


복지관 소식지,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이명자 주민편집위원은 도깨비방 공간지기입니다.

 

작년 도깨비연방 나들이를 통해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지금까지 글쓰기 활동을 하신 것을 알고 주민편집위원으로 부탁드렸습니다. 

 

 

194 도깨비방에서 (2) - 두레박에 내가 쓴 글을 보고 찾아온 손님 [2] 사진첨부 권대익 15.03.04 81
 
오전 공간지기 이명자님의 글입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지금도 글쓰기, 그림그리기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작년 12월에 복지관에서 발행되는 소식지 두레박에 글을 써주셨어요. 160 소윤 이명자 작가님께 두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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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도깨비방에서 (1) 사진첨부 권대익 15.03.04 51
 
오전 공간지기 이명자님의 글입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지금도 글쓰기, 그림그리기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단아하고 소박한 수필이 참 좋습니다. 편안하게 함께 읽어요. 도깨비방에서 (1) 이명자 “공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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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소윤 이명자 작가님께 두레박 글과 편집위원 부탁드렸습니다. 사진첨부 권대익 14.12.01 99
 
만드는 소식지가 아니라 주민과 동료와 함께 만들고 싶었습니다. 주민모임 도깨비 연방 나들이에서 만난 이명자 선생님 우리 복지관에는 주민모임인 도깨비 연방이 있습니다. 도깨비 시장 옆 공영주차장에 위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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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주민편집위원은 복지관 휴카페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사회복지학과로 복지현장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청년으로 휴카페 일 외에도

여러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주민편집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최다솔 주민편집위원은 휴카페가 개소 할 때부터 청소년 기획단으로 활동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을 해서 휴카페 CI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작년 수능이 끝난 후에 시간이 자유로우면서 휴카페에 자주 놀러왔고

정식으로 주민편집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중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은 소식지


지난 달에 홍보팀과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기관방문을 다녀왔습니다.

 

언론홍보학과를 졸업해서 홍보사업만 전담하고 있는 이승미 선생님은

장애인 당사자를 소식지 모니터링위원으로 위촉해서

어려운 단어나 내용은 모두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수정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힌트를 얻었습니다.

방아골에서 만드는 소식지는 어느 정도의 내용이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동네에서 아이들이 읽을 수도 있고 어르신도 읽으실 수도 있습니다.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보다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카페에도 청소년 아이들이 매일 방문하니

청소년이 읽어도 어렵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주 오는 청소년은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청소년 휴카페 운영위원회 중에 중학생 정도 되더라도

어렵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작년 골목대장터 할 때 주민기획단으로 참여한 교민이가 생각났습니다.

휴카페 담당이신 이남수 선생님께 여쭈니 중학생 2학년이라고 합니다.

주민편집위원으로 부탁하는 내용을 말씀드리니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민이와 직접 만나서 소식지를 보여주며 설명했습니다. 


"교민아, 복지관에서 일 년에 세 번 정도 복지관과 동네 이야기를 담은 작은 책을 만들고 있어. 작년 우리가 직접 진행한 골목대장터 이야기도 있고, 휴카페에서 진행하는 일들도 들어 있단다. 선생님은 이 소식지가 동네 사람이 읽을 때 어렵지 않으면 좋겠어. 중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은 소식지, 교민이가 조금 도와줄 수 있을까? 소식지가 나올 때 글을 읽어보면서 어렵거나 이해 안되는 부분은 체크만 해주면 돼~"


"네, 좋아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교민이는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작년에도 마을청소 할 때도 늘 와서 함께 도와줄 정도로 복지관과 동네 일에 적극적입니다.

고마웠습니다.


주민들과 일꾼들이 글을 쓰고 나면 교민이에게 살펴봐주기를 부탁할 생각입니다.

교민이가 읽기에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조금 더 쉬운 용어로 바꿀 생각입니다.


 





복지관 미션과 비전을 담은 소식지



복지관 비전 중 첫번째 내용이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문턱 없는 복지관 구현'입니다.


주민과 함께 소식지를 만들면서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소식지에도 문턱을 낮춰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던지 복지관의 미션과 비전을 생각합니다.

방아골이 추구하는 방향과 내용을 잘 담아내고 싶습니다.


섬김과 나눔이 일상화되고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의 활동을

소식지에 잘 담아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이 글은 도깨비방 수요일 오전 공간지기 이명자님의 글입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지금도 글쓰기, 그림그리기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작년 12월에 복지관에서 발행되는 소식지 두레박에 글을 써주셨어요.


160 소윤 이명자 작가님께 두레박 글과 편집위원 부탁드렸습니다. 사진첨부 권대익 14.12.01 83
 
만드는 소식지가 아니라 주민과 동료와 함께 만들고 싶었습니다. 주민모임 도깨비 연방 나들이에서 만난 이명자 선생님 우리 복지관에는 주민모임인 도깨비 연방이 있습니다. 도깨비 시장 옆 공영주차장에 위치한...
게시판 : 마을이야기


두레박을 보고 도깨비방을 찾아온 손님이 있었는데 이 일을 글로 다시 남겨주셨습니다. 

 

단아하고 소박한 수필이 참 좋습니다.

편안하게 함께 읽어요.



도깨비방에서 (2)

                                                                                                

이명자

 

 

 

 



오늘은 도깨비방 공간지기 당번 하는 날. 수요일이다. 나는 오전시간에 나와서 당번을 하니까 주부들에게는 이른 시간이어서일까? 오는 손님이 없어서 공간만 지키며 책을 읽다가 돌아오는 날이 많다.

 

오늘은 뜻밖에 손님들이 갑자기 여러 명이 찾아와서 “어서오세요” 하고 인사를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 읽던 책을 얼른 덮고 일어섰다. 일행 중에 한사람이 얼마 전에 발간된 복지관 소식지 <두레박>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펼치며 내 글이 실린 부분을 보여주고 내 사진인가를 묻고 있다.



 


 

“맞아요. 내 사진이에요.”

“이 글 보고 수요일 에 계신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노원구에 서 왔다고 했다. 내색은 안했지만 내 글을 보고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이 반가웠다. 먼 곳에서 내 글을 읽고 나를 만나기 위해 찾아 왔다는 것은 이 얼마나 나를 고무케 하는 일인가. 언제 어디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차 내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워짐을 느낀다.

 

눈이 소복히 쌓인 벌판에 처음 발자욱을 내는 심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면서, 매사에 더욱 신중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갑자기 무게를 더하는 것 같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생겨난다는 것은 고맙고 기쁜 일이면서 내게 그 만큼의 책임감이 더 해지는 것 이라는 생각이다.

 

<두레박>의 홍보 효과로 마을공간도 알리고 함께 담소를 나누니 오늘 하루가 즐겁지 아니한가? 이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로움이다. 컵 받침을 보고 어른을 따라온 소녀들이 격한 반응을 보인다. “너무 예뻐요”하면서.

 

시간 있으면 만들어 가져가라고 무료라고 권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한 개씩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며 만족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잠시 동안이지만 함께해서 고마웠고 또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본다. 덕분에 항상 조용하기만 하던 오전시간을 북적이면서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녀들은 *“마을밥상으로 밥 먹으러 가자”하며 문을 나섰다. 에-코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마을기업에 관심이 많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물어보지않아서) 어쨌던 생각이 올바르고 성실하게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의 삶이 항상 건강하기를 마음을 모아 정성껏 기도 한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또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 가는 구심점이기도 할 것 같다는 내 생각이다. 언제나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기를 응원한다.

 

*마을밥상-주민들 끼리 모여 건강한 먹거리로 저렴하게 백반을 만들어 팔고 있는 곳.

 

 

Posted by 권 대익

이 글은 도깨비방 수요일 오전 공간지기 이명자님의 글입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지금도 글쓰기, 그림그리기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단아하고 소박한 수필이 참 좋습니다.

편안하게 함께 읽어요.





도깨비방에서 (1)

 

이명자



 




“공간지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마을까페 도깨비방 문 앞에 게시판에 붙어 있는 공고문이다.

 

‘공간지기가 부족하다더니 사정이 급 해진 것인가? 공고문까지 붙어있네’

 

그것을 보고 들어와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이 풀석 열린다. 이른 시간이라 기대하지 도 않았는데 모닝커피를 주문하려는 손님인가 하고 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을 쳐다본다. 금방 이불속에서 나온 듯 헝클어진 머리에 부스스한 차림새의 중년여성이다.

 

“공간지기가 뭐예요?”

“여기 지키는 사람이요. 커피도 팔고.”

“나 하면 안돼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서 전화번호 적어 놓고 가세요. 연락드릴게요.”

 

여자는 말없이 돌아서 먼지만 풀풀 날리고 나가 버렸다. 삶의 짙은 그림자가 그 여자 뒤를 따라 나갔다. 아마도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모양인가. 어쩌면 가족 중에 한사람과 말다툼이라도 하고 대책 없이 밖으로 나온 것은 아닌지. 부부싸움 이라도 하고 나온 것 일까. 말투가 여간 퉁명스럽지 않다.


공연히 그녀의 뒷모습이, 늘어진 어깨가 힘들어 보인다. 그렇더라도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거라면 최소한 머리에 빗질은 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부스스한 차림새로 어디를 찾아간들 제대로 대접 받을 수는 없지 않을까.

 

저처럼 추레한 모습으로 남의 시선을 끄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내게 타이르듯 다짐을 한다. 그래도 판도라의 상자에는 아직 한 가지가 남아 있는게 있으니. 그 한 가지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이 말은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면서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 이기도 하다.


 

예전에 빵집을 차려서 빵장사를 하던 주부가 있었다. 그녀가 늘 추레한 모습으로 가게에 나와 있으면 이웃들이 하나 둘 잔소리를 했다. 손님을 맞이해야하는 먹는장사인데 비싸고 좋은 옷이 아니라도 산뜻하게 입으면 좋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외모에 자신이 있어서였을까. 자기 고집을 관철하기 위해서였을까. 누구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고 늘 후줄근한 모습으로 지냈다. 이웃들도 더는 말하지 않고 그냥 빵을 팔아주는 것으로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가 빵장사를 왜 그만두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후줄근했던 그녀의 차림새다.


 

누구도 자기의 뒷모습은 모른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운 것이 내 뒷모습을 책임 져야하는 것 같다. 유행을 찾아서 화려한 맵시를 뽐 내 자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단정하게 남의 눈에 거슬리지 않게 보통사람의 모습을 지킬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매일 매일 늘어진 시간 속에서 나태해지고 있는 나를 향해 다시 한 번 속엣 말을하며 내게 다짐하듯 하고 서있는 내 그림자가 외롭게 유리창에 길게 비치고 있다.

 

 

Posted by 권 대익

 

도깨비규방이 개소한지 1년이 되어갑니다.


개소식은 2014년 7월 11일에 했고

지금의 도깨비연방 2층의 모습인 컨테이너 박스와 확장공사는 그 전에 완성되었으니

지금이 외형적 건물이 완성된지 꼭 1년이 되는 즈음입니다.


서울시 주민제안사업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전문업체에게 많은 금액을 주면서 시공하는 것보다

도깨비연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봉스를 통해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스가 하기 힘든 전문적인 용접관련된 기술도

안방학동에 거주하시는 기술자 분에게 부탁해서 저렴하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때의 인연은 황새둥지 오두막까지 만드는 작업까지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완공된지 1년이 지났는데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조금씩 새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장마철처럼 많은 비가 올 때면 바닥이 흥건해서 목재가 젖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성달님께서 최근에 관계를 맺은 제일설비 전기봉님께 부탁드려

저렴하게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천장 부분에 비가 새는 부분을 막아 밖으로 배수하게 했고

건물 밑으로 스며드는 부분은 접착제로 막아 물이 들어오지 않게 했습니다.


안방 구석에 여러 짐으로 쌓여 있던 부분도 밖으로 드러내고

기둥을 세워 목재를 수납하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도깨비연방이 더 깔끔해졌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채워져갑니다.




제일설비 전기봉님은 양천구청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시다가 최근에 이사를 오셨습니다.


처음 최성달님께서 만나 도깨비연방 관련 공사를 부탁했었고

어떠한 공간인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하니 이런 부분을 잘 지지하고 돕고 싶다 하셨습니다.


제일설비는 연방 식구들이 자주 가는 수랏간 식당 바로 옆에 있습니다.

다음에 오가며 인사드리고 이야기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재료비 정도로 받으시고 도와주신 제일설비 전기봉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권 대익

 

 




복지관 지난 행사 현수막을 떼러 갔습니다.


복지관 트럭 하나.

박한강 이현채 사회복무요원.

커터칼 하나.


막상 도착하니 어마어마한 높이~


전봇대 앞에서 안전하게 올라가려고 지호창호공사 사장님께 차를 빼 달라고 부탁드렸다. 

잠시 후 유유히 나오셔서 사장님.  


"비켜봐요. 내가 할께요. 이런 거 많이 해봤어~"


터벅터벅 빠르게 올라가셔서 순식간에 현수막 제거.

내친김에 전봇대를 칭칭감은 다른 현수막 줄까지 떼어주셨다.

깨끗해진 전봇대.


고맙습니다.






 

 


복지관 들어오자마자 음료수 하나 들고 다시 사장님께 찾아갔습니다.

정성껏 만든 비타 음료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다시 전했습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는 따뜻한 우리 동네 방학동.

좋습니다. ^^

 

 

Posted by 권 대익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고 2015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는 조금 더 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동네공작소 안방 신입회원 설명회


 

 


새해 첫 주, 동네공작소 안방 신입회원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오늘 자리는 작년 연말까지 진행된 평생학습 마을학교에 참여한 분들에게 정식으로 안방회원으로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설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학교는 서울시에서 지원받아 동네공작소 안방 식구들이 방학동 주민들에게 안방의 목공의 가치와 기술을 10주 동안 함께 나누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첫 주는 간단한 이론 교육부터 했었고 수공구와 전동공구를 다루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마을학교에 참여한 주민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개인작품을 만들기도 했고 동네 할머니에게 필요한 발판도 만들어서 드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마을학교에서 10주 동안 좋은 커리큘럼으로 재밌게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 안방은 예산을 지원받은 마을학교와 달리 주민들이 직접 목공을 배우고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회원들이 한 달에 조금씩 회비를 모아 모임을 운영하고 도깨비 연방의 일원으로 여러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을학교와 다른 안방의 모습을 소개하고 2015년 어떤 방향으로 모임을 운영할지 설명했습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정식으로 회원가입을 전시연, 이은미, 김소희, 김보민 이렇게 네 분이 해주셨습니다.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하신 분도 계시고 오늘 시간이 안되셔서 이후에 따로 시간을 잡아 다시 설명하기로 한 분도 계셨습니다.


이렇게 2015년 안방은 새로운 회원을 식구로 맞이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마을학교에 참 좋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재밌고 신나게 작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을 10주의 마을학교 강의 때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었습니다.


마침 안방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래도 안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마을학교 분들이 함께 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신입회원 설명회 전에 일일이 한 분씩 전화드려서 설명회를 안내했습니다. 좋은 분들과 동네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6명의 주민이 설명회에 함께 해주신 겁니다.




안방은 사람입니다.


 



안방에 새로운 분들이 합류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안방을 시작합니다.

기존의 안방회원들은 안방의 매력을 이렇게 말합니다.


"안방은 사람이 좋아요. 목공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안방의 매력이에요."


그렇습니다.

동네 공작소 안방은 단순히 목공기술만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는 안방.

느리지만 천천히 함께 걷는 안방.

사람과 함께가는 이 곳이 바로 안방입니다.



올해 안방이 우리 안방식구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도깨비연방의 안방, 나아가 방학동의 안방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안방을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권 대익

주민 협동조합 방아골 사람들 인터뷰

- 민선미 이사 -

 

 

 

주민참여재생사업으로 시작한 방아골 사람들 


 

 

 

이 구역에 주민참여재생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에너지 자립마을, 범죄 없는 마을 등도 있었는데 마을 회관이 지어지는 것이었죠. 운영위원회가 꾸려지고 마을회관이 들어서면 무엇을 할지 의논하기 시작했어요. 보통의 마을회관은 1층에 경로당이 있고 2층에는 편의시설이 지어지는 형태인데 이제는 다른 개념으로 지어지고 있어요. 게다가 주민이 직접 운영해야 하고 운영비가 지급이 되지 않으니 전기세라도 마련하려면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협동조합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어요. 그래서 우리 마을 안에서 협동조합을 꾸려서 수익사업을 하기로 했지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반찬사업!   

 

생협이나 반찬가게, 카페도 생각했다가 가장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어요. 카페는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술을 가진 사람이 없었어요. 막연히 외국에서 물건을 가져와서 팔겠다, 밭을 사서 배추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겠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신뢰와 확신이 없었지요. 이 논의만 1~2년을 했어요. 이 중에서 당장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는데 반찬사업이었어요. 닉네임 보미씨가 이전에 그린 맘 모임 때나 지금의 큰 둥지 터에서 칼국수 나눔, 김치찌개 나눔을 할 때 많은 음식을 해본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반찬사업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셨어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음식을 좀 많이 하려면 부담을 느끼잖아요. 반면에 봉이씨는 음식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이 반찬사업이 아이템으로 선정되었지요.

 

 

 

 

복지관 지하에서 시작한 우리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위키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였어요. 사업기간 한 달에 지원금 200만원이었죠. 지금은 없어진 구 경성부동산 건물 쪽에서 회의를 해서 복지관 지하에서 사업을 시작 하기로 했어요. 그 때는 정말 손님이 8명만 되어도 받을 정도였어요. 인건비는 생각하지 않고 사업비로 점심을 어떻게 준비할지, 메뉴를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 6개월 동안 무임 근무로 일을 하셨으니 고생을 많이 하셨죠.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건물이 완성되면 끝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을기업으로 선정이 되었지만..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행정적인 일이 더 필요해지게 되었어요. 저희가 평소에 행정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홍보도 해야 하고, 현수막도 만들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하고, 회계도 해야 하고... 이런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밥상은 밥상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밥상이 소문을 타고 더 많은 답사객들이 오면서 육체적으로도 힘들기도 해요.

 

남들이 보기에는 큰 규모가 아닐 수도 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평범한 주민들이 이 일을 하기에는 조금 벅찬감도 있어요. 주변에서는 주말까지 해달라, 저녁까지 해달라 하지만 저희 밥상의 가장 큰 문제는 주방장님이 혼자라는 거에요. 보조가 있긴 하지만 주방장님이 안계시면 보조해주시는 분이 모든 음식을 해낼 능력이 안되시는 거에요. 직장생활도 주 5일제 잖아요. 그건 능률적인 일을 위해서인데 그게 안되는 거니까 힘이 드시는 거죠. 토요일 점심까지 일을 하시는데 대체해서 해줄 사람이 없어요. 아파도 나와야하는 상황이지요.

 

 

 

 

협동조합,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협동조합 구성원은 총 65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임원 구성원은 이사장님과 이사, 감사로 6명이에요. 협동조합이라서 한 달에 한 번 이사 회의를 합니다. 주방이나 한 달 동안 행사했던 일을 보고하고 다음 달에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하고 해결 해요. 오해란님은 회계를 보시고 머털님은 마케팅을 맡고 있어요. 급여를 받기는 하지만 정말 소액만 받고 계셔요.

 

마을에서 공동으로 하기에는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이 잘 맞는 것 같은데 협동조합의 개념을 이해하고 실행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힘들어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신고하는데만 몇 개월이 걸렸고 돈도 많이 들었어요. 교육을 받으러 여러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고요. 행정처리는 일반 주민들이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워요.

 

이런 과정 없이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 이 과정이 너무 어려우면 좋은 뜻을 가졌던 마음도 금방 헤이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는 어렵게 협동조합을 이루어냈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적인 주민들이 하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마을회관이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모범 사례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답사가 많이 와요. 이 분들도 땅 값이나 건물 값을 물어보시고 제일 중요한 인건비도 물어보세요. 저도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인건비도 그냥 벌어서 서로 이해만 잘 되면 그 안에서 가져가시는 걸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급여를 받으시는 당사자 분들에게는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욕심이 생기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이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문제와 감정을 끌고 간다는 느낌이 있어요. 이게 현실이에요.

 

다른 마을에서 답사를 오면 제가 안내해요. 좋은 모습만 보는 것보다 진짜 문제점이 무엇이고 그거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대부분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가려고 해요. 그게 제 눈에 보여요.

 


 

이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솔직히 이 공간이 오래 가면 좋겠어요. 제가 다른 공간을 탐방을 가면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느낌이 들 때 가장 안좋았어요. 저는 이 공간이 우리만의 세상이 되지 않길 원해요. 그래서 지난 번엔 여길 이용하시는 엄마들한테 주방을 맡기고 주점을 했던 것도 그런 의도였어요. 엄마들이 맨날 와서 밥을 먹고 차만 마시면 함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엄마들이 메뉴도 선정하고 장도 함께 보면서 준비했어요. 끝나고 나서도 뒷정리까지도 다 하셨구요. 이런 기회를 많이 드려서 누구나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었어요.

 


 

 

저는 누구나 이 공간에서 무얼 해보고 싶다고 하면 바로 실행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위에 도서관 프로그램도 그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누군가 어린이 POP를 하고 싶다고 하면 관심 있는 엄마들을 연결시켜드려요. 주민들이 오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타로에 관심이 있어서 ‘여기서 해볼까?’하면 만들어지는거죠. 그런 공간이었으면 해요.

 

이 동네 살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으면 여성센터까지 가야 해요. 아니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고요. 그럼 왔다갔다 시간만 해도 오래 걸려요. 그런데 바로 문열고 나오면 우리동네에서 바로 쉽게 배울 수 있고 이웃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어요. 밥상도 마찬가지에요. 밥을 먹으면서 얼굴 트고,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방아골 사람들이 마을을 만나는 방법  

 

그린 맘을 할 때 사업비로 그렇게 홍보를 하고 에너지 관련해서 집까지 찾아가 클리닝 서비스를 해줘도 그 때 뿐이니 어르신들이 크게 반응을 안보이셨어요. 젊은 엄마들이 동네를 다니니 알바생이다, 일당을 받고 일한다, 이런 오해를 많이 하셨어요.

 

이 때 우리가 조그맣게 뷔페를 했어요. 좁은 공간에 잡채와 과일, 떡을 무료로 나눠드리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에너지 절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을 드리니 정말 좋게 받아 드리시더라구요. 돈 들여서 현수막이나 설문지를 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작은 공간에서 얼마 안 되는 잡채와 떡 하나 나눠먹으면서 어르신들이랑 이야기 나누니 오해가 사라지고 좋은 눈으로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지금 마을 회관을 운영하면서 꼭 넣었던 것이 한 달에 한 번 하는 주민 잔치였어요. 홍보지 돌리고 영상 찍고 보여드리고 해도 주민이 직접 와서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그런데 무료로 국수를 나누거나 할 때 주민들이 모여요. 이 때 여기서 동영상도 틀어주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요. 이렇게 매달 하면 문턱이 낮아지겠죠. 그래서 밥상이 마을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밥상을 하면서도 오해가 많았어요. 밖에서 투명한 창을 보면서 지나다니시면 오해 하실 수 있어요. 근데 들어와서 알게 되고 오해가 풀어지는 거죠. 여기 젊은 엄마들도 처음엔 제가 직원인 줄 알았대요. 그런데 지금은 내용을 다 아시니까 이제 저희를 안쓰럽게 보기도 해요. 굳이 직장도 아닌데 동네 이을 한다고 하니 잔치 할 때 와서 봉사도 해주시고 이러는 것 같아요.

 

 

 

그냥 사람이 좋은 거예요.

 

저는 직업으로써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보험설계사와 사회복지사에요. 저는 특별히 봉사정신이 투철한게 아니에요. 다만 그냥 사람이 좋은 거에요. 동네 사람들 만나서 뭔가 좋은 모임을 했을 때 시너지가 나오게 되잖아요? 이게 좋아요. 마을 일을 직업으로 했다면 저는 직장을 오래 못 다녔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필요해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을 만들기라는 말보다 마을에서 놀기라는 말이 좀 더 좋아요. 마을은 만들어지는게 아니잖아요. 제가 젊은 엄마들이랑 놀면서 이 동네 어르신들을 더 많이 알게 되고 어르신들을 알게 되면서 그 어르신들의 며느리를 알게 되고. 어르신은 제 아이를 알게 되더라구요.

 

이 동네 밤에 다니기 무섭거든요.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아이가 누군지 다 알면 우리 아이가 다섯 살인데 밖에 내놔도 괜찮을 것 같은 거죠. CCTV가 있긴 하지만 CCTV가 동네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하잖아요. 만약 지나가는데 우리 아이가 다쳤다고 하면 얼굴을 아는 옆에 있는 사람이 부모역할을 대신 해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복지관을 통해 성장한 과정 

 

 

 

골목대장터나 벼룩시장처럼 좋은 모임을 보면 ‘아 저런 거 해보고 싶다.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3년 전에는 직접 물어볼 용기가 없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고 생각한 것이 있으면 직접 가기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알아봐요.

 

복지관을 다니며 운영위원회를 하고 부모커뮤니티 동아리를 운영했어요. 처음에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아이 둘 낳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용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런데 이런 모임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우리 동네 엄마들도 나처럼 이런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런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동아리를 만들어서 좋은 관계를 연결시켜주는 사람이라는 게 좋아요. 그래서 갈수록 오지랖이 넓어져요.

 

사회복지사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마을에서 사업을 하려면 복지관 선생님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못했을거에요. 지금은 어느정도 자립을 해서 사업계획서도 쓰고 그러는데 그 전에는 전혀 몰랐거든요. 복지사 선생님들이 자주 바꾸시긴 하지만 바뀌신 분마다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마을 일 하면서 여기서 상처받은 일을 복지관에 가서 하소연하면 다 들어주시고 위로해주셨어요. 처음에 김성윤 선생님, 서민영 선생님, 그리고 태다미 선생님까지.

 

 

 

 

2층 도서관은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 이 도서관을 할 때 엄마들을 모집해서 운영위원회를 만들고자 하는 당찬 포부가 있었어요. 그래서 밥상이 복지관 지하에서 운영이 될 때 엄마들을 모아서 운영위원회를 해보려고 모임을 했어요. 그런데 열이면 열 생각이 너무 다른 거에요. 제 생각이 항상 옳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이상과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순임 관장님과 대화 할 때도 ‘생각한 것을 밀고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좌지우지 되면 안된다. 생각한 것을 실천할 수 있는 두 사람만 모으면 된다.’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도서관을 책임지고 갈 사람으로 제가 흔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운영위원회를 없애고 개소식 후에 9월부터 기존의 하던 책놀이를 가져다 놓고 40여명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하는 상황에 이정도라면 큰 성과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날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늘어나는거에요. 지금은 60명 가까이 돼요.

 

처음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니 오후 수업 밖에 없었어요. 오전은 비는 공간이었어요. 그냥 공간을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오전에 성인반을 계획했어요. 천연비누도 만들고 냅킨공예도 하고 리본공예도 하고 있어요. 냅킨공예는 주민잔치 하는 날에 벼룩시장을 했을 때 강사 선생님을 만났어요. 선생님이 본인 물건을 여기 앞에서 판매하셨는데 보니까 예쁜거에요. 그래서 여기서 제대로 수업을 하면 어떤지 제안했고 리본공예 교실이 만들어졌어요.

 

도서관 프로그램은 이렇게 엄마들로 많이 이루어졌어요. 엄마들 모임이 계속 순환이 되면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는 관계가 되었어요. 그러니 그 분들이 또 다른 분을 데리고 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는거예요. 굳이 전단지가 필요 없어요. 사람 입소문이 최고의 홍보거든요.

 

 

 

 

마을에서의 소박한 꿈

 

마을 일을 하면서 늘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때로는 오늘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 조용한 곳에 가서 살고 싶기도 해요. 마음에 선과 악이 공존하듯이.

 

그래도 이 일이 재밌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과 술 한잔 먹으며 이야기 나누면 돈 때문에 하지는 않아요. 돈이었으면 진작에 그만 뒀죠. 그런데 이렇게 밤에도 나와서 함께 하는 일을 보면 조금이라도 보답을 해주고 싶어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조금이라도 재정적으로 자립을 하고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단단해져야 하잖아요. 큰 욕심 없고 딱 이 공간을 운영할 정도, 여기에 일하시는 분들 인건비 드리고 한 달에 한 번 주민잔치 하면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좋겠어요.

 

여기 잔디광장도 있고 나무도 있잖아요? 앞으로 여기서 무엇을 할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시 봄이 오고 따뜻해지면 아이들과 마을그리기 대회 같은 것을 해 보고 싶어요. 여기 울타리가 조금은 눈에 가시잖아요. 방학2동에서 아이들 그림으로 전시장을 만들었듯이, 아이들이 우리 동네를 그리고 여기에 전시하는거에요. 그럼 이 울타리도 조금은 덜 눈에 거슬리지 않을까요? 복지관과 함께 재밌게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이번 런닝맨 행사가 참 좋았어요. 참가자 모집이 어려울 때 저희가 어머니들에게 홍보를 했더니 많은 아이들이 왔었죠. 주제를 달리해서 런닝맨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어요. 생쑈 같은 토크쇼 보다 음악회 같은 행사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 날도 토크쇼 때 사람들이 다 빠지니 너무 아쉽더라구요.

 

우리가 여기 은행나무가 푸른 색일 때 들어왔어요. 가을이 되고 노란 단풍잎이 떨어졌다자 지금은 가지만 남아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이제는 운치있게 보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마을회관이 변화된 걸 사진으로 찍어서 놓으면 참 좋겠어요.

 

 

 

 

예산 사용에 대해

 

도서관은 지원비 하나 받고 있지 않아요. 카페도 팔아서 순수 재료비로만 사용하고요. 도서관이나 카페는 인건비가 없으니까 운영이 가능해요. 그래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도서관 프로그램은 강사님께 우리 상황과 목적을 말씀드려요. 그래서 인건비도 최대한 저렴하게 해주셔요. 그런데 이건비의 20%를 도서관 수익금으로 받고 있다고 말씀드려요. 모두 상황을 아시지 그렇게 해주셔요. 도서관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도 만원을 내고 회원가입을 하면 평생 10%를 할인해줘요. 이렇게 하면 10만원 정도의 이익이 남아요. 난방비로 쓸 수도 있고 월 말에 또 다른 프로그램을 계획하기도 해요.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예산 신청을 하지 않아요. 마을에서 하는 일에 무조건 그런 사업비를 끌어다가 스는 건 사람이 지치는 것 같아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굳이 사업비가 없어도 행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을 하려구요.

 

마을 밥상은 12월이면 사업비 지원이 끝나요. 상황이 어려우면 추가 사업비를 받을 수도 있지만 독립을 생각하고 있어요. 오천원이라는 비용으로 재료비와 인건비를 해결한다는 일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래서 텃밭을 이용하거나 조금 더 효율적인 운영을 고민하고 있어요.

 

 

마을 밥상을 준비하면서 인수동에 아름다운 마을 밥상에 갔어요. 유기농과 공동체라는 코드가 맞아서 찾아갔는데 밥상의 맛은 없었어요. 유기농과 저염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일반인의 맛에는 조금 맞지 않은거죠. 그래도 거기는 망하지 않아요. 그 공동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마을로 이 사례를 가지고 오면 달라져요.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컬리티를 맞춰야 해요. 도봉구 전역을 다니며 맛집 조사도 하며 준비했어요. 도봉구에서 오천원에 이 정도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거예요. 식단표도 손님들 기호에 맞춰 준비하고 맛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해요.

 

 

 

 

마을 일을 잘 하는 방법

 

마을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인 듯 해요. 저는 말하는 일을 좋아하는데 오해란님은 뒤에서 회계보고 꼼꼼한 일을 잘하고 좋아해요. 00 언니는 컴퓨터나 말하는건 어려워하는데 대규모의 밥을 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죠. 마을에는 자기에게 맞는 일이 있어요. 인원이 적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마을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그린 맘 시절에 밤에 자주 모여서 이야기 나눴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 밤에 함께 술 마시면는 시간과 분위기가 있으면 쌓여 있던 일도 풀리더라구요. 그럼 전과 완전 달라지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생각이 생기더라구요. 이런 갈등과 어려움을 해결하지 않고 계속 가져가면 사람이 지치게 돼요. 가장 안좋은 일이죠.

 

시나 구에서 공무원들이 와도 우리는 늘 할 말을 해요. 우리가 주민이니까요. 다른 지역의 마을 회관은 주민이 없어요. 위탁을 주거나 운영위원회가 저마다 편하게 꾸리더라구요.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는 주민이 마을회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Posted by 권 대익

 

 

도깨비방 알뜰살뜰 워크숍


도깨비방은

근처 재래시장인 도깨비시장 공영주차장 건물에 위치한

대안적 생태문화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방학동 문화자람 카페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artbangahgol


도깨비방은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간단한 핸드드립 커피와 음료를 판매합니다.

여러 사람이 만든 다양한 수공예 작품을 '창가게'라는 이름으로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쉬어 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재능이나 지혜가 있으면 이웃과 나누는 알뜰살뜰 워크숍을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알뜰살뜰 워크숍!

작년에도 여러 종류의 워크숍을 재밌게 진행했습니다


코바늘로 수세미 만들기, 나무박스를 이용한 스텐실 체험, 천연 모기퇴치 스프레이와 버물리 만들기,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부모 성교육, 커피스트럽과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 매실 담그기, 면생리대 만들기, 김장김치 담그기, 건강한 치아 관리법, 천연비누 만들기 등...


지역신문인 도봉뉴스지에도 홍보하고 동네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든지 일일 강사가 될 수 있고, 누구든지 워크숍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고 관심있는 주제가 있으면 부담없이 신청하면 됩니다. 


비용은 도깨비방에서 마시는 찻값과 워크숍 작업에 들어가는 재료비만 내면 됩니다.

자신이 차를 마시고 워크숍 작업물도 가져가니 부담없는 가격입니다.

보통 6~7천원에 진행했습니다.

 

알뜰살뜰 워크숍은 누구나 편하게 자유롭게 올 수 있는 느슨한 모임입니다.




 

친환경 살림법과 향균 스프레이 만들기


 

2015년 도깨비방 첫 알뜰살뜰 워크숍은

친환경 살림법과 향균 스프레이 만들기입니다.


도깨비방 3월 알뜰살뜰 워크숍 홍보지 바로가기

http://cafe.daum.net/bangahgolcommune/R3Lu/148


도깨비방 원년 멤버인 정미정님이 오늘의 강사입니다.  

작년에 마을학교 관련해서 강사를 하실 정도로 천연제품에 대해 많은 지혜와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도깨비방 공간지기 회의에서 올해 제일 먼저 워크숍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도깨비방에 둘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서로 인사했습니다.

작년에 천연방 활동을 하셨던 분도 계셨고, 지나가다가 내용을 보고 신청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도깨비연방 회원인 분도 오셨습니다.


 

정미정님께서 먼저 친환경 살림법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베이킹소다를 활용해서 부엌과 화장실 청소를 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셨습니다.

 

몸에 해로운 락스나 세제가 아닌 자연제품을 활용한 방법입니다.

참여자는 궁금한 것을 질문을 하고 정미정님이 답변을 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으면 이야기를 보태기도 합니다.

유익했습니다.

 

 

차를 마신 후에 2층 규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본격적으로 향균 스프레이를 만들었습니다.

 

정미정님께서 칠판에 향균 스프레이를 만들기 위한 과정과 용어를 쓰며 설명했습니다.

참여자는 열심히 듣고 손 바쁘게 메모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했습니다.

정미정님의 말을 따르며 향균 스프레이를 완성했습니다.


옷이나 이불, 집안 구석구석에서 향균 스프레이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천연제품입니다.


정미정님은 정식 참여자가 아닌 저에게도 향균 스프레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알뜰살뜰 워크숍이 되면 좋겠습니다.


동네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알뜰살뜰 워크숍!

조그마한 재능이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워크숍을 계획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진행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원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이상이라도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워크숍을 홍보하고 공간을 잘 사용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이 사회사업가의 역할이겠지요.


 

워크숍을 진행 할 때 기술과 재능만 배우는 것을 넘어

함께 참여하는 이웃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관계 일수도 있고,

몇번씩 만나본 관계일 수도 있고,

잘 아는 친구나 지인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주제에 관심이 있어 워크숍 시간으로 모였으니

이 인연도 그만큼 소중합니다.

 

그래서 차를 마시거나 워크숍을 진행하거나 집에 돌아가기 전에

서로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라면 서로의 이름 정도 알고 시장에서 만날 때 인사 정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조그마한 관계가 되었을 때 이웃과 인정이 넘치는 살기좋은 동네가 되겠지요. 

 

사회사업가인 저는

알뜰살뜰 워크숍은 구실이요, 서로 이웃과 이웃이 만나는 '관계'가 핵심입니다.


 

오늘 참여한 한 주민은 효율적인 수납관리에 대해 잘 안다고 하셨습니다.

도봉 여성센터에서 강의도 듣고 수료할 정도로 잘 하실 수 있대요.

 

도깨비방이 대도시의 커뮤니티 공간이지만

때때로 서로의 집에서도 알뜰살뜰 워크숍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대도시이자 현대사회인 지금은 옆집 사람들과 인사도 잘 하지 않고

오히려 이웃이 무서워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라고 하지만

 

이렇게 동네에서 만난 인연과 관계가 쌓이면

예전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던 것처럼

옆집 식구의 숟가락 갯수까지 안다고 할 정도의 좋은 이웃관계가 되겠지요?

 

 

도깨비연방.

 

지금은 30~40명 정도의 주민이 모여 정기적으로 활동을 하지만

이런 좋은 이웃들이 많아져서 동네에 소문이 나고 활성화가 된다면

100명, 200명의 주민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치 도깨비연방은 도봉구와 방학동에서 이웃을 만날 수 있는 허브와도 같겠지요.

 

 

 

 

 

 

 

 

 

 

 

 

 

 

 

 

 

 

 

 

Posted by 권 대익